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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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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4 화
작성일 : 16-07-25 13:30     조회 : 691     추천 : 0     분량 : 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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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철무적이 쾌자육방을 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진품당이었다.

 아복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손노육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했지만 소식마저 알아보지 않을 순 없었다.

 진품당의 주인 진노사(陳老師)는 철무적이 들어서자마자 그를 알아보았다.

 “호오, 철부(鐵府)의 이공자께서 오셨구려.”

 동관에서 철검산장을 좀 아는 사람들은 간단히 철부라고 줄여부르기도 한다.

 “도전하고 도전받기 바쁘실텐데 본당엔 무슨 일이시오?”

 이 사람도 소문을 들었다는 얘기다.

 철무적은 진노사의 아주 흥미롭다는 눈길을 정면으로 받아주며 말했다.

 “도전하는 건 한 달 가까이 남았고, 도전받는 건 진노사처럼 단번에 날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한가하던데요.”

 “흠, 노부가 이공자를 단번에 알아본 게 궁금하다는 말씀이시오?”

 진노사는 사기계(詐欺界)의 노회한 거물답게 눈치가 빨랐다.

 그의 호칭인 <노사(老師)>는 그의 오랜 동료들이 부르는 <노사(老詐)>의 변형이다.

 “노부야 원래 눈으로 먹고사는 직업 아니오? 물건의 진위를 판별하는 것도 한눈에 하고,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며, 그 한번 본 것이 어떻게 변형이 되어있더라도 금방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이 직업으로 대충 먹고살 수 있다오.”

 진노사는 눈과 더불어 입으로도 먹고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주변으로 유유히 말하고 이어 덧붙였다.

 “게다가 이공자는 어머님을 참 많이도 닮았소.”

 철무적의 가슴에 물결 하나가 출렁였다.

 어머니란 말은 언제 들어도 뭉클함이 있는 것이다.

 “제 어머니도 아시나보군요.”

 “당연히 알지요. 동관에 오래 뿌리내리고 산 사람치고 철대부인(鐵大婦人)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소? 가히 천하제일의 여인이셨소.”

 철무적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가 이부인 삼부인을 둔 적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어머니를 대부인이라 불렀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아복도 어머니 얘기를 할 때면 항상 ‘대부인께선’ ‘대부인께선’ 했었으니까.

 어머니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의 표현이라고 했다.

 하지만 천하제일의 여인까지는···

 철무적의 눈길을 보고 진노사는 이내 껄껄 웃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얼마만한 가치로 보느냐의 기준이란 게 사람마다 각자 천차만별 아니겠소? 노부의 기준에서 이공자의 어머님이야말로 여인으로서 천하제일이었다는 말이오. 그 분 이상의 여인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는 얘기도 되오.”

 철무적은 진노사가 권하지도 않은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그리고 더 열심히 경청하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진노사는 계속 눈치가 빨랐다.

 “흠, 어머님 얘기를 더 듣겠다는 자세이시오?”

 “저 요즘 기분이 좋아질 얘기가 좀 필요해서요.”

 “그렇다면 제대로 선택했소. 천하제일의 어머니 얘기는 충분히 기분이 좋아질 얘기가 되고도 남을 거요.”

 “최대한 많이 부탁드려도 될런지.”

 “그렇게 많이 해드릴 만큼 그 분의 일화에 대해서 아는 건 없소. 다만 노부는 진짜와 가짜를 정확히 판별하는 눈을 가졌다는 게 유일한 자랑인데, 노부의 눈으로 보는 이공자의 어머니께선 진짜이셨다는 얘기요. 그것도 진짜 중의 진짜이셨소. 여인으로서, 또 사람으로서 진품(眞品)인 동시에 진품(珍品)이셨고 명품(名品)이셨소.”

 철무적은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누가 이 사람을 노사(老詐)라고 부르면 한판 대결을 벌여야겠다는 결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났다.

 게다가 아쉬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 진노사가 불쑥 화제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이공자는 아복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오신 게 아니오?”

 철무적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신다는?”

 진노사는 태연히 웃었다.

 “모르오.”

 “모르면서···”

 “아복이 남긴 물건을 전해드릴 수는 있소.”

 철무적은 긴장했다.

 남긴 물건이라니?

 “며칠 전 아복이 무시무시한 얼굴로 나타나서 진위 여부를 판정해달라고 맡긴 물건이 있소.”

 그렇게 말하고 점포 안쪽으로 들어간 진노사가 가지고 나온 물건은··· 없었다.

 빈손으로 나온 진노사를 보고 철무적이 의아하게 물었다.

 “남긴 물건이라는 건···?”

 진노사는 양손을 펴보였다.

 “여기 있지 않소?”

 펴보였어도 빈손이다.

 손가락까지 충분히 사이를 두어 내보이고 있는 진노사의 양 손바닥엔 손금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철무적은 방금 전에 천하제일의 어머니 얘기만 듣지 않았으면 지금쯤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노사는 철무적이 이상하다는듯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했다.

 “보이지 않소?”

 이어 철무적이 대답할 틈도 없이 다시 말했다.

 “그럼 지금은 어떻소?”

 “!”

 철무적은 놀라버렸다.

 아무것도 없던 진노사의 왼쪽 손바닥 위에 전서구(傳書鳩)의 전통(傳筒)으로 쓰는 것 같은 조그마한 원형의 철통(鐵筒)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 있는 것이다.

 맹세코 조금 전엔 없었고, 진노사의 손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마치 손바닥 속에서 솟아나온 듯 불쑥 나타나 있었다.

 “응?”

 멍해 있던 철무적이 다시 움찔 놀랐다. 어느새 철통이 오른손 손바닥으로 옮겨가 있었다.

 조금 전에 왼손 손바닥 위에서 본 것이 마치 착시였던 것처럼 철통은 그린듯이 오른손 손바닥 위에 있었다.

 “착시(錯視)···”

 철무적은 문득 중얼거렸다.

 철무적을 보는 진노사의 시선에 기이한 빛이 스쳤다.

 철무적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냥 착시가 아니라···교묘(巧妙)하고 빠른(快)···”

 그러다가 철무적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철통이 다시 사라진 것이다.

 진노사의 오른손에도 왼손에도 철통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철무적은 이번엔 그 손의 움직임을 보았다.

 찰나의 환상인 것처럼 왼손이 오른손 손바닥 위의 철통을 집어 오른 소매자락 속으로 집어넣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보였던 것이다.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흐릿한 것이었지만 철무적은 분명히 그 움직임을 보았다.

 지금 시치미를 떼듯 펴보인 채로 있는 진노사의 양 손바닥 위로 그 움직임의 잔영(殘影)이 아직 어려 있다.

 철무적의 입이 다시 열렸다.

 “교(巧)보다는 묘(妙)가 먼저··· 그러니까 교묘가 아니라 묘교(妙巧)라 해야 더 옳고···”

 그 말을 진노사가 불쑥 받았다.

 “그 바탕으로 쾌(快)는 기본이며···”

 철무적은 강하게 눈빛을 빛내며 끄덕였다.

 “맞아요. 묘하고 교한 것이 그 빠름을 더욱 빠른 것으로 느끼게 해주는···아니 만들어주는 것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준다고 봤소?”

 “빠르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곧 빠른 것이니까···”

 “좋소! 기분이니 한번 더 보시오.”

 진노사의 왼손 손바닥 위로 철통이 다시 나타났다.

 이내 다시 오른손으로 옮겨졌고, 다시 사라졌다가, 철무적의 눈높이와 일치하는 허공에 떠있는 모습으로 불쑥 나타났다.

 탁!

 진노사는 평범한 손의 움직임으로 허공의 철통을 가볍게 나꿔잡았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어쩔 수 없는···”

 철무적이 정작 철통엔 상관없이 진노사의 양손이 있던 허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진노사의 손이 보였던 어지러운 잔영이 그 허공중에 아직 어려있는 듯했다.

 철무적은 한참 후에야 시선을 들었다.

 그 시선엔 어떤 경이와 감동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진노사는 담담히 웃었다.

 “어떻소? 제법 볼만 했소?”

 철무적은 끄덕였다.

 “금나수(擒拏手) 같군요.”

 금나수란 상대의 완맥이나 병기를 나꿔잡는 고급 수기(手技)다.

 고도의 숙련도와 극도로 단련된 예민한 감각이 없이는 실전에서의 사용을 꿈도 꿔선 안되는 고수의 무예이며, 이 금나수 하나로 천하십대고수의 반열에 든 인물도 있다.

 묘수(妙手) 요굉굉(姚宏宏). 진노사를 쳐다보는 철무적의 뇌리에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진노사는 여전히 눈치가 빨랐다.

 “혹시 어떤 엄청난 이름 하나를 떠올렸는지 모르겠소만, 엉뚱한 생각은 하지 마시오. 노부는 그 사람에 비하면 달빛 아래 반딧불도 아니고 태양 아래 반딧불 정도나 되는 사람이오.”

 진노사는 손을 휘휘 젓고 나서 다시 말했다.

 “비록 모용무쌍이라는 터무니없는 존재가 있어 그 이름들의 빛이 바래긴 하지만 천하십대고수 역시 저 아득한 하늘 위에 있는 사람들이라오.”

 하긴 그럴 것이다.

 천하십대고수 하나하나가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굉장한가는 철무적도 아복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천하십대고수완 거리가 멀더라도 이 진노사 역시 쾌자육방의 손노육 만큼이나 나름의 무거운 사연과 내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고 철무적은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감춰왔던 정체를 드러내고 이런 것을 보여주는지는 몰라도.

 그러다 철무적은 문제의 철통이 자기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보았던 것을 자기도 모르게 연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손에 진노사가 철통을 던져준 것이다.

 그걸 잡고도 의식하지 못한 채로 계속 손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고.

 “그건 지천도(至天圖)라고 하는 것이오.”

 철무적은 아무튼 정신없다고 생각하면서 손 안의 철통을 보았다.

 감촉은 아주 차가웠다. 무

 슨 한철(寒鐵)인지 하는 종류인지 모른다.

 아무런 장식 없이 단단하기만 했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였으나 녹은 슬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지천도(至天圖)>라면 하늘에 이르는 지도라는 뜻일까?

 “그러나 그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소.”

 진노사의 말에 철무적은 뜻밖이라는 얼굴로 시선을 들었다.

 “노부 평생에 물건을 보고 진위를 판별 못한 경우가 딱 세 번 있는데, 그 세 번이 모두 그 지천도였소.”

 “이것 말고도 두 개가 또 있었다는···?”

 “어디 두 개 뿐이겠소? 노부가 알기로 그런 지천도는 적어도 열 개 이상 천하에 돌아다니는 걸로 알고 있소. 그 중 어느 것이 진짜이고 과연 진짜가 있기나 한지는 아무도 모르오. 노부가 모를 정도이니 천하의 아무도 모른다 해도 그리 과언은 아닐 것이오.”

 철무적은 일단 호기심이 일었다.

 “지천도··· 무슨 지도인가요?”

 “모르시오?”

 진노사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끄덕였다.

 “아복이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군. 그럴 수도 있겠소.”

 이어 뜻모를 깊은 시선을 하고 말했다.

 “나중에 직접 알아보시오. 강호를 다니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거요. 생각여하에 따라 아무 쓸모없는 것이기도, 일생을 걸 보물이 되기도 하는 물건이오.”

 철무적은 호기심이 더욱 진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 쓸모없는 것이기도 일생을 걸 보물이 되기도···

 무슨 말일까? 아복은 왜 이것에 대해선 말해주지 않은 것일까?

 그러나 진노사는 또 화제를 돌려버렸다.

 “아복이 그 진위판정을 부탁하면서 이런 부탁을 함께 했소. 만약 무슨 변고가 있어 자기가 죽거나 어디로 없어져버리기라도 하면 그걸 이공자에게 넘겨주라고 말이오.”

 그 말에 철무적의 다른 호기심들은 싹 사라졌다.

 가슴에서 찬 기운이 스며올랐다.

 “죽거나···없어져버리거나···”

 이렇게 갑자기 사라질 어떤 계획이라도 있었다는 걸까?

 “이공자가 여기 오신 걸 보고 아복이 없어졌다는 걸 짐작했소. 이공자의 얼굴에 초조감과 걱정은 있어도 슬픔은 없는 걸로 보아 아복이 죽은 건 아니라고 짐작했고.”

 진노사는 그렇게 그 좋다는 눈을 과시한 후에 쾌자육방의 손노육과 비슷한 말을 덧붙였다.

 “아무튼 굳이 아복을 찾아다니실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끔찍히도 아끼는 이공자를 두고 갑자기 사라졌다면 반드시 그래야 될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고, 이공자는 우선 자신 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해야 될 거요. 오늘부로 신주철검 철무적이라는 이름은 동관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되어있고 그 유명세는 삽시에 강호 전체로 퍼져나갈테니, 이공자는 어쩌면 거의 밥 한끼 제대로 먹을 틈도 없이 닥쳐오는 무시무시한 도전의 행렬에 직면할지도 모르오. 첫 상대에게서 무참히 죽어버리는 아주 허무한 요절인생이 돼버릴 수도 있고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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