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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사람찾는 길
작가 : 헤임달
작품등록일 : 2017.6.7

사람들의 오해를 입고 의심으로 가면을 쓰고, 밤과 별들의 노래소리로 망토를 두르고 사람을 찾는 길의 이야기.

 
[0]. 수배서
작성일 : 17-06-07 02:35     조회 : 392     추천 : 0     분량 :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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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래 수배서는 제온4세의 명령으로 내린 수배서로, 누구든지 훼손하거나 임의로 변경할 시 왕국군에 의해 처벌될수 잇음을 미리 알린다. 아래 수배서의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가져오거나, 생포 혹은 사살 했을시 제온4세의 이름으로 보상이 있을것임을 알린다.]

 

 빨간 양피지에 선명한 검은 글자는 후한 보상을 알리는 내용이였지만, 섬뜩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이기도 하였다. 날카롭고 빠르게 쓴 글씨체에서 엄격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양피지 아래로는 못으로 박아놓은 갈색의 수배서들이 줄을 맞춰 붙여져 있었다. 오래된 듯 일부는 번져있었고, 또 일부는 바람에 갈라져 있었다. 아주 일부는 게시된지 얼마 안된듯 검은 글씨에서 파란 잉크의 느낌이 남아있었다.

 

 메리 블라섬, 마녀로서 어린아이 6명을 제물로 바침, 보는즉각 사살할것. 아톤 크라스티아, 인육을 먹음. 목격자나 생포자, 사살자는 후한 포상이 있음. 시더워 연쇄살인. 보는 즉시 사살. 폴라 크윈 보는 즉시 사살, 메아시 보는 즉시 사살, 보는 즉시 사살, 생포자 혹은 사살자 포상있음...... 범죄자들의 얼굴을 그린 정교한 초상화 밑에는 그들의 나이, 성별과 같은 신상들과 죄목과 함께 조건과 함께 포상의 금액들도 적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붉은 도장으로 사살, 구속, 화형 등으로 그들이 생을 마감했거나 그럴 예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직 하나.

 

 [이름없는자]

 

 나이 - 모름. (추정 약 400세)

 성별 - 모름.

 인상착의 - 밤과 별같은 망토, 검은 정장, 검은 모자, 장님으로 추정되나 알려진바 없음. 선명한 눈동자를 보았다는 증언도 있으나 확인된 바 없음. 악기가 든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는 목격이 있음. 대부분의 증언이 모습을 바꿀수 있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신빈성이 없음. 추가 증언으로 달이 뜨는 밤, 별이 많이 보이는 밤에 무덤가에서 목격되었음.

 죄목 - 약 136명의 아이들을 납치 및 살인, 약 63회의 무덤 도굴과 그중 25회의 시신 훼손, 마을 포함 도시 4곳 방화, 마녀와의 은밀한 거래, 귀족 및 왕실 모독죄, 절도죄, 신성 모독죄 등 국법의 상당수를 어김.

 발견즉시 절대 어떠한 방법으로든 접촉하지 말것. 즉시 왕국군에 보고할것.

 포상 - 왕실에서 해결 가능한 선에서 어떠한 요구든지 한가지를 들어줌

 

 어떠한 정보도 알려진 바 없지만, 어마어마한 죄목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비례하여 포상도 감히 넘볼 수 없는 한가지 수배서. 어떠한 수배서보다 오래된 듯 끄트머리가 잘라져 있었고, 선명해야 할 검정색 글씨도 회색빛으로 존재만을 겨우 알려주고 있었다. '이름없는 자'라는 설명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전설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죄목이 너무 구체적이고 심지어 목격장소도 정확하게 나와있기에 실존 인물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아이들이 말이 듣지 않을때면 이름 없는자가 잡아간다고 겁을 주는 집들도 있었고, 속담처럼 이름 없는자가 죽은자와 함께 갔다는 표현도 있었다. 적어도 20년 전에는 이 벽의 건너편의 단두대에서 수배서의 주인들을 처형했을 터였다. 하지만 세월은 무심한듯, 일곱, 아홉살의 나이로 되보이는 아이들이 수배서 아래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고, 몇몇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골목을 꺽는 순간 누군가의 하반신과 부딪쳤다. 아이들은 그만 넘어져 버렸고, 본능때문에 손으로 바닥을 짚느라 피부가 찢겨져 선명한 피가 베어나왔다. 아이들과 부딪친 하반신의 주인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깊은 후드를 눌러썼는데, 상냥한 마음씨를 가졌는지 아이들을 일으켜 세워 주었고, 여행가방에서 작은 붕대와 지혈제를 꺼내서 치료를 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히 다녀~"

 

 밝고 청아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친절히 손까지 흔들어주었다. 목소리로는 많이 잡아봐야 20대의 여성. 후드 안쪽 사이로 바다같이 시리고 푸른 눈이 언뜻 보였다. 푸른 눈의 여인은 수배서들이 있는 곳을 하나 하나 손으로 쓰다듬다가 이름없는 자의 수배서에서 손을 멈췄다. 손가락 끝에는 그리움, 결의, 추억에 대한 즐거움, 스스로에 대한 책망 등이 묻어있었다.

 

 "후우... 오늘부터 시작이구나..."

 

 이 이야기는 훗날 은빛 마녀라고 불리는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배서에서 끝난 이야기가 다시 수배서로 시작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누군가의 끝날의 추억이자 어느 누군가의 시작의 발걸음 소리이기도 하다.

 

 -1. 공동묘지 사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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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수배서 2017 / 6 / 7 393 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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