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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풍운제일보
작가 : 송진용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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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고 말았다!
눈이 점점 커지고 목이 말라 온다.
바람소리가 들리고 땀내음이 풍긴다.
얼핏얼핏 시야 속에서 핏방울이 튕겨오른다.
씨이잉- 칼바람 뒤에는 쪼개진 시신들.
그 뒤를 좇는 무심한 눈빛들.

무릎까지 빠지는 설원을 걸을 땐 경공을 익히지 못한 주인공이 안타깝고
활활 타오르는 만금루에서 뛰어오를 때는 내 엉덩이가 후끈해진다.

요즘의 지루한 무협 속에서 화들짝 깨어나도록
사나이의 땀내음과 칼바람을 온몸 가득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도 계속될 칼바람과 더욱 짙어질 피내음에 적지않게 흥분하고
또한 기대하는 것은 이미 풍운제일루에 전염되었음인가?

 
제 17 화
작성일 : 16-07-22 14:26     조회 : 594     추천 : 0     분량 : 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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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위는 귀역의 풍해산(馮海山), 풍 노인을 생각했다. 지금은 아편에 찌들고 몸이 병들어 볼품없이 변해 있는 초라한 늙은이에 지나지 않았다.

 때로 괴팍하고 신경질적이었지만 그건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 때문일 것이다. 그 풍 노인으로부터 두위는 많은 것들을 받았다.

 그건 흑룡보에 있던 시절 채 보주로부터 받았던 은혜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커다란 것이었다.

 두위는 그가 과거에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늘 지금이기 때문이다.

 풍 노인이 자신에게 몇 가지의 초절한 절기들을 은밀히 전해주었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무위가 스스로 생각해도 두려울 만큼 놀랍게 향상했다는 것. 그것이 중요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은 불가사의한 내공심법이었다.

 한 가닥의 내력만 남아 있어도 그것을 촉매로 하여 몸 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남김없이 끌어낼 수 있었다.

 

 “이놈아, 이건 보통의 내공 심법이 아니야. 대성한다면 불사지체(不死之體)를 이루게 된다. 사지육신이 절단나기 전까지는 결코 원기를 잃는 일이 없단 말이다. 어떤 경우에도 뒈지지 않는다는 거지.”

 

 처음 두위가 천마신공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자 풍 노인이 정색을 하고 한 말이었다.

 그건 과연 차가운 재 속에 한 가닥 불씨를 감추어둔 것과 같았다. 미약한 바람만 있어도 다시 불을 피워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노인이 적어 준 비급을 받아 들고 꼬박 일 년 동안 귀역에 몸을 숨기고 있으면서 그것을 연성했다.

 그 결과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는 이제 두위가 알고 마석산이 알았다.

 그리고 다시 서른여섯 초의 지옥마도(地獄魔刀)를 전해 받았다. 그것이 누구로부터 전해진 것인지, 어떤 위력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천하제일의 도법이라고 장담했던 풍 노인의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위는 자신이 움직여야 할 때가 가까웠음을 느꼈다.

 

 영취봉(靈鷲峯) 정상 너머로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이 황혼에 물들어 금황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영웅비(英雄碑)였다. 숲 사이로 군웅성(群雄城)의 높은 석벽과 망루들도 바라보였다.

 “개, 개, 개, 개똥… 같은…… 곳이다.”

 마석산이 발 아래 가래침을 뱉어내고 나서 그것을 손가락질하며 거칠게 말했다. 그의 눈 깊은 곳에서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두위는 마석산의 과거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처럼 군웅성과 영웅비에 대하여 적의(敵意)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아 그 또한 자신과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건 마석산뿐만이 아닐 것이다.

 방외인(方外人)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무림의 변방을 떠돌거나 음지에 숨어 초라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자들 중 많은 수가 그런 자들이었다.

 “잊어버려. 네가 아무리 그래 봐야 콧방귀도 뀌지 않을 거다.”

 “흥!”

 마석산이 주먹을 불끈 쥔 채 두위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어, 어, 언젠가는… 반드시 내, 내가…….”

 “저곳을 무너뜨려 버리겠단 말이냐?”

 “그, 그, 그렇…… 다!”

 그의 결심 앞에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줄 수가 없었다.

 “기다리는 자에게 언제나 기회는 찾아온다. 반드시 네 뜻을 이룰 날이 있을 것이다.”

 마석산이 뜨거운 눈길로 두위의 가슴을 치고 자신의 가슴을 친 다음 턱으로 군웅성을 가리켰다.

 ‘너의 마음도 나와 같다. 나는 그것을 안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석산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두위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저곳에서 함께 죽을 수 있다면 그래도 좋겠지.”

 마석산이 두위의 어깨를 끌어당겨 그 큰 가슴속에 파묻듯 거칠게 끌어안았다. 맞닿은 가슴과 가슴이 서로 거칠게 뛰고 있는 게 느껴졌다.

 

 만금루(萬金樓)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반천수(潘泉壽)가 눈을 흘기며 달려왔다.

 “뭐야, 왜 이제 온 거야?”

 “무슨 일이지?”

 “흥! 별일이지 뭐겠어?”

 저렇게 토라진 얼굴로 눈을 흘길 때는 꼭 사랑에 빠져 투정을 부리는 열아홉 계집애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며 어이없이 바라보는데 반천수는 정말로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가 뒤꿈치로 두위의 발등을 사정없이 찍었다.

 “억!”

 발등을 쥐고 펄쩍펄쩍 뛰는 두위에게 루주인 동건유(董健留)가 뚱뚱한 몸을 흔들며 바삐 다가왔다.

 “오늘 밤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찾아 나설 셈이었다.”

 언제나 졸고 있는 사람처럼 풀려 있던 동건유의 가느다란 눈이 무섭게 번쩍이고 있었다.

 오 년 동안이나 이곳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루주의 그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두위는 더욱 당황했다.

 풍 노인은 여전히 침상에 비스듬히 누운 채 앵속을 쟁인 곰방대를 빨고 있었고, 한쪽 창가의 탁자 앞에는 규화가 턱을 괸 채 무료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위가 들어온 지 한 식경이 다 되어가도록 그들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마치 두위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아니면 무엇엔가 단단히 토라져서 애써 무시하기로 약속이라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금은 심사가 뒤틀린 두위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등을 돌렸다. 그가 막 문고리를 잡았을 때, 무엇인가 뒤통수를 노리고 날아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퍽!

 슬쩍 머리를 기울이자 화병이 문에 부딪쳐 산산이 깨졌다. 사방으로 튀는 자기병의 파편과 물방울이 두위의 얼굴과 옷을 때렸다.

 이마와 뺨에 상처가 생겨 피가 맺혔다. 흩어진 꽃잎들이 어지럽게 날았다.

 “이번에는 또 어떤 계집을 후리고 온 거지?”

 벌떡 일어난 규화가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화사하던 그녀의 얼굴 가득 새파란 독기가 풀풀 날렸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두위가 옷소매로 상처의 핏방울을 찍어내는데, 우르르 달려온 그녀가 두 손을 뻗어 두위의 가슴 앞 옷자락을 단단히 틀어쥐고 이를 뽀드득 갈았다.

 “말해 봐! 왜 말을 못해!”

 어이가 없었다. 표독스럽게 변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두위의 눈빛이 조금씩 무거워졌다.

 자기에 대한 그녀의 일편단심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막무가내로 생떼를 쓰는 것은 딱 질색이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은 풍 노인이 못마땅한 눈으로 두위를 한 번 흘겨보고는 혀를 쯧쯧 찼다.

 “어떤 여자가 너를 찾아왔었다. 그래서 규화가 저렇게 화가 나 있는 거야.”

 “여자라고요?”

 “자고로 사내는 설근(舌根), 족근(足根), 남근(男根), 이 삼근(三根)을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패가망신하고 신세를 조지는 법이다. 네놈 꼴을 봐라. 벌써부터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느냐?”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저도 영문을 알아야 변명을 하든지 해명을 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게 끝까지 시치미를 떼는 것이 오입쟁이가 갖추어야 할 자세지. 하지만 그건 중책에 불과해. 완벽한 비밀 유지를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키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하책은 무릎 꿇고 싹싹 빌어서 잠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다. 네놈은 이미 들킨 것을 알고 중책을 택했으니 적당한 선택을 한 거야. 그러니 변명이든 해명이든 할 필요가 없다. 계속 밀어붙여.”

 훈수를 두는 것인지 약을 올리는 것인지 모를 어조와 표정으로 능글맞게 이죽거리던 풍 노인이 혼잣말처럼 구시렁거렸다.

 “그러다가 맞아 죽는 놈도 여럿 보기는 했다만…….”

 

 “냉보보라고요?”

 두위가 머리를 갸웃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풍 노인이 슬쩍 손을 뻗어 두위의 사타구니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였다.

 “이놈아, 나한테까지 오리발을 내밀 필요는 없어. 나도 사내다. 그 일에 관한 한 네놈 편이라구.”

 어이없어하는 두위의 눈길에는 아랑곳없이 노인이 흐흐 하고 음흉스럽게 웃었다.

 “눈이 번쩍 뜨이게 아름다운 아가씨더구나. 어흠, 물론 규화보다야 못하지만…….”

 헛기침을 하며 던진 마지막 말은 흘깃 규화의 눈치를 보고 목청을 높여서 했다.

 규화는 아직 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내내 두위의 뒤통수만 노려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탁자 위의 벼루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저 아래의 많은 놈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대뜸 너를 찾는 것이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던 듯했다.”

 “냉보보라…….”

 여전히 두위는 그 이름을 기억해 낼 수 없었다. 풍 노인이 답답하다는 듯 혀를 차고 눈을 흘겼다.

 “네놈이 삼우각으로 갔을 거라고 하자 그녀가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하더군.”

 “……?”

 “아차, 길이 어긋났구나.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될 것을 괜히 다리품을 팔았다.”

 입술을 오므리고 여인의 뾰족한 말투를 흉내 낸 노인이 히히, 웃는 데 창가에서 싸늘한 규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나, 그이가 혹시라도 나를 기다리다 지쳐서 망부석이 되어버리면 긴긴 밤을 보낼 낙이 없어지는데…… 더 늦기 전에 어서 낭군님께 달려가야겠구나.”

 두위가 피식 웃었다.

 한껏 교태를 보태서 몸을 꼬며 말을 해대는 규화의 그 능청에 입을 호물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던 풍 노인이 넌지시 두위를 바라보고 중얼거렸다.

 “저년이 갈수록 심해지니 큰일이다. 빨리 시집을 보내 버리든지 해야지, 이대로 뒀다가는 구미호가 되어서 여러 사내놈을 잡아먹겠다.”

 “대체 그녀가 나를 찾은 이유가 뭐랍니까?”

 “이놈아, 귀역에 와서 너를 찾는 이유가 뭐겠냐?”

 “철정신검(撤情神劍) 이릉운(李凌雲)의 목을 원했군요?”

 “허! 네놈은 그녀를 만났구나?”

 두위는 풍 노인이 말하는 냉보보라는 여인이 흑룡보의 폐허에서 만난 그 여인임을 알았다.

 그는 속으로 그녀가 자신을 안 것은 역시 채영경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그의 눈빛이 아련해지는 것을 본 규화가 분을 참지 못하고 두위를 향해 쥐고 있던 벼루를 냅다 집어 던졌다.

 그러나 그것은 풍 노인의 담뱃대에 맞아 떨어지고 말았다.

 “흥, 흥, 이제는 늙고 젊은 두 사람이 한통속이 되어서 나를 골탕 먹이는군요? 좋아요. 다시는 당신들과 상대하지 않겠어요!”

 화가 잔뜩 난 규화가 찬바람을 풀풀 날리며 문을 박차고 나갔다.

 “너는 이제 어쩔 셈이냐?”

 풍 노인이 걱정스런 얼굴로 그녀가 뛰쳐나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두위는 그것이 규화를 두고 묻는 말임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규화는 두위가 귀역에 찾아들기 전부터 이곳에서 풍 노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루주인 동건유에게서 들은 말로는 그녀가 어려서 길에 버려졌을 때부터 풍 노인이 거두어 손수 길렀다고 하니 그 정이야 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노야의 혈육이나 다름없으니 노야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이냐?”

 두위를 바라보는 풍 노인의 얼굴에 이제 장난기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 말씀드렸잖습니까. 저에게는 이미 정을 나눈 사람이 있다고…….”

 “열화천도 채군걸의 딸 말이냐?”

 두위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서 있기만 하자 풍 노인이 흥! 하고 코웃음을 쳤다.

 “십 년 전의 일이다. 채군걸은 이미 죽었고 그녀는 시집을 갔다면서? 너는 설마 남의 여편네가 된 여자를 강제로 빼앗아오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쯧쯧, 어리석은 놈.”

 풍 노인의 말처럼 자신은 어리석은 자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위는 첫 정을 쉽게 잊을 수 없었다.

 그것이 덫이 되어 자신의 마음을 붙잡고 있는 이상 다른 여인에게 나누어줄 정이 없었다.

 “내 말을 명심해라. 장차 너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줄 사람은 나도 아니고 마석산이나 반천수도 아니다. 그 사람은 바로 규화가 될 것이다. 너는 지금 고 깜찍한 계집을 붙잡아두지 않는다면 평생을 두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아직 규화는 무공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감추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두위 앞에서 한 번도 솜씨를 보인 적이 없었고, 풍 노인은 물론 동건유도 거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두위는 규화야말로 어쩌면 가장 무서운 고수일지 모른다는 의문을 품어야 했다. 그녀가 어려서부터 풍 노인과 함께 생활했다는 것 때문이다.

 지금은 무공이라고는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은 채, 늙고 병든 데다가 아편에 찌들어 아무 쓸모 없는 늙은이에 불과했지만, 그는 과거 강호를 공포에 떨게 했던 구지신마(九指神魔)라는 어마어마한 마두였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몸에 지녔던 무공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더구나 두위는 노인으로부터 벌써 두 가지의 절세신공을 전해 받아 자신의 무위를 훌쩍 높이기까지 했다.

 그런 노인이 규화에게 절기를 전해주었다면 당연히 그 공부가 놀랄 만큼 높을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풍 노인이 자신에게 협박 비슷한 말로 규화를 남에게 빼앗기지 말라는 암시를 주었으리라.

 두위가 묵묵히 그런 생각에 빠져 말이 없자 풍 노인이 혀를 차고 무심한 어조로 지나가듯 말했다.

 “그래서, 그 여시 같은 계집의 의뢰를 받았느냐?”

 “아니올시다.”

 풍 노인이 끌끌 웃었다.

 “그랬겠지. 제 일을 하면서 남이 주는 돈을 받는 것만큼 고소한 것도 없지만 네놈 같은 벽창호에게는 못할 짓이겠지.”

 두위를 흘겨본 노인이 다시 정색을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 일을 이제 하려는 것이냐?”

 풍 노인은 두위의 과거를 잘 알고 있었다. 두위가 자신의 신세에 대해서 노인에게만은 숨김없이 다 말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인에 대한 그의 믿음이 컸고 정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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