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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꿈[Dream] : (con't Choice)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1

목이 잘리는 꿈을 꾸고 특별한 힘을 얻은 자들의 이야기

 
9화 악몽[惡夢]
작성일 : 17-06-17 18:44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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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악몽[惡夢]

 

 

  언제 잠들었지?

  "많이 피곤했나보네."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새벽 늦게까지 안 자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으니까.

  머리도 나름 많이 썼고.

  내가 직접 활동하진 않았지만 엄청 빠르게 이동을 두 번이나 했으니 말이야.

  육체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후우!!"

  어디보자, 어디보자.

  하루종일 대기하라고 했는데 뭘 해야 좋을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헬퍼 아저씨라도 오면 여러가지 물어보거나 이런저런 대화라도 할텐데 올 거 같지 않고.

  "부모님 설득은 성공하셨을까나."

  아저씨가 믿을만한 사람이면 신경 안쓸텐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질 않으니 못 믿겠다.

  점수 따도 부족할 판에 일을 대충대충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안 좋게 여러번 얘기했다.

  "흠."

  지금 시간 AM10:43.

  아점부터 먹고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우선 화장실부터...

  "응?"

  배가...

  쓰읍...

  뭐지?

  아픔은 맞는데...

  평소 느끼던 그 아픔이 아니잖아.

  왜 이래?

  꼬이는 듯한?

  아닌데...

  밀어서 옮기는...

  "아, 씨...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아플 거면 평소처럼 아파야지.

  화장실에 들어와서 변기에 앉았다.

  "싸면 나아질 느낌이니까 시원하게 싸야지. 안 그래도 요즘 변비 때문에 며칠 못 앉아있었으니까."

  근심걱정 버리고 마음 편히 앉아서 엉덩이에 모든 힘을 집중시킨다.

  윗나라에서 미사일로 도발하듯이 무차별로 쏜다.

  발사대 준비완료.

  3.

  2.

  1.

  "발사!!"

  "요란하게 싸고 있네."

  "아저씨?!"

  "드러 죽겠네."

  "뭐... 뭡니까? 남 일 보는데 왜 들어와서 구경하고 있어요?! 재밌습니까? 냄새나니까 빨리 나가요!!"

  "흠."

  "뚫어지게 보지마세요!!"

  "아직 아니잖아. 이따 다시 올게."

  "네?"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부끄러운 모습을 들켰다.'

  나 혼자만의 주문인데...

  오랜시간 변비로 고생해서 내 나름 빼내는 방법이었는데...

  자살하면 되나?

  배...

  안 아프네.

  주섬주섬 옷 입고 나왔다.

  "어라?"

  "밥 먹어라."

  갈 것처럼 말해서 간 줄 알았는데 아직 안 가셨네.

  "쪽 팔리냐?"

  "네? 전혀요!! 제가 왜 쪽 팔려요? 저만의 스타일이고 전 그게 좋은데. 전혀요!! 조금도 약간도 쪽 팔리지 않아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했어."

  "누누누!!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만들었을까!! 어이없네!!"

  "시끄럽게 하지 말고. 네 몸상태 좀 보려고 왔어."

  "몸상태요?"

  이리오라고 손짓하신다.

  "살이 많아서 만져도 모르겠네."

  "실례되는 말을 함부로 하시네요..."

  "살 찌운 네 잘못이지."

  "알지도 못하면서."

  "험악한 인상을 조금이라도 선하게 보이려고 일부러 찌운 거잖아."

  "제가 말해드렸나요?"

  "다 아는 수가 있다."

  "개인정보 털렸다고 신고하고 싶은데 해도 되나요?"

  "개소리 그만하고 윗도리 좀 까봐."

  "네."

  상의를 올렸더니 내 배를 자꾸 만지신다.

  '뭘 하고 싶으신 거지?'

  "안 아프냐?"

  "네?"

  "......"

  "왜 그런 얼굴을 하고 보세요?"

  "세게 네 살을 쥐었다 폈다 했어."

  "진짜요? 그냥 만지는 느낌이던데."

  "너 맷집이 좋구나?"

  "네, 좋아요."

  "좋단다. 어느 정도 자극줬으니까 곧 신호 올거야."

  "신호요?"

  "내일보자."

  "아저씨!! 잠깐..."

  내가 잡기도 전에 순식간에 방에서 나가버렸다.

  '급한 일 있나? 뭐 저렇게 빨리 가.'

  조심스럽게 헬퍼 아저씨 능력을 예상하는 게 하나 있다. 그건...

  어?

  갑자기 배가 왜...

  어? 어?

  "화장실!!"

  뭐야?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고통 뭐야?

  배에서 이런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거야?

  '이... 이거 실화냐?'

  조금만 힘 풀면 바로 나온다...

  약간만... 살짝만... 조금만 버티면 화장실이야.

  할 수 있다, 아카시아!!

  겨우겨우 참아서 화장실에 들어와 바지 벗고 변기에 앉았다.

  "천국행 열차탑승합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이야.

  아무도 방해할 수 없어라는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변기에 앉으면서 긴장이 풀리고 힘을 안주니까 바로 나오기 시작했다.

  화장실은 풍덩소리로 가득하고 너무 많이 나오니까 아프기 시작했다.

  근데...

  벌써 10분 넘게 한번도 안 쉬고 계속 나오고 있는데 괜찮은걸까?

  물이 아니고 덩어리로 계속 나오고 있다.

  중간중간 물 내리고 있어서 넘칠 일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몸에 문제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걱정보다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앉아있어야 되는 거지? 끊고 싶어도 괄약근 조절이 내 마음대로 안돼."

  더 재밌고 이해 안되는 건 배는 계속 아프다.

  너무 평온하게 말하니까 안 아픈 게 아니다.

  고통에 익숙해지는?

  뭐...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 건 지...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바보 같긴."

  헬퍼 아저씨가 방에서 나갈 때 내일 온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벌써 8시간 째...

  변기에 앉아있다.

  내 엉덩이는 쉬는시간 없이 계속 빼내고 있다.

  계속 덩어리를 빼고 있다.

  헐거워지는 걸 떠나서 몸이 이상해진 거야.

  뭐 때문에?

  갑자기 이러는 게 말이 되냐고!!

  "야."

  이 목소린 헬퍼 아저씨?

  내 발을 툭툭 건드시는 것 같다.

  "설마 기절할 줄이야."

  "아저씨..."

  눈을 뜨고 헬퍼 아저씨를 봤다.

  "일어나."

  비데 버튼을 눌러서 물이 나오게 해주신다.

  "뒷처리하고 나와."

  "네?"

  화장실을 나가시는 헬퍼 아저씨.

  뒷처리?

  주위를 봤더니 사방이 흰색과 노란색 덩어리로 가득하다.

  기절한 지도 몰랐는데 이것들은 뭐지?

  내 기억이 맞다면 없었는데.

  설마 내 몸에서 나온 거?

  몸에서 나왔다면 이런 색깔이 나오면 안되잖아.

  "뭐해?"

  "네? 아니요."

  옷을 입...

  무겁다?

  왜?

  어? 손목이 얇아졌잖아?

  다리도 얇아졌어!!

  "뭐야!!"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이럴수가!?"

  나 맞아? 다른 사람인데?

  지방이 없어지고 근육이 생겼잖아!!

  뭐... 뭐야?

  "놀랐냐?"

  "아저씨..."

  웃는 헬퍼 아저씨.

  내 옆으로 왔다.

  "나다. 신체개조 성공했다고 보고해."

  "신체개조라는 게 이런 거였어요?"

  "응. 필요없는 지방은 제거하고 지방을 뭉쳐서 근육을 만들고 전투에 적합한 키와 몸무게를 만들고..."

  "지방제거 때문에 어제 하루종일 여기 앉아서 고생한 겁니까?"

  "왜 내 말을 끊어? 짜증나게!!"

  "제 질문에 대답부터 해주시죠?"

  "맞는데 왜?"

  "그럴듯한 방법 좀 쓰세요!! 이게 뭡니까!? 얼마나 놀랐는 지 아세요?!"

  "알지. 나도 너랑 똑같이 했는데."

  "맞다, 그랬지."

  "하던 말 마저한다?"

  "네. 아아!! 옷 좀 입어도 될까요?"

  "입어."

  하의를 마저 입었다.

  "전투에 적합한 키와 몸무게를 만들어주고 다이어트, 신체능력 향상, 신체조작. 뼈 강화, 피부탄력, 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사 활동량 수정 등이 신체조작에 포함되고, 면역력 상승, 자가치유 능력 상승, 감각개선, 동체시력 향상 등 신체개조가 돼. 알아들었지?"

  "네. 대강."

  "대강이라도 알아들었으면 됐지 뭐. 원래 성격개조도 포함인데 넌 진짜 성격을 숨기고 있었으니까 필요없는 부분이야. 알지?"

  고갤 끄덕였다.

  "화장실에서 나가면 안될까요? 왜 여기 서서 대화를 하고 있는 지 1도 이해 안가네요."

  "아직 안 치웠잖아. 빨리 치워."

  "네..."

  노란색, 흰색 덩어리가 지방인가보네.

  얼추 정리를 끝내고 어제 SS와 대화한 곳으로 왔는데 테이블이랑 의자가 없어졌다.

  대신 쇼파가 생겼고 헬퍼 아저씨가 너무 편하게 앉아있다.

  '이 정도면 누운 거지.'

  "정리했어?"

  "네."

  "저거 입어."

  "옷인가요?"

  "응. 지금 옷은 크잖아. 뭐가 좋을 지 몰라서 그냥 위 아래 검은색으로 골라왔어. 맞을 거야."

  입고 있던 걸 벗어버리고 헬퍼 아저씨가 가져오신 옷을 입었다.

  아무것도 없이 완전 검정색.

  무섭게 생긴 인상 때문에 살을 찌워서 조금이라도 순하게 보이려고 찌웠는데 이렇게 되면 의미없잖아.

  뭐랄까.

  더 험악해진 느낌인데?

  "화난 상이지 험악한 인상은 아니야."

  "아저씨가 보이에 그런가요?"

  "응. 오히려 초반 기선제압에 좋아보여!!"

  "아저씨는 다 좋은데 꼭 쓸데없이 사족을 붙여서 문제에요. 왜 그러세요?"

  "내 마음이야."

  알아서 하세요.

  우선 아저씨가 주신 옷을 입고 옆에 앉았다.

  "왜 오셨어요?"

  "신체개조, 성격개조 모두 끝났잖아?"

  "끝났죠."

  "네 능력을 찾기 전에 네가 싸워야할 적이 누구인 지 확실히 알아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 더 알아야 할 게 있나요? 꿈 속에 들어가 사람 운명을 바꿔서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악몽을 저지하는 게 드림 메이커가 하는 일이잖아요. 맞죠?"

  박수치면서 맞다고 끄덕이는 헬퍼 아저씨.

  "기억하고 있구나!! 아주 좋아!!"

  "이것도 기억 못하는 년놈들이 있었나요?"

  "있었지. 한 둘이 아니야."

  "......"

  "남과 달라지는 생각 밖에 안하고 있었던 거지. '난 선택 받았어, 그러니까 난 특별해.' 이딴 안일한 생각에 자신을 맡기고 바보 같은 짓만 해대지. 멍청한 년놈들 뿐이야."

  "갑자기 왜 그러세요? 정색하면서 진지해지지 마요."

  아저씨 어깨를 툭툭쳤다.

  살짝 놀라면서 날 보신다.

  "넌 잘하고 있어서 아주 좋아. 지금처럼 해줘."

  "네... 뭐. 그래요. 그것보다 대화하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지마세요. 헷갈리잖아요."

  "이게 내 대화스타일인데 어쩌냐?"

  "고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왜?"

  "타인을 위해?"

  "싫다."

  "마음대로 하세요."

  "너야말로 쓸데없이 말 많은 거 아냐? 삼천포로 빠지고 다시 못 돌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너한테 있어."

  "저요? 책임전가 오지네.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무시해요? 경청하고 대답할 건 대답하고 그러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내가 당신 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를 보여주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쵸?"

  "말이나 못하면 밉지라도 않지."

  "솔직히 제 말이 맞잖아요. 아저씨도 인정하시죠?"

  "네 마음대로 생각해."

  "그러죠."

  헬퍼 아저씨 미간이 조금 구겨졌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대면 아저씨 주먹이 내 안면으로 날아올 것 같아.

  입 다물고 있어야지.

  "그래서 악몽은 정확히 뭐하는 조직인가요?"

  "후우..."

  미간이 더 구겨졌다.

  진짜 때리고 싶으신가? 양손을 떨고 계시다.

  때리면 안되니까 최대한 참고 있는 느낌.

  '이 아저씨 분노조절장애였어? 아님 나한테 오기 전에 무슨 일 있었는데 내가 그걸 지금 건든거야?'

  타이밍 진짜 드럽네.

  "시아야?"

  "말씀하시죠."

  "오늘 하루는 그냥 얌전히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쓸데없이 입 열지 말고 귀만 열어. 알았지?"

  많이 화나셨나보네.

  말씀하시는 문장이 매우 이상하다.

  이해했으니까 넘어가자.

  "네."

  "후우!!"

  릴렉스가 됐는 지 손 떨림이 멈췄다.

  미간은 조금씩 펴지고 있다.

  "드림 메이커는 메이커 컴퍼니 사장이 능력을 얻고 만들어졌다고 말했지?"

  "네."

  "악몽도 비슷한 맥락으로 만들어졌어."

  "기업 대표가 총대장입니까?"

  "아니. 악몽은 작은 식당 사장이 능력을 얻고 키운 조직이야."

  "갭 차이가 너무 크네요."

  "우리 사장님의 처음 목적은 메이커들 수를 늘리지 않는 거였어."

  "엥?"

  "메이커 수를 늘리지 않으려고 여러 정보를 모으고 저보를 모으다보니 사람이 필요해 메이커들을 모으고 메이커들을 모으다보니 규모가 커지고 규모가 커지니까 더 많은 메이커들이 몰려들고."

  "오오!!"

  "처음 목적은 잊은 지 오래야."

  "악몽은요?"

  "그 녀석들의 처음 목적은 결정자를 찾아내서 자기만의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이자 목적이었지."

  "엥?"

  "결정자를 찾을 수 있냐는 표정이구나."

  "네. 맞아요."

  "그때 당시엔 몰랐으니까. 몰랐으니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갖게 된 능력이 꿈에 관련된 능력이었으니까 100%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대."

  "여기서 질문."

  "각 단체 대표들도 너랑 같은 수술을 받았는 지 궁금한 거냐? 아니면 능력을 얻는 과정이 궁금한 거냐?"

  "오오!! 눈치 빠르시네."

  "둘 다냐?"

  난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지금 시스템을 만든 게 사장님이야. 틀은 사장님이 만들고 나머지는 전문가들이 도왔지. 엄청 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거듭했어. 진짜 말도 안됐다고 하더라."

  "그럴 수 밖에 없죠. 근데 말입니다. 제가 받은 수술과정을 거쳐야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수술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강한 능력을 얻게 해주고 강인한 몸을 주기 위해서야."

  "악몽 때문에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갤 끄덕인다.

  "솔직히 말해서 안 좋은 거 알아. 주기적인 약물복용에 과정도 복잡하고.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드림 메이커에 있던 강자들이 악몽으로 대량이동했어."

  "군인 아저씨처럼요?"

  "응. 차라리 테트라 같은 놈들만 갔으면 다행인데 말도 안되게 강한 놈들도 셀 수 없이 넘어갔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수술과정을 거치는 거야."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죠. 약물복용은 부작용만 없으면 되잖아요."

  "그렇지. 어찌보면 좋은 부작용이지 않냐?"

  "기억이 없어지면서 능력을 잃는다라... 애매해요."

  "그래."

  "악몽은 왜 사람 운명을 바꾸나요?"

  "뭐든 실수와 방심이지."

  "아..."

  "결정자를 찾는 과정 중 알아버린 거야. 자기 능력으로 타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능력을 사용해서 부하 직원 6명에게 한 주에 1명씩 로또 당첨되는 꿈을 꾸게 하고 당첨금 수령 후 조직을 만들었는데 그게 악몽의 시작이야."

  "어마어마하네요."

  "그 사람에게 쉬운 방법이었지.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멍청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 후 부터 더 무서운 악몽이 시작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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