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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4인종의 다리
작가 : 밈밈밈
작품등록일 : 2017.6.4

여주가 차원이동 됨. 그 세계에서 열심히 구르며 인간, 용, 도깨비, 구미호 등, 이 네 종족을 만나 일어나는 이야기.

-전개 느립니다.

 
코 꿰다_10
작성일 : 17-06-19 02:00     조회 : 624     추천 : 0     분량 : 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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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연무장은 왕실전용 훈련장과 기사전용 훈련장으로 나뉘는데 그 두개는 지척에 있었다. 왕족들은 뻥 뚫린 기둥 사이로 기사들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는 왕실전용 훈련장은 높은 아치형 기둥들이 여러개 세워져 그 위로 건물이 올려져 있고, 기사전용 훈련장은 아주 넓고 뙤약볕에 있다. 왕족들이 훈련하는 곳은 그늘이 져 시원하지만 기사들이 훈련하는 곳은 햇빛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떠서는 훈련하는 기사들의 기운을 빼앗아 가곤 한다.

 

  백희는 시녀들과 함께 연무장에 도착했다. 왕실전용 훈련장에 가기 위해서는 꼭 기사전용 훈련장을 지나야한다. 백희와 시녀무리가 기사전용 훈련장을 지나가자 열심히 검을 휘두르던 기사들이 무심코 중얼거렸다.

 

  "여자다."

  "여자야."

  "여자가 많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작게 중얼 거렸지만 백희와 시녀들은 그 소리를 아주 잘 들을 수 있었다. 백희는 그 소리를 듣고 별 감흥 없이 무덤덤하게 지나갔지만 시녀들은 얼굴을 붉히기 바빴다. 그녀들은 한무더기의 남자들이 자신들을 쳐다보는 것에 부끄러워했다. 그때 훈련장에서 굵고 거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 제대로 안 쥐냐?!"

 

  우렁찬 목소리에 백희가 고개를 돌렸다.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니 열맞춰 검을 휘두루는 무리 맨 앞에 건장한 남자가 양손을 허리에 얹고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백희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금녀의 구역에 여자가 들어오다니!' 라고 주장하는 얼굴이었다.

  백희는 콧방귀를 뀌며 무시하고는 왕실전용 훈련장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그러자 남자가 빠르게 백희에게 다가와 저지했다.

 

  "이곳은 왕실전용 훈련장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돌아가십시오."

  "저는 제파도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루크 왕자님을 데리러 온거에요."

 

  남자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남자는 백희의 뒤에 8명의 시녀들이 따르는 것을 보고 고위귀족의 여식이라고 판단했다. 무슨이유에서 왕궁에 머무는지, 어째서 재상의 이름을 들먹이며 3왕자를 찾는지 몰랐지만 만약 급한 일이라면 비켜줄 수 밖에 없었다. 남자는 잠시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몸짓으로 백희의 옆으로 비켜섰다. 백희는 남자를 휙 소리나게 지나쳤다.

 

  남자는 설사 백희가 암살자라 해도 상관없었다. 로코 왕실 기사단의 교관인 그가 이런 불충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은 따로 있었다. 지금 루크 왕자의 검술을 봐주고 있는 검술스승, '유루린'은 로코 왕실 기사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남자는 만약 백희가 루크왕자에게 허튼짓을 하려고 한다면 유루린에 의해 단숨에 목이 날아갈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전혀 허튼짓 할 생각이 없는 백희는 시원한 건물 밑으로 들어가 두리번 거리며 루크를 찾았다. '건방진 꼬맹이, 어디있나~.' 속으로 되뇌이며 조금 걷던 백희는 곧 루크를 볼 수 있었다.

 

  "이얍! 이얍!"

 

  루크는 앙증맞은 기합소리를 내며 어린이용 목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모양새가 퍽 진지해 보여 방해하지 말아야 하나 순간 고민했으나 백희는 곧 제파도의 눈빛을 떠올렸다.

 

  "루크 왕자님. 왜 자꾸 수업 빠져요?"

 

  백희의 목소리를 들은 루크가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백희를 발견한 루크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네가 여긴 왜 왔지?"

  "제파도 선생님이 데리고 오래요."

  "난 수련 하느라 바빠. 너 혼자 돌아가."

 

  루크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루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은 귀여워 보였으나 물에 푹 담근 것 마냥 땀에 절은 옷은 백희의 인상을 절로 찌푸리게 했다.

 

  "그렇게 무리해서 운동하면 어떻게 해요. 아직 애, 어린데."

 

  백희는 '애긴데' 라고 말할 뻔 했으나 서둘러 '어린데'로 바꾸었다. 그러자 루크가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난 어리지 않다!"

  "10살이면 어리죠."

  "이익! 당장 꺼져라, 못생긴 계집!"

 

  백희의 관자놀이가 볼록 올라왔다. 백희는 자기 자신이 예쁘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못생기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 건방진 꼬맹이가 자꾸 못생겼다고 하니 열이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 없었다.

  '저건 꼬맹이다. 꼬맹이. 어린놈이 눈이 바닥에 달려서 하는 철없는 소리다.'

  치미는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며 인조적인 미소를 띄우는 백희였다.

 

  "누가 수업 빠지는 동안 나는 벌써 고등단어 외우고 있는데~. 이러다 매일 수업빠지는 누구 보다 글을 더 잘 읽겠네. 아 역시 난 천재인가봐~."

 

  백희가 괴상한 음율에 맞춰 루크를 겨냥해 노래했다. 그러자 백희 뒤에 있던 시녀무리에서 '풋.' 하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루크는 애써 초조하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거, 거짓말 하지 마라! 네 까짓게 벌써 고등단어를 외우고 있다고?"

 

  사실 고등단어에 '고' 자에도 가까이 못가고 있는 백희였다. 파로의 알파벳 조차 어려운 백희에게 고등단어는 아직 무리이다. 하지만 계속 루크가 수업을 빠지고 그 시간에 백희가 열심히 공부한다면 따라잡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난 누구와 달리 천재적인 두뇌를 가져서요."

  "이 건방진 계집이 나를 우롱하려 드는게냐!"

  "무슨 소리? 난 루크 왕자라고 말한 적 없어요."

 

  그러자 루크는 씩씩 숨을 몰아쉬며 백희를 쏘아보았다. 백희가 콕 집어 루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명백히 루크를 겨냥하는 것이었다. 그걸 모를리 없는 루크는 백희가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저 건방진 계집이 너무나도 싫었다. 왕자인 루크는 어딜가든 자신을 옥이야 금이야 하는 사람들에게 대접만 받고 자랐지, 훈계하고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만날 때마다 말발이 밀리니 더욱 분할 따름이었다.

 

  "난 네가 미워."

 

  루크의 눈에 물기가 어리자 백희는 당황스러웠다. 뒤에 있는 시녀들의 우왕좌왕하는 소리도 들려왔다. 백희는 어린애를 울렸다는 죄책감이 순식간에 몰려와 루크에게 다가갔다.

 

  "미, 미안. 왜 울고 그래요. 누나가 장난친건데."

 

  아랫입술이 댓발 나온 루크는 빨개진 눈으로 백희를 쏘아보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훌쩍! 난 울지 않는다! 그리고 건방지게 어디서 누나냐!"

 

  애써 눈물을 삼키는 루크를 보니 백희는 자신이 너무 놀렸다고 인정하며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백희는 어린 루크의 머리를 쓰다듬기 위해 손을 올렸는데, 그때 갑자기 튀어나온 정체 모를 커다란 손에 의해 손목이 붙잡혔다.

 

  "헉!"

 

  백희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백희의 귓가에 극저음의 남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제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어떤 아름다운 레이디께서 제 제자를 울리고 계시는군요."

 

  백희가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남자의 손을 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백희는 당황해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남자는 백희가 고개를 힘껏 젖혀 올려야 겨우 볼 수 있을 만큼 컸다. 남자는 근육질 몸매에 탄력 넘쳐 보이는 갈색피부, 각이진 얼굴에 적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강직한 인상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백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유루린. 놔 줘."

 

  언제 눈물을 글썽였다는 듯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온 루크가 말하자 유루린이라고 불린 사내는 백희의 손목을 놔 주었다. 백희가 손목을 쓰다듬으며 유루린을 흘끗 거리자 루크가 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유루린은 내 검술 스승이다. 유루린 이 건방진 계집은 이세… 읍!"

 

  유루린도 깜짝 놀랄 만큼 재빠른 손으로 루크의 입을 막은 백희였다. 백희가 눈을 한껏 치켜뜨며 빠르게 도리질 치자 루크는 그제서야 자신이 실수 할 뻔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크는 아버지 그래지한이 백희가 이세계인이라고 알려줬을때 단단히 당부했던 말을 떠올렸다.

 

  '루크. 절대로 배키가 이세계인이라는 사실을 다른 이들 앞에서 말하면 안된다. 네 어미 앞에서도 아니되고 형제들 앞에서도 아니된다. 네 스승도 안돼. 오직 너만 알고있어야 하는거다.'

 

  루크가 백희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백희는 루크의 입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끝도 없이 내려간 저음으로 유루린이 말했다.

 

  "이렇게 가녀리고 연약한 레이디의 어디에서 그런 순발력이 나왔는지 몹시 궁금하군요. 그나저나 저에게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으신가 봅니다."

 

  백희와 루크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자 유루린은 상관 없다는 듯 백희의 손을 다시 가져가 손등에 입을 맞추며 느끼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더 불타오르는게 남자의 마음이지요. 아름다운 레이디, 전 유루린 레드실버라고 합니다. 아아, 당신의 밤을 닮은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니 제 마음 또한 검게 물 들까 두렵군요. 이것이 홀린다는 것일까요?"

 

  백희는 유루린이 자신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 행동도 당황스러웠고 나불대는 말도 당황스러웠다. 난생처음 남자에게 이런 행동을 받은 백희는 얼굴이 빨개짐과 동시에 온몸에 우수수 닭살이 돋았다. 백희는 어버버 거리며 유루린의 눈을 바라보았다.

 

  백희는 순식간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의 눈은 노란색에 동공은 세로로 찢어져 파충류의 그것을 보는 듯 했다. 자신도 모르게 유루린이 가져간 손을 거칠게 빼낸 백희는 유루린에게서 얼굴을 매몰차게 돌렸다. 백희는 유루린의 눈이 두려웠다.

  그러자 유루린이 짐짓 상처받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레이디께서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보군요. 저 유루린, 마음에 금이 간 것 처럼 아픕니다."

 

  유루린이 말하던 말던 외면한 백희는 루크에게 입을 열었다.

 

  "갈거야, 말거야?"

 

  루크는 백희가 말을 낮춘 것이 거슬렸다. 하지만 유루린에게 백희가 이세계인이라고 실수로 말할 뻔했던 루크는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유루린이 백희에 대해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곤란하기도 했다. 루크가 대답했다.

 

  "가겠다. 유루린, 오늘은 공부 하러 갈게."

  "알겠습니다. 루크님. 밤을 닮은 레이디, 그리고 뒤에 함께 다니는 꽃 같은 레이디들도 다시 뵙길 바랍니다. 안녕히 가시길."

 

  유루린은 끝까지 느끼한 말을 던지며 루크와 백희무리를 배웅했다.

 

 

 

 

 "찝찝해."

 

  땀에 절은 루크는 씻지도 못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어 불평을 내뱉었다. 그런 루크를 내려다보며 백희가 말했다.

 

  "아까 시녀들이 대충 물수건으로 닦아 주었다며. 요. 제파도 선생님이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백희의 말을 들은 루크는 입을 삐죽하고 내밀었다. 루크는 공부하러 가기 싫었지만 백희가 고등단어를 외우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백희는 아까부터 유루린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았다. 파충류 같이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진 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백희는 루크와 공부방을 향하면서 시녀들을 의식하여 작은 목소리로 루크에게 물었다.

 

  "아까 그 남자. 눈동자 어떻게 된거에요?"

  "흥. 계집이 눈만 높구나. 유루린이 하는 말에 넘어가버렸지?"

 

  백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루크가 자꾸 '계집' 거리는것도 마음에 안들었고, 유루린의 감언에 넘어가지도 않았다. 백희는 루크가 '계집'이라고 부르는것을 언젠가 꼭 고쳐놓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입을 열었다.

 

  "아니, 난 소름 돋은 거라구요. 눈동자가 노랗고 동공이 세로로 찢어졌잖아요. 무슨 파충류마냥."

  "뭐?"

 

  백희의 말에 루크는 조금 놀란 표정이 되었다. 루크는 백희를 살짝 올려다 보다가 눈을 찡그리며 뒤에 따라오는 시녀들에게 조금 떨어져서 오라고 명령했다. 시녀들이 간격을 두자 루크가 속삭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살던 세계에서는 노란 눈동자가 멸시받는 대상이냐?"

 

  백희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 그건 아닌데. 그래, 눈동자가 노란건 상관 없어요. 동공이 세로로 찢어졌다니까요?"

  "그건 무슨말이냐? 어떻게 인간의 동공이 세로로 찢어져? 어리석은 계집. 네가 잘못 본 거겠지."

 

  백희는 말을 해도 밉게 하는 루크를 얄미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루크의 말대로 유루린의 눈동자를 잘못 보았나 싶었다. 너무 짧은 순간 눈이 마주쳤던 터라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유루린을 백희가 먼저 대놓고 외면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였다. 하지만 그 광경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시녀들은 백희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로코의 여자는 외간 남자와 오랜시간 동안 눈을 마주치면 안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희가 유루린에게 미안해 하고 있을 때 루크가 입을 열었다.

 

  "우리 파로에서는 금안을 가진 사람을 우러러 본다. 용과 닮은 금안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이지."

  "오, 신기하네요. 용이라."

  "그리고 유루린은 여자만 보면 다 저래. 그러니까 너 같이 못생긴 계집이 유루린에게 마음 품어 봤자 소용없는 짓이다."

 

  백희는 루크의 말에 얼굴을 괴물처럼 사정없이 구겼다. 루크에게 반격을 해야할 때가 왔음을 알았다. 백희는 조용하게, 하지만 루크가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는 꼬마면서."

 

  그러자 루크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뭐야?!"

  "자자, 공부방 도착했습니다. 들어갑시다!"

 

  사나운 눈이 백희를 힘껏 째려 보았지만 그것을 무시하며 루크의 어깨를 잡아 공부방으로 밀어넣는 백희였다.

 

 

  공부방에 들어가자 마자 제파도의 목소리가 날라왔다.

 

  "루크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제,제파도."

 

  제파도가 한기 어린 미소로 루크를 반기자 루크는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루크도 자신의 잘못은 알고 있는 모양인지 기죽은 얼굴로 제파도를 바라보았다. 평소의 제파도 같았으면 어쩔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다음 부터는 수업에 빠지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파도 같이 밀려드는 일거리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제파도였다. 잠도 제대로 못 자가며 일을 하는 제파도는 이참에 제대로 루크의 기선을 잡기로 마음 먹었다. 제파도가 최대한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방에 들어오는 순간 부터 저에게 스승님 또는 선생님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수업 중에 저에게 반말은 금지입니다. 아시겠어요?"

  "아, 알겠어."

 

  어린 루크가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든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백희는 속으로 몹시 고소해 했다.

  '꼬숩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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