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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는 모기다
작가 : 측지장교
작품등록일 : 2017.6.8

이보다 더 게으를 수 없을 정도로 게으른 남자, 전신후. 그런 그가 '더 로마'에서 모기란 종족에 선택받았다.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지."
모기가 되어서도 게으른 삶을 꿈꾸고 그걸 위해 투쟁하는 전신후. 과연 그는 모든 장애물을 물리치고 게으르게 살 수 있을까?

 
얘는 솔직히 답이 없다(2)
작성일 : 17-06-10 10:15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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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여기서 이 부분을 보면 고구려군과 신라군의 사이가 왜 안 좋았는지 알 수 있죠.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저요!"

 "대답해보세요."

 "그건 신라의 태도때문입니다."

 "왜죠?"

 "그건……"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강아지가 가끔 월월하고 짖어서 맥을 끊을 때 빼곤 말이다. 하지만 그건 현재 4교시, 역사 수업 전까지의 이야기다. 역사 시간 담당 선생님인 채화연은 자기 수업 시간에 다른 짓을 하는 학생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바로 지금처럼………

 "전신후!!!!!!!!!"

 "월월!!!!"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은 더더욱 말이다. 학생들과 발표를 주고받던 채화연은 강아지 쪽을 노려봤다. 강아지는 반짝반작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지만 강아지의 목에 있는 모니터 안의 전신후는 아니었다.

 [쿨쿨쿨……………]

 밤새 게임을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든 백수처럼 자고 있는 전신후를 향해 채화연은 소리쳤다. 하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목소리가 넘어갈 때 볼륨을 몹시 축소된다.

 원래 그런 게 아니지만 수업 시간 때만 전신후가 추가적으로 설정해놓는 거다.

 자는 걸 방해받지 않기 위해.

 그래서 매일같이 잠들고 선생들은 곤란해한다. 하지만 깨울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채화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어디론가로 전화했다.

 "네, 어머니. 안녕하세요~~~다름이 아니오라 지금 신후가 방에서 자고 있어서………"

 뚝.

 채화연이 말을 꺼내기 무섭게 전화는 끊겼다. 말이 중간에 잘렸지만 채화연의 얼굴에 기분이 나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후련한 기색이 가득 했다. 더 신기한 건 학생들의 반응이었다. 학생들은 채화연의 전화가 끝나기 무섭게 모니터로 시선을 집중했다.

 학생들의 표정은 두근두근하는 표정과 이제 곧…!이라는 표정이 가득 했다.

 그리고 때마침 문이 열리며 서수연이 들어왔다. 그리고 자고 있는 전신후를 본 서수연의 눈에 번쩍하고 번개라도 친 것처럼 불이 들어왔다. 그리곤 날듯 전신후에게 다가가서는,

 [일어나라!!!!!!]

 [꺄울!!!!!!]

 거의 날아오듯 와서 등짝을 짝!소리가 나게 때린 서수연에 의해 전신후는 눈에 별 모양이 생기면서 화들짝 잠에서 깨어났다. 그 모습에 반은 순식간에 웃음 소리로 가득 찼다.

 "푸하하하하하핰, 쟤 표정 봨!!!!!"

 "저런 한심한 표정이라니. 마치 돼지가 주인에 의해 강제로 밥을 못 먹은 듯한 표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저급하다."

 "꿀잼."

 반은 모니터를 보면서 계속 웃었다. 하지만 채화연이 "집중!!!!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라고 외치자 학생들은 바로 앞을 봤다.

 "전신후한테선 이제 관심 끄고 다음 파트로 넘어가겠어요. 다음 파트는 이후 고구려의 방향인데……"

 채화연은 개운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고 학생들은 가끔 강아지 쪽을 보며 히죽히죽, 혹은 풉하고 웃었다. 모니터 안에서는 엎드린 채로 등을 매만지면서 전신후가 서수연한테 투덜거리고 있었다.

 [아니, 이게 하나 뿐인 아들한테 할 짓이에요? 등 박살나는 줄 알았잖아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러면 수업이나 제대로 듣던가!!!]

 강아지 근처의 학생들은 모니터 안에서 이뤄지는 만담을 배경 음악 삼아서 킬킬 거렸다. 그러다가 4교시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탁탁.

 "그럼 이걸로 수업을 마치죠. 다음 파트까지 예습 해오세요."

 채화연은 이렇게 말하고 교실을 나갔다. 동시에 학생들은 두두두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매점으로 질주했다. 이곳만이 아닌 다른 반들도 마찬가지로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 떼가 고기를 발견한 모습으로 뛰어갔다. 걸어가던 채화연과 다른 선생들은 눈에 광기까지 엿보이며 뛰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무서워, 무서워." "진짜 이건 연구해봐야 한다니깐? 급식과 학생들과의 연관성을." "급식이 아니라 매점이겠죠." 등 떠들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정말 미개하다니깐. 저렇게 미개하게 뛸 수도 있다니. 넌 안 뛰어?"

 "말 참 곱게 하네. 미개하다니. 저건 먹이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그리고 난 점심을 싸왔거든."

 "꿀잼."

 "후훗. 오늘은 나도 싸왔지!"

 "나도, 나도!!"

 아침에 달라붙었던 3명을 제외하고도 이번엔 2명도 더 있었다. 2명 중 남학생은 귀거리에 금발로 염색한 전형적인 양아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한 손에 사각형의 도시락을 올리고 눈을 감고 후훗하고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인 여학생은 샤랄라한 치마를 입고 방긋방긋 웃는 상으로 도시락을 자기 키보다 높게 들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들을 보고 독설하는 여학생, 현정은 하,하고 비웃었다.

 "너희들같은 하등한 것들이 도시락을 가져올 줄이야. 대단한 발전이네. 마치 원숭이가 도구를 배우기 시작한 것과 같아."

 "뭐라고!!!! 이게 미쳤나!!!! 말하는 거 봐라?"

 양아치 모습을 한 남학생은 발을 구르면서 소리쳤다. 양아치의 얼굴은 붉게 올라왔다. 그는 마치 한 대 때릴 것 같은 분위기로 차현정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얼굴을 험상궂게 하며 차현정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아앙~~~? 너 인마. 너무 기고만장한 거 아니야? 여자를 안 때린다고 하지만 넌 때릴 수 있다는 거 알지?"

 "냄새난다."

 "뭣!!!! 우악!!!!!"

 차현정의 말에 남학생은 너무 익은 홍시처럼 달아오르고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차현정이 더 빨랐다. 차현정은 주먹을 휘두르려는 양아치의 주먹을 밑으로 피하고 그대로 다리를 살짝 밀어내고 자기의 몸으로 양아치의 몸을 밀어내며 양아치를 그대로 뒤집어서 바닥에 패대기쳤다.

 "꿱!!!!!"

 양아치는 멱 따는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꼴사납게 뒹굴렀다. 뒤에서 운나연과 배한성은 영화를 보는 관광객의 느낌으로 도시락을 먹으면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결국엔 차현정이 이기네."

 "정해진 결과."

 "꺄아아~~~~현정이 멋있어~~~~"

 "흥, 빛나야. 너무 띄워주지 마. 이런 허접 이긴 걸로."

 "아오오오오오!!!!!!!!!!"

 패대기쳐진 채로 양아치는 악을 썼다. 그런 그에게 배한성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한성아……"

 "푸헤헤헤헤헤헤헤!!!! 역시 허세남이라니깐. 푸헤헤헤헤헤헤."

 일으켜주긴 무슨. 손을 내밀고 검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접고는 얼굴을 폭소하는 얼굴로 바꾸곤 그를 미친듯이 비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양아치는 훗하고 웃었다.

 "네가 손을 내밀어줄리가 없지."

 그리곤 바로 일어나 주먹을 날렸다. 배한성은 우아아악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쳤고 양아치는 뒤를 쫓았다. 차현정은 한숨을 쉬고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운나연과 다른 여학생도 도시락을 열어서 먹기 시작했다.

 운나연은 도시락에서 계란말이를 꺼내서 강아지에게 건내줬다.

 "아."

 "월!"

 강아지는 기뻐하며 계란말이를 주워먹었다. 그걸 보고 차현정은 밥을 입에 넣으며 문득 생각난듯 말했다.

 "그러고보니깐 아줌마가 오늘은 강아지 밥을 안 주셨네?"

 "그렇네."

 차현정 옆에서 같이 밥을 먹던 여학생, 구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구하이도 도시락에서 소세지 하나를 꺼내서 강아지한테 줬다. 강아지는 한 번 더 월!하고 짖고 소세지를 먹었다.

 "흥!"

 차현정은 콧웃음을 치곤 도시락에서 김으로 쌓인 밥을 내려놨다.

 "배부르기도 하니 너나 먹어라."

 "월!"

 강아지는 기뻐하며 바로 먹었다. 이후로도 양아치와 배한성도 먹을 걸 나눠줬고 강아지는 빠르게 먹었다.

 "그나저나 모니터는 왜 꺼져있대. 뭐하길래."

 배한성이 말한 말에 모두가 그 쪽을 봤다. 그의 말대로 모니터는 꺼져있었다.

 "이상."

 "신후네 아줌마가 이 시간에 모니터를 끄게 한다고?"

 "분리수거도 안 되는 놈이 맘대로 껐나 보지."

 "그 아줌마가 그걸 두고 본다고?"

 "에이, 차라리 양아치가 현정이를 이긴다는 게 더 신빙성있겠다."

 "인정."

 "뭐라고!!!!!!"

 양아치가 도시락을 먹다말고 분노했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꺼져있는 모니터를 보며 생각했다.

 '오늘 아줌마(신후네 엄마)가 이거 알면 살아남을 수 있으려나.'

 하지만 그들은 곧 신경을 껐다. 어차피 전신후의 일이다. 그들의 일이 아닌 거다. 남은 시간을 보고 그들은 먹던 도시락을 마저 먹고 각자 자리로 돌아갔고 곧 다른 학생들도 교실로 돌아왔다.

 5교시 시작 종소리가 울리고 강아지도 책상에 올라가 수업을 준비했다.

 "월!!"

 "자, 그럼 5교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대로 전신후는 침대에 엎드린 채로 손을 툭 떨구고 마치 시체처럼 자고 있었다.

 "음냐…음냐……오오오오, 하늘이시여………내게 자유를………"

 뭘 꾸는지 이상한 소리를 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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