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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꿈에서 만나다
작가 : 시아
작품등록일 : 2017.6.11

잠이 들면 꿈여행이 시작된다.
내가 막 10살을 넘긴 무렵부터 시작된 꿈여행은, 25살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단순한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한, 어쩌면 다른 차원을 넘나드는 것 같은 꿈여행은 나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꿈에서 만난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데...

 
02. 만남 그리고 친구
작성일 : 17-06-12 19:20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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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오늘도 여느 때처럼 고요한 그 세계지만, 마음이 분주한건 처음이었다. 당장 그 의좋은 형제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초저녁부터 밥도 먹지 않고 잠들었건만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혹여, 그들말고도 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해서 처음 이 세계에 발을 들였을 때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져보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했지만, 역시나 그 때와 같았다.

 

 '혹시 그들도 나처럼 이 세계 사람이 아닌 것일까.'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짓누를 때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이 세계 사람이 아니고, 나와 같은 이방인이라면. 그렇다면 어젯밤 나를 본 것도, 지금 보이지 않는 것도 말이 된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 그건 그렇고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하지? 그들은 내가 사는 세상을 모를 수도 있다. 무턱대고 '당신들이 범인이지.' 라고 몰아세울 수는 없다.

 

 '정말 골치 아프네. 괜히 이런 일에 책임감 느끼고 떠맡아서.'

 

 "책임감이라기보단, 단순히 호기심 아닌가?"

 

 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돌아봤다. 그 곳에는 어제 본 의좋은 형제가 삐딱하게 서 있었다.

 

 "멍청이 누나. 우리 찾았어?"

 

 "세준아. 예쁜 말 써야지."

 

 "사실인걸."

 

 아니, 지금 이 상황은 뭐지. 이 세계에서 이렇게 난처했던 적이 있었던가.

 

 "저기요. 지금 제가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서 그런데..."

 

 "거봐, 사실이잖아."

 

 저 꼬맹이는 귀여워서 봐줄라고 했더니, 말을 참 예쁘게도 하네.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말이지.

 

 "심지어 폭력적이기까지 해. 형, 그냥 무시하고 가자. 나 배고파."

 

 "지금 내 속마음을 읽은거야? 둘 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지. 뭐가 그렇게 궁금해서 우릴 찾아다니는거야?"

 

 왜 찾아다니냐고? 그거야 당연히... 당연히 뭐지?

 

 "바보."

 

 "당신들 정체가 뭐야?"

 

 "그건 우리가 묻고 싶은 얘긴데. 너야말로 여기서 뭘 하는거지?"

 

 "난 꿈여행자야. 여기로 치면 다른 세계의 사람이지. 꿈을 통해서 이 세계로 들어와. 하지만, 이 세계 사람들은 나를 볼 수 없고 따라서 대화도 불가능해. 그런데 너희와는 그게 가능하지. 심지어 내 속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고 말이야."

 

 마지막 말을 내뱉을 때는 둘을 번갈아가면서 째려봤다.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렇군. 나와 세준은 무당의 자식이야. 우린 니가 결혼 못하고 죽은 한 맺힌 처녀귀신인줄 알았지."

 

 뭐? 처녀귀신? 아니 저 자식들이. 그런데 이 세계에도 무당이란 직업이 있는거야?

 

 "당연하지. 니가 사는 세계가 어떤진 모르겠지만. 그런데 우릴 찾아 온 이유는 뭐지?"

 

 "...최근에 내가 사는 세계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어. 나처럼 특별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커뮤니케이터야. 동물,식물 심지어 사물과도 대화를 할 수 있는. 무튼 그 친구와 평소에 대화를 자주 나누던 고목이 있어. 그런데 어제 그 고목이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대. 그 얘기를 듣고, 얼마되지 않아 친구가 찝찝한 마음에 다시 갔는데 더 이상 그 고목이랑 대화 할 수 없었다는거야. 그러고 나를 찾아왔는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너희가 생각났어. 분명 어제 저 꼬마, 그리고 너랑 눈이 마주쳤다는걸 알았거든. 나를 보는 사람 없는 이 세계에서 말이야."

 

 어쩌다보니 구구절절 다 얘기하게 되었지만, 얘기하는 동안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근데 이 얘기를 들은 두 사람의 표정이 그닥 좋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다야?"

 

 "응?"

 

 "지금 그 친구가 고목이랑 대화할 수 없다는 그게 다냐고."

 

 "핵심이 그게 아니잖아.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뒤에 고목이 그렇게 된 거잖아."

 

 두 사람은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망부석 자세로 있었다. 그러곤 한참 뒤에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 지금 따 당하는거 맞지?

 

 "좋아, 누나가 완전 멍청이는 아닌 것 같으니까 얘기해줄게. 누나가 꿈을 통해서 이 세계 저 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듯이 우리 세계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어. 아까 우리 엄마가 무당이라고 했잖아, 우리 세계에서 무당은 단순히 귀신만 보는 것은 아니야.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도 식별이 가능해. 아까 누나한테 처녀귀신인 줄 알았다고 한 건 농담이었고, 우린 알고 있었어. 누나가 다른 세계 사람이라는걸."

 

 "뭐야, 다 알고 있으면서 내 얘기를 들었다는거야?"

 

 "일종의 테스트지. 얘기해도 될 사람인지, 아닌지. 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최근 우리 세계에서도 이상한 일이 있었어. 원래 우리 세계에는 살인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어. 사람을 죽인다는 생각은 한 적도 없고, 당연히 해선 안 된다는 무언의 규칙이 있었어. 그런데 그 살인이 두 번이나 일어났어.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 그런데..."

 

 "아, 말 끊어서 미안해. 그런데 너희는 살인이란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안 거지? 그리고 방금도. 무당이란 말이 단순히 귀신만 보는 거라고.. 난 얘기한 적 없는데 어떻게 안 거지?"

 

 "생각보다 예리하네. 이건 나중에 말하려고 했는데.. 그건 우리도 니가 사는 세계로 이동이 가능하거든."

 

 반전의 연속이네. 이젠 딱히 놀랍지도 않다. 다른 세계 사람은 아니었지만, 다른 세계로 이동이 가능한 사람이라. 쟤들도 결국 특별한 사람인거네. 나랑 같은.

 

 "그렇다고 누나랑 같은 건 아니지. 우리 형이랑 내가 얼마나 똑똑한데. 누나랑은 비교도 안 될걸?"

 

 옆에서 기특하다는 듯 웃는 니가 더 기분 나쁘다, 형 자식아.

 

 "형 자식이 아니라, 이세훈. 내 이름이야."

 

 "아, 그래. 속마음도 다 읽으니까 입운동 안 해도되서 좋네. 별로 궁금하진 않겠지만 내 이름은 한지안이야."

 

 "그래서 아까 끊은 얘기를 이어가자면..."

 

 

 ***

 

 

 "그래서, 그 얘기는 못 듣고 깼다고?"

 

 "응. 그 타이밍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드라고. 내 알람소리."

 

 "어휴. 중요한 얘기는 못 듣고.. 타이밍 한 번 끝내주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있었던 일을 도희에게 들려줬다. 초저녁부터 연락이 안 되서 나름 걱정했다고 하는데, 어제 저녁으로 먹은 치킨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는 걸 보니 딱히 걱정한 것 같지는 않다.

 

 까톡-

 

 "너 카톡 온 거 같은데."

 

 [어제 얘기했던 주희진이에요. 오늘도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마 희진도 궁금하겠지. 어떻게 보면 희진으로 인해서 고요했던 그 세계가 개인적으론 시끄럽게 변했으니. 그런데 걱정되는 것이라면 가장 중요한 얘기는 못 듣고 깬거랄까.

 

 [네, 어제 봤던 그 까페에서 3시까지 봐요.]

 

 

 ***

 

 

 희진에게도 있었던 일을 다 얘기해줬다. 물론, 중요한 얘기를 못 듣고 깼다는 말까지. 희진은 웃으면서 그 정도라도 대단한거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터라더니, 천성이 착하고 여린 사람인 것 같다.

 

 "참, 고목이랑은 오늘도 대화가 안 되던가요..?"

 

 "네.. 저도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좀 답답해요. 오늘 가서 보니까 고목이 주변 꽃들도 대화가 안 되더라구요."

 

 "혹시 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단지 제 추측이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교내순찰아저씨께도 물어보고, 학교 측에도 물어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고목이랑 몇 미터 떨어진 나무에게도 물어봤지만, 자기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어요."

 

 "같이 가서 볼 수 있을까요?"

 

 "좋아요."

 

 말로만 듣던 고목을 실제로 보고 싶기도 했고, 어떤 상황인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래서 경찰들이 현장조사를 나가는구나. 고목을 보러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학교 도서관 근처라고 해서 도서관 앞이거나 뒤편인 줄 알았는데 도서관에서 한참 더 올라가는 언덕 끝자락 즈음에 있었다.

 

 "여기에요."

 

 "생각보다 머네요. 이 나무군요."

 

 멀리서 봐도 확 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나무였다. 오래된 나무답게 뿌리가 튼튼했고, 다가갈수록 은은한 나무 향이 느껴졌다. 희진은 약간 우울해하는 것 같았다. 겉으로만 봐서는 나무는 건강해보였다. 이파리가 시든 것도 아니었고, 썩은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고목 근처에 핀 작은 꽃들도 하나같이 예쁘게 피어있고 시들지도 않았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겉으로만 봐서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희진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나는 꿈 속에서 가장 중요한 얘기를 놓친 것을 후회하고 있다. 오늘 밤 꿈에 다시 그들과 만난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들이 먼저 나타나주지 않는 이상,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도희는 그들이 나를 믿는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시작했으니, 분명 다시 나타날거라 확신했지만 나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믿을 건 그들 밖에 없다.

 

 "희진 씨, 제가 오늘 밤에 꼭 듣고 올게요. 내일도 오늘처럼 잠시 만나요."

 

 "고마워요, 지안 씨."

 

 "그러고보니 호칭이 너무 딱딱한 거 같아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 24살이에요."

 

 "동갑이네요. 그럼 우리 말 편하게 해요. 아니 편하게 해."

 

 "그래. 같은 사람인 친구는 오랜만인거 같아."

 

 희진의 말에 울컥했지만, 좋은 친구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전에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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