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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림 개발자
작가 : 황규영
작품등록일 : 2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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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많지만 비리 천국인 남천 무사맹. 호시탐탐 전쟁을 노리고 첩자를 보내는 북산교.

삼 년 전에, 남천의 무사였던 차삼룡이 전쟁을 막기 위해 북산교 교주에게 사기를 쳤다. 북산교의 전쟁자금을 대규모로 소모시키려고 전설의 보물인 여의보주를 만들게 했다. 당연히 실패할 줄 알았지만, 실수로 성공했다. 진짜 여의보주가 만들어졌다.
차삼룡이 상처회복과 형태변형 등의 이능을 가진 여의보주를 빼돌려 전장을 떠났다. 남천 땅으로 돌아와서 사람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이제 다시, 차삼룡의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무림개발자 17
작성일 : 16-04-09 18:52     조회 : 592     추천 : 0     분량 : 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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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북산교의 공작부대 무사 넷이 동시에 차삼룡에게 달려들었다. 네 명이 칼이 시간차로 날아왔다. 처음 한두 자루를 피하다보면 세 번째 칼을 피하기 어려워지고, 그걸 무리해서 피하면 네 번째 칼에 맞게 설계된 공격진법이었다.

 차삼룡이 첫 번째 칼을 피하며 판단했다.

 ‘전형적인 북산교의 집단 검술.’

 북산교의 특전대와 공작부대가 익히는 기술에는 차이가 좀 있다. 공작부대는 암살 기술에 더 치중한다. 그렇다고 검술까지 다른 걸 쓰지는 않는다. 특전대가 쓰기 좋은 검술은 공작부대가 써도 여전히 좋다.

 차삼룡은 전투력만 놓고 보면 공작부대보다 한 수 위라는 특전대와 많이 싸워봤다. 적의 움직임이 익숙했다.

 차삼룡이 쇠막대를 쭉 뻗었다. 쇠막대가 적의 공격진법 사이의 빈틈을 뚫고 두 번째 무사의 목젖을 찍었다.

 “켁!”

 넘어지는 적의 몸에 돌려차기를 콱 넣었다. 적의 몸이 옆으로 튕기며 다른 자의 칼을 방해했다.

 “으헉!”

 적의 공격진법이 깨졌다.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쇠막대로 처음 칼을 휘둘렀던 놈을 후려쳤다.

 “케엑!”

 

 북산교 간부 하공두가 유산문 전 수석장로 도인환에게 외쳤다.

 “구경만 하지 말고 죽이시오! 저놈이 살아서 도망치면 우리는 끝장이야!”

 “아, 알았소!”

 도인환이 차삼룡에게 칼을 겨누었다. 차삼룡을 노려보자마자 분노가 치솟았다.

 “이놈! 유산문을 내 손에 다 넣었었는데 너 때문에…… 이 날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너를 내 손으로 죽이겠구나!”

 차삼룡이 도인환을 힐끗 보았다.

 명색이 유산문의 전 수석장로다. 유인영에게서 도인환에 대한 정보도 따로 받았었다.

 ‘지위가 높다고 무술도 항상 높은 건 아니지만, 저놈은 꽤 고수라던데.’

 상관없다.

 “넌 쟤들이나 걱정하지?”

 “뭐? 쟤들이 누구…….”

 유인영의 유성비가 도인환을 노리고 날아갔다. 도인환이 한발 늦게 날아오는 유성비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으헉!”

 도인환이 뒤로 펄쩍 뛰었다. 그쪽에는 유인영의 경호무사 장혁준이 대기하고 있었다.

 “도인환!”

 장혁준이 도인환에게 달려들었다. 칼이 순식간에 다섯 번이나 날았다. 도인환이 급히 막았지만 결국 왼팔과 옆구리를 얕게 베였다.

 도인환이 욕을 했다.

 “이 어린놈의 새끼가…… 으악!”

 유인영의 유성비가 다시 날아와 도인환의 다리를 훑고 지나갔다. 피가 확 뿌려졌다. 한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도인환이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내가 이대로…….”

 차삼룡이 하늘을 날았다. 도인환의 머리를 향해 발을 쭉 뻗었다.

 “켁!”

 반대편 땅에 내려서자마자 외쳤다.

 “저 두 놈 잡아!”

 적은 모두 세 명이 남아 있었다. 그중에 간부 하공두를 제외하면 둘이 남는다.

 유인영이 차삼룡의 지시를 듣자마자 왼쪽 놈에게 달려들어 북두유성검을 휘둘렀다.

 “이얏!”

 장혁준이 유인영을 보며 머뭇거렸다. 다른 쪽 무사가 도망치려는 눈치가 보이자 할 수 없이 그쪽으로 몸을 날리며 외쳤다.

 “아가씨. 제가 이놈을 빨리 잡고 도와드릴 테니까 시간을 끄…….”

 유인영이 공격한 무사가 단칼에 나가떨어졌다.

 장혁준이 그걸 보고 멈칫했다.

 “어?”

 “혁준아. 조심!”

 장혁준이 휙 돌아서며 적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다섯 번의 연속 공격이 한 번에 다 들어갔다.

 장혁준의 등을 찌르려던 적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차삼룡이 북산교 간부 하공두에게 걸어갔다.

 “야.”

 하공두가 부들부들 떨었다.

 “이, 이놈들! 다, 다 됐었는데…….”

 “네 부하들 다 당할 동안, 넌 왜 안 싸우냐?”

 “이노옴!”

 “너 전투력은 별로지?”

 북산교의 특전대와 공작부대의 차이 중 하나가 전투무사의 비율이다. 특전대는 전원이 전투무사이지만, 공작부대에는 첩보와 공작을 담당하는 자들이 많이 끼어있다.

 “이제 너 하나 남았으니 좀 묻자. 누가 시켰냐?”

 대답은 이미 알고 있다.

 ‘구 할의 확률로 북전호의 직접 명령. 실무 진행은 그 밑에 대장로 서뇌준.’

 하공두가 눈알을 굴리며 대답했다.

 “무사맹주 남기한 님이시다. 그러니까 이러지 마라. 알고 보면 우리 같은 식구끼리…….”

 차삼룡이 하공두의 배를 걷어찼다.

 “케엑!”

 “같은 식구 아니다. 누가 시켰냐고.”

 “저, 정말로 맹주님이 시키셨다!”

 유인영이 끼어들었다.

 “무사맹주님이 문제는 많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막장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차삼룡이 히죽 웃었다.

 “정말 그런지 네가 알아봐.”

 어차피 누구 짓인지 안다.

 “예?”

 “진짜 누가 시켰는지는 이제부터 너희들이 알아봐야지. 일부러 전부 다 살려서 잡았으니까 물어볼 놈도 많겠네. 교차질문하면 쓸 만한 정보가 나올 거야. 너희 문파 무사들은 지금 어디 있어? 이 마을에 둘만 온 거 아니지?”

 “마을 경계 밖에…….”

 “그럼 불러서 이놈들 다 끌고 가.”

 “이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잖아요. 무사들을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 없어요.”

 “아아. 그거.”

 차삼룡이 하공두를 발로 툭툭 찼다.

 “이놈들이 퍼트린 건거야. 지금 잡았잖아. 사실 치료할 방법도 찾았어.”

 “예?”

 “전염이 되는 걸 보고 의원들이 다 속았어. 그게 병이 아니라 독이더라고. 그러니 병 치료약을 아무리 써도 안 듣지. 이놈들 때려잡으면서, 해독할 방법도 찾아냈어.”

 병을 치료하려면 약의 도움이 있어야 하지만, 괴수 독에 중독됐을 때는 여의보주가 참 잘 듣는다.

  * * *

 이 마을에도 원래 의원은 있었다. 그런데 그 의원도 처음에 중독된 사람들 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의원 자신이 환자라 남을 치료할 엄두도 못 냈었다.

 차삼룡이 그 의원의 의방에 자리를 잡고 마을사람들을 치료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의방 앞에 모였다.

 먼저 치료받은 사람들이 다른 환자들을 안내했다.

 “장 씨 아저씨. 아저씨는 덜 아프니까 이쪽에 줄 서라니까요. 의원님께서 상태 심한 분부터 먼저 치료하시겠다고 했단 말입니다!”

 “어. 어. 그래. 내가 줄을 잘못 본 거야. 진짜야. 그런데 그분께서, 자기는 의원이 아니라고 스스로 말씀하셨다며? 계속 의원님이라고 불러도 괜찮아?”

 “하긴. 그냥 의원님 아니시죠. 전설의 명의님.”

 

 차삼룡이 환자의 눈을 가리고 몸에 여의보주를 댔다. 여의보주가 환자의 몸에서 거대식인거미의 독을 빨아들였다.

 “자. 다 됐습니다.”

 “버, 벌써요?”

 “얼른 나가시고 다음 분.”

 잠간 방이 비는 사이에 차삼룡이 여의보주를 확인했다.

 ‘요즘 동력손실이 많았는데 보충할 수 있겠다.’

 여의보주를 쓰면 비천쌍각사의 독을 정제해 작은 괴수 내단을 만들 수 있다. 이 마을에 퍼진 거대식인거미의 독은 정제 효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양이 많다보니 손에 들어오는 것도 쏠쏠했다.

 ‘사람들은 치료받고. 나는 정제를 할 괴수 독을 얻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유인영과 장혁준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인영이 말의 끝만 듣고 물었다.

 “가재 좋아해요?”

 “어? 왜 네가 들어와? 아프냐?”

 “잠깐 좀 쉬고 나서 치료하시라고 제가 들어왔어요. 힘드시지 않아요?”

 해독은 여의보주가 다 하고 있다. 힘이 들 리가 없다.

 “힘들어도 해야지.”

 유인영이 빙그레 웃다가 물었다.

 “정말 큰일을 해내셨어요. 유명해지실 거예요.”

 그게 문제다. 이번 사태가 북산교의 짓만 아니었으면 좀 유명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어. 이번 일 말이야. 너희가 했다 그래.”

 “예?”

 “너희가 와서 다 조사하고, 범인 잡고. 그랬다고 그래.”

 유인영이 차삼룡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문파 사정을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하시는 마음은 잘 알겠어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요.”

 도와주려는 게 아니다. 북산교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냥 해. 내가 네 아버지한테 신세 진 것도 있고. 이정도야 뭐. 음하하하.”

 “아니요. 신세는 아빠가 더 많이 지셨어요.”

 그녀가 넙죽 받아먹어주지 않아서 차삼룡만 속이 탔다.

 차삼룡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 조용히 살고 싶다.”

 “하지만…….”

 장혁준이 끼어들었다.

 “역시 이놈은 사기라도 치고 도망치는 중일 겁니다. 그러니까 유명해지는 게 껄끄럽겠지요.”

 “혁준아!”

 차삼룡은 속으로 뜨끔했다. 그 사기를 북산교주 북전호에게 쳐서 전쟁이 터지는 걸 막았다.

 ‘이놈 눈치가 날카로울 때가 많단 말이야.’

 유인영이 갈등하다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고맙습니다.”

 “내가 더 고맙지.”

 “하지만 우리 문파에서 다 해결했다고 발표하면 오히려 욕만 먹을 거예요. 이 마을 사람들이 누구 덕인지 다 아는데요.”

 “그럼 내가 너희를 도와줬다고 해. 그러면 되겠네.”

 장혁준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네 말이 맞다. 아가씨가 지휘하셨다고 하면 되겠지. 너나 나는 아가씨를 도와준 거고. 상금 천 냥도 아가씨가 받아서 잘 쓰겠…….”

 “아. 그건 아니지.”

 무사맹이 이 전염병을 해결하는 사람에게 천 냥의 상금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무사맹한테 천 냥 다 받아내서, 한 푼도 흘리지 말고 잘 가져와. 내가 세 볼 거야.”

  * * *

 동이 틀 때쯤에 마을 사람들의 몸에서 독을 제거하는 작업이 끝났다.

 “회복까지 내가 해 줄 방법은 없는데.”

 유인영이 말했다.

 “처음 들렀던 그 부잣집에서, 창고를 열었어요. 이재훈 의원님이, 이제 잘 먹고 잘 쉬게 해주면 다 회복될 거래요.”

 “다행이네. 잡은 놈들은?”

 “일단 우리 문파로 끌고 가서 일차 심문을 할 거예요. 아마 무사맹에서 찾아와서 인수해 가겠지만, 그때까지라도 알아낼 게 있는지 보려고요.”

 차삼룡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그래. 그럼 수고해.”

 “어디 가세요?”

 “이 마을에서 내가 할 일은 다 했잖아. 집에 가야지.”

 유인영이 깜짝 놀랐다.

 “마을 사람들이 아침에 인사하러 올 거예요.”

 “네가 남아서 인사 잘 받아.”

 “제가 아니라 삼룡 씨한테요. 마을 분들을 다 살려주셨잖아요.”

 “공식적으로는 네가 해결한 거라니까.”

 “이 마을에서 누가 그 말을 믿겠어요?”

 “시도라도 해 봐.”

 

 차삼룡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을을 벗어나다가 걸음을 멈췄다. 어린아이가 차삼룡의 집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아이가 누군지는 알았다. 자기 어머니 병이 나을지 물어보던 꼬마였다.

 “잘 있어라. 엄마 말 잘 듣고.”

 아이가 가지고 있던 아주 작은 단지를 내밀었다.

 “이거…….”

 단지에는 더 작은 나무가 하나 심어져 있었다.

 “꽃나무네?”

 “우리 엄마 안 아프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걸 드리려고 캐왔는데…….”

 차삼룡이 웃었다. 단지를 받으며 아이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내가 운이 좋구나. 하마터면 이걸 못 받고 갈 뻔했다.”

  * * *

 북산교주 북전호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어떻게 겨우 하루 만에 마을 전체를 해독시켜!”

 주술거울은 장거리 통신의 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지비가 비싸다. 주술사가 필요하고, 괴수 내단도 소모한다.

 개인이 쓰기에는 비싸지만, 국가 단위가 되면 이것만큼 좋은 장거리 통신수단이 없다. 주술거울을 이용하면 남천에 침투시킨 첩자가 보낸 문서가 순식간에 북천교까지 전달된다.

 북산교 대장로 서뇌준이 땀을 흘리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남천의 해독 기술이 그 정도로 대단할 줄은……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사정은 알아보고 있습니다.”

 “해독제가 나왔는데, 사정을 알면 뭐가 달라지나?”

 “죄송합니다.”

 서뇌준이 얼굴이 다 벌게진 북전호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거대식인거미 독에 대한 건 어떻게…….”

 “그게 이제 무슨 소용이 있나! 거대식인거미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전투부대가 하나씩 날아가는데, 그렇게 만든 게 다 무용지물이잖아! 연구 중단시켜!”

 “아, 알겠습니다. 계획을…… 폐기하겠습니다.”

 “요즘은 되는 일이 없어! 내 여의강시도 다 잃고, 여의보주도 없어지고. 여의보주를 훔쳐간 그 사기꾼 놈은 찾았나?”

 “최선을 다해 조사 중이나 워낙 치밀한 놈이라 단서를 남겨둔 것이 전혀 없…….”

 “닥쳐라!”

  * * *

 무사맹은 국경무사대의 무사가 북산교와의 전투에서 사망하면, 남은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말 그대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해준다. 무사맹이 제공하는 곡식으로 밥은 굶지 않지만, 반찬은 각자 해결해야 한다. 한 가족 앞에 방 한 칸씩이 제공되어 비를 피하고 잠은 잘 수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무사맹이 만든 마을은 남천의 수도에 있는 산동네였다. 차삼룡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유인영이 동복리에서 체포한 적들을 무사맹에 넘긴 후, 그 마을을 찾았다.

 “나 여기 너무 오랜만에 왔나봐.”

 장혁준이 등짐을 짊어지고 유인영을 따라 걸으며 말했다.

 “문주님이 안 계시던 일 년 동안은 아가씨가 여기 와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서 옷과 책 같은 건 좀 보냈습니다만.”

 “그런데 오늘 무슨 날인가 봐? 마을 분위기가 밝아.”

 “알아보겠습니다.”

 “아. 잠깐. 저기 삼룡 씨가 자주 가는 중고품 가게 꼬마다. 쟤가 왜 여기 왔지?”

 그녀가 한미소와 한미래를 발견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꼬마 한미래에게 말을 걸었다.

 “잘 있었어?”

 한미래가 유인영을 보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예쁜 언니.”

 “아유. 귀여워.”

 “고맙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와서 그러나? 마을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어.”

 언니 한미소가 설명했다.

 “어떤 분이 오늘 아침에 돈을 많이 기부하셔서, 마을 분들이 그 돈으로 뭘 할까 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칠 아주 큰 학당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다들 기분이 좋으세요.”

 “어머. 누가요?”

 “몰라요. 구백구십 냥이나 주고 가셨는데 이름을 안 밝히셨대요. 국경무사대에서 같이 싸웠던 분이라고 하셨대요. 그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 분들이 받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고요.”

 “와. 진짜 멋져요. 근데 그 돈을 받을 권리가 무슨 의미예요?”

 “몰라요. 마을 분들도 물어봤는데 대답해주지 않고 가셨대요.”

 꼬마 한미래가 말했다.

 “오늘 떡도 한대요. 많이 한대요. 애들은 그래서 더 좋아해요.”

 “맛있겠다. 너도 떡 많이 먹겠네? 좋지?”

 꼬마 한미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오늘은 떡 안 먹을 거예요. 이따가 아저씨가 맛있는 거 많이 사준다고 했어요.”

 “삼룡 씨가?”

 “이틀 동안 어디 갔다 오더니, 돈 많이 벌었다고 맛있는 거 사준대요. 그거 먹으러 갈 거예요.”

 유인영이 무사맹에서 전염병 해결 현상금 천 냥을 받아 바로 오늘 아침에 차삼룡에게 전해주었다.

 “삼룡 씨가 돈 정말 많이 벌어왔지?”

 꼬마 한미래가 방실거렸다.

 “네. 열 냥이나 벌었대요.”

 “으응? 열 냥?”

 “우리 아저씨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이틀 만에 무려 열 냥이나 벌다니.”

 “아, 아니. 그게...”

 “그런데 고객님, 아니. 예쁜 언니는 우리 마을에 왜 오셨어요?”

 “아. 우리 아빠가 국경무사대에서 근무하신 적이 있거든. 아빠 따라 가끔 왔었어.”

 꼬마 한미래가 자랑했다.

 “우리 아빠도 국경무사대에 계셨었어요.”

 한미소는 혼자서 동생 한미래를 키운다. 유인영은 이 자매가 예전에 이 마을에 살았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 그러셨구나.”

 꼬마 한미래가 진짜로 방긋 웃었다.

 “장거리 정찰대 대장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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