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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영웅시대
작가 :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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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이광의 인생 개척사.

군 시절부터 복학생시절, 취업과 생존경쟁,목숨을 걸고 나선 치열한 삶의 전장.

이것은 흙수저의 피비린내 나는 인생사이며 성공사이다.

실화를 기반으로 버무린 인간들의 생존사인 것이다.
이 시대를 거쳐간 세대는 모두 영웅이었다.
우리는 이 영웅들이 다져놓은 기반을 딛고 이렇게 사는 것이다.

이이야기는 이 시대가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12 화
작성일 : 16-07-25 13:03     조회 : 570     추천 : 0     분량 : 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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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편의공작대(便衣工作隊) 12

 

 

  “제가 원해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뒤에서 불쑥 김정민이 말했으므로 이광이 눈을 치켜떴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 11시 10분, 이광은 화전민 가구 4채를 내려다보면서 다가가는 중이다. 그때 김정민이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분대장님.”

 김정민, 21세, 이병, 대학 1년 마치고 입대, 출신지 서울, 동서대학 경제과면 명문이다. 그것이 이광이 아는 전부다. 분대장한테는 그렇게밖에 알려주지 않는다. 골짜기 옆쪽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 통나무집이 1백 미터 거리로 다가왔다. 윤진을 만난 지 닷새가 되었다. 기약 없이 찾아가는 터라 기다리는 것도 지쳤을 것이다. 다시 뒤에서 김정민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졸랐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저를 놔두겠다고 했거든요.”

 “…….”

 “하지만 어머니는 제가 군에 가는 것만으로도 됐다는 생각이시라.”

 “…….”

 “아버지 부하 직원들의 아들도 다 군대 빠졌거든요, 대부분이요.”

 통나무집이 50미터 전방이다. 오늘도 인적이 없다. 윤진 어머니가 귀머거리라고 했던가? 그런데 윤진의 나이는? 결혼은 한 여자인가?

 “예, 저 아버지는 내무부 차관입니다.”

 바짝 등 뒤로 붙은 김정민이 말을 이었다.

 “전 끝까지 군 복무 마칠 겁니다.”

 그때 이광이 등에 멘 PRC트랜시버를 벗어 김정민에게 넘겨주었다. 놀란 김정민이 엉겁결에 받아쥐자 이번에는 M-1과 탄띠까지 풀러 건넸다.

 “갖고 있어.”

 “예?”

 총과 무전기를 감싸 안은 김정민이 이광을 보았다. 그때 이광이 눈으로 통나무집을 가리키며 말했다. 통나무집은 이제 좌전방 30미터 거리다.

 “나, 저기 가서 공비에 대비한 주의사항 전해주고 와야 하니까 25분쯤 걸릴 거다. 그동안 여기 앉아있어.”

 “예, 분대장님.”

 “움직이지 말고.”

 “예, 분대장님.”

 김정민이 비탈의 바위 위에 앉는 것을 보고 이광이 통나무집으로 달려갔다. 이광이 마당을 건넜을 때 부엌에서 나오던 윤진이 깜짝 놀랐다.

 “아유, 깜짝이야.”

 윤진의 얼굴에 금방 웃음이 떠올랐다.

 “무슨 일이야?”

 “어머니는?”

 “방에 계셔.”

 “그럼 어디서 하지?”

 “뭘?”

 하더니 윤진이 눈을 흘겼다. 교태가 얼굴에 가득 덮여졌다.

 “미쳤어?”

 “나, 시간 없어, 지금 저 위에서 졸병이 기다리고 있단 말야.”

 “그래서 어쩌라구?”

 “이제 20분 남았어.”

 이광이 윤진의 손목을 잡았다.

 “부엌에서라도 하자.”

 “이것 놔.”

 손을 비틀어 빼려고 하면서 윤진이 눈으로 옆방을 가리켰다.

 “옆방으로 가.”

 “신발 벗지 않아도 되지?”

 옆방이 바로 어머니가 있다는 안방 옆이다. 돗자리가 깔린 방으로 먼저 들어간 이광이 바지만 서둘러 내렸다. 따라 들어선 윤진이 손으로 이광의 남성을 때리는 시늉을 하더니 선 채로 팬티를 끌어내렸다. 오늘은 윤진이 헐렁한 스커트 차림이다. 이광이 윤진을 쓰러뜨리고는 곧 위에 올랐다.

 “아유 아파.”

 윤진의 신음이 커다랗게 터졌으므로 숨을 삼켰던 이광도 곧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진이 이광의 엉덩이를 움켜쥐면서 신음과 함께 말했다.

 “날 데리러 온대.”

 이광이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흔들면서 윤진이 소리치듯 말을 이었다.

 “내 남편 되는 놈이 말야.”

 “언제?”

 “아아아.”

 이제는 이광의 목을 끌어안으면서 윤진이 신음을 뱉는다. 이광의 말은 듣지 못한 것 같다. 이윽고 윤진이 먼저 폭발했다. 온몸을 빈틈없이 엉키면서 절규 같은 신음을 뱉는 것이다. 그때 옆방에서 할머니 소리가 들렸다.

 “너, 옆방에 있냐?”

 귀먹은 할머니까지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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