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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왕의 이름으로 3
작성일 : 17-06-12 22:21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5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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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입자입니다. 침입자입니다.’

 경보 마법이 울렸다.

 집 안 연구실에서 포션(마법물약)을 만들던 그레이가 서둘러 일어났다.

 “피터! 어디 있니!”

 근심어린 얼굴로 손자인 피터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엊그제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전서조를 받고 심란하던 터였는데, 침입자 경보까지 울리자 손자가 먼저 떠올랐다.

 자신의 방으로 간 그레이가 2써클급의 불계열 마법이 걸려있는 마법지팡이를 꺼냈다.

 6써클급 마법사라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고 봐도 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법주문을 외울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얘기였다.

 혹시라도 상위급 검사들이 침입했다면 자신이 마법을 시전하기도 전에 당할 위험이 컸다.

 때문에 전투에 참가하는 마법사들에겐 호위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마법주문을 걸지 않아도 마법이 발동되는 마법지팡이나 검같은 것을 하나정도 가지고 다녔다.

 물론 이런 지팡이나 검류는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2~3회 쓰면 다시 마법을 충전해야 했다.

 

 집 밖으로 나온 그레이가 마법경보가 울린 방향을 보았다.

 

 멀리 사람들이 자신의 집 방향으로 뛰어오는 것이 보였는데, 맨 앞에 달리는 소년의 모습이 분명 피터였다.

 그리고 칼을 든 자들이 그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레이의 마음이 급해졌다.

 “마나의 힘이여 나의 몸을 이동시켜라 텔레포팅!”

 그레이가 순간이동을 하며 피터의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자신의 모습을 본 손자의 얼굴이 밝아졌다.

 “할아버지! 학...학... 저기... 저 사람들 좀.”

 피터가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 어정쩡하게 선 청년과 소년들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맹렬한 기세로 따라오던 사내들도 갑자기 나타난 그레이를 보고 그 자리에 멈춰섰다.

 회색 로브에 마법사 망토까지 걸친 그레이는 한 눈에 봐도 마법사였다.

 ‘뭐지. 마법사인가? 이 작은 섬에 마법사가 몇 명이나 있을리도 없고. 그렇담 저 자가 그레이 이튼이로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왕의 명을 받은 사내가 모라섬까지 온 목적은 그레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왕의 주문은 단 한 가지였다.

 '그레이 이튼을 죽일 것.'

 아쉽게도 그레이는 6써클급 그랜드 마스터였다.

 그 말인즉슨 죽이고 싶다고 칼만 대면 죽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것이다.

 그렇담 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첫 대면 부터 그의 손자를 죽이려고 했으니 그레이가 경계를 풀리도 만무했다.

 어쨌든 일이 제대로 어그러진 것이었다..

 ​​'이런, 젠장 저 녀석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치겠구나.'

 ​사내의 충혈 된 눈이 청년을 노려봤다.

 “혹시, 그레이 이튼 경이 아니십니까?”

 굳은 얼굴에 사내가 애써 미소를 그리며 예의를 차려 인사했다.

 “전 킹스테이에서 온 레이놀 코필드 자작입니다. 카일 보르덴시 국왕 전하께서 보내셨지요.”

 레이놀의 말투는 고왔지만, 얼굴빛은 싸늘했다.

 “카일 국왕이라고 했는가?”

 “그렇습니다. 이튼 경.”

 “그럼 라이언 보르덴시 전하는?

 “영면하셨습니다. 이튼 경.”

 그레이가 의뭉스러운 눈빛으로 코필드 얼굴을 응시했다.

 엊그제 받은 메시지에 라이언 왕은 유폐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헌데. 지금 카일 왕이 보냈다는 자작 녀석은 라이언 왕이 승하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서조를 보낸 자와 저 자작 녀석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였다.

 저 녀석들이 전서조 보다 더 빨리 올 수는 없으니, 먼저 출발했을 것이고 그렇담 저 코필드라는 녀석이 거짓말을 하는게 분명했다.

 그레이는 일단 모른 척하기로 했다.

 눈앞에 벌어진 일부터 처리해야 했다.

 “그 얘기는 다시 하기로 하고,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겠나?”

 “저 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제 부하들을 죽이고 도망쳤습니다. 저 자에게 물어보시지요. 아, 그리고 혹시 오해하실까 말씀드립니다만, 이튼 경의 손자 분을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레이놀이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는 어디의 누구이며? 무슨 일로 이곳으로 왔는가?”

 그레이의 준엄한 눈이 딜런을 향했다.

 딜런은 눈앞에 있는 그레이가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오만방자하고 잔인한 저 레이놀이라는 작자가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굽히는 것을 보면.

 “전 여행하는 음유시인 딜런 마쿠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소년들은 로커비에서 만난 숀과 테일이라 하지요.”

 자신을 소개한 딜런이 로커비에서 이곳까지 여행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흑마법사라.....훗! 헌데 저 자의 말대로 사람을 죽였는가?”

 “사실이긴 합니다만......”

 “것 보십시오. 저 자를 넘겨주시지요. 왕법에 따라 머리를 베겠습니다.”

 딜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끼어든 레이놀이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기다리시오! 아직 이 자의 말이 끝나지 않았소.”

 그레이가 레이놀을 질책했다.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계속 말해 보거라.”

 딜런이 마을 여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실은 그 때 저 귀족과 그의 부하들이 일을 낼 것만 같아서 먼저 손을 쓴 것입니다.”

 

 그레이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레이놀의 행동을 칭찬 할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죽일 정도의 일도 아니었다.

 레이놀이 그레이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공정하신 이튼 경, 뭘 고민하십니까? 이곳이 아무리 외진 섬이라고는 해도 브리튼 왕국의 영지인 이상 국왕의 법이 집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라이언 왕의 수호마법사로 왕국을 수호하던 그레이를 옭아매는 말이었다.

 레이놀은 그레이가 자신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레이놀이 자신의 롱 소드를 땅에 기대어 세우고는 두 손으로 잡았다.​

 “나 레이놀 코필드는 카일 보르덴시 왕의 대리인으로서 앞에 선 딜런 마쿠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레이놀이 잔인한 눈빛으로 딜런을 노려보며 판결했다.

 “뭣들 하느냐. 저 자를 잡아서 무릎 꿇리거라!”

 레이놀이 간교한 웃음을 지으며 용병들에게 명령했다.

 사나운 얼굴의 용병들이 먹잇감을 노리듯 딜런을 향해 다가갔다.

 “할아버지!”

 피터가 그레이에게 애원의 눈길을 보냈다.

 딜런을 구해달라는.

 그레이는 무심하게 하늘을 봤다.

 왕법이 그런 것이다.

 ‘살인자에게 죽음을.’

 왕법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그레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앞에서 간교하게 웃고 있는 저 레이놀이라는 귀족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손을 쓸 방도는 없었다.

 

 “좋다. 레이놀! 당신의 판결이 맞는지 신에게 묻겠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딜런이 기지를 발휘했다.

 “흥!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이냐!”

 레이놀이 딜런을 향해 으르렁 거리 듯 소리쳤다.

 잠시 멈칫하던 용병들이 이제 막 딜런의 팔을 잡아채려 했다.

 “그레이 경! 왕국의 오랜 관습에 따라 모든 사람은 신의 공정한 판단을 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딜런이 그레이를 돌아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그랬다.

 

 왕이나 귀족, 평민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은 신 앞에 공정한 판결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

 그리고 신의 판결은 다툼을 하는 두 사람의 결투로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거짓을 말하는 자에게 죽음을.’

 그것이 신의 판결이었다.

 “멈춰라!”

 그레이가 근엄한 목소리로 외쳤다.

 동작을 멈춘 용병들이 고개를 돌려 레이놀 자작을 쳐다봤다.

 “흥! 좋습니다. 이튼 경.”

 신을 들먹이는 이상 왕의 이름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레이놀이 롱 소드를 세워 잡으며 마나를 발동 시켰다.

 레이놀의 검과 어깨 위로 푸른 마나가 피어 올랐다.

 ‘소드마스터로구나.’

 그레이가 미간을 찡그렸다.

 상대가 소드마스터이고보니 딜런이라는 청년이 살아날 확률이 거의 없다고 생각됐다.​

 “딜런. 앞으로 나서라. 네가 찾는 신의 곁으로 보내주마.”

 레이놀이 딜런의 눈을 보며 말했다.

 딜런이 자신의 만돌린 검을 들고 일격 필살의 자세를 잡았다.

 자신이 아무리 어둠의 형제단 상급 암살자라 하더라도 소드마스터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 할 수 없었다.

 딜런과 레이놀이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저 녀석은 날 우습게 여길 것이다. 기회는 단 한 번. 녀석의 교만이 나의 승리의 열쇠다.’

 레이놀이 번개처럼 움직였고, 그의 검은 그 보다 더 빠르게 딜런의 몸을 베었다.

 “읔!”

 딜런의 허벅지가 칼에 베어져 선혈이 흘렀다.

 “크크큭. 왜 신을 찾더니? 신도 역시 공평하시지!”

 레이놀이 다리를 절룩이는 딜런의 주변을 돌면서 조롱했다.

 “네 놈 검 솜씨가 형편없구나! 어째 제대로 베지도 못하느냐?”

 딜런이 아픔을 애써 참으며 레이놀에게 도발했다.

 “어디 목이 떨어져도 그런 말이 나오나 보자.”

 말이 끝나고, 레이놀의 검이 딜런의 몸을 파고들었다.

 딜런이 비명을 질렀다.

 이번엔 딜런의 왼손 팔뚝이 베어졌다.

 “오~ 이런. 내 검술이 형편없어서 목을 베지 못했군.”

 애초부터 딜런을 단칼에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 자체가 천한 집시에게 얼마나 사치란 말인가!

 고작 떠돌이 집시 따위가 고귀한 신분인 자신을 능멸했으니 그 대가를 치루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레이놀은 함정에 빠져 있었다.

 

 분명 레이놀은 첫 번째 공격에서 딜런의 다리뼈를 절단하려 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 팔을 자를려고 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을 딜런이 피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에 자신이 일부러 베기만 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다.

 상처 입은 딜런은 더 약해졌고, 레이놀의 교만은 더욱 높아졌다.

 다리를 절며 한쪽 팔을 부둥켜 잡은 딜런이 더 이상 위협스런 존재로 보이지 않았다.

 레이놀은 마나의 힘을 끌어올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너 같은 집시 따위.’

 그리고는 마치 짚단을 베려는 듯 느릿하게 걸어간 레이놀이 큰 동작으로 검을 들어 올렸다.

 딜런의 몸통을 둘로 가를 생각을 하는 레이놀의 입가엔 절로 비릿한 웃음이 머금어 졌다.

 ‘단 한 번의 기회다.’

 ​딜런이 기다리던 기회였다.

 남은 힘을 쥐어 짠 딜런이 튕겨져 나가며 레이놀의 몸을 파고 들었다.

 놀란 레이놀이 버둥거리며 칼을 휘둘렀지만 딜런을 막을 수 없었다.

 딜런의 날카롭고 뾰족한 칼이 레이놀의 목을 꽤뚫었다.

 ​성공이었다.

 충혈된 눈을 커다랗게 뜬 레이놀이 딜런을 내려다 보며 경악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의 롱 소드가 힘없이 땅에 떨어졌다.

 목을 움켜잡고 뒷걸음치던 레이놀이 얼마 못가 그대로 넘어졌다.

 레이놀의 목에서 쉼 없이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딜런!”

 숨죽이고 결투를 지켜보던 숀과 테일이 딜런을 향해 달렸다.

 레이놀이 쓰러지는 것을 본 두 용병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칼을 들고 딜런에게 달려들었다.

 여관에서 죽은 동료 용병의 원수를 갚으려는 듯.

 “죽어랏!”

 딜런은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훗! 이대로 죽는 건가.'

 그 광경을 본 그레이가 빠르게 주문을 외웠다.

 “파이어볼.“

 그레이로부터 무시무시하게 이글거리는 불덩이가 쏘아졌다.

 불덩이는 정확히 두 용병에게 명중했다.

 6써클급 마법사의 파이어볼에 정통으로 맞았으니 살아날 가망은 없었다.

 불에 휩싸인 두 용병은 만세를 부르듯 손을 올리고 두어 번 펄쩍이다가 그대로 쓰러져 숯 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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