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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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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이광의 인생 개척사.

군 시절부터 복학생시절, 취업과 생존경쟁,목숨을 걸고 나선 치열한 삶의 전장.

이것은 흙수저의 피비린내 나는 인생사이며 성공사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버무린 인간들의 생존사인 것이다.
이 시대를 거쳐간 세대는 모두 영웅이었다.
우리는 이 영웅들이 다져놓은 기반을 딛고 이렇게 사는 것이다.

이이야기는 이 시대가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25 화
작성일 : 16-07-25 15:29     조회 : 518     추천 : 0     분량 :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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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25

 

 

  선임하사 강동수의 통신이 왔을 때는 다음날 오전 10시경이다. 고장남이 넘겨준 핸드세트를 귀에 붙인 이광이 심호흡부터 했다.

 “예, 선임하사님.”

 “어제 분대공격 잘 끝냈냐?”

 이광은 다시 호흡을 골랐다. 비꼬는 말? 그때 강동수가 대답도 듣지 않고 말을 이었다.

 “소대장이 휴가 갔다.”

 “예?”

 “연속으로 벙커 시찰하면서 분대공격을 하다 보니까 몸에 무리가 간 모양여, 1주일간 휴가 갔다.”

 “…….”

 “너, 휴가 안가?”

 “아, 60일도 안 남았는데 뭘 갑니까?”

 “아니, 이 자식 봐라?”

 강동수의 목소리에 웃음이 섞여졌다.

 “이 자식, 진짜 말뚝 박고 싶은 모양이네.”

 “꿈 깨쇼.”

 “이 새끼, 군기 좀 잡아야겠는데.”

 “나, 오입시켜준다는 거 어떻게 된 겁니까?”

 “인마, 너나 꿈 깨.”

 그러더니 강동수가 목소리를 낮췄다.

 “야, 특식으로 미군 레이션이 왔는데 너한테 두 박스 보내줄게.”

 “몇 박스나 왔는데요.”

 “15박스.”

 “4박스만 보내주쇼.”

 “야, 이 새끼야, 소대본부에 5박스는 남겨놓아야지.”

 “정말 그러실 거요?”

 “좋아, 3박스.”

 “오늘 사역병으로 조영관이를 딸려 보낼 테니까 4박스 보내쇼.”

 “어? 조영관이?”

 놀란 강동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놈이 사역병으로 와?”

 “아, 그럼 내가 가요?”

 “누가 인솔하는데?”

 “상병 하나 고르지요.”

 “조영관이가 고분고분 사역병으로 와?”

 다시 물었던 강동수가 곧 정신을 차린 듯이 말을 이었다.

 “알았다, 준비해줄게.”

 통신을 끝낸 이광이 고장남에게 말했다.

 “조영관이 불러와, 교대 근무자로 보내고.”

 조영관은 벙커 밖에 있는 것이다. 고장남이 밖으로 뛰어나갔을 때 듣고 있던 부분대장 양만호가 물었다.

 “분대장님, 누가 인솔합니까?”

 이광이 되물었다.

 “네가 갈래?”

 “저는 근무 나가야 되는데요.”

 질색을 한 양만호가 외면했으므로 이광이 말했다.

 “조 상병 준비시켜.”

 경기관총 사수 조백진은 24개월, 호락호락한 성격이 아니다. 조백진을 데리러 양만호가 나갔을 때 벙커 안으로 고장남과 조영관이 들어섰다. 오면서 고장남에게 내용을 들은 모양인지 조영관이 먼저 물었다.

 “소대본부로 사역 나갑니까?”

 어제 소동이 있고 나서 처음 맞대놓고 대화를 하는 셈이다.

 “응, 미제 레이션 4박스 가져와라.”

 이광이 똑바로 조영관을 보았다.

 “소대장은 휴가 갔어.”

 조영관은 눈만 껌벅였고 이광이 말을 이었다.

 “오다가 금진리에 들러서 레이션 1박스면 술 얼마하고 바꿔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와.”

 “예?”

 늙은 곰의 눈이 갑자기 생기를 띠고 번들거렸다. 큰 입이 조금 벌려졌는데 입가로 침이 흘러내릴 것 같다. 어깨를 부풀린 조영관이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렇군요, 미제 레이션을 보여주면 바로 계산이 되겠습니다. 분대장님.”

 “물어보고만 와.”

 “알겠습니다.”

 “네 인솔자는 조 상병이다.”

 “알겠습니다.”

 그때 마침 조백진이 들어섰으므로 이광이 둘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화기하고 멜빵끈만 가져가, 레이션 4박스니까 3박스는 조영관이 메고 조백진이 한 박스 메도록.”

 “아이구, 알겠습니다.”

 조영관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금전리가 분위기를 싹 바꾼 것이다. 곧 조백진과 조영관이 벙커를 나갔을 때 양만호가 이광을 보았다.

 “넉 달쯤 전에는 레이션 1박스하고 소주 1박스를 맞바꿨는데요?”

 그리고 또 있다. 레이션 1박스를 주고 숏타임 2번이다. 즉 두 명이 숏타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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