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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가짜 신부
작가 : 로제Roze
작품등록일 : 20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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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 한 시에 태어나 닮아도 너무 닮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이시은과 이시연. 수능 한 달 전, 집을 나간 쌍둥이 동생 시연이 꿈에 나타난 그 날은 6년이 되던 해였다. 그렇게 6년만에 돌아온 것은 동생 시연이 아닌 청첩장? 그리고 걸려온 시연의 전화는 시은의 인생을 크게 흔들고 마는데..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남편만 모르는 아슬아슬한 위장 신혼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이메일; libia_1025@naver.com

 
3. 인생을 갈아입다.
작성일 : 17-06-10 14:37     조회 : 528     추천 : 3     분량 : 5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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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칵! 찰칵!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 시은은 두 사람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카메라 부대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열과 그의 매니저가 잘 케어 해줘서일까. 새 신부를 향한 질문 세례는 생각보다 없었다.

 

 

 잔뜩 긴장해 불안정한 시선 처리가 안쓰러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시은은 열을 향한 전 국민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몸소 체감했다.

 

 

 하늘 높이 찌르는 그의 인기를 입증하듯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어안이 벙벙했다. 처음 보는 연예인들도, 가끔 스크린에서만 보던 배우들도 더러 있었다. 기꺼이 새로운 부부의 탄생을 축하하며 축가를 불러주기도 했다.

 

 

 시은은 아직도, 여전히 이 상황이 그저 꿈만 같았다.

 

 

 생각보다 아주 많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환상 같은 꿈.

 

 

 

 “하아…… 힘들다.”

 

 

 

 자신 역시 플래너라 결혼식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불 보듯 뻔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신부의 입장이 되어 겪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혼란스러움이었다.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

 

 

 시은은 무사히 식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남자, 여자 탈의실 문 앞 대기실 중간에 위치한 하얀 가죽 소파에 털썩- 쓰러지듯 앉았다.

 

 

 등받이에 파묻히듯 몸을 기대 지그시 눈을 감고 가쁜 숨을 골랐다.

 

 

 멘탈 좀 추슬린 후 옷을 갈아 입어야겠다 생각한 시은은 여자, 남자 탈의실 문 가운데에 위치한 커다란 전신 거울 속 나른하게 앉아 있는 웨딩드레스 차림의 자신을 훑어보았다.

 

 

 시연의 독특한 취향이 한껏 반영된 웨딩드레스여서인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했다.

 

 

 목 언저리에 진주 장식으로 꾸며진 레이스가 가슴을 감싸 볼륨감을 주었고, 풍성한 레이스가 허릿단부터 여러 겹 덧대어져 풍성하고 화려하게 빛이 났다.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은 후 정신없이 휩쓸려 움직이던 찰나 브랜드를 캐치하지 못했었지만 그녀 역시 웨딩플래너다 보니 고급스러움과 우아한 멋이 있는 베라왕 브랜드라는 것을 눈치 챘다.

 

 

 꽤 가격대가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결혼한다하니 돈 좀 많이 쏟아 부었나보네.

 

 

 

 “하아……. 두 번은 못하겠다, 정말.”

 

 

 

 아이보리색의 은은한 조명과 하얀 가구들로 꾸며진 대기실은 시은의 숨소리와 시계 초침소리만 째깍거렸다.

 

 

 그 때.

 

 

 끼익-!

 

 

 느리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시은은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떠 앞을 보았다.

 

 

 남자 탈의실 문이 열리자 검은 면바지에 하얀 와이셔츠 위로 노란 가디건을 갖춰 입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나오던 열과 눈이 마주쳤다.

 

 

 허공에서 부딪힌 시선은 두 사람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었다.

 

 

 검은 색 턱시도로 쫙! 빼입었을 때와는 또 전혀 다른 이미지에 과연 모델은 모델이었구나 싶었다.

 

 

 맞물린 시선은 생각보다 오래 어긋나지 않았다. 열은 아직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른하게 앉아 있는 시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푸스스 미소를 내걸었다.

 

 

 

 “으쌰!”

 

 

 

 터벅터벅 걸음을 옮긴 그는 시은이 입고 있던 웨딩드레스 프릴로 풍성하게 뒤덮여 있는 소파로 가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팔을 세워 턱을 괴던 열은 부드럽게 시선을 맞추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안겼을 때처럼 꽤 가까운 거리였다.

 

 

 열은 시은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것은 시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향수를 다시 뿌렸는지 조금 옅어졌던 머스크 향이 더욱 강하게 풍겼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상큼한 향기가 은은하게, 느리게, 하지만 무엇보딘 강렬하게 풍겨졌다.

 

 

 넋을 놓아 멀거니 바라보던 시은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아챌까봐 열의 반대편으로 다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쩌지.

 

 어떡하지.

 

 

 두 개의 단어가 머릿속을 회오리 치고 있었다.

 

 

 

 “힘들었지.”

 

 

 

 순간이었다.

 

 

 열은 시은에게 몸을 기울여 얄상한 그녀의 왼쪽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허리를 끌어안았다.

 

 

 시은은 갑작스런 스킨쉽에 숨을 흡! 하고 들이마셨다.

 

 

 그는 반사적으로 움찔거리던 움직임을 느꼈는지 푸스스 미소를 흘렸다. 나른히 흘리던 웃음소리가 진주장식으로 된 초커를 한 그녀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목덜미 언저리에서 맴돌던 그의 달콤한 숨결은 귓전을 쉼 없이 건드렸다.

 

 

 그의 나른한 웃음소리는 꼭 마약 같았다.

 

 

 야릇했다. 나른하고, 몽롱하기도 했으며 아찔하기까지 했다.

 

 

 정신을 붙잡아야 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시은은 회피하듯 반대편으로 돌렸던 고개를 다시 열에게로 고정시켰다.

 

 

 시선이 맞물렸다. 마주한 시선이 달았다.

 

 

 모든 것을 녹여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이 얽힌 시선은 끈덕지게 서로의 모든 곳에 들러붙었다.

 

 

 

 “왜 그래?”

 

 

 

 묘하게 변하는 것을 느꼈는지 열이 입매를 당겨 웃었다.

 

 장난끼 가득 머금은 눈동자를 빛내며.

 

 

 

 “아, 아니요. 갑자기 그래서…… 좀 놀랐어요.”

 

 

 

 여전히 허리에 둘러져 있는 손이 의식되었다.

 

 

 시은이 제 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캐치한 열은 빙글 웃으며 다른 쪽 손마저 그녀의 허리에 둘러 끌어 안았다.

 

 

 

 “으, 으아!”

 

 “뭐라 그래야 하나.”

 

 “…… 예?”

 

 “오늘 유독 좀 수줍어하는 것 같아.”

 

 

 

 시은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멀어졌던 거리가 다시 좁아졌다.

 

 

 깊이감이 남다른 눈매를 유혹하듯 흘겨 뜨던 그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부드러이 웃었다.

 

 

 순간 의아함이 번졌다.

 

 

 시연이는 어째서 옭아맨다고 표현 했을까. 이리도 다정한 사람인데.

 

 

 

 “그냥…… 이젠 결혼…… 했으니까요.”

 

 

 

 제 입으로 결혼이란 단어를 뱉은 시은은 몰래 화장실로 도피를 갔을 때 짧게나마 검색했던 정보가 생각났다.

 

 

 최근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종영된 후, 인기가 급증해 차기작 시놉시스가 끊이질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7년 전, 모 잡지의 커버 모델로 데뷔 해 모델로써 가능성을 보이던 시기.

 

 

 조연으로 신고식을 치렀던 그는 조금씩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던 중 이번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어 안정적인 연기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했다.

 

 

 시은은 엄마와 단 둘이 있는 시간과 더불어 웨딩플래너로써의 성공을 위해 집중을 하고 있었던지라 TV를 볼 시간이 없어 그에 대해 잘 몰랐다. 하다못해 이름도.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었기에 CF를 통해 근근이 인지도를 쌓고 있던지라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흐릿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다.

 

 

 

 “아…… 빨리 누워서 쉬고 싶다. 너무 피곤해.”

 

 

 

 기억 속 흐릿하게 자리 잡았던 유명 배우가 지금 곁에서 나를 품에 끌어안고 있다.

 

 

 여전히 환상 같은 이 상황이 시은은 그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싶었다.

 

 

 

 “신혼여행 가면 편하게 눈치 보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겠지? 너도 숨 좀 트일 거고.”

 

 “…… 예?! 뭐, 뭐요?!”

 

 

 

 아주 잠깐 시은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

 

 

 화들짝 놀라 그의 손아귀에서 멀찍이 떨어졌다.

 

 

 ‘신혼여행’이라는 단어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돌았다.

 

 

 생각해보면 상식 중 상식이었다.

 

 

 결혼하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 날 당일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은.

 

 

 

 “왜 이러실까? 신혼여행 제일 기대하던 건 너면서.”

 

 

 

 역시 괜히 한다고 했던 건가 싶었다.

 

 

 허나, 이미 시연은 자신의 휴대폰까지 신부 대기실에 두곤 자취를 감춰버린 상태였다.

 

 

 큰일이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걱정이 되었던 것은 오매불망 자신이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을 엄마 영화였다.

 

 

 

 “한창 드라마 촬영 막바지라 혼자 드레스 고르게 하고. 내가 많이 미안해.”

 

 

 

 다정한 눈빛으로,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하는 그 모습에 지은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몸소 느껴졌다.

 

 

 이른바 2차 멘붕 상태에 빠져 멍하니 있으니 설핏 미소 짓던 그는 시은을 제 품으로 당겨 끌어안았다.

 

 

 따듯한 품 안에 꽉 차 안긴 시은은 피를 타고 도는 듯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들려 머리가 핑 돌았다.

 

 

 내 가슴에서 나는 소리일까.

 

 이 남자의 심장에서 나는 소리일까.

 

 

 

 “대신 잘해줄게. 남들 부럽지 않게 정말 잘해줄게.”

 

 

 

 축 가라 앉은 듯 한 기운 없는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아까 KDS 연예소식 방송에서 인터뷰 하는 리포터가 결혼식 전에 신부를 보면 결혼 생활이 불행해진다는 말을 하더라고.”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나의 소리일까.

 

 이 남자의 소리일까.

 

 

 

 “그런데, 괜찮아. 그냥 잘 될 것 같아. 네가 있으니까. 겁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

 

 

 

 조금 전과 달리 목소리가 많이 밝아졌다.

 

 

 하지만 금세 축 늘어지던 열의 목소리가 계속 청각을 자극해왔다.

 

 

 그리고 시은은 왜인지 모르지만 그 목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정말 시연이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다행이네, 그래도. 이런 남자 만나서.’

 

 

 

 열은 6개월 후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곱씹던 시은의 마음을 묶으려는 듯.

 

 

 아니, 이미 묶은 듯 농도 짙은 달콤함이 가득 묻은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가 나른하게 그녀에게 주문을 걸었다.

 

 

 

 “그러니까.”

 

 “…….”

 

 “그냥 이렇게만 옆에 있어주면 돼. 나 버리지 말고.”

 

 

 

 

 * * *

 

 

 

 

 탈의실 안으로 들어선 시은에게 이른 바 3차 멘붕이 찾아왔다.

 

 

 시연은 이미 예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었던 건지 탈의실 안에 있던 여행 캐리어에는 주민등록증과 여권뿐만 아니라 여유롭게 쪽지까지 들어 있었다.

 

 

 

 [ 6개월 동안 민증은 이걸로 써. ]

 

 

 

 당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함만 더 커져가고 있었다.

 

 

 집에서 챙겨온 옷가지 따위야 당연히 없었기에 시은이 미리 싸놓은 캐리어에서 옷을 꺼내 주섬주섬 갈아입었다.

 

 

 

 “어머, 얘 미쳤나봐. 이런 옷을 어떻게 입고 다녀?!!”

 

 

 

 해외로의 신혼여행이어서 그런가.

 

 

 담겨져 있던 옷들은 대부분 파이고, 트이고, 짧고 난리도 아니었다.

 

 

 항상 손목, 발목 꽁꽁 싸매는 옷을 애용하던 시은에겐 가장 최고의 노출이라 하면 여름에 입는 살랑이던 스커트가 전부였다.

 

 

 점점 곤혹스러워 아랫입술만 깨물던 시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가서 다른 옷을 사서 입자, 일단 제일 무난한 게…….”

 

 

 

 리폼한 듯 소매가 빈티지하게 표현된 크고 긴 박스티와 핫팬츠를 입고 거울 앞에서 한참 서성거렸다.

 

 

 막막한 심정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니 두 개를 겹쳐 붙인 속눈썹이 무거웠다.

 

 

 신부화장이 두껍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일 줄이야.

 

 

 똑똑 - !

 

 

 

 “아가씨, 갑시다. 비행기 시간 놓치겠다.”

 

 

 

 벽을 똑똑 두드리는 열의 행동과 부르는 음성에 바짝 긴장감이 일었다.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에 적응을 하고,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수없이 되뇌던 시은은 두려움도 커졌지만 뜻 모를 안쓰러움이란 감정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만 옆에 있어주면 돼. 나 버리지 말고.’

 

 

 

 물어볼 수 없는 슬픔이 음성을 타고 전해졌었다.

 

 

 시은은 이질적인 그 느낌을 분명히 느꼈다.

 

 

 이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울지 않아도 우는 것만 같았을까.

 

 

 그녀는 어느 샌가 묘하게 권 열이라는 남자가 신경 쓰였다.

 

 

 

 “커튼 연다?”

 

 “아, 네!”

 

 

 

 알 수 없어 답답한 건 시연이 그를 부르던 호칭이었다.

 

 

 존칭을 썼을까?

 

 뭐라고 불렀을까?

 

 

 한참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으니 가려져 있던 커튼을 젖히고 그가 안으로 들어왔다.

 

 

 

 “짧은 거 챙기지 말라고 했더니 기어코 챙긴 거 봐.”

 

 “아…… 해외여행 가니까요. 가서 긴 옷 살게요.”

 

 

 

 말을 끝으로 눈치 보듯 키가 큰 열을 올려보았다.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싶어 숨죽이고 기다리니 화사하게 웃던 그는 시은의 얼굴을 두 손을 감싸듯 잡았다.

 

 

 

 “결혼식이라 그런가. 결혼을 해서 그런가.”

 

 “네?”

 

 “꼭 다른 사람 같다.”

 

 

 

 시선을 피하며 눈만 꿈뻑거리던 시은의 얼굴에 확 가까이 다가갔다.

 

 

 반사적으로 두 눈을 꽉 감던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도 감촉도 느껴지지 않아 조심히 실눈을 뜨려던 찰나.

 

 

 

 “!!”

 

 

 

 도톰하고 말캉한 느낌의 무언가가 감은 눈가에 내려앉았다.

 

 

 특유의 머스크 향이 한 번 더 강하게 풍겼다.

 

 

 부드러운 촉감에 결박 당한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조심히 떨어지는 행동에 감은 눈을 스르르 떠서는 올려다보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매일 봤었지만, 이제 눈을 감고 뜨는 것도 함께라서 정말 좋다.”

 

 

 

 정말로 행복에 겨운 음성으로 말하던 그의 시선에 달콤함이 흘렀다.

 

 

 

 “사랑해.”

 

 

 

 사랑을 말하는 열의 음성은 솜사탕이 녹아 흐르는 듯 했다.

 

 

 

 “시연아.”

 

 

 

 세상을 다 가긴 듯 한없이 다정한 눈길과 음성으로 다른 이름을 부르는 그가 이상하리만큼 먹먹해지던 시은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이시은에서 이시연으로 잠시동안 인생을 갈아 입을 준비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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