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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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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이광의 인생 개척사.

군 시절부터 복학생시절, 취업과 생존경쟁,목숨을 걸고 나선 치열한 삶의 전장.

이것은 흙수저의 피비린내 나는 인생사이며 성공사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버무린 인간들의 생존사인 것이다.
이 시대를 거쳐간 세대는 모두 영웅이었다.
우리는 이 영웅들이 다져놓은 기반을 딛고 이렇게 사는 것이다.

이이야기는 이 시대가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40 화
작성일 : 16-07-25 16:27     조회 : 605     추천 : 0     분량 : 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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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40

 

 

  중대본부를 거쳐 소대본부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9시 반,

 “야, 여기서 자고 가라.”

 선임하사 강동수가 안쓰러운 표정을 짓고 말했지만 이광이 들은 척도 안 했다.

 “저 트럭으로 골짜기까지 태워주쇼.”

 “야, 저 트럭은 대대에서 벌목하려고…….”

 “아, 시발, 도둑놈의 새끼들이 여기까지 와서 벌목을 해간다는 거여?”

 눈을 부릅뜬 이광이 목소리를 높이자 소대본부 벙커가 조용해졌다. 소대장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야, 이새꺄, 조용히 해.”

 체면이 깎인 강동수가 이맛살을 모으고 말하자 이광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씨발, 날 살린 건 내 부하들여, 내 분대원들이라구, 좃까지 말라고.”

 “야, 이 하사.”

 “뭐? 영창에 와본다고? 염려 말라고? 내 부하들이 아니었다면 난 남한산성에서 1년은 살았어.”

 마침내 강동수의 시선이 돌려지고 어깨가 내려졌다. 영창에 들르겠다는 강동수는 빈말을 했다. 나 몰라라 했던 것이다. 오면서 들었더니 조영관은 내일 사단 영창으로 옮겨져 곧장 판결을 받고 남한산성으로 갈 것이었다. 1년형을 받을 것이라고 형량까지 말해주었다.

 강동수에 대해서 실망한 것은 아니다. 트럭을 타려고 겁을 준 것뿐이다. 짬밥 35개월을 코로 먹었는가? 다 그러려니 해야 한다. 그래서 강동수가 어떻게 대대 수송부 소속 트럭 운전병을 꼬셨는지 트럭을 타고 밤길 10킬로를 달려 골짜기 입구에서 내렸다.

 트럭이 정차했을 때 어둠 속 바위 옆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일렁거리더니 다가왔다. 고구마3 분대원들이다. 연락을 한 것이다.

 “분대장님.”

 먼저 소리쳐 부른 분대원이 조백진 상병, 헌병대에서 중대본부로 가면서 이광은 홍장덕으로부터 연대장에게 분대원들이 호소한 상황을 들었던 것이다. 이어서 얼굴이 드러난 병사는 허상도와 고장남, 셋이 마중 나왔다. 허상도가 이광에게 M-1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조영관이 남한산성으로 간다면서요? 그 새끼가 돌아오면 쏴 죽이기로 계획을 짜 놓았는데.“

 “고맙다.”

 M-1에 8발짜리 클립을 장탄하면서 이광이 말했다. 트럭이 어느새 떠났고 골짜기 입구의 어둠 속에 넷이 서 있다. 그때 다가선 조백진이 말했다.

 “분대장님, 저기 저쪽 골짜기 윗집 말입니다.”

 조백진이 가리킨 어둠 속 산기슭, 짙은 어둠이 덮여져 있을 뿐이다. 밤 10시 40분이다. 조백진이 발을 떼는 이광의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거기 살던 서울 여자, 이틀 전에 인제경찰서 형사한테 잡혀갔습니다. 2소대 장 병장이 벙커 앞에서 쉬던 형사한테서 들었답니다. 사기혐의로 수배되어서 여기 숨어있었다는군요.”

 “그래? 어쩐지.”

 입맛을 다신 이광이 조백진을 보았다.

 “너, 알고 있었냐? 나하고 그 여자 말야.”

 “아, 그럼요, 모두 알고 있었죠.”

 조백진이 커다랗게 말하자 앞뒤에 서서 가던 허상도와 고장남이 소리 내어 웃었다. 웃음소리가 골짜기의 마른 나무숲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로부터 닷새 후, 오후 8시, 고구마3 벙커 안, 초소 2곳에는 각각 1명씩만 경계병을 배치하고 분대원 6명이 모여있다. 정확히 말하면 5명이 좌우에 세 명, 두 명이 갈라 앉았고 이광이 통로에 입구 쪽을 향한 채 서 있다.

 분대원 앞에는 어제 금진리 가게에서 레이션과 바꿔온 소주가 한 병씩 놓여졌고 소시지, 돼지고기 삶은 것에 새우젓까지 있다. 모두 바꿔온 것이다. 둘러앉은 분대원은 부분대장 양만호 병장, 통신병 고장남 상병, AR경기관총 사수 조백진 상병, 소총수 백윤철 일병, 경기관총 부사수 윤재동 일병이다. 지금 초소에 나가 있는 분대원은 유탄발사기 사수 허상도 상병, 소총수 박봉기 일병이다.

 그때 양만호가 반합 뚜껑을 들며 소리쳤다. 반합 뚜껑에는 소주가 채워져 있다.

 “자, 분대장 이광 하사에게 충성!”

 “충성!”

 일제히 소리친 다섯이 소주를 벌컥이며 삼키고 나서 제각기 빈 반합뚜껑을 들었다. 그때 이번에는 조백진이 선창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모두 벙커가, 골짜기가 떠나갈 듯이 노래를 부르면서 뚜껑으로 반합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님과 함께!”

 “마지막 정을 나누노라니! 기쁨보다 슬픔이 앞서!”

 이광은 부동자세로 서서 분대원들의 노래를 듣는다.

 “헤어질사 이별이란! 야속하기 짝이 없고!”

 “기다릴사 적막함이란! 애닳기가 한이 없네!”

 이광의 부릅뜬 눈에서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곧 양만호도, 조백진도, 백윤철도 모두 눈물을 쏟았고 이제는 울부짖듯이 노래를 한다. 반합 두드리는 소리는 더 요란해졌다. 감정이 북받친 조백진이 옆에 놓인 M-2칼빈을 들고 뛰쳐나가더니 밤의 골짜기에 대고 난사했다.

 “카카카카카캉!”

 골짜기가 울렸다. 제1, 제2 초소에서 그 소리를 듣더니 일제히 총을 쏘았다. 이것은 축포 대신이다. 국사원수를 맞는 예포보다 낫다.

 “타타타타타탕!”

 “사카카카캉!”

 “날이 밝으면 멀리 떠날! 사랑하는 님과 함께!”

 벙커 안에서 노랫소리는 이어진다.

 이광은 눈물을 쏟으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이광의 편의공작대 마지막 밤이었다. 다음날 이광은 제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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