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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시안셔스
작가 : 나예
작품등록일 : 2017.6.8

로맨스 판타지 (센티넬 버스 세계관)

평생을 바친 K, 임무를 다하기 위해 적의 기지에 몸담은, 새로운 소속 레드.
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영원한 사랑, 로맨스.

/

"어떻게 이런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아직 헷갈리겠지."
"..."
"기다릴게, 너무 오래 걸리지만 마."



.

메일> cooing0506@naver.com

 
│01. K. 그리고 B.
작성일 : 17-06-08 21:05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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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K. 그리고 B.

 

 

 

 

  택배요. 아침부터 건물 내부가 소란스러웠다. 발신인이 불명확한 택배상자 하나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상자 안에 들어있는 잘린 손목 때문이다. 그게 그곳과의 첫 시작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물론 분주한 사람들 가운데는 나도 포함되었다. 본사로 보내진 웬 손목 하나가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다. 발신인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이 손목의 주인만 알아낸다면 이 신박한 또라이를 잡는 건 쉬운 문제였다.

  표정이 일그러졌다. 생각보다 비위가 약했다. 흉측한 형체의 자취를 다시 박스 안으로 감춰버리고 그 박스를 전해 받았다. 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눈에 띄지도 않는 새까만 정장을 차려입은 사내들은 세하를 보고선 막았던 길을 열었다. 세하가 찾은 그곳은 서너 명의 남자의 신음 소리로 가득했다. 목소리의 주인공 뒤에는 말끔히 차려입은 한 남자가 앉아있겠지. 남자는 세하를 보고 내심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손짓 하나로 죽일 듯 패는 사내들을 제지시키고는 세하를 올려다보았다. 뭐야. 하는 그 물음에 여주는 박스를 남자에게 건넸다.

 레드의 소행이에요. 돌아가신 회장님의…. 순식간에 웃음은 남자의 얼굴에서 달아나버렸다.

  귀찮은 듯 앞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다시 남자는 손가락을 까딱거렸고, 사내들은 다시 몸을 움직였다. 또 다시 이 큰 곳은 신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남자의 뒤를 따랐다. 택배로 도착한 손목은 돌아가신 회장님의 것이었다. 레드의 소행.

  누구 하나 그것이 레드의 짓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분명 작년에 레드는 기습적으로 우리의 본부를 치고는 의기양양하게 돌아갔었다. 남은 간부들과 조직을 지키고자했던 행동은 모시던 회장님의 목숨을 대신했다.

  그 후 그 자리를 꽤한 건 K. 지금 내가 모시는 사람이었다.

  K는 누구를 시켜 지시를 내리는 것보단 직접 움직였다. 그게 회장님 밑에서 일하던 습관이었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의 생존 방법과도 같았다.

 

 

 

  “…K. 어떻게 하실 거예요. 레드의 도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작년 기습 이후로 지속적으로,”

  “귀찮은 일이지.”

 

 

  레드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K는 무응답이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것처럼. 전례 같았으면 당장점검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레드를 기습했을지도 모른다.

  K는 무모하지 않았다. 더 확실하고, 치밀하게. 그들을 무너뜨릴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은, 별다른 건 없고?”

  “어제 레드의 회장이 죽었어.”

 

 

  준면의 말에 K의 눈이 번뜩였다. 죽어…? 왜. 단순한 물음에 투병으로. 라는 단순한 답을 내어놓았다. 뜻밖의 일이었다. 투병이라. 몇 해 전부터 돌던 소문이었다. 레드 회장이 곧 죽는 다는 것. 뜬소문인 줄 알았는데, 투병이라니.

  준면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쓰고 있던 안경을 고쳐 쓰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를 대신할 사람. 레드의 새로운 보스.”

  “…누군데, 그거.”

  “알 수가 없어. 아들 하나가 있다고는 하는데. 그녀석이 워낙 꽁꽁 숨겨둔 아들이어야 말이지.”

  “….”

 

 

  “빠르게 움직여. 원래 그 자리의 주인은 따로 있던 것처럼.”

 

 

  K는 모두를 물리고 저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혔다. 뭔가 특별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 방 밖으로 쫓겨난 세하와 준면은 서로를 바라보다 창 밖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에 잽싸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무가 쩍 갈라지고 불에 타고 있었다. 또 김종대 짓이지? 하고 시선을 돌리면 역시나 종대였다. 준면은 고개를 젓고는 김종대를 뜯어 말렸다. 거 참 말 안 듣네.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진 않네요.

 

 

 

 

  국가가 인정한 개인 소유 센티넬. K.

 

 

 

 * * * * *

 

 

 

  김종현. 나이 21. 발현일자 2078.12.20. 발현능력 순간이동. 등급 A.

  현재 시간 이후로 K를 모십니다.

 

 

  “어어, 틀렸어. K는 원래 우리 주인이라고.”

  “됐어요, 이만하면 됐어.”

  “뭐, 자세한 설명은 이 쪽이. 이쪽은 우리 회사 가이드...”

 

  팀장이자 연구원이에요. 이름은 김세하.

 

 

  준면은 수고하라며 가볍게 세하의 어깨를 치고는 멀어져갔다. 세하는 한 번 더 손에 들린 서류를 확인했다.

 이름 김종현..., 의외였다. 발현 능력이며 일자며 등급까지. 하나도 들어맞는 게 없었다. K의 옆에 있던 사람들의 등급은 항상 S급 이상의 센티넬이었다. 헌데 김종현은 등급도 A인 것에 모자라 능력이 발현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며 능력도 변변치 않았다.

  세하는 종현에게 물었다. K하고는 무슨 사이에요? 툭하고 던진 질문에 종현은 사촌. 이라는 간단한 답을 내어놓았다. 아, 사촌. 나름 심심한 관계였다. 어디 가서 꼬붕 노릇 하지 말라고 자신의 곁에 붙여둔 것일 뿐이더랬다. 세하는 간단히 K를 가까이서 모시는 인물들을 종현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까 그 분은 김준면. 이 본사에서 K 다음으로 제가 모시는 분이에요, S등급이고 물을 다루죠. 뭐…. 아, 그리고 밖에서 나무 쪼개고 계시던 분은…

 

 

  “알아, 김종대.”

 

 

  딱히 다른 설명은 필요 없는 듯했다. 괜히 기분이 상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술을 삐죽였다. 입을 꾹 다물어버리는 세하에 종현은 관심을 가져주려는 듯 넌. 이라는 한 글자로 물음을 더했다. 아아, 나에 대해선 모르나 보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세하의 기분이 상했던 것은 K의 사람들 중 다른 사람들은 인지하고 있으면서 정작 가장 가까운 저는 모른다니. 속으로 서러움을 삼키고 자기소개를 이어 나갔다.

  제 이름은 아까 말했듯 김세하. 그쪽보다 한 살 많구요. K에 얼마 없는 가이드 팀장에 연구원이에요. 센티넬이며 가이드들 약 같은 거 만들어요. 주로 K를 모시지만 위급 시에는 이렇게, 종현씨 가이딩도 해드릴 수 있구요.

  세하는 가볍게 종현의 팔을 잡았다 떼었다. 약간의 가이딩 파장이 세어나가고, 세하의 말에 종현은 아. 하는 작은 탄식만 내뱉을 뿐이었다. 더 이상 세하에게 궁금한 것은 없어보였다. 재수 없는 놈이라며 종현을 곱씹었다. 세하는 종현에게 앞으로 지낼 방을 안내해주었다. 그쪽은 지속적으로 훈련해야할 거예요. 훈련소는 지하에 있어요, 아, 그리고 이거.

  세하는 종현에게 약병을 쥐어주었다. 지속적으로 먹어야한다는 말도 덧붙이며.

  세하는 왠지 모르게 재수 없는 공기를 벗어나 방밖으로 나왔다. 나온 지 얼마나 지났을까, 한 30초? 아니다 그것도 많아, 한 10초? 곧바로 K에게서 연락이 왔다.

 

 

  -종현이하고 같이 올라와.

 

 

  그 지시에 네, 하는 짧은 대답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

 

 

  “변백윤.”

  “…변백윤이요?”

  “레드의 비선 실세, 혹은”

 

  “새로운 보스일지도.”

 

 

  그새 준면은 레드의 새로운 보스에 대해서 알아봤다. 곧바로 K에게 보고했고 K는 드디어 행동에 옮길 준비를 시작했다.

  새로운 임무였다. 어쩌면 마지막 임무일지도 모르겠다. 레드.

  변백윤, 레드의 새로운 보스로 추정이 되는 인물.

 다만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지 못했으며, 그가 과연 센티넬일지, 아니면 일반인일지는 알지 못했다. 그는 본사에 근무하지 않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학교. 무슨 학교?

 

 

  “왜, 모두가 나온,”

  “…설마 고등학교?”

  “응, 고등학교.”

 

 

  김종대의 대답은 어마어마했다. 고등학교라니. 말도 안 됐다. 설마하니 고등학생은 아니지? 라는 제 물음에 김종대는 어깨만 들썩일 뿐이었다. 준면은 변백윤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확한 나이는 몰라, 그저 나이도 숨기고 숨어있는 걸 수도 있지.

  납득할 수 없었다. 아무리 레드 회장이 꽁꽁 숨기고 있던 아들이라도 그렇지 고등학교라니.

 

 

  “…그러면”

  “김종현, 김세하만.”

 

 

 

  에…? 당황한 건 종대와 세하뿐이었다. 이유? 준면은 졸업한지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제외, 종대는 세하와 동기임에도 제외시켰다는 이유로, 세하는 혼자 종현을 감당해야한다는 이유로 당황했다. 종현에겐 첫 임무였다. 어쩐지 설레어 보이는 표정인 것 같기도.

  종대는 민석에게 바락바락 대들었다. 어째서 저는 열외냐, 나도 임무에 투입시켜 달라. 여러 가지 이유로 K에게 대들었지만 K는 고개를 저었다. 넌 안 돼. 아까도 밖에 있는 나무 두 그루 태워 먹었잖아. 나름 오래된 나문데.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이유로.

 

 

  “종현이랑 세하는 졸업한지 얼마 안 됐으니까.”

  “…네 뭐, 그거야 익숙하다마는…”

 

  “아니 나는요? 나는! 나 그럼 어떡해? 시도 때도 없이 아까 본 것처럼 나무 태워먹고 폭주 직전까지 가고 난리도 아닌데! 세하 없음 나는 어쩌라구요오”

  “…그만 칭얼대. 세하가 약 두고 갈 거고, 본사에 세하 말곤 가이드가 없어?”

  “아 그래도…”

 

 

  됐어. 김종대는 열외야. 훈련이나 더 받아. 김종현 너는 작전인 2주 후까지 빠짐없이 제일 열심히 훈련 받아야 돼. 세하 따라야지.

 

 

  K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이었다. 너무나도 단호한 K에 김종대는 결국 입을 닫아버렸다. 준면은 옆에서 가소롭다는 듯 킬킬댔으며 종대는 그를 흘겨보았다.

 

 

  잘 감당할 수 있겠어?

 

 

 하는 K의 물음에 세하는 네, 그럼요. 하는 확신에 찬 대답을 대신했다.

 

 

 

  간단히 설명할게. 세하랑 종현이 너, 그 학교로 들어가. 변백윤 하나하나를 주시해. 한 달이야. 한 달간. 잘 버텨봐.

 

 

 

  결국 이것도 레드를 죽이기 위한 계획 중에 하나였지만.

  한 달. 주어진 시간은 한 달이었다. 한 달 후에 우리는 레드를 친다.

 

 

 

 * * * * *

 

 

 

  "김세하…“

  “응?”

  “바빠?”

  “아니, 말해”

  “…뭐 만들어?”

  “너 비상약?”

  “그거 만들지 말고, K한테 나 데려가 달라고 꼬셔봐…”

 

 

 

  터무니없는 소리였다. K는 이미 널 거절했잖아. 하는 세하의 대답에 문에 기대어 축 늘어져버리는 종대였다. 동기였다, 종대는. 내가 K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장님께서 바로 채용한. 그 때까지만 해도 아직 발현하지 않은 순수한 사람이었다. 영문 모르는 채용, 어쩌면 김종현처럼 회장님에게 가까운… 빽? 그래. 빽 일지도 모르지.

  내가 발현을 촉진하는 약을 만들고 처음 이를 실행한 게 종대였다. 미안한 말이지만 어쩌겠나. 그저 시키는 대로 할 뿐. 그때부터 종대는 K에서의 유용한 인재였다.

 

  회장님 아래에서 일했을 시절에는 종대와 나를 떨어뜨리지 않으셨다. 종대도 나도 모두 아끼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랬기에 오늘처럼 K가 저와 나를 떨어뜨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거다. 그랬기에 K에게 필사적으로 칭얼대었지만, 실패. 약효가 쉽게 나타나지 않은 탓이었다.

 

 

  “최선을 다해 만들고는 있다만- 이번엔 약효가 좀 나타났음 좋겠네, 나도 너 때문에 한 가지 그만 만들고 싶어”

  “아- 김세하…”

 

 

  나도 너 교복 입은 거 보고 싶단 말이야.

 

 

  꽤나 변태적인 취향이었다. 그 말에 세하는 종대를 흘겨보고는 하던 일을 마저 진행했다. 그렇다고 해서 K의 말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종대가 걱정하는 건 한 가지 더 있었다. 종현은 첫 임무고, 세하는 여자라는 점. 아무래도 둘을 보내기엔 레드는 너무나도 큰 산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건 세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사실 이번 임무가 제겐 꽤나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어쩌면 제게도 첫 임무나 다름없었다. 종대와 준면의 도움 없이 나서는 첫. 임무였으니까.

 

 

 

  “…2주 후랬지?”

  “응, 그렇다네?”

  “발현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초짜를 2주 후에 임무를 시키겠다는 이유가 뭐야?”

  “…글쎄, 그건 K나 준면 오빠만 아는 일이겠지.”

 

 

 

 

  제 앞에서 머리를 쥐어뜯는 종대는 꽤나 우스꽝스러웠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여주는 부담스러웠다. 종대 없는 자신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혹여 실수는 하지 않을지. 그것도 레드의 임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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