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장담
서경
장담
장담
장담
장담
장담
나민채
건아성
김남재
우숙
이길조
강호풍
송진용
서하
채화담
송진용
윤신현
수담.옥
윤민호
서현
참마도
윤신현
도검
조돈형
수담.옥
강호풍
박신호
송진용
천성민
송진용
담적산
촌부
윤신현
눈매
강원산
송진용
임준후
임준후
송진용
서현
조형근
 1  2  >>
 
작가연재 > 무협물
천뢰검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21
천뢰검협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은자 한 냥에 팔려 간 생지옥.
아이를 살귀로 만드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십육 년 만에 찾은 고향은 가족도, 정 붙일 데도 없는 낯선 곳이 돼 있는데….
살육을 위해 짐승처럼 길러졌으나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산 검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21 16:48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75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5장. 2년 후.

 

 

 

 “고, 고맙습니다.”

 간창 패거리들이 도망치자 잽싸게 옷을 추스른 다섯 명의 여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옷을 다 챙겨 입은 미호가 다가왔다.

 “빌어먹을 녀석. 얍삽하게 생긴 주제에 감히 내 몸을 원하다니. 주제를 알아야지!”

 축축이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미호가 조그만 발로 간창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리고 간창에게 가슴을 붙잡혔던 여자는 아예 침을 뱉었다.

 “어쨌든 고마워, 독견. 그런데 네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어. 설마하니 간창을 이렇게 쉽게 잡을 줄이야.”

 “목욕 다 했으면 좀 가주겠어? 우리도 씻어야 하는데.”

 자기 말만 하는 사일현의 모습에 미호가 고운 아미를 찡그렸다.

 “나도 아직 다 안 씻었거든?”

 “아, 그래?”

 미심쩍은 표정으로 사일현이 미호의 위아래를 훑어봤다.

 “어딜 보는 거야!”

 “거짓말 하는 게 티 나서 그렇다. 얘들아, 우린 딴 데 가서 씻자.”

 “예.”

 “야! 독견!”

 멀어져 가는 사일현을 향해 미호가 뾰족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왼손으로 귀를 한 번 후벼 파고는 아래쪽으로 걸어갔다.

 “야! 얌마! 이 자식! 병신아!”

 미호가 발을 동동 굴렀지만 사일현의 모습은 어느새 어둠에 묻혀 사라져 버렸다.

 “저, 저기 미호 언니. 더 씻을건 가요?”

 아직도 씩씩거리는 미호에게 소화라 불린 여인이 조심스레 물었다.

 “다 씻었어! 악! 짜증나!”

 미호가 화났다는 듯이 발을 굴렀지만 자신의 발만 아프자 인상을 쓰며 몸을 돌렸다.

 “쳇쳇. 두고 봐.”

 “저기요, 독견은 저희를 도와줬는데요?”

 “흥. 그거 하고 이거 하고는 다른 거야!”

 “네네.”

 다섯 명의 여인들은 미호의 기분이 좋지 않자 말수를 줄이며 조용히 뒤따랐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미호의 눈에는 복수라는 이름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공동의 유일한 입구 쪽에 이십여 명의 남자들이 모여 있었다.

 간창이 이끌던 패거리였는데 얼마 전에 간창이 사일현에게 죽음을 당한 후 2인자이던 변검(變劍)이 대장의 자리에 올랐다.

 대장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싸워 몇 명이 죽었지만 그래도 변검 체제는 확실하게 잡혔다.

 “그런데 이래도 되는 건가?”

 “그럼 언제까지 굶어 지낼래? 한탕 크게 하는 거다. 잘되면 배가 터지도록 고기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십귀는 강하다고.”

 “흥. 우리도 강하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견뎌온 것을 생각해봐. 혼자서 덤비면 당연히 죽겠지. 하지만 우리는 무려 23명이다. 몰매에는 장사 없다.”

 변검이 간사하게 말하며 동료들을 회유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죽으면?”

 “걱정하지 마라. 갑자기 덮치면 아무리 십귀라도 별 수 없을 거다.”

 걱정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변검은 그들을 다독였다.

 잠시 후 멀리서 소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준비해!”

 달그닥. 달그닥.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소의 울음소리와 함께 수레가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혈 입구에 양쪽으로 나뉘어서 벽에 붙어 있던 남자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서서히 가까워지는 바퀴소리에 집중했다.

 곧이어 향긋한 냄새와 함께 음식이 가득 실린 수레가 다가왔다.

 십귀는 변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소의 등에 늘어 앉아 있었다.

 “쳐!”

 쉬쉬쉭!

 소가 동혈의 입구에서 나오기 무섭게 변검이 소리쳤고 일순 십여 명의 남자들이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나머지 동료들은 바닥에 몸을 낮게 깔고서 십귀에게 달려들었다.

 사방팔방, 심지어 허공까지 장악하며 공격해 오는 변검 패거리의 모습에 십귀가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재미있군. 아이들 재롱도 보고 말이야.”

 갖가지 무기가 몸을 찔러오는데도 십귀의 안색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저 그는 머리를 베고 있던 왼팔을 들어 올릴 뿐이었다.

 후우우웅!

 대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소리가 나며 일순 거대한 장영이 허공에 떠올랐다.

 퍼퍼퍼퍼펑!

 1장은 될법한 장영은 허공에 떠오른 십여 명을 단숨에 밀어냈다.

 그리고 그 사이 몸을 일으킨 십귀가 오른손을 흔들었다.

 퍼퍼퍼퍼퍽!

 순식간에 수십 개의 지풍이 쏘아지며 낮게 달려들던 이들이 이마를 쓰다듬으며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그동안 편했지? 때리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으니 말이야.”

 어느새 소의 등에서 내려온 십귀가 눈 꼬리를 올리며 히죽 웃었다.

 복면을 하고 있었지만 그가 웃는다는 것은 복면의 움직임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제법 대가리가 크니 간도 그만큼 커지는가 보구나.”

 십귀의 눈동자에 살심이 서리기 무섭게 그의 손이 앞으로 쭈욱 뻗었다.

 콱!

 근처에 있던 310번의 목을 움켜잡은 십귀가 손아귀에 힘을 더해갔다.

 “아악! 끄아아악!”

 310번은 십귀의 손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그럴수록 십귀의 손아귀 힘은 점점 강해졌다.

 우둑!

 마치 나뭇가지를 꺾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310번의 목을 꺾어버린 십귀의 모습에 변검이 몸을 떨었다.

 “내가…. 만만하게 보였나보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어.”

 콰득! 우득!

 정말 귀신같이 움직인 십귀의 손엔 어느새 두 명의 목이 붙잡혀 있었다.

 그리고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죽였다.

 “혈곡에서 하극상은, 참형으로 다스린다.”

 펑! 펑!

 그의 손속에는 사정이 없었다.

 그들의 눈이 따르지도 못할 속도로 움직이며 변검 패거리의 머리를 터트린 십귀가 어느새 변검 앞에 섰다.

 “늑대가 죽으니 개새끼가 설쳐대는 꼴이구나, 변검.”

 “으으으….”

 십귀는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는데도 변검은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큰 만용을 부렸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이제야 겨우 무를 알게 되니, 내가 만만히 보였더냐?”

 “아, 아닙니다!”

 변검은 살고 싶었다.

 그렇기에 기합이 바짝 들어간 얼굴로 최대한 몸을 조아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알지 못했다.

 처음 혈곡에 들어왔을 때부터 십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큭큭. 그러면 살 수 있을 것 같더냐?”

 빠각!

 발로 변검의 머리를 짓뭉갠 십귀가 비릿하게 웃으며 주변을 돌아봤다.

 얼음처럼 차가운 십귀의 시선에 공동 안에 싸늘한 침묵이 감돌았다.

 “또 덤비고 싶은 연놈이 있으면, 덤벼라. 다 받아줄 터이니. 혹시 알아? 날 죽이면 이곳에서 벗어나갈 수 있을지.”

 십귀가 무방비 상태를 보여주려는 듯이 양팔을 벌렸지만 어느 누구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무공을 약간이나마 알게 된 지금 십귀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뼛속 깊이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십초지적이 채 되지 못한다.’

 그것을 보며 사일현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약간이나마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오판이요, 오산이었다.

 그는 여전히 약자였다.

 ‘더 강해지고 만다!’

 사일현은 이를 악물었다.

 그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었다.

 “오늘 이후로 더 이상의 생존혈투는 없다. 이유가 궁금하나?”

 “…….”

 그러나 이미 십귀의 기도에 압도된 이들은 말조차 쉽게 꺼낼 수 없었다.

 “크크.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군. 걱정하지 마라. 이제는 말을 한다고 죽이는 일은 없으니. 우선은 먹으면서 들어라. 오늘부터 식량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의 말에도 아이들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재수 없으면 변검으로 인한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 이도 있었다.

 저벅저벅.

 바로 사일현을 비롯한 미호와 벽묘였다.

 변검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데 십귀가 이유 없이 죽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십귀는 잔인하고 사악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손을 쓰지는 않는 위인이었다.

 ‘제법 강단이 있군.’

 십귀는 눈을 번뜩이며 사일현과 미호, 벽묘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 세 사람은 지난 2년 동안 십귀의 눈에 자주 들어왔던 이들이었다.

 특히 독견이라 불리는 333번의 성취가 놀라웠다.

 ‘처음에는 중간에도 못 끼는 실력이었는데, 대단하군.’

 사일현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놀라움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먹으면서 들어라. 오늘부터 이레 동안 다시 혈곡서고가 개방된다. 그곳에서 너희들에게 부족한 것을 채워라. 그 이후의 일정은 추후에 말해주마.”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십귀의 말뜻에는 인정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모두 십귀의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아채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다 먹었으면 따라와라.”

 십귀는 소를 이끌며 입구로 걸어갔다.

 그 뒤로 이제는 180명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이들이 뒤따랐다.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소랑 형님.”

 사일현을 뒤따르던 소랑과 흑서가 감회가 새로운지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진짜 형제처럼 우애를 쌓은 그들이었기에 예전에 잃어버렸던 진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생존혈투를 갑자기 멈췄을까요?”

 흑서가 사뭇 궁금한지 물어왔다.

 소랑이 박학다식하다는 것을 지난 세월동안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죽어나가면 지들이 손해라는 것을 알아서겠지. 우리는 그들에게 있어 쓸모 있는 장기말일 테니까. 더더욱 지금까지 살아남은 녀석들은 강호에서도 능히 일류라 불릴 정도의 실력이거든.”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요?”

 소랑의 눈이 번뜩였다.

 “좋은 일에 우리를 쓸 생각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렇게 살인병기로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

 “그렇겠죠?”

 흑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하지 않은 그도 지금 혈곡십귀가 하는 일이 정당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쯤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서 애들을 돈으로 사거나 납치를 할까.

 좋은 뜻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형님께서는 생각해 두신 무공이 있으십니까?”

 “난 만한통천공에 수록된 무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무심히 걸어가던 사일현은 소랑의 물음에 간단하게 대꾸했다.

 사실 혈곡서고에 가라해서 가는 것이지 특별히 무공을 찾으러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시다면 맨손으로 펼치는 무공 한두 개 정도는 배워두십시오. 형님께선 검사이시지만 만약의 경우 검이 없을 때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제 생각에 혈곡십귀들은 저희를 살수로 키우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살수로요.”

 “흐음. 알겠다.”

 “이왕이면 정공을 익히시는 게 좋습니다. 마공을 익히면 나중에 복잡한 일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요.”

 “어? 제 독공은 마공인데요, 형님.”

 소랑의 말에 흑서가 당황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러자 소랑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독공은 애초부터 정과 마가 없다. 독과 의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모든 독공을 마로 본다면 정파의 오대세가인 사천당가는 진즉에 멸문했을 거다. 그러니 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헤헤. 그런가요? 음. 형님이 그러시다면 그런 거겠죠.”

 언제 당황했냐는 듯이 흑서가 해맑게 웃었다.

 하지만 여전히 왜소한 체격에는 변함이 없었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밌게 해?”

 “…….”

 사일현은 어느새 다가와 말을 거는 미호를 미간을 좁히며 바라봤다.

 “뭐야? 나 같은 미녀가 왔는데 대놓고 싫은 기색이라니!”

 “네가 오면 시끄러워.”

 “뭐야!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한데 그따구로 말할 거야!”

 “여자가 채신머리없게. 조신하게 굴어라, 미호.”

 “넌 닥쳐, 벽묘!”

 “동쪽에서 뺨맞고 서쪽에다 화풀이 하는구만.”

 벽묘가 혀를 차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데 뒤에서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하아. 귀찮아.”

 대부와 마도가 죽일 듯한 기세로 사일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에 소랑과 흑서 또한 눈을 부라렸다.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우리의 허락 없이 싸움이 일어날 경우…. 더 말 안 해도 알겠지?”

 그때 앞장서서 걸어가던 십귀가 고개를 뒤로 살짝 꺾으며 말했다.

 거리가 상당했지만 그의 말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또렷했다.

 “흠흠.”

 “크흠!”

 대부와 마도가 시선을 돌렸다.

 사일현도 무섭도록 성장했지만 소랑과 흑서도 만만히 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이제는 그들조차도 함부로 할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걸리면 곤죽으로 만들어주마!’

 대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사일현을 볼 때마다 목에 있는 자상이 따끔거렸다.

 저벅저벅.

 혈곡서고에 도착하자 예전에 딱 한 번 봤었던 다른 조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칠귀부터 십귀가 각 조를 이끌고 있었는데 인원수가 가장 많은 조가 바로 십귀의 조였다.

 어떤 조는 백 명을 간신히 넘거나 안 되는 조도 있었고 고작 50여 명이 전부인 조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곳을 바라보던 사일현의 눈이 굳어졌다.

 “키키키키!”

 “클클클!”

 놀랍게도 구귀가 이끄는 조에는 단 일곱 명만이 있었다.

 그것도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자들로만.

 그들을 바라보던 사일현은 혈곡서고에 오랜만에 일귀가 나타나자 시선을 옮겼다.

 “2차 과정에서 살아남을 것을 축하하는 바이다. 이제 그대들에게는 마지막 3차 과정만이 남아있다. 허나 더 이상의 생사투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서열결정전이 있을 것이다. 부상자는 비무에서 제외한다. 다 나은 후 우리가 허락한 후 다시 서열결정전에 참여할 수 있다. 기간은 우리가 끝내는 그날까지. 규칙은 간단하다.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말을 잠시 마친 일귀가 긴장한 채 서서 듣고 있는 이들을 쭈욱 살펴봤다.

 “그 전에 한 번 더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혈곡서고에는 천하의 모든 무공이 있다고 자부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6할에 달하는 무공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니 강한 무공을 찾아서 얻어라. 강자는 군림할 것이오, 약자는 비굴해질 것이다. 비굴해지기 싫다면, 남보다 위에 서면된다.”

 “말이 길어지시는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로를 죽이는 행위는 금지다. 어길 시 어떻게 될지는 다들 들었겠지?”

 “…….”

 “이제는 대답을 해도 된다.”

 이귀가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복면을 벗었다. 그러자 다른 혈곡십귀들도 복면을 벗었다.

  일귀와 이귀는 육십의 초로인으로 보였고 삼귀와 사귀, 오귀는 노인이 되어가는 중년인으로 보였다.

 나머지 혈곡십귀는 모두 중년으로 비슷한 연배처럼 보였다.

 “개방은 오늘부터 이레 동안이다. 운이 좋다면 광세절학을 얻을 것이다.”

 쉬이익! 쉭!

 이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400명이 덜 되는 이들이 혈곡서고로 달려들었다.

 “대단하던데요?”

 사일현과 함께 느릿하게 걸어가던 소랑이 호승심을 느끼는지 살짝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그 일곱 명은 정말 미친놈들 같았어요.”

 흑서는 구귀의 조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떠올리는지 몸을 떨었다.

 “꽤나 대단한 마공을 익힌 놈들이라 그래. 마공은 인성을 바꿔 놓으니까.”

 “자, 이제 우리도 찾아보자.”

 “예, 형님.”

 혈곡서고는 7년 전과 다름없이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예전과 똑같이 아이들이 부산하게 돌아다니며 무공비급을 살펴보고 있었다.

 “난 장법이나 수공이 있는 쪽으로 가야겠다.”

 “저하고 같이 가시죠.”

 “저, 저도요!”

 사일현은 소랑의 조언대로 손을 쓰는 무공 한 개를 익힐 요량으로 손 수(手)자가 양각된 방 안으로 들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21 575 0 10252   
24 제 24 화 2016 / 7 / 21 401 0 10133   
23 제 23 화 2016 / 7 / 21 457 0 5540   
22 제 22 화 2016 / 7 / 21 425 0 6724   
21 제 21 화 2016 / 7 / 21 400 0 6674   
20 제 20 화 2016 / 7 / 21 436 0 6366   
19 제 19 화 2016 / 7 / 21 429 0 6607   
18 제 18 화 2016 / 7 / 21 425 0 6791   
17 제 17 화 2016 / 7 / 21 422 0 6661   
16 제 16 화 2016 / 7 / 21 451 0 6661   
15 제 15 화 2016 / 7 / 21 465 0 6544   
14 제 14 화 2016 / 7 / 21 412 0 4853   
13 제 13 화 2016 / 7 / 21 438 0 4935   
12 제 12 화 2016 / 7 / 21 415 0 7529   
11 제 11 화 2016 / 7 / 21 420 0 7322   
10 제 10 화 2016 / 7 / 21 411 0 6312   
9 제 9 화 2016 / 7 / 21 412 0 6537   
8 제 8 화 2016 / 7 / 21 420 0 6339   
7 제 7 화 2016 / 7 / 21 403 0 6180   
6 제 6 화 2016 / 7 / 21 611 0 5780   
5 제 5 화 2016 / 7 / 21 699 0 5534   
4 제 4 화 2016 / 7 / 21 457 0 6037   
3 제 3 화 2016 / 7 / 21 402 0 6350   
2 제 2 화 2016 / 7 / 21 415 0 7597   
1 제 1 화 2016 / 7 / 21 642 0 708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수라검제
윤신현
태양전기
윤신현
신풍기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