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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루비 광산(3)
작성일 : 17-06-20 11:47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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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현남매와 헤어진 정훈은, 약 20분 간 던전을 돌고서야 히든피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 있었군.”

 

 정훈의 눈앞에는 막다른 통로만이 있을 뿐이었다. 누가 봐도 잘못 들어선 길. 하지만 정훈은 피식 웃으며 막힌 벽에 손을 넣었다.

 

 “그대로군.”

 

 놀랍게도 정훈의 손은 막다른 벽을 통과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마법 결계를 통과한 것이다. 고급 마법진은 아니었다. 그냥 간단한 눈속임. 하지만 이 눈속임에 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나도 플레임보어가 아니었다면 몰랐겠지.”

 

 회귀 전의 자신은 플레임보어에게 쫒기다가 이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막다른 통로에서 몸을 기댄 순간, 몸이 통과 돼버린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보단, 지금의 신아현이 훨씬 낫군.”

 

 꽁지가 빠지게 도망친 자신과 달리, 신아현은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 싸웠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그 용기와 각오는 칭찬받을만했다.

 

 ‘쓸데없는 비교 질이지만.’

 

 정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막혀버린 통로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띠링.

 [루비 광산의 히든 스페이스를 발견하셨습니다.]

 

 “감회가 새롭군.”

 회귀 전의 정훈은, 이 공간을 발견한 순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훈의 주위에는, 사방팔방에 불의 마력석이 나뒹굴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능이 없을 땐, 여기가 최고지.”

 

 이 곳에 있는 불의 마력석을 사용하다보면, 한 순간에 권능을 개화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권능을 개화시킨 다음은 승승장구. 남들이 비해 높은 마력에, 화속성 친화도. 그리고 가속이라는 상위권의 권능까지. 날개를 달았는데 날지 못하는 것이 등신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의 나한테는 쓸모가 없지만.”

 

 마력석을 쓴다고 무조건 마력 스텟이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마나에도 총량이 있었고, 일정 총량을 초과하면 스텟이 하나씩 오르는 것이 원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 있는 불의 마력석들은 전부 1티어의 아이템이었다. 이미 높은 스펙을 쌓아버린 정훈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여기 있는 걸 다 써도 10개는 오르려나?”

 

 그럴 바에 강한 몬스터를 찾아서 폭식을 쓰는 것이 이득이었다.

 

 “그래도 챙겨서 나쁠 건 없지.”

 

 마력석도 돈이 되었다. 속성 마력석은 개당 2천 크로덴 정도에 거래 되었는데. 그 말은 속성 마력석 80개만 주워가도 3티어 아이템은 너끈히 구입할 돈이 생긴다는 소리였다.

 

 “분명 푼돈이긴 하지만,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예비 플로어를 벗어나면 돈 쓸 일이 많았다. 아이템이나 스킬구입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냥용 아이템, 던전 탐사용 아이템 등을 모두 구비해야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건의 가치도 조금씩 달라진다. 각 층수마다 환경이 제각각이었고, 그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천차만별로 변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할 목적도 있으니, 많을수록 좋지.”

 

 정훈은 여유를 가지고 불의 마력석을 줍기 시작했다. 어차피 시간은 넉넉했으니 말이다.

 

 “대충 다 주웠군.”

 

 정훈의 아이템창엔 불의 마력석 300개가 자리했다.

 

 “대충 60만 크로덴인가? 4티어 아이템은 힘들겠군.”

 

 정훈은 순간 무기점의 노인이 생각났다. 그는 1만 2천 크로덴에도 놀라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은 60만 크로덴이 자신의 수중에 있었다. 게다가 이무기의 허물이나 비늘 같은 아이템마저 처분한다면? 회귀자의 특권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내었다.

 

 정훈은 생각을 마치고는, 아이템 창에서 불의 마력석 하나를 꺼냈다.

 

 “폭식을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군.”

 

 이미 일반 마력석으로는 실험을 끝낸 뒤였다. 실험 결과는 기대이하. 마력을 뽑아낼 순 있었으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원래 마력석보다 효율이 안 좋았다. 그 외에 알아낸 점이라고는, 마력석을 마나포션 대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게 끝이었다.

 

 “그렇다면 속성 마력석은 어떨까?”

 

 속성 마력석은 일반 마력석보다 효율이 좋았다. 속성 친화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속성 마력석에서, 속성 친화력만을 흡수한다면 어떻게 될까? 정훈은 궁금증을 참지 않고 실험해보기로 했다.

 

 “폭식.”

 

 정훈은 감식과 편식의 원리를 동시에 이용해 화속성 친화만을 흡수하였다. 운 좋게도 화속성 친화가 1이 올랐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정훈은 기분 좋은 징조라고 느끼며, 아이템창을 열어 옵션을 확인 해보았다.

 

 “아이템창.”

 

 

 《아이템》

 

 [종류 : 마력석]

 [이름 : 하급 마력석]

 [티어 : 1]

 [작은 양의 마력을 얻을 수 있다.]

 

 

 “바꼈다!”

 

 결과는 정훈의 예상을 배신하지 않았다. 아이템의 정보가 바뀌어버린 것이다.

 

 ‘불의 마력석에서 일반 마력석으로 바뀌었다.’

 

 1티어의 속성 마력석은 2천 크로덴, 일반 마력석은 1천 500백 크로덴이었다. 즉 500크로덴만 투자하면, 작은 양이지만 화속성 친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훈은 몇 번의 실험을 계속해보았다. 마력만을 추출해보거나, 둘 다 추출해보는 것이다. 마력만을 추출했을 때는 불의 돌이라는 아이템이 만들어졌으며, 둘 다 추출했을 때는 일반 돌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까진 예상범위지.”

 

 정훈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실험의 시작인 것이다. 정훈이 시도하고자 하는 것은, 일반 돌에 마력을 주입하는 것이었다. 만약 이것이 성공한다면 대박중의 대박이었다. 폭식으로 마력을 흡수하고, 그 마력을 돌에 집어넣기만 하면 마력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주위사람들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정훈은 정신을 집중하고 폭식의 기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식을 통해 화속성이 흐르는 줄기를 찾아낸 뒤, 편식으로 작은 양의 기운만 가져온다. 그리고 그 기운을 마력이 비어버린 돌에 넣기 시작했다.

 

 띠링.

 [스텟 ‘화속성 친화’가 1 하락했습니다.]

 

 정훈은 기분 나쁜 알림을 무시한 채, 돌에 기운을 주입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였을까? 정훈의 표정은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돌이 견디질 못할 줄이야.”

 

 돌이 견디질 못할 것을 감안해서, 폭식으로 비어버린 돌에 사용했다. 이미 어느 정도 마력에 친화된 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돌도 결국에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후― 결국엔 폭식은, 방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로군.”

 

 정훈은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물론 큰 손해는 없었다. 스텟이 떨어졌다곤 하지만 큰 수치도 아니다. 스텟 1이 떨어졌다고, 1에 해당하는 화속성 친화를 모두 잃는 것은 아니었으니깐. 아마 조금만 흡수해도 다시 돌아올 양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회귀후로는 실패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더더욱 그랬다.

 

 “쯧. 어쩔 수 없지.”

 

 사람이 언제나 잘 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실패에 미련을 두는 행동은 현명하지 못했다. 물론 미련을 가지고 시도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목표가 그게 아닌 이상,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다.

 

 “안쪽으로는 한 번도 안 가봤지.”

 

 회귀전의 정훈은 마력석만 챙기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복수한답시고 플레임보어를 잡으러 간 것이다. 생각해보면 병신도, 그런 병신이 없었다.

 

 “플레임보어를 잡은 뒤로는, 미믹을 잡고 바로 탈출했었나?”

 

 히든 스페이스 안쪽엔 뭐가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회귀 전에도 이 장소를 발견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즉 이 앞은 자신에게도 생소한 곳이란 것이다.

 

 “99층까지도 아는 내가, 모르는 곳이라니.”

 

 정훈이 피식 웃었다. 저 공간 안에 무엇이 있을지, 내심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고 싶었다. 회귀 전의 자신이 한 행동이 행운의 선택이었을지, 정말 병신 짓이었을지 말이다.

 

 “가볼까?”

 

 정훈이 거침없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차피 예비 플로어 내에선, 자신에게 피해를 입힐 존재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취익, 순순히 잡혀들어가라!”

 “막아!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

 “취익, 이 땅딸보 녀석들!”

 

 ‘하― 이건, 또 무슨······.’

 

 정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눈앞에는 두 무리가 서로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지들끼리 치고 박는 거야.’

 

 자신에게 공격을 해왔다면 이렇게 머리 아플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있으니, 어떻게 끼워들어야 할지 머리가 아파진 것이다.

 

 ‘노움이랑 오크인가.’

 

 노움과 오크가 적대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서로 어긋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노움은 광물을 먹고 살고, 오크는 동물을 먹고 산다. 그렇기에 주거공간이 겹치더라도, 서로 싸울 일이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말이다.

 

 ‘일단 기다린다.’

 

 굳이 다 죽이고자 하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이런 경우는 상황만 잘 이용한다면, 히든피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단서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세가 기울어지면, 도움을 요청하는 쪽에 붙는다.’

 

 생각을 정리한 정훈은 둘의 싸움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상황은 오크에게 유리해보였다. 기본적으로 노움이 전투와는 거리가 먼 종족이었기 때문이다. 노움으로선 오크의 공격을 막는 것이 최선이었다.

 

 ‘슬슬 나가볼까?’

 

 노움 한 명이 쓰러지면서, 전세는 완전히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도움을 요청하기엔, 이것보다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정리한 정훈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 인간? 여긴 어떻게?”

 “취익, 꺼져라 인간.”

 “이, 이보게. 우릴 좀 도와주지 않겠나? 사례는 충분히 하지.”

 “취익, 비겁한 녀석들!”

 

 정훈은 속으로 빙그레 웃었다. 자신이 의도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말이다.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너흴 도와야하는 거지?”

 “제발, 부탁이네! 우린 저 녀석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네!”

 “착취?”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줄 테니, 일단은 도와주게.”

 “취익, 닥쳐라 땅딸보!”

 

 정훈은 상황에 휘말린 척하며, 자연스레 노움에게 붙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왕이면 오크 보단, 노움이 낫지.’

 

 노움에게 붙은 것은, 단지 노움이 더 절박해서만은 아니었다. 오크와 달리 광산이 주 서식지인 노움이었기에, 쓸모 있는 도구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왕 붙을 거면 많이 주는 놈에게 붙는 것이 이득 아니겠는가.

 

 “좋아, 일단 돕도록 하지. 모두 물러나있어라.”

 “하지만 인간! 저들은 강하네! 힘을 합쳐야 하네!”

 “필요 없으니깐, 물러나. 거추장스럽다.”

 “아, 알겠네. 부탁하네.”

 

 ‘어차피 물러설 거면서, 귀찮게 하기는.’

 

 정훈이 눈앞에 있는 오크의 수를 세기 시작했다. 다 합쳐서 8마리.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적어도 정훈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취익, 노움과 함께 싸워라 인간! 취익, 불공평한 싸움이다!”

 “공평을 따지는 놈들이, 착취를 하는 건가? 웃기는 군.”

 “취익, 건방지군!”

 

 정훈은 굳이 칼을 뽑지 않았다. 다만 성화의 깃털을 캐스팅할 뿐이었다.

 

 “취익, 쳐라!”

 “내 앞에서 공평을 논하는 것부터가 틀렸다.”

 “취익! 죽어라 인간!”

 “애초에, 밸런스가 맞지 않거든.”

 “취익, 헛소리는 지옥에서나 해라 인간!”

 

 정훈은 고개만 틀면서 오크의 공격을 피했다. 굉장히 여유롭게 말이다. 그리고는 한 마디를 내뱉었다.

 

 “성화의 깃털.”

 “취이이익!”

 

 단 한 번. 한 번이면 충분했다. 8마리의 오크를 죽이는 것에는 말이다. 정훈은 뒤돌아보며, 노움을 향해 말했다.

 

 “그래서 사례는?”

 “마, 마을로 모시겠습니다.”

 

 정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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