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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통이 아닌 연애
작가 : 꿀크리스마스
작품등록일 : 2017.6.16

준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
그것도 6살이나 어린, 갓 대학을 졸업한, 아주 예쁜, 우리 회사 신입사원과.

개자식, 3년 간 사랑이 이거야?

소임은 이를 바득 갈았다.
이별을 고했던 건 소임이었지만,
헤어진 지 이제 한 달 남짓 지난 시기에 새로운 애인을 사귀는 건
임준답지 않았으니까.

“오해하고 있잖아. 어떻게 나를 그렇게 몰라.”
왠지 모를 슬픈 눈으로 자꾸만 소임의 주위를 맴도는 준과

“저한테 고백한 거 아니예요? 나는 우리가 오늘부터 1일인 줄 알았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들이대는 카페 알바생 진기까지.

소임과 준, 그리고 진기가 그려내는
보통인 듯 보통이 아닌 연애 이야기.

 
4 보통이 아닌 연하 (1)
작성일 : 17-06-19 23:01     조회 : 359     추천 : 0     분량 : 6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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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보통이 아닌 연하 (1)

 

 

  그런 말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게 얼마나 유명한 명언인지 생각해본다면 이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다. 혹은 피해야지만 즐거울 수 있고, 피하지 못한다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열 글자도 되지 않는 이 짧은 문장이 그토록 유명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못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소임의 경우에도 그랬다. 준과 유희를 피하지 못한다면 소임의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소임은 열심을 다해 준과 유희를 피하기로 했다. 그건 소임이 숨을 쉬고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자, 식사들 하러 가죠.”

  김부장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하던 일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타닥타닥, 하던 서류를 정리하는 소리. 부스럭 부스럭, 나갈 채비를 하는 소리,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는 소리 등이 사무실에 떠돌았다.

  [빨리 나와, 빨리.]

  김부장이 점심시간을 알리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나갈 채비를 하고 있던 소임은 김부장의 알람을 듣고 메신저 창에 미리 써놨던 내용을 다급하게 도희에게 전송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하아.”

  소임의 사무실 탈출과 동시에 두 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한 곳은 아직 준비를 하지 못한 도희였고, 다른 한 곳은 이번만큼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눈을 부릅뜨고 있던 준이었다.

  소임이 준과 유희를 피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었다. 첫째, 준과 유희보다 늦게 출근하기. 지각은 하지 않되, 준과 유희보다 늦게 출근해야 했다. 유희는 신입사원으로 다른 사원들보다 빨리 출근하는 편이었고,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성격의 준은 언제나 같은 시각, 8시 46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덩달아 소임의 출근 시간마저 규칙적이 되어 버렸다. 8시 58분. 지각은 아니지만, 출근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는 아무 정확한 시간이었다.

  “얘는 왜 이렇게 안 나와.”

  사무실 밖, 혹시나 마주칠지 모르는 준과 유희를 신경써서 문 밖에서 가장 떨어진 구석 자리에서 소임은 도희를 기다렸다.

  준과 유희를 피하는 두 번째 방법은 점심시간에 가장 빨리 나가기였다. 그리고 가장 늦게 들어오기. 그 밖에는 가장 늦게 퇴근하기 및 일에 집중하는 척하기 등이 있었다.

  유희를 피하는 것이야 원래 친분이 두텁지 않으니 쉽다고 치더라도, 준을 피하는 건 난이도가 있는 일이었다. 모든 것을 차단해야만 했다. 카톡 차단, 전화 차단, 문자 차단, 회사 메신저는 무시, 소임에게 다가와 말을 걸게 할 만한 기회는 모두 차단.

  “왜 이렇게 늦었어?”

  “나, 너처럼 임준이랑 이유희 피하려고 회사 나오는 사람 아니거든? 나한테도 일이라는 게 있어. 마무리는 하고 나와야 할 거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 말 좀 짧게 해. 우선 빨리 가자.”

  도희의 한쪽 팔을 붙잡고 다급하게 동동 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던 소임의 뒷통수로 익숙한 목소리가 외쳤다.

  “차대리!”

  그 소리가 신호라도 되는 듯 소임은 발걸음에 속도를 냈다. 그리고 소임의 발걸음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목소리의 수신자 역시 발걸음이 빨라졌다. 소임은 마치 공포영화 혹은 추리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뒤에서 들려오는 빠른 발걸음에 초조해하며 엘리베이터로 뛰다시피 걸었다.

  “차대리, 잠깐만!”

  “임대리가 부르는 데?”

  “빨리 와, 빨리!”

  하늘이 나를 도우는 게 틀림없어. 소임은 그런 생각을 하며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 애타게 도희를 불렀다. 하지만 소임과 도희의 간격보다 도희와 준의 간격이 더 가까울만큼 도희는 천하태평하게 소임을 따라오던 중이었다. 소임은 일단 급하게 닫힘 버튼을 눌렀다.

  ‘아, 안 돼, 안 돼!’

  소임은 그런 주문을 속으로 외치며 닫힘 버튼을 부서져라 눌렀고, 뒤따라오던 준이 따라 타기 전에 다행히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근데 문제는 도희도 따라 타지 못했다.

  “아이씨, 얘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굼 떠가지고.”

  소임은 핸드폰을 꺼내 도희에게 점심을 먹을 장소를 카톡으로 보냈다. 사내 식당이 있었지만, 자주 애용하던 사내 식당이었지만, 소임은 그 마저도 포기했다. 혹시라도 사내 식당에서 준과 유희를 마주친다면 답이 없었다.

  “하, 그래도 다행이다.”

  소임은 안도의 한숨을 깊게 뱉은 후, 화살표 방향대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 뭐야. 간 거야? 이씨, 치사하게.”

  도희는 코앞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혀 하마터면 정말 코를 찧을 뻔 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버튼을 연달라 눌러 보았지만 엘리베이터는 이미 떠난 후였다.

  “와, 이렇게 또 가버리네.”

  뒤따라오던 준 역시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도희는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와 목소리를 낸 준을 보며 화들짝 놀라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너도 놓고 그냥 가 버리고.”

  “앗, 그러게.”

  도희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준과 소임이 연애를 할 때도 언제나 함께 했던 소임과 도희지만 준과 단 둘이서 대화하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둘이 이별을 하고 나서는 더 그랬다. 원래부터 준과는 친분이 없던 도희였다.

  “소임이 요즘 왜 이러는 줄 알지?”

  “뭐가?”

  “계속 나 피하려고 저러는 거 맞지?”

  준이 웬일로 자신에게 이야기를 거나 싶었는데, 꺼내는 이야기가 고작 소임인 걸 알게 된 도희는 약간 쌀쌀 맞아진 태도로 대답했다.

  “몰라. 소임이가 말하지 말라 그랬어. 직접 가서 물어보던지.”

  “방법이 없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차단시켜 놓고, 회사에서는 하루 종일 나 피하느라 바쁘고.”

  “갈게.”

  도희는 그대로 뒤돌아섰고, 혼자 남겨진 준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소임은 그렇다고 치고 왜 도희까지 저런 쌀쌀맞은 반응인건지. 아무리 친구 때문에 그렇다고 친다고 하더라도 민망한 기분까지 어찌할 수는 없었다.

  “임대리님, 여기 계셨어요?”

  가만히 벙쪄있던 준에게 어디서인지 모르게 유희가 갑자기 튀어나와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 찾아요. 배고파요, 얼른 가요. 응?”

  유희는 살갑게 말하면서 슬그머니 준의 왼쪽 팔에 팔짱을 끼고 가볍게 흔들면서 말했다. 유희는 살살, 눈웃음을 치면서 준을 올려다보며 말했고, 준은 그저 해맑은 유희의 얼굴을 보며 가볍게 웃음을 지은 뒤 유희를 뒤따랐다.

  준과 유희는 엘리베이터를 등지고 사내 식당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로부터 준을 완전히 떨어트렸다고 생각한 유희는 살짝, 뒤를 돌아 엘리베이터를 쳐다봤다. 눈으로 레이저를 쏴서 문을 뚫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고 싶다는 눈빛으로 엘리베이터를 잠시 노려보던 유희는 다시 준에게 고개를 돌려 세상 아무것도 모른다는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

 

 

  소임은 콩나물 국밥 두 개를 시켜놓고 도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빨리 오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왜 굼뜨게 행동을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는지, 도희를 책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가게 문이 열리고 도희가 들어왔다. 소임은 미안한 마음에 힘껏 손을 들어 대차게 흔들었다. 그 소란한 움직임에 도희는 머뭇거리지 않고 소임을 찾을 수 있었다.

  “야…… 미안. 먼저 와서 화났지? 국밥 나온 지 얼마 안 됐어, 빨리 먹자.”

  도희는 소임의 말에 천천히 숟가락을 들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숟가락을 다시 탁자 위에 놓았다.

  “너 혼자 먹어.”

  “왜 그래…… 화났어?”

  “임대리가, 네가 자기 피하는 거냐고 묻더라.”

  “헉. 그래서 뭐라 그랬어? 곧이곧대로 다 말한 건 아니지?”

  “모른다고 했어.”

  “휴, 다행이다. 잘했어.”

  “그리고.”

  “응?”

  “앞으로 이런 일 때문에 임준이 나한테 말 거는 일 없게 해,”

  “아아, 알았어. 미안 미안. 밥 먹자.”

  “간다.”

  그렇게 말한 뒤 도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가게 밖으로 나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소임은 어리둥절했다. 혼자 두고 와서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밥도 먹지 않고 가 버리다니. 밥까지 다 주문해 놨는데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준 때문에 싱숭생숭한 마음에 도희가 물을 끼얹었다.

  “많이 화났나?”

  걱정을 하던 것도 잠시 소임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밥을 먹지 시작했고, 순식간에 국밥 한 그릇을 다 비워냈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약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소임은 익숙한 루트인 듯 가게 안을 빠져나와 헐리앗 카페로 향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연하게 한 잔, 맞으시죠?”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생은 다정하게 소임을 맞아주었고, 소임이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주문을 받아주었다. 소임은 살짝 웃으면서 동의했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휴,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야.”

  소임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진동벨이 울려 커피를 받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알바생이 커피를 건넸고, 소임은 커피를 받았다. 커피를 받았다. 커피를 받았는데, 알바생이 커피를 내어 주지 않았다. 응? 소임은 커피를 놓지 않는 알바생을 쳐다봤다.

  “맛있게, 드세요.”

  소임과 눈을 마주치고 난 후에야 알바생은 인사를 하며 소임에게 커피를 건네주었다. 알바생은 눈웃음을 치며 커피를 건네주었는데, 소임 역시 얼떨결에 어색하게나마 웃으면서 대답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온 소임은 의아했다.

  “뭐지?”

  그리고 고개를 슬쩍 돌려 알바생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로 알바생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게 사실이었다. 그날이라고 한다면, 과도한 다정함으로 소임을 울컥하게 만든 날, 그러니까 준에게 붙들린 팔이 아닌 다른 팔의 손을 잡으면서 사원증을 건네주었던 그날 말이다.

  “저런 게 바로 자본주의 미소인가.”

  자본주의 미소라고 하기에는 자신에게만 유독 친절한 것 같다고 느끼던 소임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지었다. 자뻑도 유분수지, 잘생기고 키까지 큰 젊은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생각한 소임은 슬쩍 다시 알바생을 쳐다봤고 알바생은 혼자서 쌩쑈를 하고 있는 소임을 보고 있었던 듯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눈이 마주쳤다. 소임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뭐야, 저 웃음은?”

  괜한 착각은 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소임은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덧 사무실로 복귀해야하는 시간이었다. 소임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물론 따로 종교가 있던 소임은 아니었지만.

  “남은 오후도 부디 무사히.”

  의식을 치룬 소임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다가갔다. 마침 근처에서 정리를 하고 있던 알바생이 다가와 문을 열어주었다. 소임은 갑자기 다가온 존재에 놀라 화들짝 놀라며 알바생을 바라봤다.

  “또 오세요.”

  알바생은 그렇게 말하며 눈웃음을 흘렸고, 곧 다시 뒷정리를 하기 위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문 밖을 빠져나온 소임은 얼떨떨했다. 뭔가 훅, 들어오는 느낌인데. 다시 고개를 절레절레. 괜한 착각은 상처만을 남긴다는 걸 몸소 경험하고 있던 소임이 아니었던가. 시계를 확인한 소임은 사무실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걸어가는 와중에도 그런 생각은 들었다. 착각이든 자본주의 미소든, 이래나 저래나 어쨌든. 알바생의 눈웃음은 귀엽다고. 여자 여럿은 울렸겠지, 하고.

 

 

 *

 

 

  준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소임아.]

  3시간 전에 보냈던 카톡 메신저 앞에는 ‘1’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틀 전 보냈던 카톡, 삼일 전 보냈던 카톡들에도 여전했다. 이런 경우라면 첫째, 아직까지 카톡을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둘째, 핸드폰을 잃어 버렸다. 셋째, 죽었다.

  “죽었을리는 없지. 아니, 왜 나를 차단까지 하는 거야?”

  그리고 네 번째, 카톡 차단이었다. 가장 유력한 경우의 수이기도 했다. 아니, 거의 확실한 경우의 수라고 해야 하나.

  [차소임.]

  이번에는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묵묵부답. 어제, 이틀 전, 삼일 전에 보낸 문자들에도 역시 답장이 없었다. 이것도 차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준은 이번에는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준은 신경질적으로 빨간색 전화기 버튼을 눌러 전화를 끊었다. 카톡이든 문자든 전화든. 무엇이든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다 차단을 해놨으니까. 회사 메신저도 보내 봤지만 어느 것에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아마 보지도 않고 ‘임준’ 이름만 보고서 바로 삭제를 하거나 무시를 하는 중일 것이다.

  다가가서 말이라도 걸으려고 하면 달아나 버리고, 그마저도 아침시간든, 점심시간이든, 퇴근시간이든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통에 그럴 기회조차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말 걸 기회는 줘야하는 거 아니야, 소임아.”

  준은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을 내뱉었다. 준은 정말,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모두 오해라고, 네가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다 오해라고 말하고 싶은데 소임은 결코 곁을 주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던 준은 이불을 걷어차면서 일어났다. 이대로는 소임이 아닌 준 자신이 미쳐 돌아버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소임을 찾아내서 자초지종을 설명해야만 했다. 그런데 소임을, 어떻게 찾아내지.

  다시 찬찬히 침대로 쓰러져 누워 머리를 굴리던 준은 뜻밖의 아이디어가 생각난 듯 다시 이불을 걷어차며 일어났다.

  “카페!”

  원래는 준과 함께 출근을 했었기에 8시 46분에 출근을 하던 소임은, 준과 헤어진 후 버스 시간에 맞춘 것인지 준보다 조금씩 일찍 출근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정확히 8시 58분, 그러니까 지각은 아니지만 출근해서 다른 사람들과 간단하게 이야기도 나눌 시간이 없는 시간에 슬그머니 쥐도새도 모르게 사무실로 들어오고는 했다.

  그런 소임의 한 손에 들려 있던 커피.

  컵은 분명 소임이 자주 찾는 헐리앗 카페의 컵이었다. 그러니까, 아침마다 카페에 들렀다가 8시 58분에 맞춰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준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잠들기 전 핸드폰 액정을 켜 아침 알람의 시간을 조금 이른 시간으로 바꾸었다.

  “내가, 너에게 갈 거야, 차소임.”

  준은 그렇게 다짐하며 며칠 만에 즐거운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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