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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왕곤
작가 : 박재영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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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하산(下山)(1).
작성일 : 16-04-10 15:34     조회 : 665     추천 : 0     분량 : 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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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화.

 하산(下山)(1).

 

 

 모용봉루가 깨어난 것은 반 시진이 지난 뒤였다. 그녀가 깨어나기 무섭게 모용금소가 한심하다는 듯 노려보며 잔소리를 퍼부어댔다.

 "넌 여자가 되어 갖고 창피하지도 않니. 자려면 얌전히 자야지 그런 식으로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자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내가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들었다고? 그게 아니라···.'

 모용봉루는 어이가 없어 대꾸할 수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금모신원은 물론이고, 북리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나 원 참!'

 그 조그만 원숭이의 주먹에 얻어맞아 기절했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설령 말해 준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게 분명했다.

 모용봉루는 부글부글 끓는 심사를 억지로 가라앉히며 질문을 던졌다.

 "그 산적 같은 작자는 어디 간 거야?"

 "산적 같은 작자? 아, 곤 오빠를 말하는 거야? 곤 오빠는 검을 제련하기 위해 열지(熱池)로 간다고 했어."

 "곤 오빠? 야, 모용금소! 넌 아무나 오빠라고 부르냐?"

 모용봉루는 모용금소가 북리곤을 오빠라고 호칭하자 왜 화가 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뭐 어때. 날 구해준 은인인데다 우리보다 나이도 두 살이나 많으니 오빠라고 부르는 게 당연하지. 게다가 백린사왕을 잡아준다고 했으니 얼마나 고맙냐고."

 "흥! 니가 오빠라고 부르면 나도 그렇게 불러야 하니까 문제지. 난 그깟 산적 같은 놈을 오빠라고 부를 수 없어!"

 "흥! 니 맘대로 하세요. 내가 뭐라고 부르든 참견하지 말고."

 "어디 가?"

 모용금소가 별안간 밖으로 나가자 모용봉루는 금모신원에게 얻어맞은 눈자위를 어루만지며 쪼르르 따라나섰다.

 "저쪽이라고 했는데?"

 목옥 밖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모용금소가 앞쪽의 계곡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쪽에 동굴 입구가 보였다.

 "우리 곤 오빠가 뭐 하고 있는지 구경하러 가지 않을래?"

 "난 관심 없지만… 네가 정 가고 싶다면 따라가 줄 수는 있어."

 모용봉루가 딴청을 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하지만 슬쩍 모용금소의 눈치를 살피는 게 데려가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눈빛이었다.

 "그건 그렇고. 모용금소, 너! 정말 아무 일 없는 거지? 내가 이곳에 왔을 때 넌 발가벗은 채 누워 있고 옆에 그 산적이 있었다니까!"

 함께 계곡을 건너며 모용봉루가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질문을 던지자 모용금소는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 일 없었어."

 "정말이지? 정말 아무 일 없었던 거지?"

 "그만 하지 못해!"

 티격태격하는 사이 두 소녀는 이미 계곡을 건너 동굴 앞에 이를 수 있었다.

 동굴의 입구는 장정 서넛이 나란히 서서 걸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높이 또한 일장이 넘을 정도였는데 입구에 들어서기 무섭게 엄청난 열기(熱氣)가 흘러나왔다. 동굴 입구 근처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했는데 바로 그 강렬한 열기 때문인 듯했다.

 "뭐가 이렇게 뜨거워?"

 모용봉루는 엄습해 오는 강렬한 열기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열기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강렬해졌다. 공기 또한 흘러내리는 땀이 순식간에 말라 버릴 정도로 메말라 있었다.

 이십여 장을 들어가자 열기는 더욱 강해져 공력을 끌어올리지 않고는 단 한 걸음도 진입하기 힘들었다.

 다시 십여 장 들어가자 광장 형태의 넓은 지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예의 지하 광장의 한쪽에 용암이 이글거리는 열지가 있었다.

 북리곤이 있는 곳은 바로 그 열지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평평한 암석 위였다.

 열지의 가장자리에서 평평한 암석까지는 징검다리 형태로 암석들이 솟아나 있었다. 한 걸음만 잘못 내딛었다간 용암 속에 빠져 버릴 듯 아슬아슬해 보이는 징검다리였다.

 사방 일 장 정도나 될까?

 모용봉루는 열지 중앙의 암석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북리곤을 보며 입을 딱 벌렸다.

 지금 그녀가 서 있는 곳은 지하 광장의 입구로써 열지까지는 아직 오 장 정도의 거리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입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난 이곳에 있어도 일각도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 저 작자는 아예 저 열지 가운데에서 운공을 하고 있다니!'

 모용자매는 열기가 너무 강해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한 채 북리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마침 연공이 끝났는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북리곤이 몸을 일으켰다.

 별안간 모용봉루의 얼굴이 붉어졌다.

 '저 자식! 변태 아냐? 옷은 왜 몽땅 벗고 있는 거야!'

 용암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 때문에 북리곤의 모습은 또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다.

 그의 옷들은 광장 입구 한쪽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용암의 열기에 옷이 타는 것을 염려해 벗어놓은 듯했다.

 연공을 끝낸 북리곤은 겸자를 집어 들고 용암 속에 담가두었던 이글거리는 철 덩어리를 꺼냈다.

 길이는 겨우 한 자 반 정도. 폭이 넓은 데다 검신도 두툼해 아직 반 정도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검 형태의 철편이었다.

 평평한 암석 위를 자세히 살피니 한쪽에 모루와 망치 등, 쇠를 다루는 연장들마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땅땅땅!

 힘에 넘친 망치질 소리가 규칙적으로 지하 광장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모용봉루는 북리곤의 작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데다 열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대장장이라더니 도대체 저 작자 정체가 뭐야? 무슨 대장장이가 저런 곳에서 내공을 연마하고 있냐 이 말이야. 어? 완전히 맛이 간 눈빛이잖아! 야, 모용금소! 정신 차려! 그만 나가자!"

 고개를 돌려 모용금소를 바라보니 그녀는 얼굴을 붉힌 채 북리곤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모용봉루가 자신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북리곤의 생활은 기계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규칙적이었다.

 해가 뜨기 직전에 일어나 열지에 가서 한 시진 동안 운공조식을 한다. 그 뒤 곧바로 한 시진 동안 검을 만드는 작업을 한 후 점심을 먹으러 열지에서 나오는데, 그 시각이 매번 정확하기 그지없었다.

 이어 반 시진가량 산속을 헤매며 식량을 구해온 뒤 다시 열지로 가서 내공을 연마한 후 검을 만든다.

 북리곤의 생활을 지켜보던 모용 자매는 내심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엄숙하게도 느껴질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이었던 것이다.

 "백린사왕은 언제 잡아주는 거야?"

 삼 일째 되는 날, 모용봉루는 북리곤을 붙들고 따져 물었다. 마치 빌려간 돈을 언제 갚을 거냐는 듯한 사나운 태도였다.

 "열흘만 더 기다려. 그때가 되면 검이 완성되니까. 그 뒤에 잡아줄게."

 북리곤이 선선히 대꾸하자 모용봉루도 더 이상 무어라 할 수 없었다.

 북리곤이 연검록에 나타나 있는 지형을 찾아 십만대산으로 온 것은 신주를 떠난 지 반 년 만의 일이었다.

 먼저 연검록 뒷면에 나타나 있는 지도를 다른 종이에 옮겨 그린 후 천하의 지리를 잘 알 만한 표국의 표사들에게 보여준 게 시간을 단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뒤 십만대산을 뒤지며 열지가 있는 동굴을 찾는 것은 오히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원래 명검 미완을 남긴 인물은 극양(極陽)의 내공을 쌓을 수 있는 내공심결인 연검록을 미완의 손잡이 속에 남긴 바 있었다. 한데 그가 남긴 것은 비단 연검록만이 아니었다. 열지를 찾고 보니 만년한철 한 덩어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열지 가운데의 암석 위에 앉아 운공하자 그동안 아무런 진전도 없던 내공 성취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겸록의 내공구결로 지심화기(地深火氣)를 받아들인 후부터는 뜨거운 용암의 열기가 오히려 시원하게만 느껴질 정도였다.

 

 열흘 뒤, 북리곤은 과연 열지에서 한 자루 검을 들고 나왔다. 생김새가 무척 특이한 검이었다.

 일반적인 검보다 길이가 짧아 마치 끝 부위가 부러져 나간 듯하다. 대신 검신의 폭이 훨씬 넓었고 두께 또한 두툼했다. 게다가 날도 세우다 만 것처럼 무디기 이를 데 없어 누가 보아도 만들다가 그만둔 미완성의 작품이었다.

 "그게 뭐야? 형태를 보니 검 비슷하긴 한데 왜 그렇게 뭉툭해? 그건 아무리 좋게 봐줘도 식칼로도 못 쓸 것 같아. 안 그래?"

 모용봉루가 북리곤의 검을 보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모용금소는 북리곤이 민망해할까 걱정되어 모용봉루를 꼬집었지만 그녀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모용봉루가 비웃어도 북리곤은 개의치 않았다.

 "아직 완성된 게 아냐. 이놈의 쇳덩어리가 아직은 내 말을 안 들어. 연검록의 성취가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올라야 되는 것 같은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지금은 그냥 아쉬운 대로 여기까지만 완성시킨 거야. 그러니까 아직 미완(未完)인 거지."

 "연검록? 쇳덩어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모용봉루는 북리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완성된 게 아니라고 자인하자 더 이상 비웃을 수도 없었다.

 한데 새삼 북리곤의 검을 자세히 살피던 모용봉루가 고개를 갸웃했다.

 생김새도 투박하고 만들다 만 것 같은 검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자꾸 마음이 끌리는 기분이었다.

 "줘봐!"

 모용봉루가 손을 내밀자 북리곤은 왼손에 쥐고 있던 반검(半劍) 형태의 검을 내밀었다.

 "억!"

 다음 순간, 모용봉루가 비명을 터뜨리며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검의 전체적인 크기를 보고 이미 어느 정도의 무게인지 예상하고 있었다. 한데 그녀의 예상은 어긋나도 한참 어긋나고 말았다. 별로 커 보이지 않는 검이 평범한 검 십여 자루를 합친 것보다 더 무거웠던 것이다.

 '저 자식! 날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가벼운 척한 게 분명해.'

 모용봉루는 단단한 지면이 쑥 꺼져 들어갈 정도로 무거운 검을 보며 내심 혀를 내둘렀다.

 북리곤이 바닥에 떨어진 검을 집어 들었다. 마치 종이를 집어 드는 것처럼 전혀 힘을 들이지 않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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