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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루비 광산 (1)
작성일 : 17-06-20 11:45     조회 : 315     추천 : 0     분량 : 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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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아아압!”

 

 아현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공격을 방패로 막았다. 비록 공격 중이었던 터라 자세는 불안정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현은 자신을 공격하던 몬스터, ‘미믹’을 실드차지로 밀어냈다.

 

 “끼이익!”

 “빈틈!”

 

 아현은 침착하게 미믹의 약점 부위인 상자 안을 공략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빠른 상황 판단력을 통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었다. 그렇게 아현이 미믹을 몇 번 찌르자, 미믹은 짧은 단말마를 내며 죽어버렸다.

 

 “끼익―”

 “하아― 하아―”

 “안 다쳤어 오빠?”

 “괜찮아.”

 

 자신을 걱정하는 아연에게 짧게 대답을 한 뒤, 아현은 자리에 퍼질러 앉았다.

 

 “연아, 나 힐 좀.”“어, 알았어!”

 

 아현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미약한 회복의 기운을 느끼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미션창.”

 

 

 《미션》

 

 [미션 : 미믹을 처리하라]

 [조건 : 루비 광산의 미믹을 40마리 처리하라.]

 [진행도 : 31/40]

 [보상 : 하급 마력석(1티어)]

 

 

 “후― 아직 9마리나 남았네.”

 “으으···, 그러게.”

 “빨리 끝내고 씻으러가자, 연아.”

 “응!”

 

 아현은 옷소매를 펄럭이며 말했다. 루비 광산은 내부 온도가 굉장히 높아, 땀이 주르륵 내렸기 때문이다. 전투가 다른 곳보다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도, 몬스터의 강함이 아닌 이런 요소에 있었다.

 

 ‘게다가 던전도 너무 비효율적이야. 상성이 안 좋아.’

 

 아현과 아연의 주력 스킬은 화속성 스킬이다. 정훈과 함께 적사에게 받은 스킬들이었다. 문제는 이 던전의 기본 속성이 화속성이라는 것이다. 화속성으로 화속성을 공격할 경우, 데미지가 반감으로 적용되었다.

 

 ‘확실히 1티어 스킬로만 싸우는 건 버거워.’

 

 아현의 1티어 스킬은 실드차지였다. 물론 아현은 이 스킬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방패를 들고 하는 싸움이, 자신에게 잘 맞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드차지는 유틸 기술이었지, 딜링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데미지 딜링은 3티어 스킬에 의존해왔었다. 아연과 자신의 스킬 연계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암(暗)속성과 화속성을 동시에 인챈트 해주는, 아연이의 버프스킬 데모닉 브레스. 그리고 화속성 공격을 할 때 추가 데미지를 주는, 내 패시브 스킬 ‘불의 수호’. 이 둘의 상성은 확실히 뛰어나.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지.’

 

 아무리 연계가 좋아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쓸모가 없었다. 그나마 버티고 있었던 것은, 아연의 1티어 스킬이 힐이었기 때문이리라. 1티어 스킬마저 자신과 궁합이 좋았던 것이다.

 

 생각을 마친 아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남매는 남매네.”

 “무슨 소리야?”

 “아니야.”

 

 아현은 아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신이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을 지키고 싶다. 그 일념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아현이 아예 몸을 누이며 쉬고 있을 때, 아연이 작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고 보니, 아저씨는 뭐하고 있을까?”“아저씨?”

 “그, 첫날 봤던 아저씨 말이야.”“아아― 그 사람.”

 

 아현이 정훈과 헤어진 것도 꽤 오래 지났다. 생각해보면 가끔씩 마을에서 마주칠 법도 한데,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것이다.

 

 “그 사람이라면 잘 살고 있지 않을까? 붉은 뱀도 이겼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

 “하긴 그렇지? 그 아저씨는, 지옥에 던져놔도 잘 살 것 같아.”

 

 아현은 정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건방지며, 너무나 무뚝뚝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탑을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이었지만, 아현은 그런 것 따윈 알지 못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살아있었으면 좋겠네.’

 

 성격은 무뚝뚝했지만, 악인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검을 역날로 쥔 것 하며, 스킬도 한 개 더 양보해줬다. 만약 정훈이 악인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정훈이 스킬을 하나 양보해줬기에, 자신들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건지, 참.’

 

 아현이 보기에 정훈은 괴물이었다. 자신이 걱정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아현은 동생과 자신의 앞가림을 하기에도 버거웠다.

 

 “그것 보다, 연······.”

 “왜, 오빠?”

 “쉿.”

 

 아현은 손으로 아연의 입을 막았다. 이제껏 듣지 못한 종류의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아현은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꾸이이이익!

 뀌이이이익!

 

 ‘돼지 울음소리?’

 

 소리를 들어봤을 땐, 이 근처였다. 도망치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었다.

 

 ‘상대해 본 적이 없는 종류인데.’

 

 아현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망친다면, 50%의 확률로 따돌릴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문제는 따돌리지 못했을 경우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당하면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아현은 끝없이 경우의 수를 계산했으며,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졌을 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싸운다.’

 

 탑에 들어온 시점에서 위험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자신이 대응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아연아, 전투 준비. 나랑 일직선상으로 최대한 거리 벌리고, 힐을 아끼지 말아줘.”

 “응. 알았어.”

 

 꾸이이이익!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올수록, 아현은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아닌 척, 덤덤한 척하고 있지만, 몬스터를 대면하는 것은 언제나 무서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지금 자신이 물러나면, 아연이가 당한다. 그 점이 아현을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몬스터는 아현의 지근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아현은 자신의 왼손에 들려있는, 버클러를 꽉 쥐었다.

 

 “젠장.”

 “꾸이이이익!”

 

 몬스터는 아현이 예상한 것처럼, 돼지의 형태를 띠었다. 물론 거대하게 나있는 송곳니도, 몸에 두르고 있는 불꽃도 상정범위 내였다. 하지만 아현이 예상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무슨 크기가······.”

 

 몬스터, 아니 플레임보어의 크기가 너무나 거대했다는 것이다. 물론 10M에 달했던 붉은 뱀보다는 못하지만, 2M가 넘는 몸신은 돼지치고 너무 거대했다.

 

 ‘내가 뚫리면 아현이도 다쳐, 목숨을 걸고 막는다.’

 

 아현은 침을 꿀꺽 삼키며, 플레임보어를 바라보았다. 플레임보어는 뒷발로 바닥을 차고 있었다. 언제든지 대시해 올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 순간 아현과 플레임보어의 시선이 교차했고, 플레임보어가 아현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

 

 ‘송곳니는 피해야 해. 가속도가 붙은 채로 저기에 찔리면 무조건 사망이야.’

 

 아현은 자세를 잡으며 대기했다. 일단 한 번은 견디고, 실드차지로 반격의 여지를 잡아야 했다.

 

 플레임보어가 다가올수록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줄어져오는 거리만큼 공포가 엄습해오는 것이다.

 

 10미터, 5미터, 1미터!

 

 콰앙!

 

 “······!”

 “꾸이이이익!”

 

 아현은 몰려오는 고통에 소리도 내지르지 못했다. 이제까지 겪어왔던 아픔과는 차원이 달랐던 것이다. 마치 교통사고가 이러할까 싶었다. 아현은 끊어져가는 정신을, 미친 듯이 잡기 시작했다.

 

 “오빠!!!”

 “오지 마, 신아연! 네 역할은 힐을 주는 거야!”

 “하, 하지만 오빠가!”

 “빨리!”

 

 아현은 체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문제는 받은 데미지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양이라는 것이다. 아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실드차지를 할 여유가 없었어.’

 

 단 한 번의 일격으로, 잠시간 정신이 끊겼다. 준비하고 받았음에도 말이다. 애초에 실드차지를 할 상대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현은 도망치지 않은 것을, 미친 듯이 후회했다.

 

 ‘게다가 거리마저 벌려져버렸어. 최악이다.’

 

 만약 근접전으로 끌고 갔으면, 시간이라도 끌 수 있었을 터였다. 적어도 대시공격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이니깐. 하지만 이미 거리는 벌려져버렸다. 대시공격을 할 공간이 생겨버린 것이다. 아현은 침을 꿀꺽 삼켰다.

 

 ‘딱 한 번. 그 이상은 견딜 수 없어.’

 

 아현은 버클러와 검을 바꿔서 들었다. 왼 팔에 가해진 충격이 강해, 힘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공격은 버리게 된다. 즉, 플레임보어를 이긴다는 경우의 수는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다.

 

 ‘아현이를 구하는 것에 만족한다. 분하지만, 이게 내 최선이야······.’

 

 죽음을 각오하니,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공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현은 뒤를 향해 곁눈질을 했다. 아연은 눈물을 참고 있었다.

 

 “연아, 듣고 있어?”

 “······응.”

 “내가 이번 공격을 막으면, 미친 듯이 도망치는 거야. 이해했지?”

 “지금 도망치면 안 돼?”

 “안 돼. 지금 도망치면, 흥분해서 날뛸지 몰라.”

 “그럼, 오빠는! 오빠는······.”

 “걱정 마 아연아. 네가 도망치면, 나도 따라서 도망칠 거니깐.”

 “하지만, 하지만······.”

 “신아연!”

 “···알았어.”

 

 아현은 깊게 숨을 내쉬면서 플레임보어를 바라보았다. 무서웠다. 다리에 힘이 풀릴 만큼.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을 만큼. 하지만 오빠라는 책임감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마치 발에 못이라도 박힌 듯이 말이다.

 

 아현은 자세를 잡았다. 오른손으로 방패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상관없었다. 자신은 원래 오른손잡이였으니깐.

 

 “꾸이익!”

 

 플레임보어가 뒷발을 차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아현은 다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플레임보어의 공격을 견디기 위해서였다.

 

 ‘젠장, 팔이······.’

 

 아현은 팔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오른쪽 팔은 다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현은 필사적으로 입을 꽉 깨물었다. 플레임보어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10미터, 5미터······,

 

 1미터.

 

 그 순간 플레임보어와 눈을 마주친 아현은, 눈을 감고 말았다.

 

 콰아아앙!

 

 “쿠이이이이익!”

 

 거대한 소리가 광산을 매웠다.

 

 ‘뭐지······?’

 

 아현은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자신에겐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굉음이 만들어질 수 있단 말인가. 아현은 살며시 눈을 떴다.

 

 “꾸이이이익! 뀌이이이이익!”

 

 자신의 눈앞에는 미친 듯이 발광하는 플레임보어가 있었다. 그리고 플레임보어를 제압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은······.”

 “아저씨!”

 

 정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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