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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던전 지어 재벌되기
작가 : 하린
작품등록일 : 2017.6.1

살 곳이 없다고요? 사냥할 곳이 없다고요?
그럼 이 곳으로 오십시오. 당신에게 딱 맞는 편안하고 아늑한 던전을 지어드립니다.
단, 요금과 재료비는 선불입니다.

기존 RPG게임의 한계, 사냥터와 던전. 만약 게임 세상에서 그 제한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운영자가 아닌 유저가 그런 던전을 짓는다면?
유저들의 다양성과 무한한 발전을 추구하는 가상현실 게임 아킬라니아. 그곳에서 ‘던전 제작자’로 전직한 유저, 시아의 던전 제작 모험이 시작된다.

 
신전 조사-3
작성일 : 17-06-15 23:24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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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일리가의 저택 1층.

  오늘도 구울들은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이방인들이 쳐들어와 자신들을 죽이긴 하지만 다시 부활하므로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느 날이었다. 자신들의 주인이 화분 하나를 가져와 정원에 두더니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꽃이 피자 저택 안으로 들여다 놓고 꽃을 가꿨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꽃이 점점 커지자 호기심 많은 구울 몇이 꽃에 접근을 했다.

  그 순간이었다. 꽃이 갑자기 줄기를 숙이더니 동료를 잡아서 삼켰다. 구울들은 순간 멍해져 우두커니 서있는데 또 다른 한 마리가 꽃에 삼켜졌다.

  그제야 구울들은 그 꽃이 식인 꽃 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로 구울들은 날마다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했다. 혹시 잡아 먹힐까봐, 다음 타깃은 자신이 되지 않을까 하며.

  "응? 뭐야, 너네 저긴 왜 또 청소 안 하는데?"

  던전을 닫아놓고 잠시 나갔다온 시아는 화분 근처가 엉망이 돼 있는 것을 보고 구울들을 바라봤다. 전에는 이곳저곳 알아서 청소를 잘하더니 요즘은 한 곳만 청소를 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시아의 지적에 구울들이 화분 근처로 다가가긴 하는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꽃이 너무 커서 저러나?'

  그러고 보니 꽃이 많이 크긴 했다. 요즘 무엇 때문인지 급속도로 성장해 키가 2층에 달할 정도였다. 시아는 꽃에 다가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꽃이 줄기를 숙이더니 시아의 손에 꽃봉오리를 비벼댔다.

  ‘키워줬으니 주인이란건가.’

  "응. 그래그래. 근데 너 크기는 못줄이니? 꽃집에 있던 건 작던데."

  꽃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 크기를 줄였다. 시아의 허리에 닿는 정도였다. 말을 알아듣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서 그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음. 편하네."

  꽃을 마저 쓰다듬고 고기 덩어리를 꺼내 던져주자 그 광경에 옆에 있던 구울들이 눈을 빛냈다. 시아는 구울들의 단순한 행동에 웃음을 흘렸다.

  "후후. 너희들도 먹고 싶냐?"

  모든 구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데 어떡한담."

  시아는 고기를 하나 꺼내 손에 들었다. 그러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고기를 문 쪽으로 힘차게 던졌고 구울들이 달려드는 순간 던전을 개방했다.

  고기는 문밖으로 날아갔고 우르르 몰려가던 구울들은 문 앞에 모여 있던 유저들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고야 말았다.

  "흐억! 이게 뭐야!"

  "모, 몬스터가 던전 밖으로 나왔어."

  던전 밖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고기를 사수하려는 구울들을 유저들이 사냥하려 하였고 구울들은 고기를 꼭 먹고 말겠다는 집념으로 빗자루와 걸레를 휘둘렀다.

  "파이어 윌!"

  "이거 왜 이렇게 많은데!"

  때 아닌 난장판에 유저들도, 구울들도 모두 혼이 빠져나갔다. 돈이 들어오는 소리에 만족하던 시아는 그 틈을 타 정원 한 구석으로 나갔다. 정원에는 화분들이 잔뜩 놓여있었다. 전부 식인 꽃 씨앗을 심어놓은 것들이었다.

  "전부 일일이 물을 주기는 귀찮은데. 햇빛 때문에 안으로 들여놓을 수도 없고."

  턱을 괴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육체적으로 그것도 매일 노동을 하기는 싫었다.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는 건 무엇보다 귀찮은 일이 될게 분명하였다.

  '이번에도 구울한테 시켜야하나?'

  역시 부려먹을 건 구울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분을 정원에 두어야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빛에 약한 언데드의 특성상 구울들을 밖으로 내보낼 순 없었다.

  '그러고 보니 언데들 중에도 보스 급 정도는 빛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던데.'

  그를 떠올린 시아는 아직도 난장판인 문 앞을 지나쳐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재빨리 보스 룸으로 올라갔다.

  "야."

 툭툭.

  발끝으로 여전히 방 한쪽 구석에서 구부정하게 자고 있는 구울 로드를 건드려서 깨웠다. 구울 로드는 잠이 덜 깼는지 멍하게 시아를 올려다보았다.

  "그만 정신 차리고 묻는 거에나 대답해."

  구울 로드는 이게 뭔 소린가 싶어 시아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따라 주인이 이상했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왜 자신을 찾는 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반 구울이나 언데드들은 빛에 약하다던데 사실이냐?"

 끄덕끄덕.

  달콤한 잠을 깨우고 저런 당연한 것을 묻다니. 주인이 바보 같아 보였다.

  "그런데 보스정도면 햇빛에 피해를 안 입는다던데, 맞냐?"

  자신들의 부하와 같은 일반 언데드라면 햇빛에 큰 영향을 받겠지만 자신 정도면 햇빛을 장기간 받아도 큰 이상이 없었다.

 끄덕끄덕.

  "그럼 너도?"

 끄덕끄덕.

 씨익.

  시아의 입가에 그럼그렇지 하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구울 로드가 보기엔 매우 위험해 보이고 사악한 그런 미소였다. 뭔가 크게 후회할만한 일이 일어날 듯한.

  "그럼 너 앞으로 물 당번 좀 해야겠다."

 

 

  시아는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에는 화분마다 꽃이 피어있었고 구울 로드가 그 사이를 오가며 물을 주고 있었다. 화분에 피어있는 꽃들은 전부 식인 꽃이었다.

  식인 꽃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갔다. 조그마했던 이파리가 어느새 큰 봉오리를 맺었다.

  '이제 안에 들여놓아야 되겠네. 어느 정도 크면 햇빛을 안 쬐도 된다하니까.'

  "어이, 됐으니까 이제 그만 줘도 돼. 너무 주면 뿌리가 썩는다고."

  시아의 말에 구울 로드가 멀뚱히 식인 꽃을 쳐다보다가 물 조리개를 내려놓았다.

  "흠, 너 가서 구울 몇 마리 좀 데리고 나와라. 아, 햇빛 쐬자마자 죽는 비리비리한 놈들 말고 좀 센 놈들로."

  비리비리해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거라고 외치고 싶은 구울 로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뒷문을 통해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대문으로 다니다보면 유저들 눈에 띌 수 가 있으므로 시아가 급하게 만든 간이 문이었다.

  시아는 구울 로드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인벤토리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비료랑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촉진제였다.

  '이거면 햇빛 없어도 당분간은 빠른 속도로 더 클 수 있겠지.'

  그러더니 이번엔 큰 대야를 꺼내고 비료랑 촉진제를 섞기 시작했다.

  "이대 팔이면 되려나? 아니면 삼대 칠?"

  둘을 섞기는 하는데 비율을 어떻게 조절해야 되는지 통 감을 잡질 못하겠다. 비료를 붓고 덜어내기를 몇 번 반복했다.

  "그냥 대충해서 주면 되겠지. 그러고 보니 흙도 섞어야 되는데, 그냥 이참에 화분을 갈아버려?"

  하지만 화분을 갈려면 일이 너무 커졌다. 개수도 개수지만 훌쩍 성장한 식인 꽃을 옮기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한참 비료를 섞고 있을 때 구울 로드가 다른 구울들을 데리고 정원으로 나왔다.

 구울들은 큰 식인 꽃을 보자마자 덜덜 떨었지만 시아는 개의치 않았다.

  식인 꽃이 구울을 먹는 걸 처음 목격했을 땐 나름 충격을 받았지만 어차피 약육강식인 세상. 힘이 없으면 잡아먹히는 건 당연했다. 어차피 곧 리젠도 될 터이고.

  "어, 왔냐. 너, 너. 그리고 너. 가서 흙 좀 퍼와. 그리고 구울로드 넌 나머지 애들 데리고 화분 좀 이쪽으로 나르고 안으로 들여놓을 준비해."

  시아의 레벨이 올라서 그런지 구울 로드의 지능이 상승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구울 로드는 이제 웬만한 말은 별 무리 없이 다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다.

  시아가 지적한 구울 몇이 흙을 푸러 갔고 구울 로드는 나머지랑 같이 화분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래, 이쪽으로. 이거 섞어서 줘야하니까 최대한 내 쪽으로 당겨놔."

  묵묵히 시킨 일을 하는 구울들에게 시아의 잔소리는 끝없이 이어졌다.

  "그쪽 말고 이쪽이라니까! 그리고 조심히 들어라. 화분 깨지기라도 하면 먹이로 던져준다."

  짜증을 넘어 살벌하기까지 한 잔소리에 구울들은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더군다나 최근에 한 구울이 식인 꽃에게 잡아먹힌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 말이 무엇보다 공포였다.

  화분을 절반 가까이 옮겼을 무렵 흙을 푸러 갔던 구울들이 흙을 가지고 돌아왔다.

  "너넨 또 왜 이리 느려. 흙 여기에다가 붓고, 가서 다른 애들 도와."

  구울들은 고개를 끄덕이곤 흙을 대야에 부었다. 그러자 시아는 비료와 촉진제를 더 넣더니 다시 섞었다.

  "이정도면 되려나. 꽤 잘 섞은 거 같은데."

  비료에 흙까지 넣자 양이 꽤 많았다. 시아는 모종삽을 꺼내 대야에 있는 비료를 화분에 뿌리기 시작했다. 화분이 많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일단 이것들부터 안으로 나르고 나올 때 구울 몇 마리 좀 더 데리고 나와."

  말 잘 듣고 얌전한 구울들은 다시 묵묵히 노동을 시작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생긴 게 무서워서 그렇지 말은 참 잘 듣는 착한 녀석들이었다. 마치 인상 더러운 동네 바보?

  "그러고 보니 고기를 안준지 꽤 됐네. 그럼 그동안 뭐 먹고 산 거지?“

  던전의 주인치고는 참 무심한 태도였다. 몬스터라서 굶어 죽을 일은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보상도 없이 너무 고생시켰나하는 미안한 마음이 살며시 들었다.

  "그래. 오늘 고생한 녀석들한테 주면 되겠지 뭐."

  시아는 인벤토리에서 남은 고기가 얼마나 되나 확인했다. 아직도 꽤 많은 고기가 남아 있어 막노동을 한 구울들에게 줄 정도의 양은 되어보였다.

  그때 구울 하나가 시아의 곁에 다가와 작업이 끝난 현장을 가리켰다.

  "어? 그새 다 옮긴 거냐? 수고했다. 이거 알아서들 나눠 먹어라."

  인벤토리에서 남은 고기들을 꺼내 구울들에게 던져주었다. 그러자 구울들은 힘든 노동을 한 뒤에도 불구하고 매우 빠른 속도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시아는 그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 쳐다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대충 정리도 되었으니 이제 제대로 된 몹을 대줘 볼까나. 던전 정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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