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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색 왕과 검은색 기사
작가 : TiAmo
작품등록일 : 2016.7.28

도망쳐나온 스노우와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

"저 왕관을 봐 아름다운 붉은색이지?"

 
1.나린(2)
작성일 : 16-07-30 15:02     조회 : 431     추천 : 2     분량 : 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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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불길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흔들리는 불꽃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더니 스노우는 뭔가 몸이 나른해졌다.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긴장감을 잊게했다.

 

  스노우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곧 나린이 함게 있다는 사실 때문에 다시 눈을 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집안에 있는 것들을 들고 도망치면 곤란하니까 말이다.

 

  나린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째서 가마르 쪽으로는 가고 싶지 않은건데?"

 

  스노우가 물었다. 나린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물어본 것은 아니다. 다만 왠지 불 옆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나린의 모습이 어딘가 불쌍해 보여서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나린은 고개를 들더니 눈을 크게 뜨고 소노우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스노우는 처음 받아보는 여성의 폭발적인 눈빛에 어쩔 줄 몰랐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뭐, 뭐야?"

 

  "너희는 어디에 속한 사람이야?"

 

  "어디에 속한 사람이냐니?"

 

  "어느 영지에 속한 지역이지 이곳은? 이곳에 대해서는 아는게 전혀 없어서."

 

  "굳이 따지자면 가마르 쪽인 것 같네, 그쪽에서 두달에 한번은 우리를 보러 오니까."

 

  "그렇다면 듣지 않는게 좋을거야."

 

  나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스노우는 저 말 뜻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알겠어. 되도록이면 이 눈보라가 끝나면 최대한 빨리 이곳을 떠나줬으면 좋겠네. 구해준 사람에게 해코지 하지는 않겠지?"

 

  "나도 그렇게 할 계획이야. 그리고 그 정도로 위험한 여자는 아닌데 말이지."

 

  스노우와 나린은 서로를 응시했다. 나린은 약간 장난기 어린듯한 표정이었지만 스노우는 그 어느때보다도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수상한 여자에게 자신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것까지는 용납할 수 없었다.

 

  "...지금 둘이 뭐하고 있는 건지 설명 좀 해줄래?"

 

  브루스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언제 일어났어?"

 

  "일어나서 보니까. 둘이 뜨겁게 눈빛을 교환하고 있더라고 내가 방해한 거라면 미안해. 난 없다고 생각하고 게속 해도 되는데."

 

  브루스의 말에 스노우는 순식간에 얼굴을 붉혔다. 스노우는 귀까지 새빨게 져서는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뭐 그거야 두고 볼 일이고 내가 왜 이렇게 된건지 설명 좀 해줄래."

 

  "운이 좋았지."

 

  "운이 좋았죠."

 

  스노우와 나린이 입을 모아 말했다. 브루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예상이 좀 가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비틀비틀 절벽 쪽으로 걸어가다 쓰러진 걸 제가 보고 숲 속으로 데려갔죠."

 

  나린이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자연스럽게 스노우가 이어받아서 말했다.

 

  "그걸 형이 좀 늦길래 찾으러 간 내가 본 거고 내가 직접 형을 업고 여기까지 돌아왔지."

 

  "오는데 엄살을 얼마나 피우던지. 남자가 그렇게 빈약해서야."

 

  스노우는 나린에게로 눈을 흘겼다. 그 광경을 브루스는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하는 스노우를 보며 자신이 진작에 스노우에게 여자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에서 후회했다. 이렇게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말이다. 직접 키운 입장으로써 흐뭇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된 건가."

 

  브루스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아까 전에 자신이 어째서 정신을 잃었는지 생각이 났다. 절벽으로 향했던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가 추위에 정신을 잃었었다. 브루스의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브루스가 물었다.

 

  "나린이라고 합니다."

 

  "서부인이 이쪽에는 어쩐 일로 여기까지?"

 

  "그게 좀 사정이 있어서요."

 

  나린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공손히 말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스노우는 나린의 태도가 못마땅했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망설임이나 질문 없이 반말을 사용했던 주제에 브루스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사정 때문에 눈보라가 그치면 바로 이곳을 떠나려고 하는데 길을 좀 알려주셨으면 해서요."

 

  "가마르 쪽이라면 뭐 눈보라만 그친다면 당장이라도."

 

  "가마르 쪽 말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길은 확실히 가미르가 아닌 그레이스(Grace) 쪽으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눈보라가 그쳐도 한동안 이용할 수 없을 텐데요. 눈이 녹을 때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그 길을 쓸 수 있을 겁니다."

 

  나린의 표정에서 미소가 싹 사라졌다. 스노우가 이미 예상한 바 있지만 그 길은 바로 사용할 수 없었다.

 

  "빨리 가셔야 하는 일이라도 있나요?"

 

  "일행이 있어서요 빨리 합류하지 않으면 절 두고 갈지도 몰라서."

 

  "제가 산속생활을 오래해서 그런가. 요즘에는 동료가 안왔을 때 두고가는 사람들을 동료라고 하나요?"

 

  "뭐, 조금 특별한 동료들이라서요."

 

  브루스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쨋든 그 길은 바로 사용할 수 없어요. 눈보라가 끝나고 적어도 일주일은 눈이 안와야 겨우 갈 수 있을 겁니다. 길이 좋지 못해요. 길이 좋을 때 가도 위험한 길이거든요.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이 지난다고 해도 갈 수 있을지."

 

  "그렇군요."

 

  나린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방금 전에 나린에게 빨리 떠라라고 말했던 스노우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덕에 방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집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아마도 제일 연장자로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노우, 나린 양이 더 머물러서 좋은 건 알겠는데 그래도 표정관리는 조금 하는게 좋지 않겠니?"

 

  "형!"

 

  "이 녀석아 그렇게 정색해 버리면 아무것도 안되잖냐."

 

  브루스는 피식 웃었다. 이만하면 분위기가 조금은 괜찮아졌겠거니 했지만 실상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린은 여전히 침울한 채였고 스노우는 울그락불그락 해져서는 혼자 분을 삭히고 있었다. 브루스는 쉽게 해결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노우, 손님한테 차라도 좀 타드려라."

 

  늦은 밤, 눈보라가 그쳤다.

 

  * * *

 

  다음 날, 겨우 마음이 진정된 나린은 밖에 나와 바깥을 둘러보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눈으로 뒤덮힌 풀과 나무들 그리고 어제 충분히 줍지 못한 장작을 주워오겠다고 떠난 브루스의 발자국 밖에 없지만 말이다.

 

  스노우는 그런 나린의 옆에서 집 앞에 있는 눈을 치우고 있었다. 스노우는 나린을 관찰하고 있었다. 스노우와 브루스에게 해를 끼칠 인물이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린은 그런 스노우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이 수상한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높이 쌓인 눈을 밟아 뽀드득 소리를 내며 집 주변을 돌거나 눈을 뭉쳐서 저 멀리로 던지거나 눈사람을 만들어 집 앞에 세워두었다. 손재주가 아주 형편없어서 눈 사람의 모양은 흉측했지만 말이다.

 

  스노우는 왠지 어릴 적의 자신이 눈을 보면 했던 행동들과 비슷해서 같이 놀고 싶다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스노우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왠지 걱정하던 자신이 멍청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지켜보는 것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 집 앞의 눈도 어느정도 치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간 눈보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노우는 창고에서 과녁과 화살을 가져왔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에 과녁을 두고 활 연습을 시작했다.

 

  "활도 쏠 줄 알아?"

 

  눈을 가지고 놀던 나린이 관심을 보여왔다.

 

  스노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스노우는 활을 잘 쏘았다. 활 쏘는 것에 있어서는 자신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브루스보다도 특출났다. 5년간의 산 속 생활 중에 찾아낸 스노우의 재능이었고 자부심이었다.

 

  "거기서 잘 보고 있으라고."

 

  스노우는 자신감 있게 과녁의 한 가운데를 겨누고 활을 쏘았다. 화살은 빠르게 날아가 정확히 과녁의 한 가운데에의 작은 원에 꽃혔다. 스노우는 굉장히 거만한 표정으로 나린을 보았다.

 

  나린은 굉장하다는 듯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어째서 이것에 성취감을 느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스노우는 기뻤다.

 

  "아직 박수칠 정도는 아니라고."

 

  스노우는 그 뒤로 연달아서 아홉 발을 더 쏘았다. 단 한발만이 과녁의 가운데 원에서 살짝 벗어났을 뿐 나머지는 모두 정중앙에 명중했다.

 

  "이런 평소보다 못했잖아?"

 

  사실 스노우는 평소보다 잘 쏘았다. 평소에는 열 발을 쏘면 여덟 발 정도가 가운데 원에 들어가는 정도의 실력이었는데 운 좋게 아홉 발이나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나린에게 잘난 척 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거짓말은 할 수 있었다.

 

  "잘 하는데? 서부에도 흔치 않은 실력자야."

 

  "해볼래?"

 

  나린은 손을 내밀었다. 스노우는 별다른 생각 없이 활과 화살을 넘겨주었다. 화살을 잘 쏘지 못하는 나린을 보면서 마음껏 비웃어줄 생각이었다.

 

  "동부의 활은 익숙하지 않네."

 

  "그래도 쏴 보기는 했나봐?"

 

  "뭐, 조금은."

 

  나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활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과녁을 겨냥해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기세 좋게 날아가 가운데 원에 정확히 꽃혔다.

 

  우연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었지만 화살을 쏘는 속도와 화살이 날아갈 때의 속도와 힘이 이미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린은 스노우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몇 분 전의 스노우와 같이. 그대로 나린은 아홉 발을 연달아 쏘았다. 스노우가 그랬듯이. 그리고 화살은 열발 다 정확히 과녁의 가운데 원에 명중했다.

 

  "이런 평소보다 못했잖아? 평소에는 열 발을 쏘면 열한 발이 박혀있거든."

 

  나린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스노우에게 활을 되돌려 주었다.

 

  스노우의 얼굴을 붉게 물들어있었다. 첫번째는 잘난 척 했던 자신에 대한 민망함 때문이었고 두번째는 유일하게 자신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이 나린보다도 못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서였다.

 

  "연습을 좀 더 해야겠네. 화살을 쏘는게 활 시위를 놓는데서 끝나면 안 돼 화살이 과녁에 꽃힐때까지 집중해야지."

 

  스노우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지만 복수할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스노우,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편이야?"

 

  "이런 곳에 사람이 많이 다닐리가 없잖아. 특히나 어제까지만 해도 눈보라가 그렇게 왔다고."

 

  "저기 사람이 오는데?"

 

  나린이 저 멀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스노우가 고개를 돌리자 눈밭을 걸어오고 있는 세명의 사람이 보였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happydream 16-08-02 19:32
 
* 비밀글 입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happydream 16-08-02 19:45
 
재미있어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청운 16-08-04 02:41
 
담편으로 휘리릭 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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