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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패황의 탄생, 아이에른 전기
작가 : 진혁
작품등록일 : 2017.6.9

약한 자는 잃을 수 밖에 없어. 강한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킬 수 있지. 그래서 난 다짐했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강해져서 그 무엇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걸 되찾으려고 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이 힘으로 말이야.

[여기사물/먼치킨 여주/남장여자/약간의 로맨스?/개그]

잘부탁드립니다

 
2화. 말할 수 없는 비밀(2)
작성일 : 17-06-09 00:52     조회 : 294     추천 : 2     분량 : 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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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맹! 초이 위스티, 죽음의 향기 조사 건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초이는 군기가 바싹 든 모습으로 헥소스 앞에 서있었다.

 

  “아 됐고, 편하게 보고해봐. 괜히 어울리지 않은 짓 하지 말고 새꺄.”

  “헤헤, 그렇담 보고 드리겠습니다!”

 

  헥소스는 능글맞은 초이의 성격이 질린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둘 사이의 직위의 차이는 컸지만, 쿨한 성격의 헥소스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먼저 첫 번째로 죽음의 향기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조사한 결과 아마 엄청난 실력자의 소행인 것 같습니다.”

 

  진지하게 말하는 초이의 표정에 헥소스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 당연한 거 아니야? 상반신을 증발시키고 하반신만 남길 정도의 힘으로 죽여 버렸는데 당연히 엄청난 놈이 그랬겠지.”

 

  “놉놉! 제 이야기는 그런 시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초이는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했다.

 

  “방금 그 짓 좀 건방졌다. 새꺄.”

  “헤헤, 아무튼! 그 실력자는 검사는 아닐 겁니다. 그 이유는 상처부위를 제가 자세히 살펴봤는데, 그건 검으로 깔끔하게 베어낸 것이 아닌 무언가 둔탁한 것에 맞아서 터져 생긴 겁니다.”

 

  “터졌다고? 그놈 아가리에 폭탄이라도 넣어서 터트렸다는 건가?”

 

  따악!

 

  초이는 손가락을 튕기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죠! 죽음의 향기의 시체가 터진 방향을 보면 하반신은 불규칙하게 잘려 터진 듯한 상태로 남아있었고 상반신은 온데간데 없으며 팔이나 눈알, 각각 장기 조각들이 사방으로 퍼져있었죠. 그걸 본 결과 제 생각에는 아마…….”

 

  헥소스는 초이의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초이는 헥소스에게 강조하듯 주먹을 꽉 쥐었다.

 

  “그를 죽인 건 아마 이것! 주먹일 것입니다.”

  “……? 주먹? 말이 되나?”

 

  헥소스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초이는 헥소스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말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증거가 있죠! 바로 쓰러진 하반신 뒤에 남겨진 커다란 크레이터입니다. 크레이터 주변으로 뻗어져나간 시신의 조각들과 함께 크레이터에 묻은 흥건한 구울의 피. 이건 아마 누군가가 엄청난 양의 마력을 주먹에 담아 방출시켜서 죽음의 향기를 터트린 것 일겁니다.”

 

  “흐음…….”

 

  초이의 말은 얼추 이해가 되지만, 헥소스는 중요한 한 가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 쳐도 그럼 그 짓은 누가 한 것이지? 갈렌 소대에 그런 짓을 할만한 자가…….”

 

  헥소스는 잠깐 비인을 생각했다. 유일하게 그곳에서 정신을 잃지 않은 자였으니까. 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으로 치부하고 헛웃음으로 생각을 지웠다.

 

  “아니지, 아니야. 그럼 로체스트의 주인 가이아스가 갑자기 와서 그런 짓을 했을까?”

 

  “가이아스님 정도면 손가락으로 탄지를 날리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렇지만, 갑자기 가이아스가 와서 그 짓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또 자신의 영역을 더럽혔는데, 동굴을 파괴시키는 것이 아닌 죽음의 향기만을 죽이고 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아. 또 주변에 즐비해있는 구울들의 시체를 봐, 한구 한구씩 정성스럽게 패 죽여 놓았는데, 과연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드래곤님들이 그런 짓을 할까?”

 

  “귀찮은 것을 좋아하는 분이실수도 있죠. 가이아스님이.”

 

  황당한 초이의 대답에 헥소스는 코웃음을 쳤다.

 

  “인생 참 편하게 산다.”

  “헤헷! 고맙습니다.”

  “븅신.”

 

  똑똑.

 

  “아이에른 비인, 헥소스 소대장님 집무실에 용무 있어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헥소스는 방금 전 초이와 있을 때의 편안한 표정과 말투가 아닌 근엄하고 진지한 자세로 가다듬으며 말했다.

 

  “흐,흠! 들어와.”

 

  비인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와 가슴에 주먹을 가져대며 말했다.

 

  “용맹!”

  “용맹, 시간 맞춰서 잘 왔네. 아, 여기는 2년차 기사인 초이 위스티, 그리고 저분은 갈렌 소대 소속의 신입 기사 아이에른 비인. 비록 타 소대이며 직위도 차이가 나지만 친하게 지내길 바란다.”

 

  비인과 초이는 어색하게 다가와 악수를 했다.

 

  “초이 위스티다.”

  “용맹! 아이에른 비인이라고 합니다!”

 

  항상 능글맞던 초이의 태도는 진지해졌다. 마찬가지로 비인도 그를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서로 같은 생각을 했다.

 

  ‘설마 아니겠지?’

 

 

  ***

 

  11년 전,

 

  초이는 비밀리에 노예시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레닌 지방에 집사와 함께 탐방을 나갔다. 귀족 출신이었던 초이가 노예시장에 온 것은 노예를 사기 위함이 아니었다.

 

  “저 아이, 구하고 싶어.”

 

  단 한가지의 일념. 검은 머리의 검은 눈동자. 왠지 모르게 마음이가는 한 소녀가 팔과 다리에 족쇄가 달린 체 노예시장이 열리고 있는 서커스 장으로 들어갔다.

 

  “주인님, 하지만 저 아이는 마족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가문’에서 노예를 구매하는 것은 금기시하는 일입니다!”

 

  가문의 시종장인 하이든은 초이를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그 시절 어린 초이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 신념을 관철하라고 말이야.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

 

  “너무 다른 방향으로 나가신 것 같습니다! 도련님!”

 

  결국 초이는 하이든의 만류에 불구하고 흑발의 흑안의 소녀를 자신의 집안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를 받아들인 결과로 타나슈테인의 병사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성과 영지를 빼앗았다.

 

  하지만, 자신은 두꺼운 살집덕분인지 칼에 찔렸지만 살아남았다. 겨우겨우 병사들을 피해 성 밖으로 나왔을 땐, 성과 영지는 불타고 있었고, 타나슈테인 공작의 병사들은 떠나고 있었다.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타오르는 성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것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무력했다. 약한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한심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어릴 적, 심한 피부병과 함께 뚱뚱한 몸뚱이로 인해서 그 흔한 아카데미에서 친구조차 사귀지 못해 쫓겨나고, 귀족들의 사교모임에서 조차 참가하지 못한 자신을 처음으로 이해해주고, 다가와준 그녀였다.

 

  그녀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초이는 그녀를 흠모하였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받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를 위한 죽음은 두렵지 않았지만,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참수당하는 분노와 슬픔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았다. 힘없는 자신을 자책했고. 내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했다. 후회할 선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결과에 따른 다음 행동은 내 손에 달렸다.

 

  살아남은 이상 강해져서, 더 강해져서 타나슈테인에게 복수하고, 또 헤어진 그녀를 찾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예전의 이름은 버렸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혜를 관장하는 신, 위스티스의 이름을 빌린 위스티, 그리고 독특한 그녀의 이름이었던 초이. 초이 위스티. 그것이 나의 이름이다.

 

  만약 그녀가 내 이름을 알아본다면, 아니 반드시 알아볼 것이다. 내 이름은 바로 그녀의 이름이었던 최지혜, 특이한 그녀의 이름을 제국어로 바꾼 것이니까.

 

  날 만난다면 그녀는 반드시 자신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

 

  “용맹!”

  “용맹, 첫 임무동안 수고가 많았다.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서 기쁘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더욱 훌륭한 알렌바르드의 수호기사가 되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헥소스가 비인을 부른 이유는 간단했다. 신입기사이자 첫 임무에서 목숨을 잃을 뻔한 비인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비인이 헥소스의 집무실 문을 닫고 나가며 작게 웃었다. 갈렌과 있었을 때 꽤 귀여웠던 헥소스의 행동이 잠깐 떠올라서.

 

  ‘그건 좀 잊기 힘들겠는데. 크큭’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지?”

 

  집무실 밖, 초이가 벽에 등을 기댄 체 비인을 불러 세웠다.

 

  “아, 용맹! 신입기사 아이에른 비인, 초이 위스티님을 뵙습니다!”

  “야아, 그렇게 군기 안 들어있어도 돼! 나도 2년차밖에 안된 놈이 벌써 군기 잡는 거 보이면 내가 난처하다고!”

 

  초이는 손사래를 치며 비인의 경례를 저지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저에게 무슨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아, 다른 게 아니라…….”

 

  초이는 비인의 이목구비를 자세히 살폈다.

 

  ‘너무나도 닮았어……. 그녀와….’

 

  이목구비가 그녀와 많이 닮긴 했지만, 무엇보다 비인은 회갈색 머리와 회갈색 눈동자. 전형적인 바닷가 지방인 레논드 지역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의심의 미련이 남은 초이는 자신도 모르게 비인의 가슴 쪽을 검지손가락으로 눌렀다. 의도된 행동은 아니었지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 녀석이 남자인지 아닌지, 그녀와 너무 닮은 외모에 자신도 모르게 손이 뻗어 나갔다.

 

  비인의 가슴은 의외로 단단했다.

 

  “단단하네…….”

  “……. 뭐하는 짓이죠?”

 

  비인은 잠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참았다. 자신은 여자가 아닌 남자로서 알렌바르드의 기사단에 입단한 것이니까. 무엇보다 알렌바르드는 여자가 입단할 수 없는 오직 남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기사단이었으니까.

 

  “아, 미안. 얼굴이 너무 곱상하게 생겨서 여자인 줄 알았어.”

  “…초면이지만 너무 실례인 것 같습니다. 위.스.티.님”

 

  어쩌면 화난 모습조차 그녀를 닮았을까 하는 생각이든 초이였다. 차라리 정말로 여자여서 자신의 뺨을 때렸다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

 

  “아, 수치였다면 미안해. 타소대지만 같은 중대로서 잘 지내보자는 인사로 장난을 좀 친 건데, 내가 너무 심했나?”

 

  비인의 표정은 복잡했다. 남자들끼리는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인가? 남자들의 세계에 적응하려면 이런 사소한 것은 넘어가야 하나?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응해야 된다. 어떤 차별이 있더라도 말이다.

 

  “저는 여자처럼 생겼다는 말 때문에 상처받은 거였습니다. 입단할 때도 작은 체구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 말입니다.”

 

  비인은 억울하다는 듯이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170cm 정도의 비인의 체구는 여자로서는 큰 편이지만, 남장을 하고 있는 지금은 왜소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초이는 뾰로통한 그녀의 모습에 잠깐 넋을 놓고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아니야, 저 녀석은 남자라고.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은 죄라고!’

 

  초이는 지금 비인의 외모가 그녀와 닮은 것은 또 하나의 문제였고 정작 중요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인의 풀 네임.

 

  막상 대면에 물어보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 저 녀석이 도망친 나를 잡기 위해 타나슈테인이 보낸 첩자라면 어떡하지? 설마 타나슈테인이 아직까지도 나를 쫓고 있는 것인가? 하는 막연한 의심이 마구 샘솟았다.

 

  2년 간 아무런 문제없이 타나슈테인에 대해 조사하고 힘을 길러왔다. 하지만 내 조사가 너무 티가 났던 것일까, 갑자기 어디에도 없던 아이에른 비인이라는 놈이 내 앞에 나타났다.

 

  의심이 가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물어볼 수는 없다. 저 녀석은 자신이 따로 조사해봐야겠다고 다짐한 초이였다.

 

  “고생이 많았겠구나. 아무튼! 어려운 것 있으면 물어보고 잘 지내보자.”

 

  초이는 주먹을 비인의 앞으로 내밀었다.

 

  “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위스티님.”

 

  비인도 주먹을 내밀어 초이의 주먹을 가볍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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