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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커맨더(2)
작성일 : 17-06-20 11:52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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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회귀 전과는 다르다.’

 

 정훈은 예비 플로어의 보스가 피어를 사용한다는 소리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애초에 마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를 상대로 피어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탑이 모순적이라고 해도, 이것은 정도를 벗어난 일이었다.

 

 ‘직접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물론 직접 싸운다면 가볍게 농락할 자신이 있는 정훈이었다. 애초에 아무리 피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이무기가 된 적사보다는 끗발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왜 강찬의 연합원들과 보스전을 들어왔겠는가. 바로 정식플로어에 있는 거대길드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예비플로어의 보스를 솔로로 잡는 것은 너무나 눈에 띄었다. 정식 플로어의 보스를 혼자 잡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인 것이다. 정식 플로어의 하위층 보스는 랭커들도 종종 혼자 잡고는 하니깐 말이다.

 

 ‘보스를 잡는데 직접 힘을 쓰면 안 된다. 그렇다고 지금 잡지 않으면, 강찬 성격상 언제 잡을지 모르고 말이야.’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정훈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벌써부터 쓰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 없을 듯싶었다. 정훈이 강찬에게 말을 걸었다.

 

 “지휘권 넘겨.”

 “···뭐?”

 “지휘권 넘기라고”“미쳤냐? 저거 안 보여? 계속 싸우면 몰살이야.”

 “전투에 가용된 각성자가 40을 넘는다. 전투요원은 60을 넘어가고 말이야. 화력은 부족하지 않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넌 눈이 장식이냐? 화력이 되면 뭐해, 공격을 피하는 것도 버거운데.”

 “네 눈이야 말로 장식 아닌가? 저 따위 공격도 파악 못하고 말이야.”

 “뭐······?”

 

 강찬은 정훈의 말에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마치 자신은 미노타우로스의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하지 않는가. 강찬이 저도 모르게 정훈에게 되묻고 말았다.

 

 “내가 듣기에는, 네 녀석이 공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귀는 제대로 달려있나 보군. 맞으니깐 얼른 지휘권 넘겨.”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가능하니깐, 닥치고 넘겨.”“······후. 알겠다. 내가 뭘 하면 되냐.”

 “신아현이 시간 끌 동안 병력 수습시켜. 그리고 내가 하는 말 그대로 전달해. 표면상으로 지휘는 네가 하는 거다.”

 “···알겠다.”

 

 정훈은 강찬이 병력을 수습하는 동안 아이템창에서 광대사과를 꺼내들었다. 직접 싸운다면 광대사과가 필요 없겠지만, 지휘를 하는 거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아직 제대로 지휘하기엔 스텟이 부족했으니 말이다.

 

 ‘기왕이면 빨리 떴으면 좋겠는데.’

 

 광대사과가 몇 개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정훈이, 하나씩 꺼내 씹어 먹기 시작했다.

 

 띠링.

 [일시적으로 스텟 ‘힘’이 3증가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스텟 ‘행운’이 5증가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스텟 ‘마력’이 5증가하였습니다.]

 

 ‘좋군.’

 

 정훈은 자신이 원하는 스텟이 오르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강찬을 향해 말했다.

 

 “병력 수습했나?”

 “그래, 너 하나 때문에 말이다.”

 “후회 없는 선택으로 만들어주지.”

 

 정훈은 심장에서 느껴지는 권능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성질 사납고 도도한 느낌. 바로 가속의 권능을 말이다. 정훈은 가속의 기운이 온 몸을 가득 채우자, 곧바로 정신 가속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커맨더 모드라 오랜만인데.’

 

 정훈이 회귀 전 99층 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가속의 권능 때문이었다. 물론 가속 외에도 정훈은 충분히 강했다. 검술의 실력은 어디서 모자람이 없었고, 마법의 재능은 탑 내에서도 최고로 치부하였다.

 

 그러나 정훈보다 검을 잘 다루는 이도 99층에 다다를 수 없었고, 정훈보다 강한 마법을 사용하는 이도 99층에 다다를 수 없었다. 오로지 정훈의 멤버만이 99층에 다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가속에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속을 이용한 정훈의 지휘능력에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지휘능력을 가진 정훈을 ‘커맨더’라고 불렀다.

 

 ‘슬슬 익숙해지기 시작했군.’

 

 정훈은 정신가속이 몸에 적응되는 것을 느끼자마자 전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오더를 기다리는 강찬과 연합원들. 그리고 혼자서 분투하고 있는 신아현과 그를 잡으려는 미노타우로스까지. 그 모든 게 너무 느리게만 보였다.

 

 미노타우로스의 근육움직임이 보일 만큼 말이다.

 

 ‘허벅지 근육이 잔뜩 팽창되기 시작됐다. 목근육도 긴장시키고 있고 말이야. 돌진이로군.’

 

 미노타우로스의 움직임을 읽은 정훈이 강찬에게 오더를 내리기 시작했다.

 

 “신아현에게 옆으로 빠지라고 해 돌진을 할 테니깐. 그리고 원거리 딜러들 공격준비.”

 “···뭐?”

 

 정훈의 말에 눈을 크게 뜬 강찬이 반문을 했다가,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닫고는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젠장. 원거리 딜러들 공격 준비하고, 신아현 옆으로 빠져! 돌진이다!”

 

 강찬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쳐다보았다. 여차하면 바로 퇴각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서 말이다. 그러나 강찬은 곧 퇴각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음모아아아아!”

 “이럴 수가.”

 

 정말로 정훈의 말대로 미노타우로스가 돌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 박자 미리 준비했기에 쉽게 대비할 수 있었다. 아니 대비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격을 하고도 여유로울 듯했다.

 

 “뭐해, 공격 안하고.”

 “그렇지. 공격! 원거리 딜러들은 공격해라!”

 

 강찬의 명령에 수십에 달하는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수십에 달하는 마법의 향연. 강찬은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격이 되어간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정훈의 눈은 바쁘게 돌아갔지만 말이다.

 

 ‘대퇴근과 꼬리에 힘을 주는 군. 꼬리 공격이다.’

 

 “신아현에게 꼬리 주의하면서 어그로 끌라고 해. 근접 딜러는 대기. 꼬리공격으로 헛점이 생기면 곧바로 아킬레스건부터 끊는다. 기동력만 상실 시키면 끝이야.”

 “꼬리를 조심해! 허점이 생기면 근접 딜러들이 접근해서 아킬레스건을 끊는다!”

 

 두 번은 없다는 듯이 강찬이 신속하게 정훈의 오더를 전달했다. 아직 반신반의한 눈빛을 지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물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빠른 적응력임은 분명했다. 미약한 불신 또한 강찬이라면 순식간에 버릴 것이고 말이다.

 

 “음모오오!”

 “꼬리 공격이다! 강찬님의 말이 맞았어!”

 “들어가! 아킬레스건을 공격해!”

 “이길 수 있어!!”

 

 강찬의 지휘에 연합원들의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무섭기 짝이 없던 공격이 더 이상 무섭지가 않았다.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공격이 쉬지 않고 적중했다. 그야말로 분위가 오른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이 모든 것을 예측한 정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팔을 휘두른다. 근접 딜러들 대기시키고 원거리 딜러로 견제해.”

 “피어를 사용할 거야. 입에다 마법을 조준시키고, 근접딜러들은 쉬지 않고 공격시켜.”

 “슬슬 기동력을 잃어간다. 근거리는 물론이고 원거리 딜러까지 다리에 집중해.”

 

 강찬은 정훈의 오더를 전달하면서도, 이 쯤 되면 경이롭다고 생각을 했다. 예측의 정확성, 타이밍, 그에 따른 상황판단. 그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다. 전투가 재밌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지휘가 아닌 예술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그것을 느낀 것은 강찬 뿐만이 아니었다. 공격을 하는 연합원 모두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채였다. 공격을 하는 것에 주저가 없었고, 어느 정도 오더에 익숙해져서는 먼저 태세를 갖춰놓기도 했다. 방금 전까지 목숨을 잃을 두려움에 벌벌 떨던 사람들이 말이다.

 

 그리고 한 번 기운 전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아킬레스건을 끊었다.”

 “와아아아!”

 

 누군가 외친 소리에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생존을 했다는 기쁨에 나오는 것이 아닌, 승리의 쾌감에서 나오는 환호를 말이다.

 

 “이 쯤 되면 더 이상 오더는 필요 없겠지?”

 “어. 충분했다.”

 “쯧. 무상으로 너무 많이 베풀었군.”

 “원래 봉사는 베푸는 마음으로 하는 거야.”

 

 강찬은 저도 모르게 실없는 농담마저 내뱉었다. 상황이 너무나 좋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6M에 육박하는 대형몬스터의 다리를 끊어버렸다.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원거리 공격이 없는 미노타우로스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정훈은 얼추 상황이 끝난 것을 느끼고는 비전투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눈에 띄는 행동은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네가 한 걸로 해라.”

 “뭐? 사실대로 말하면 영웅이 될 텐데?”

 “영웅 같은 거에 취미 없다.”

 “재미없는 새끼.”

 

 정훈은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는 강찬을 뒤로한 채 걷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머리가 띵한 것이 정신가속을 오래 사용하기엔 스텟이 부족한 듯싶었다.

 

 띠링.

 [예비플로어의 보스 미노타우로스를 잡았습니다. 대단한 업적! 랜덤으로 스텟이 3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1층에 오를 권한을 얻으셨습니다.]

 [지금 바로 1층으로 이동됩니다.]

 

 정훈은 생각보다 빠르게 뜬 클리어 메시지에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점점 하얀 빛으로 점멸해가는 자신의 몸을 느꼈다. 1층으로 이동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야 시작지점에 섰군.’

 

 지금까지는 스타트라인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물론 회귀 전의 인생을 포함해서도 말이다. 아자르에 대한 반격은 이제야 시작이 된 것이다.

 

 복수의 막이 열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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