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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년, 요괴
작가 : 드쿠
작품등록일 : 2017.6.17

눈을 의심해본다.

하지만, 그건 결코 환상이 아니었다.

창가에서 불어온 바람과 함께,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치, 그 장소에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아침의 교실에서 그것을 목격했다. 주인이 없을 36번째 자리에 처음보는 소녀가 앉아있는 것을. 그건 전학생도, 다른 반 학생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투명인간을 목격한 한 소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

 
소년, 투명인간 -005-
작성일 : 17-06-17 16:14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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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였던가.

 

 어라? 하는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녀의 목소리였다. 아까의 목소리, 무척이나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와는 전혀 달랐다. 음의 높낮이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비유하자면. 이상한 상황을 목격한 것 같은, 그런 목소리였다.

 

 “왜, 죽지 않지……?”

 

 터벅, 터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의 발소리,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 구두나 운동화가 지면과 부딪히는 소리. 그렇다면, 그건 소녀의 것이 분명했다.

 

 소녀는 나를 바라보며, 실로 괴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장을 쏟았는데……. 아니, 그 이전에 그 정도의 출혈량 이면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왜, 왜, 죽지 않아? 아, 아아아아아…….”

 

 그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였다.

 

 내장을 쏟고, 공기 중에 심장을 드러내고, 주위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죽는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내 쪽에서도, 그녀의 쪽에서도, 당연히 그 정도의 상처라면 죽는 게 당연했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고통은 있다. 지금도 배에 꽂혀있는 식칼의 날붙이에서 피가 찔끔찔끔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결국 죽음이라는 결과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절대로.

 

 “……옛날 사람들은 말이지, 뱀을 불사나 재생의 상징으로 여겼어. 탈피라는 행동이, 이전의 육체를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야. 우리 조상님들은 뱀을 영물로 여겼지. 신으로 모시기도 했고, 집에 들어오면 음식을 주고 귀하게 여겼지. 거기서 전승해오는 이야기가 있어. 절대로 죽지 않는, 불사의 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말하며, 배의 칼을 붙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끼릭끼릭끼릭! 하는 불쾌한 소리가 귀를 찔렀고, 몸 안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일순간, 막힌 배수구를 뚫는 듯, 칼이 배에서 뽑혀져 나갔다.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멎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상사석탕(想思蜥蝪). 용재총화라는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요괴야. 사랑에 빠진 비구니가 죽어서, 그 원혼으로 발현된 요괴지. 뭐, 요즘 같은 시대에 와서는 전승이 줄어들게 되어서 단순히 불사에 가까운 요괴가 되었을 뿐이지만 말이야.”

 

 깨끗하게 나았다. 배의 상처만이 아니다. 소녀가 칼로 쑤셔댔던 곳의 모든 상처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물어 있었다.

 

 소녀는 이를 보며 공포에 질린 듯이, 그렇게 물었다.

 

 “너, 너는 대체……?”

 “글쎄.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이런 능력, 범상치 않겠지. 굳이 분류를 하자면, 그래. 반요(半妖). 그렇게 부를 수 있겠네.”

 

 반요(半妖).

 

 말 그대로, 반은 요괴인 인간을 말하는 단어다. 나는, 원래부터 거기에 속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태어났을 때는 분명한 인간이었다.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서 나온, 인간의 자식이었다. 이런 괴물 같은 능력, 처음부터 지니고 있었을 리가 없잖아.

 

 내가 이런 능력을 지니게 된 것.

 

 입학식 때의 일이다. 벌써 2개월도 더 전일까? 나는 죽을 뻔했다. 이번과 비슷한 사건으로, 완전히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연히 죽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야, 배를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가 완전히 분리되었으니까. 그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면, 나는 애초부터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생명체가 아니었겠지.

 

 하지만, 나는 살아있다.

 온몸이 건재한 채로,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다.

 

 말을 끝낸 나는, 소녀가 칼로 찔러서 너덜너덜해진 상의를 걷어 올렸다. 복부가 완전히 드러나는 자세였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본다.

 

 배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뒤덮여있었다. 피부색이 조금 검다던가, 선탠 따위로 까매진 것이 아니었다. 완전한 이물질. 그런 것이, 내 복부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건 내 몸이기도 하면서 내 몸이 아니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 배는 입학식 때 있었던 사건으로 완전히 소멸했다. 아마, 하체의 일부도 마찬가지. 이건 그 부분을 때우기 위한 일종의 더미. 그러니까, 가짜라는 소리다. 진짜보다도 더 좋은, 가짜다.

 

 소녀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런 소녀에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척을 하며, 나는 그렇게 설명했다.

 

 “입학식 때 있었던 일이야. 나는 어떤 사건에 휘말렸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번 죽었어. 그리고, 그걸 내가 아는 형에게 도움을 받았어. 그래서 이런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지. 불사의 요괴를 몸에 받아들이는 걸로 불사의 몸을 얻게 되었지. 늙지도 않고, 썩지도 않고, 병에 걸리지도 않아. 편리한 몸이지. 세포 단위로 쪼개버려도 금세 복구될걸?”

 “…….”

 

 편리한 몸이다.

 그건 거짓말이 아니다.

 방금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있을 수 있었으니까.

 

 뭐, 그런 고로.

 

 구멍투성이가 된 교복은 그렇다 치고, 분위기를 환기시킬 겸, 나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소녀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나를 칼로 찔러서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되는 분위기였다.

 

 나는 소녀의 나이프를 펜스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나이프가 그대로 옥상 아래로 추락했다. 흉기는 근처에 두지 않는 편이 좋겠지.

 

 소녀가 나를 위협할만한 수단이 사라진 것을 확신하고는 그렇게 말했다.

 

 “궁금한 게 있어.”

 “……?”

 “어째서 나를 칼로 찌른 거야? 그리고, 내가 36번째라는 말은 또 뭐고. 만약 오해하고 있는 거라면 미리 말해두겠는데, 나는 너를 이 상황에서부터 해방시켜주려고 온 거야. 널 해치려고 했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목적을 밝히고, 소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소녀는 한참이나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아까와는 다른, 떨림이 느껴지는 따듯한 목소리였다.

 

 “……미, 미안해. 나,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 사, 사람을 칼로 찌르다니. 미안, 미안해……. 나는, 그저,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서…….”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를 칼로 찌르려고 했던, 죽이려고 했던, 이해할 수 있다. 아니, 이해할 수 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확실히, 이해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그녀를 비난하거나 비방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지금까지 겪었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싼 편이었다.

 

 최소 70일. 그런 시간을, 그녀는 혼자 지내온 것이다. 대화를 나눌 사람도, 기댈 사람도 없이. 쭉, 긴 시간을 혼자서 지낸 것이다. 하루 이틀은 꿈이겠지, 악몽이겠지, 하며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 자신을 인식할 수 없게 된 상황을 현실이라고 인식하게 되어버리면, 그건 악몽보다도 더 악몽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참을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존경해야 할 선생님이, 따듯한 손길을 뻗어주시는 부모님이, 자신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눈앞에 있어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만 한 괴로움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없다. 절대로 없다.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며, 방금 전의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 그녀가, 아까처럼 살벌한 기운을 내뿜고 있던 것도, 나를 칼로 찌른 것도, 셀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맞본 뒤의 일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란 섬세하고, 무엇보다도 가녀린 존재니까. 그게 극에 달할 18살의 소녀라면, 더더욱.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 눈앞의 현실이 너무 괴로우니까. 차마 마주 볼 수 없으니까.

 

 하지만, 분명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했다. 그녀가 왜 나를 찌른 건지, 어째서 찌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인지, 그리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이제, 확인할 시간인 것이다.

 

 나는 눈물을 흘리는 소녀에게로 다가가 등을 어루만져 줬다. 온기가 느껴지는, 확실한 인간이었다. 여자아이 특유의 향긋한 냄새도 있었다. 살아있다. 그런 감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녀가 진정한 것은 그로부터 10분 뒤였다. 그러니까, 6시 30분에서 20분이 지난, 6시 50분이 되어서야 그녀는 울음을 멈췄다. 훌쩍이고 있는 것은 여전했지만, 더 이상 눈물을 흘릴 기색은 없었다. 10분이나 울고 있었던 탓일까, 그녀의 눈가는 퉁퉁 부어있었다. 빨갛게 달아올라서, 안쓰러울 정도였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소녀의 쪽이었다.

 

 “……미안해. 나, 정말로 머리가 어떻게 돼버려서……. 절대로, 해서는 말아야 할 짓을 해버렸어.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말아야 할 짓을…….”

 “괜찮아. 나는 살아있잖아. 그러니까, 말해줘. 네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으, 으응. 그게…….”

 

 소녀는 거기서, 훌쩍이는 것을 뚝 멈추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입학식 날, 도서관에 갔다 온 뒤부터였어. 선생님이 심부름을 부탁해서, 도서관에 갔었어. 도서관에서 선생님이 부탁한 일을 하고 나오니까, 갑자기, 아무도 나를 못 알아봤어. 모른 척한다던가,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있는 지 모르는 거 같았어. 그 뒤에 입학식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하지만, 왠지, 학교를 나갈 수가 없었어. 나가려고 하면, 어느새 되돌아와 있었어. 그리고…….”

 

 소녀의 말은, 그랬다.

 

 입학식 날, 무고경주에 빙의된 것은 도서관에 갔다 온 뒤였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이 있는 것을 알아주지 않았다. 집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몇 번이고 나가려고 시도했지만, 어느새 학교로 돌아와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학교에서 쭉 생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로 그 악몽이 끝나는 일은 없었다. 학교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선생님이 자신을 봐주는 일은 없었다. 친구의 곁에서 말을 해도, 친구가 자신을 봐주는 일은 없었다.

 

 매일매일이 절망의 연속이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었다. 죽으려고 하면, 금세 교실로 돌아와 있었다는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생각의 전환을 맞이한 것이 바로 그날. 학급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자신이 앉은 책상을 보며, 존재하지 않을 36번째 책상이라고 하며, 이상한 토론을 하는 학급을 보았다. 그제야, 소녀는 완전히 깨달은 것이다. 자신의 존재가, 세상에서 지워진 것을.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어떨까?

 소녀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

 

 ……무리겠지.

 

 소녀는 절망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가족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다. 정신이 미쳐버리지 않은 것은, 무척이나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칼로 사람을 찌를 정도의 정신 상태라면, 거의 그 직전까지 간 거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던 어느 날, 절망이 계속되던 어느 날, 그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

 

 검은색 머리를 한 남자였다고 한다. 교복 차림이었지만,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1학년 때에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딱 한 번이지만 그를 본적이 있었다고 한다. 학급 회의 때, 단 한 명, 자신을 봤다고 했던 그 인물이었다.

 

 그는, 소녀에게 그렇게 속삭였다고 한다.

 

 “너를 도와줄 수 있어. 방법은 간단해. 너를 볼 수 있는 사람을 죽이면 돼. 어디까지나 나를 제외하고 말이지. 그러면, 이 악몽은 끝나고, 너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 네가 36번째가 아니어도 되는 거야. 그 사람을, 36번째로 만들어.”

 

 남자는, 그렇게만 말하고 떠났다고 한다. 이후로는,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고 한다. 그래,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면서도, 그녀는 필사적으로 매달린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그런 행위임을 알면서도, 정신 상태가 극한에 몰려,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나를 봤다.

 자신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봤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내 옆에 붙어서, 내가 했던 대화를 들었다고 한다.

 

 강후 형이 했던 말이나, 진주와 나눴던 말. 그리고, 부적이 자신을 보이게 해준다는 것까지, 전부 들었던 모양이다.

 

 이후의 행보는 간단했다. 급식실에서 식칼을 챙긴 뒤, 의도적으로 나를 유인하기 위해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옥상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다. 발자국에 대한 것까지는 완벽히 알지 못한 모양이다. 다만, 옥상에 발자국이 없었던 것은, 의자를 이용해 움직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내 시선을 끌었던 의자는, 별을 본다던가 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유인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 뒤는 이성의 끊을 놓고, 필사적으로 찔렀다.

 

 그게 전부다. 그녀가, 80일간 보낸 시간은 전부, 무고경주로 얼룩져있었다. 차마, 현역 여고생의 일상이라고는 해줄 수 없는, 잔혹한 것이었다.

 

 “……그렇구나. 힘들었겠구나. 그 시간 동안, 나나 반 친구들은 너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구나.”

 

 무고경주의 특성이 존재의 소멸을 의미했다. 존재의 소멸이라는 건, 그러니까,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무채색, 무취의 존재. 인간이 아니게 되는 거다. 기록에서 사라져, 기억에서 사라져, 기원이 사라져,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수상한 것은 단 하나다.

 

 그 남자. 분명, 나도 기억하고 있다. 학급 회의에서, 갑작스레 36번째 자리의 주인이 있다고 발언한 그 남자다. 그는 유일하게, 소녀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었고, 소녀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는 건, 무고경주의 특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으로 봐도 좋겠지.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남자가, 범인이다.

 

 그런 것이다.

 

 “……잠깐, 실례할게.”

 “…….”

 

 내가 그렇게 말하며 손짓하자, 소녀는 나를 주시하며 침묵을 유지했다. 이에 나는 그대로 옥상을 빠져나가, 계단에 기대 휴대폰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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