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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1.나린(3)
작성일 : 16-07-31 14:06     조회 : 427     추천 : 3     분량 : 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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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우는 그 세 사람중에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브루스였다. 브루스를 뒤따라오는 두 명의 사람들은 근처에서 눈보라 때문에 길을 잃은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느낌이 안좋아."

 

  나린은 스노우의 손에 들린 활을 낚아채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스노우는 그런 나린을 멈춰세우려고 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충분히 나린의 입장에서도 신경쓰일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르긴 몰라도 나린은 꽤 큰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그것보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말이다.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이 말이다. 한 무리의 시체야 1년에 한 번쯤은 보이는 것들이지만 산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이 찾아온 적은 스노우가 기억하는 한 없었다.

 

  "아직 세금 낼 때도 아닐텐데."

 

  스노우는 갑자기 나쁜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사람좋은 형이 저 사람들에게 속아 집으로 데려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스노우는 마중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단, 품속에 단검을 넣은채로 말이다. 만일 나쁜 예감이 맞다면 나린이 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린을 위한 배려도 뭣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

 

  스노우는 재빨리 뛰어가며 브루스를 불렀다. 브루스는 사람좋게 웃으면서 팔을 흔들더니 뒤에 두 사람에게 무어라고 말을 한 뒤에는 혼자 재빨리 내려왔다.

 

  "나린은?"

 

  "집 안에. 그것보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가마르 쪽의 병사들."

 

  "아직 오려면 한달도 더 남았을 텐데?"

 

  "세금 때문이 아니야. 아래쪽은 지금 전쟁 때문에 시끄러운 모양이더라."

 

  "전쟁?"

 

  "그레이스 가문과 가마르 가문의 전쟁이지. 그리고 우리가 그레이스 쪽의 도주병을 데리고 있는 것 같고 말이야."

 

  나린. 나린이었다.

 

  스노우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나린도 나린이지만 단 하루라고 하더라도 도주병을 보호해주고 있었던 것 아닌가. 가마르 영주의 판단에 따라서 처벌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당장이라도 그 여자를 잡아서 넘겨야 되는 거 아니야?"

 

  "별 문제 없을거야. 어딜봐도 전쟁터를 누빌 여자로는 안보이잖아."

 

  "형, 형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제."

 

  브루스가 스노우의 입을 막았다.

 

  "알아, 사실 나도 너희들이 말하는거 들었어. 됐으니까 가서 차나 타놔 손님 대접해야지. 정리도 좀 하고."

 

  스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루스는 스노우의 등을 가볍게 쳐 주었다. 스노우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하는 것이 티나지 않게 집으로 돌아갔다.

 

  브루스도 알고 있었다. 아니 사실 어제 대화를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브루스는 예측했을 것이다. 브루스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아무일 없을거라고 하면서 스노우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까닭은 나린을 지켜주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사이 스노우는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나린을 감싸는 것이 옳은가 둘의 목숨 만큼의 가치가 저 여자에게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린을 잘 숨긴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들킨다면? 지금 집에가서 나린을 제압한 후 저들에게 넘긴다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형에게 혼은 나겠지만 적어도 둘의 평화는 무너너지 않는다.

 

  집은 사라지지 않는다.

 

  스노우는 결정했다. 나린을 저들에게 넘기기로 말이다. 브루스가 나린을 지키자고 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나린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나린을 지켜줄 때 걸어야 하는 것이 집의 평화와 안전이라면 스노우는 지킬 수 없었다.

 

  "나린...젠장."

 

  스노우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 옆에서 활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나린이 바로 스노우의 턱 밑에 화살을 겨누었다.

 

  "티내지 말고 들어와."

 

  나린이 말했다. 스노우는 가능한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아까 챙긴 무기 내려놔."

 

  나린은 아까 전에 스노우가 단검을 품에 넣은 것을 보았던 모양이다. 스노우는 순순히 단검을 내려놓았다. 나린에게 별다른 반항은 하지 않았다. 방금 전에 나린의 실력을 봤기 때문이었다.

 

  나린은 조심스럽게 자세를 낮추더니 재빨리 단검을 자신의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 잠깐의 사이에 공격을 해볼까 했으나 상대가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무기를 든 사람과 싸워서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스노우는 파악하고 있었다.

 

  "저쪽으로 가서 서."

 

  나린이 턱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스노우는 집의 한 구석에 가서 섰다. 나린은 스노우를 기다렸을 때처럼 다시 문 옆에서 브루스와 두 병의 가마르 병사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형은 너를 지켜주자고 했어."

 

  스노우가 말했다. 알려두어야 할 것 같았다. 브루스를 위해서.

 

  "말한 거야?"

 

  "어제 사실은 다 들어다고 하더라고."

 

  "너는?"

 

  스노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린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번 피식 웃고는 다시 집중했다.

 

  문 밖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브루스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순간, 브루스는 나린의 눈을 보았다. 브루스는 아무렇지 않게 방 안으로 걸어들어왔고 그 뒤에 가마르의 병사가 발을 들이는 순간 나린은 병사의 턱 밑에 화살을 겨누었다.

 

  "살고 싶으면 둘 다 가만히 있어. 나는 언제라도 표적을 바꿀 수 있거든? 너희가 칼을 뽑아서 휘두르는 것 보다는 내가 표적을 바꿔서 활을 쏘는게 빠를거야."

 

  "스노우 차 끓이고 집 치워놓으라는 게 이런 말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브루스가 난감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도 저렇게 당했는걸."

 

  "됐고, 너희 가진 무기 다 내려놔."

 

  나린이 몇 발자국 뒤로 물러 서면서 말했다. 가마르 병사들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과 품 속에 있는 단검 몇자루를 내려놓았다.

 

  "집에 밧줄 정도는 있겠지? 묶어."

 

  브루스는 창고에서 밧줄을 가져와서 가마르 병사들의 팔과 다리를 묶었다.

 

  "이 정도면 됐지?"

 

  "둘이 같이 한 번 더 묶어."

 

  브루스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는 가마르 병사 둘을 한꺼번에 묶었다.

 

  "너희들이 이러고도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 수 있을 것 같냐?"

 

  "지금이라도 풀어주면 이 사실은 용서해주도록 할테니까 당장 이거 풀어! 아니면 나중에 죽여버릴 줄 알아!"

 

  가마르 병사들이 브루스에게 말했다. 브루스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저 여자 손에 활 들려있는 거 안보여요? 저 여자 손에 죽으나 당신네들 한테 붙잡혀가서 죽으나 거기서 거기일거 같은데 뭐."

 

  "형,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닌 거 같은데."

 

  "맞아, 이렇게 된 이상 우리들은 여길 떠나야겠지."

 

  브루스가 고개를 돌려서 나린을 쳐다보았다. 나린은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활과 화살을 들고 있기는 했지만 브루스가 마음먹고 달려들면 충분히 나린을 제압할 수 있었다.

 

  "왜요? 문제있나요?"

 

  나린이 말했다. 브루스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저게 방금까지만 해도 잡혀갈 위기에 처해 있었던 사람의 발언인가.

 

  "문제라기 보다는 듣고 싶은데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말이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이야기 아닌가요?"

 

  "뭐, 대충 알것도 같지만 궁금한게 몇 가지 있어서요. 그쪽이 어디 소속인지 어째서 이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을 잡고 싶어하는지 말이죠."

 

  나린은 잠시 브루스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확실히 제 책임도 있으니까 일단은 설명해 드리죠."

 

  "일단은 좀 앉아서 하는게. 스노우 너도 이쪽으로 와서 앉아 아까부터 그쪽에 서서 뭐하는 거야?"

 

  스노우와 브루스 나린은 각자 자리에 앉았다. 막상 자리에 앉고 나니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정적을 깨고 스노우가 말을 꺼냈다.

 

  "어쩌다가 이곳으로 오게 된 건지 자세하게 설명해."

 

  "좋아, 뭐 저기 있는 저 녀석들에게 이미 들었겠지만 지금 가마르와 그레이스 가문은 전쟁을 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현재 그레이스 가문에 고용된 늑대의 일원이야."

 

  "늑대?"

 

  스노우와 브루스가 동시에 물었다.

 

  "용병대의 이름이다. 아주 악명 높은 놈들이지."

 

  묶여 있던 가마르 병사가 말했다. 스노우와 브루스는 똥그래진 눈으로 나린을 바라보았다. 나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렇게 악명이 높지는 않아. 오히려 몇몇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말도 안돼는 소리 그런 무자비한 폭력집단이!"

 

  가마르 병사가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외쳤다. 그러자 나린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너희야 말로 무자비한 폭력집단이겠지. 너희들이 한 짓은 착한 짓이고 우리가 한 짓은 나쁜짓이다?"

 

  "당연하지. 너희 같은 근본없는 폭력집단 녀석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 알아?"

 

  "전쟁터에서 죽는 건 당연한거야! 게다가 먼저 그레이스 쪽에 싸움을 건 너희들이 잘못한 거라고!"

 

  "너희야 말로! 그레이스 녀석들이 우리 백성들을 잡아다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알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보자!"

 

  "말해 봐, 녀석들이 뭘 했는데? 말해보라고!"

 

  나린과 가마르 병사는 서로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브루스는 이렇게 두었다가는 끝이 안 나겠다 싶어서 두 사람을 말렸다.

 

  "자자, 둘 다 그만. 넌 좀 조용히 하고 있어. 지금 이야기를 듣고 있었잖아."

 

  "쳇, 더러운 녀석들."

 

  가마르 병사는 바닥에 침을 뱉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나린은 아직도 흥분해 있었다. 스노우와 브루스가 나린을 본지 이제 고작 하루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나린이 저렇게 열을 내는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왠지 나린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능청스럽게 넘길 것 같다는 생각이 둘의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늑대라는 용병단의 존재가 나린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전쟁터에서는 원래 서로가 가장 나쁜 적인 법이지. 자 그럼 계속 이야기를 들어볼까?"

 

  "그래, 어쨌든 늑대는 좋은 곳이야. 모두 착하고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지. 동료간의 유대감도 높고 싸움도 잘 해! 그리고 난 거기에 소속되어 있고. 그곳에 제 1부대장이 나야."

 

  스노우는 나린이 이제는 브루스에게 존대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 한심한 발견이라고 생각했다.

 

  "부대가 나눠져 있을 정도면 꽤 규모가 큰가 본데?"

 

  브루스가 물었다.

 

  "너희가 몰라서 그러는데 늑대는 동부에서 손에 꼽히는 용병대야. 인원도 많고 굉장히 강하고 명예롭지. 그리고 동료를 끔찍히도 아껴."

 

  "게다가 제 1부대장이라, 확실히 잡을 가치가 있어보이기는 하는 군."

 

  "맞아, 늑대를 전쟁터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포로를 잡는 것 뿐이야. 실제로 그것 때문에 열심히 싸웠지만 보수를 받지 못했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잡혀간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아서 이 작전이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

 

  "하지만 그 대단한 늑대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거잖아? 그러니까 어떻게들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고."

 

  "맞아 바로 그거야. 나는 싸우던 도중에 혼자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려서 본진으로 돌아갈 수 없었어. 그리고 녀석들은 바로 추격대를 보내서 나를 쫓았고 나는 무작정 도망쳤지. 녀석들과 . 그러다가 내가 눈보라가 내리는 걸 보고 그 안으로 들어온 덕분에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어. 대신에 길을 잃고 해매다가 이곳으로 와버렸지만 말이야."

 

  "추격하던 인원은 몇 명 정도였지?"

 

  "못해도 열명 정도는 됐을거야."

 

  브루스는 잠깐 묶여있는 가마르 병사들을 쳐다보았다. 녀석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한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이봐, 나머지 여덟 명은 어디에 있지?"

 

  브루스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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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야 16-07-31 20:22
 
잘 보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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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mo 16-08-01 14:40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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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dream 16-08-02 19:50
 
재미있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청운 16-08-04 02:42
 
잘 읽고 갑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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