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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패황의 탄생, 아이에른 전기
작가 : 진혁
작품등록일 : 2017.6.9

약한 자는 잃을 수 밖에 없어. 강한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킬 수 있지. 그래서 난 다짐했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강해져서 그 무엇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걸 되찾으려고 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이 힘으로 말이야.

[여기사물/먼치킨 여주/남장여자/약간의 로맨스?/개그]

잘부탁드립니다

 
7화. 중대 전술 훈련 평가(3)
작성일 : 17-06-11 12:59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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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왜…….’

 

  비인이 구령대 앞 선서자 대표로 선서식을 거행하고 있었다.

 

  때는 5분 전. 어떤 한 남성의 선동으로 시작되었다.

 

  -원래 대표자 선서는 그 소대에서 가장 적은 인원이 출전한 곳에서 선서하는 것을 알고 있지?

 

  라피스 소대의 신입기사들 중 에이스라 뽑히는 루드밀러 후작가의 장남인 데이브 반 루드밀러의 한마디였다.

 

  데이브의 한마디에 모든 신입 기사들은 일제히 동조했다.

 

  -맞아. 이런 건 원래 소수자가 하는 거지

  -좋은 생각이야. 데이브. 평민이 대표자로 선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때 비인은

 

  -원래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거 아니야?

 

  라고 따졌지만,

 

  -그건 최강자전일 때, 모두 비슷비슷할 때나 그런 거지. 우리는 다르잖아?

 

  라며 데이브가 거만하게 받아쳤다.

 

  -원래 이런 행사에서 자신을 뽐내는 걸 좋아하는 귀족님들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비인이 아니꼽게 말하자,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귀족들도 있지. 난 공정한 걸 좋아하거든. 그럼 다수결로 할까?

 

  데이브는 여전히 얄미운 얼굴로 비인을 바라보았다. 결국, 그의 놀음에 비인은 어쩔 수 없이 선서자 대표를 하게 되었다.

 

  “흠, 흠.”

 

  처음부터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지 않는 신입기사들. 이래서 어울리기 싫었던 것이었다. 작은 체구에 여자와 같은 목소리. 최대한 낮게 말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음역이 여성대 음역이라 놀림 받기 쉬워 말도 잘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젠장…….’

 

  ***

 

  “선서!”

 

  비인의 우렁찬 목소리가 연병장을 가득 찼다. 그와 동시에 비웃음 소리도 연병장에 울려퍼졌다.

 

  “푸하하하하! 목소리가 너무 귀여운 데?!”

  “저런 가냘픈 몸으로 뭘 할 수 있겠어?”

 

  스탠드 위의 사람들은 모두 비인의 목소리를 조롱하기 바빴다. 단 한 사람만 빼고.

 

  ‘귀여워…….’

 

  기사들뿐만 아니라 소대장들 사이에서도 비인의 목소리는 뜨거운 감자였다.

 

  “푸하하! 저 녀석 전에 따로 봤을 땐 저 정도로 귀여운 목소리는 아니었는데 지금 보니 완전 귀엽잖아?!”

 

  헥소스가 눈치 없이 웃어대자 라피스가 크게 꾸짖었다.

 

  “실례다. 헥소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건 매우 안 좋은 버릇이다!”

  “그래도 웃기긴 하다.”

 

  길로트가 조용히 혼잣말 했다.

 

  “…….”

 

  갈렌은 그러던 말던 은근슬쩍 미소 지으며 비인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마치 딸자식을 바라보는 아비의 심정으로.

 

  “선서자 대표! 아이에른 비인!”

 

  화끈거리는 얼굴을 뒤로 한 체 단상 위로 올라가 레이너드와 악수를 한 뒤 고개를 숙이고 내려와 대기실로 향했다.

 

  ***

 

  “푸하하!”

 

  신인왕전 대기실 안, 기사들의 웃음소리가 대기실 안을 꽉 채웠다. 데이브 주위의 기사들은 연신 비인을 조롱하며 웃었다.

 

  “비인! 목소리 죽이더라!”

  “기사다운 우렁찬 목소리! 진짜 일품이었어!”

 

  그 뒷말에 여기사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았지만, 비인은 무시했다. 이런 일을 당하는 건 익숙하기 때문에. 말로 당하는 학대는 이제 우스울 정도이다.

 

  비인은 구석진 자리에 홀로 앉아 목걸이 팬던트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누가 보면 역겹다고 생각할 만한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는 팬던트 안.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사람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슬픈 미소를 띠며 조용히 생각했다.

 

  ‘알렌바르드에선 신인왕전이라는 무투 대회도 한데. 만약 네가 참여했다면 어땠을까?’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댄 체 그의 사진을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한 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 모습을 네가 바라봐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진짜 많이 보고 싶다. 에렌.’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초이의 갑작스런 등장에

 

  “꺄악!”

 

  그녀는 소리를 질렀고, 시선은 모두 그녀에게로 향했다.

 

  “풉.”

  “푸하하하하!”

 

  그녀의 비명소리에 대기실 안은 전부 웃음바다가 되었다. 방심할 때 마다 나오는 여성적인 제스처, 이건 고치려고 해도 본성이 감춰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대기실 안 모든 기사들이 비인을 조롱하며 웃어댔다. 조롱 당하는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정작 화를 낸 것은 다른 사람이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화를 낸 사람은 의외로 데이브였다.

 

  “뭐야. 데이브. 아까까지만 해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갑자기 신사인척이야?”

 

  우락부락한 모습의 남자가 데이브에게 거칠게 대들자,

 

  “몇 번 놀아줬더니 눈에 뵈는 것이 없나보군.”

 

  어느새 데이브의 오른 손엔 사브르가 쥐어진 체 그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저 녀석. 빠르군.’

 

  사브르의 주인은 초이. 데이브는 초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초이의 허릿춤에 있던 사브르를 뽑아 그의 목에 겨눈 것이었다.

 

  “여기서 네 놈 하나 죽는다 해도 루드밀러 가문의 이름 아래에서 너 하나 정도는 처리할 수 있다.”

 

  “끄윽.”

 

  남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데이브를 바라보았고,

 

  “출신이 천한 녀석끼리 서로를 비웃는 꼴이라니. 그래서 너희들이 천민이라는 것이다.”

 

  데이브는 경멸하는 눈으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데이브는 그를 향해 겨눈 검을 거두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초이에게 사브르를 넘겼다.

 

  “함부로 검을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초이 위스티님. 저 녀석의 오만한 태도에 그만 위스티님의 벗에게 해를 끼쳤습니다. 이 잘못은 저 녀석을 대신해서 제가 대신 사죄하겠습니다.”

 

  초이는 자신의 사브르를 넘겨받았다.

 

  “사과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신인왕전도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지는 말라고. 이건 모두 즐기기 위한 축제와도 같은 거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초이 위스티님.”

 

  데이브가 고개를 숙이며 귀족의 예를 취할 때, 초이는 비인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나가자.”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예?”

 

  비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초이는 비인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이런 곳에 있으면 오히려 더 복잡해. 시합 전에 마음을 다듬어야 돼. 나가자.’

 

  라며 말하며 억지로 비인을 끌고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자 데이브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인이 앉아있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병신 같은 놈들. 네놈들이 이러니까 천민이라는 것이다. 조롱도 상황을 봐가며 하는 것이다. 멍청한 것들 같으니라고.”

 

  ***

 

  조용히 복도를 걷는 두 사람. 먼저 정적을 깬 것은 초이였다.

 

  “괜찮아?”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달래주는 초이와는 다르게,

 

  “전 괜찮습니다. 익숙합니다.”

 

  비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받아들였다.

 

  “꽤 익숙한가 보네. 이런 생활.”

  “어렸을 때부터 그래 왔는데 지금이라고 뭐가 다를 까요.”

 

  무덤덤한 비인의 표정이 초이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했다. 초이는 화제를 돌릴 겸 아까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나저나 목걸이 속 사진은 누구야? 여자친구?”

 

  뜨끔.

 

  “아, 아하하하하. 네. 뭐 그런 셈입니다.”

 

  넌지시 던진 물음에 당황하듯 웃는 비인의 모습을 보니,

 

  ‘너무 닮았잖아.’

 

  다시금 그녀가 떠올랐다. 그럴 때마다 정말 이 녀석이 남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오늘 아침 본 맨 몸 때문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오~ 여자친구! 여친 얼굴 좀 보자.”

 

  초이가 손을 내밀자, 비인은 목걸이를 감추며 말했다.

 

  “안됩니다! 보여줄 수 없습니다!”

 

  “에이, 왜 그래 단 하나뿐인 친구한테! 사진 쯤은 보여줄 수 있잖아?”

 

  “치, 친구는 누가 친구입니까? 저흰 선.후배 사이입니다.”

 

  “그럼 선배의 명령으로 말한다. 어서 여친의 사진을 보여주도록!”

 

  비인은 얼굴을 붉힌 체 시선을 피했다.

 

  “뭐해? 선배의 명령을 거부할 셈이야?”

 

  초이가 손바닥을 까딱 거리며 말할 때,

 

  “안됩니다.”

 

  비인은 한사코 거절했다.

 

  “이러니까 더 궁금하잖아?! 자꾸 이러면 힘으로 뺏을 수밖에 없어?!”

 

  힘으로 빼앗는다 해도 자신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마침 딱 좋은 변명거리 가 생각났다.

 

  “너무 잘 생기셔서 제 여친 뺐을 것 같아서 못 보여드리겠습니다.”

 

  “…….”

 

  “제겐 하나뿐인 여자친구입니다! 너무 예뻐서 선배님이 뺏어갈 것 같아서 못 보여드리겠습니다!”

 

  초이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었다.

 

  “나중에 휴가 나갔을 때, 못 나온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만 참아주십시오.”

 

  초이는 피식 웃었다.

 

  “그래. 그땐 꼭 보여주라. 그나저나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좋냐?”

 

  초이의 물음에 비인은 목걸이를 소중하게 쥐었다.

 

  “네. 아주 좋아해요. 항상 보고 싶습니다.”

 

  초이가 바라본 비인의 모습은 다시는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비인의 두 눈가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소중한 사람인가보네. 부럽다. 나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선배님도 있으십니까?”

 

  무언가 공감대가 맞는 듯. 이번엔 비인이 초이에게 묻자,

 

  “헤어졌어.”

 

  초이는 슬픈 얼굴로 대답했다. 비인은 헤어진 이유를 더 묻고 싶었지만, 차마 그의 표정을 보니 말할 수 없었다.

 

  “자. 이제 시합 시작이야. 비인. 이번엔 내 차례야.”

 

  초이가 오른 주먹을 내밀며,

 

  “강철.”

 

  비인은 씨익 웃으며 화답했다.

 

  “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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