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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도시의 히어로
작가 : 황규영
작품등록일 : 201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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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신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나를 버린 도시를 구하러 돌아왔다.
이 도시의 정의는 내가 세운다.
타협은 없다.
기생충들은 모두 지옥에 처박아주마.
세상은 히어로를 원한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

김민준은 외국 연구소의 희귀질병 치료 실험 대상자였으나, 비밀 치료 실패 후에 로키산맥에 버려졌다. 산속에서 혼자만의 노력으로 질병을 극복하면서, 신체가 강화되고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크게 향상되었다.
성장기를 연구소와 로키산맥에서 보냈던 김민준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귀국한다.
그가 로키산맥에서 맹수로부터 구해줬던 케이티는 그를 찾기 위해...

 
도시의 히어로 11
작성일 : 16-04-11 13:16     조회 : 781     추천 : 0     분량 : 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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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쌍칼파의 중간간부 박태수가 병원 응급실 문을 발로 걷어찼다.

 “의사 나와! 의사!”

 팔에 대충 묶은 수건은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꽤 큰 상처지만, 오늘 응급실에는 더 심각한 환자가 있다.

 “선생님이 지금 응급환자 보러 들어가셨으니까 이쪽에서 조금만 기다리시면...”

 자기가 급할 때 남의 사정을 봐준다면 조폭이 아니다.

 박태수가 소리를 꽥 질렀다.

 “이 쌍년아! 응급이고 개지랄이고 의사 당장 데려와! 나부터 하라고!”

 “하지만 저쪽 환자는 지금 상태가 위급...”

 박태수가 평소처럼 멀쩡한 팔로 옷을 젖혀 문신을 드러내보였다.

 “지금 나 무시해? 어? 나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줘? 이 병원 영업 못하게 해 줄까?”

 

 강력팀장 안상준은 응급실에서 전화로 조동태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다가 박태수가 설치는 꼴을 보았다.

 전화통화하기에 좀 시끄러워졌다.

 안상준이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박태수를 보며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박태수는 그렇지 않아도 조덕구에게 칼을 맞은 것 때문에 화가 잔뜩 나 있다. 안상준이 자신을 향해 인상을 쓰는 걸 보자마자 소리를 꽥 질렀다.

 “이 새끼야! 눈깔 깔아!”

 일개 조폭이 눈 깔란다고 해서 까는 형사는 없다. 조폭이 소리 좀 지른다고 기가 죽으면 형사일 못한다.

 안상준의 표정이 변했다. 짜증을 지우고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 태도가 박태수를 더 화나게 했다.

 “눈깔을 콱 뽑아 삘라!”

 그래도 겁먹은 기색이 없다.

 결국 멀쩡한 팔로 자기 와이셔츠를 확 잡아당겼다. 단추들이 떨어져나가면서 몸통의 반을 채운 문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박태수가 문신을 자랑하며 인상을 험악하게 만들었다.

 “너 뭐하는 새끼...”

 “경찰.”

 인상 쓰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뭐, 뭐라고?”

 “경찰 하는 새끼다. 그러는 넌 뭐하는 새끼냐?”

  * * *

 양아치 도상태가 김민준에게 물었다.

 “너 뭐하는 새끼냐?”

 김민준은 양아치들을 무시했다. 대답은커녕 쳐다보지도 않고 이서연에게 다가갔다.

 “아가씨. 괜찮아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이미 공원 반대쪽에서부터 똑똑히 보았다. 실험과 수련으로 향상된 건 시신경만이 아니다. 청세포도 강화되고 우수해졌다. 오는 동안 대화 내용도 대충 파악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묻는 건,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걸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을 읽어서다.

 이서연이 김민준을 안쓰러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김민준이 자신을 도와주려한다고 이해했다.

 고마웠다.

 하지만 김민준의 몸이 아쉬웠다.

 ‘약해 보여.’

 김민준은 선식만 먹고 살았다. 한창 자랄 때 살이 찔만한 음식은 입에 대보지도 못했다. 옆으로 성장할 여유가 없어서 몸이 호리호리한 편이다. 몸만 보면 싸움을 못할 것처럼 보인다.

 ‘도움이 안 돼. 내가 칼을 쓰면, 이 사람도 같이 살해당할 거야.’

 이미 칼을 써서 저항하기로 결정했다.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다.

 ‘겨우 받은 도움이지만, 어쩔 수 없네.’

 그녀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해결할 테니까, 그냥 가세요.”

 ‘가서 신고라도 좀 해주세요.’

 그녀가 해결하면 김민준이 곤란하다.

 ‘아가씨가 해결하면 난 어디서 돈을 벌라고.’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이서연이 동그래진 눈으로 김민준을 쳐다보았다.

 ‘약해 보이는 사람이 왜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이런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곧바로 바뀌었다.

 ‘아니야. 난 운이 나빠.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만나지.’

 그녀는 꿈을 잃을 때 희망도 잃었다. 불행해진 이유를 찾으려 했다. 꿈을 이루기 직전에 모든 걸 잃은 것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을 가진 것도, 잠시 쉬려고 벤치에 앉은 것만으로도 똥파리들이 달려드는 것도, 다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싸움도 못할 것처럼 생긴 남자가 나타나서 그녀를 대신해 싸우려고 한다. 가라고 해도 싫다고 한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김민준이 백마 탄 왕자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녀는 이제 그런 꿈은 꾸지 않는다.

 그녀가 립스틱 단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적이 이 무기의 정체를 몰라야 기습하기 좋다.

 그녀가 진심으로 말했다.

 “고마워요. 그러니까...”

 그녀가 다시 한 번 물러나라고 권하려고 할 때, 양아치들의 반응이 변했다.

 양아치들은 갑자기 등장한 김민준 대문에 조금 당황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짧았다. 김민준은 혼자고 그들은 넷이다.

 넷 다 같은 판단을 내렸다.

 ‘별 놈 아니겠네.’

 판단을 내리자마자 느낀 감정은 분노다. 화를 참는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양아치가 제일 먼저 날뛰었다.

 “대가리를 뽀사버리겠다!”

 소리를 지르며 김민준의 뒤통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김민준은 돌아보지도 않고 양아치의 공격을 인지했다.

 ‘느려.’

 주먹은 맹수의 공격에 비하면 한심할 만큼 느렸다. 느린 것만 한심한 게 아니다. 기척을 전혀 감추지 못했다.

 맹수는 사냥할 때 소리를 죽인다. 그런데 이놈들은 온몸에 소리가 잘 나는 쇠붙이 장식을 붙이고 있다. 바람소리만으로도 충분한데, 쇳소리까지 그들의 위치를 확실히 가르쳐주었다.

 김민준이 옆으로 조금 움직였다. 충분했다. 양아치의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슬쩍 돌아서며 팔꿈치로 양아치의 옆구리를 찍었다.

 동작은 가볍지만, 결과는 무겁다.

 팔꿈치가 적의 몸을 깊이 파고들었다.

 “꾸엑!”

 갈비뼈 세 대가 단번에 부러진 양아치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고꾸라졌다.

 다른 양아치 셋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가!”

 도상태는 자신이 양아치 넷의 우두머리라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셋과는 다르게 중학교 때 반에서 십 등 안에 들었던 적도 있다. 책도 조금 읽었고, 말도 잘 한다. 그래서 협상이나 거래를 할 때는 언제나 도상태가 나섰다.

 도상태가 악을 썼다.

 “다구리 쳐!”

 양아치 둘이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거기까지였다. 채 한 걸음도 움직이지 전에, 김민준이 땅 위를 미끄러져왔다. 발이 솟았다. 오른쪽 양아치의 턱을 올려 찼다.

 턱뼈 부러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나며 고개가 휙 젖혀졌다. 양아치의 몸이 위로 살짝 솟았다가 뒤로 나자빠졌다.

 다른 양아치는 당황했다. 뭐가 어떻게 됐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뒤로 빠져 도망쳐야 한다는 것 정도는 깨달았다. 하지만, 몸의 무게중심은 이미 앞으로 향했다.

 김민준이 위로 올려 찬 발을 옆으로 돌렸다. 적의 뺨을 가볍게 찼다.

 제대로 차면 한 방에 곰의 목뼈도 부러뜨리는 발차기다. 가볍게 찼지만 맞는 입장에서는 재앙이다.

 양아치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누런 이빨 세 개가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몸이 고개를 따라 팽이처럼 핑그르르 돌다가 땅 위에 철퍼덕 엎어졌다.

 김민준의 발이 스윽 내려왔다.

 이제 도상태 하나만 남았다.

 도상태가 바짝 긴장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태권도나 합기도 고수인가?’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도상태가 평소처럼 일단 허세를 부렸다.

 “이 새끼. 우리가 누군지 알...”

 “관심 없다.”

 양아치들의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만 궁금하다.

 도상태는 우두머리처럼 행동하지만, 넷 중에 주먹이 제일 약하다. 싸움을 못 하는 양아치가 머리 좀 굴러가는 것만 가지고 패거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는 싸울 때는 언제나 칼을 쓴다. 분위기가 나빠진다 싶으면 일단 칼부터 꺼낸다.

 칼을 든다는 건 피를 보겠다는 신호다. 맹수의 발톱과 같은 날카로운 무기를 만나면 보통 인간은 조금이라도 움츠린다.

 도상태가 여유 있는 척 하며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냈다.

 “어디서 운동 좀 했나본데, 여기는 심판이 있는 경기장이 아니야. 진짜 싸움이 뭔지 알아? 오늘 똑똑히 배워라. 내 칼이 오늘 피 맛 좀 보겠군.”

 도상태는 손에 쥔 칼을 믿었다. 칼날이 만들어내는 공포에 희망을 걸었다.

 ‘이만큼 했으면, 이놈이 겁을 먹겠지?’

 그가 가진 잭나이프는 버튼을 눌러야 칼날이 튀어나온다. 엄지손가락을 버튼 위로 옮겼다.

 김민준은 잭나이프 공격을 이미 한 번 경험해보았다. 아까 오동태가 비슷한 칼로 그의 옆구리를 찌르려고 했었다.

 경험을 해 본 무기다. 대응이 좀 더 빨랐다.

 양아치가 잭나이프의 단추를 제대로 누르기도 전에, 슥 다가가 손목을 잡았다.

 “어?”

 도상태는 당황했다. 손목의 신경을 눌리자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당황한 걸 감추려고 소리를 질렀다.

 “놔라. 이 새끼...”

 뿌리치려고 했지만, 손이 바위 속에라도 박힌 듯이 꿈쩍도 안했다.

 도상태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가 믿는 무기가 힘을 잃었다. 힘을 잃자 자신감도 사라졌다.

 ‘진짜 잘못 건드렸구나.’

 그는 그나마 눈치가 둔하지 않은 편이다. 자신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깨닫자마자 머리를 굴렸다.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불리하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망설이지도 않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희가 오늘 미쳤었나 봅니다. 평소에는 저희도 이런 짓을 하는 놈들이 아닙니다.”

 좋은 사람의 눈물에는 마음이 담겨 있지만, 나쁜 놈이 흘리는 눈물은 상대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도상태는 거짓눈물을 흘리면서 김민준을 평가했다.

 ‘요즘 세상에 남 도와주는 사람은 흔치 않지. 저 여자를 구해주려는 걸 보면, 착한 놈이겠지?’

 이 사회는 좋은 사람에게는 더 좋은 모습을 요구한다. 더러운 자는 똥이 묻어도 원래 그런 놈이라며 넘어가지만, 깨끗한 사람은 흙만 조금 묻어도 더럽다고 욕한다.

 도상태는 사회의 그런 분위기를 안다. 그리고 그걸 이용할 줄도 안다.

 ‘착한 사람이니까 나를 용서해 줘야지. 난 네가 나를 용서할 핑계거리만 주면 되는 거고.’

 도상태가 눈물에 젖은 눈으로 말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이렇게 안 됐을 겁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마음 고쳐먹고 바르게 살겠습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시오.”

 그가 김민준에게 요구한 건 동정과 관용이다.

 김민준도 그 말을 쓰레기장에서 주웠던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책은 김민준의 인격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 그러지.”

 도상태의 표정이 환해졌다.

 ‘통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

 김민준이 도상태의 손목을 뚝 부러뜨렸다.

 “으아악!”

 “너는 일단 손이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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