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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뢰검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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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 한 냥에 팔려 간 생지옥.
아이를 살귀로 만드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십육 년 만에 찾은 고향은 가족도, 정 붙일 데도 없는 낯선 곳이 돼 있는데….
살육을 위해 짐승처럼 길러졌으나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산 검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11 화
작성일 : 16-07-21 16:45     조회 : 420     추천 : 0     분량 : 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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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2년 후.

 

 

 

 쌔애액! 쌔액!

 사일현의 검이 제법 매서운 파공성을 내며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2년 동안 사일현의 키는 더 자라서 무려 6척이 넘었다.

 팔과 다리도 길어져서 검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체형으로 변했다.

 ‘하지만 아직도 검기상인의 경지엔 오르지 못했다.’

 추뢰비천검법을 연달아 펼치면서도 사일현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욱 굳어져 있었다.

 5성이었던 천뢰기공 역시 어느덧 7성을 이룬 상태였다.

 적게나마 내력은 늘었는데 여전히 검기는 발현되지 않았다.

 내력을 검에 실어 묵직하게 만들 수는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하아앗!”

 너무나 답답한 마음을 토해내듯 사일현이 기합성을 터트리며 검을 휘둘렀다.

 벌써 두 시진 째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왜지? 왜 검기가 나타나지 않는 거지!’

 답답하고 조급했다.

 무인에게 조급함은 피해야 할 것이지만 하나둘 검기나 도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나타날수록 사일현의 마음은 급해져만 갔다.

 지금까지 본 것만 해도 마도나 미호, 벽묘, 간창은 검기상인의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아마 몇 명 정도는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나는…!’

 사일현의 눈에 핏발이 서며 더욱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항시 부동심을 유지해야 하는 검사로서 지금 사일현의 모습은 분명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다.

 우우웅…….

 신경질적으로 검을 휘두르던 사일현이 검을 멈췄다.

 초식을 펼치는 순간에 이상한 진동이 손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뭐지?”

 “무슨 일이십니까?”

 한쪽에서 쌍겸을 가지고 수련 중이던 소랑이 움직임을 멈추고 물어왔다.

 “아니다. 내가 착각한 거겠지.”

 화가 나서 검을 휘두르다보니 팔에 힘이 빠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사일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집중하자. 집중.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거다.”

 이를 앙다문 사일현이 다시 추뢰비천검을 펼치기 시작하자 소랑도 다시 자신의 사망혈겸법(死網血鎌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 옆에선 흑서가 양손을 오므리고는 이리저리 춤을 추듯 움직이고 있었다.

 “하압!”

 흥분을 가라앉히고서 다시 추뢰비천검을 펼치기 시작한 사일현은 또다시 손에 잡은 검이 진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지?’

 그러나 이번에는 휘두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검의 진동이 더욱 세지기 시작했다.

 우우웅. 웅웅웅!

 검명이 아닌 그저 검의 진동은 사일현이 휘두르는 초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사부가 없기에 사일현을 비롯한 모든 이들은 각자가 스스로 무공을 개척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가르쳐주는 이가 있다면 이 이유에 대해 말해주겠지만 이곳에는 오로지 경쟁자이자 적들만이 있었다.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것이다.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괜히 이런 현상이 일어날 리가 없어.’

 기사라 할 수 있는 상황에 사일현의 두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리고는 원래의 추뢰비천검을 펼치기 시작했다.

 웅웅웅!

 그러자 검이 반항하듯 거세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설마…!’

 그때 한 줄기 생각이 사일현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리고는 억지로 추뢰비천검의 검로를 펼치기 보다는 검의 의지를 따랐다.

 파파파팡!

 그리고 사일현은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의지로 휘두르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날카로운 파공성이 연이어 들리며 검이 엄청난 빠르기로 허공을 가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 그렇구나! 난 추뢰비천검의 검로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었어. 형(形)에만 집중하고 형만을 익혔다. 하지만 검은 알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가르쳐 주는 거다. 자신의 의지, 아니 추뢰비천검의 검의(劍意)를!’

 머리가 밝아지며 온몸 가득 희열이 가득 차올랐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희열에 사일현은 자신이 무아지경에 빠진 줄도 모르고 마치 춤을 추듯 너울너울 검을 휘둘렀다.

 오히려 좀 전보다 훨씬 느려 보이는 검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이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그가 원하는 곳을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을 지금 사일현은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어라?”

 두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검무를 추는 사일현의 모습에 흑서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쉿! 조용해라. 지금 형님께서는 몰아에 빠지신 거다. 드디어 벽을 넘으신 거지. 지금 방해하면 안 된다.”

 “예.”

 소랑이 굳은 얼굴로 낮게 읊조리자 흑서가 목소리를 조그맣게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랑은 활짝 웃으며 검을 휘두르는 사일현을 바라봤다.

 역시 지금 사일현처럼 벽에 막혀 있는 상태였다.

 내력은 충분했지만 검기상인의 경지를 밟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라도 더 볼 수 있게 사일현을 주시했다.

 “아아아…!”

 그리고 그 역시 볼 수 있었다.

 상대방과 나 사이에 있는 단 하나뿐인 죽음의 선(死線)을.

 지금 사일현은 진정한 쾌검에 발을 들이고 있었다.

 “검의! 그렇군. 그랬던 것이었어.”

 소랑 역시 무언가를 얻은 듯 곧장 가부좌를 틀었다.

 그의 양 무릎 위의 낫이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후우…….”

 황홀한 검무를 마친 사일현이 반개했던 눈을 뜨며 오른손에 쥐어진 검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미안하다. 네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파아앗!

 의지가 서자 단전 안의 천뢰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며 검에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하늘빛을 닮은 청색의 검기가 한 자나 솟구쳤다.

 “아! 축하드립니다, 독견 형님!”

 “고맙다.”

 흑서의 말에 미소를 지어준 사일현이 가부좌를 틀고서 앉아 있는 소랑을 바라봤다.

 “저 녀석도 얻은 게 있었나보군.”

 “헤헤. 예.”

 “너도 얼른 올라야지.”

 “저는 우선 독기부터 채워야 합니다, 형님. 그리고 대신 저는 이런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후웅!

 흑서가 손을 뻗자 흐릿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뿜어졌다.

 바로 장풍이었다.

 그것도 독이 담겨 있어서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 분명했다.

 “대단하구나.”

 “헤헤.”

 사일현의 칭찬에 흑서가 기분이 좋은 듯 히죽 웃었다.

 한 식경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소랑 역시 만족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하한다, 소랑아.”

 “감사합니다.”

 이로써 사일현과 소랑 둘 다 검기상인의 경지에 올랐다.

 이제 마도와 간창과 비슷한 수준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좀 더 강해져야 해. 좀 더.’

 “저기 독견 형님. 오늘은 목욕이라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안 씻은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소랑이 자신의 옷에 코를 가져가져 킁킁거렸다.

 이내 그의 얼굴이 똥 씹은 표정으로 변했다.

 “제길. 옷도 좀 빨아야겠는걸.”

 “제가 깨끗하게 빨아놓겠습니다.”

 “내걸 네가 왜 빨아. 자기 것은 자기가 빠는 거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 듯 소랑이 흑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난 2년 간 흑서는 키가 약간 자라서 소랑보다 머리 하나는 자랐다.

 그래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면 까치발을 들어야 했지만 소랑은 그래도 좋았다.

 어차피 자신의 성장은 이미 2년 전에 멈췄기 때문이다.

 “자, 가자.”

 이제는 익숙해진 발걸음을 밟으며 진에서 나온 사일현은 곧바로 냇가를 향해 걸어갔다.

 공동에는 작은 냇가가 항상 흘렀는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깊이도 깊지 않아 가장 깊은 곳이 무릎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

 “꺄아악! 미호 언니!”

 “놔라, 놔!”

 냇가로 걸어가는 도중에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성이 들려왔다.

 공동 안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이 냇가뿐인 관계로 항상 사람이 있는 곳이었지만 이런 비명이 들려온 적은 없었다.

 식량과는 다르게 물이 부족해서 싸움이 벌어지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손 놓지 못하겠느냐!”

 “흐흐흐. 못 놓겠는데?”

 냇가로 점점 가까이 다가가자 2년 전부터 신생 세력으로 떠오른 간창과 그의 동료들이 다섯 명의 여인들을 붙잡고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경고한다. 애들을 풀어줘라.”

 “아이고, 무서워라. 그런데 왜 직접 나서지 않고 몸을 숙이고 있느냐? 설마 알몸?”

 부르르르!

 간창이 능글거리며 말했지만 미호는 표독스런 표정으로 노려만 볼 뿐 움직이진 않았다.

 “크크. 네년이 매일 이 시간에 직속부하만 데리고 목욕을 하러 온다는 사실은 이미 예전에 접수했지.”

 “그 더러운 손 놓아라.”

 “네가 나오면 놓아주지.”

 “……죽고 싶으냐?”

 “어허. 이년들 안 보여?”

 찌이익!

 여자들을 잡고 있던 간창의 동료들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가슴가리개가 없다보니 옷을 벗기면 그대로 알몸이 되었다.

 상체가 훤히 드러나자 다섯 명의 여자들이 얼굴을 붉히며 눈을 감았다.

 “호오. 네년만큼은 아니더라도 피부가 꽤 고운데?”

 간창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자의 가슴을 잡아채며 말하자 여자가 혀를 내밀었다.

 “안돼, 소화(小花)야!”

 “어허! 어디서 그런 수작을!”

 점혈을 배우지 못했기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발을 붙잡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입은 움직일 수 있었고 소화라 불린 여인은 치욕을 당하느니 죽을 생각으로 혀를 깨물려 했던 것이다.

 “으읍! 읍!”

 “귀한 목숨을 그리 쉽게 끊으면 쓰나. 네 년 몸뚱이를 원하는 놈들이 저렇게 많은데.”

 “흐흐흐흐!”

 뒤에 있던 십여 명의 남자들이 음충스런 웃음을 흘리며 여인들의 반 나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괜히 간창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었군.”

 그때 한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미호와 간창의 고개가 돌아갔다.

 저벅저벅.

 암영속에서 사일현이 소랑과 흑서와 함께 걸어 나왔다.

 갑작스런 세 사람의 등장에 간창과 미호가 긴장했다.

 독견의 등장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호오. 웬일이지? 천하의 독견께서.”

 “오랜만에 씻으려고 왔는데 냇가가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야.”

 “조용히 가라, 독견. 굳이 우리끼리 피를 볼 필요는 없지 않나?”

 간창이 위협적으로 등에 매어져 있던 창을 바닥에 찍으며 사일현을 노려봤다.

 “뒤에 있는 놈들을 믿고 있는 건가?”

 “크큭. 너 정도는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다, 독견!”

 “그래? 해볼까?”

 사일현 역시 간창을 노려봤다.

 두 사람의 눈빛이 허공에서 격렬하게 부딪혔다.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이건 미호와 우리의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간창이라도 상대가 독견이라면 껄끄러웠다.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나 쉽게 이길 자신은 없었다.

 까딱 잘못해 중상이라도 당하면 그 역시 독견의 뒤를 따라 골로 갈 것이 분명했다.

 “호호호! 도와줘, 독견. 내 이 빚은 꼭 갚을게.”

 미호가 간드러지는 웃음을 흘리며 사일현에게 환한 미소를 날렸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시끄러운 것은 마찬가지군.”

 “응?”

 자신의 눈웃음에 사일현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미호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제법 무공에 해박했고 섭혼공은 아니지만 그녀의 웃음은 상당한 마력이 있어 남자라면 백이면 백 다 빠져들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일현은 그녀의 웃음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호는 그 사실에 이상하게 굴욕감을 느꼈다.

 죽지 않기 위해서라면 몸 정도쯤은 보여줄 수 있었다.

 살아남는 게 중요하지 고작 수치심에 연연할 정도로 미호는 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견의 등장으로 그녀는 좀 더 자신의 옥체를 보중하고 싶었다.

 ‘재밌는 녀석이네?’

 눈앞의 간창을 비롯해서 대부와 마도, 그리고 많은 사내들이 그녀를 원했다.

 아름다운 그녀의 외모와 몸을 원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간창이 이런 사악한 방법을 펼치는 것이고.

 옷만 입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었겠지만 현재 그녀는 알몸의 상태였다.

 그녀가 도발적인 행동을 즐기는 개방적인 성격이라고는 하나, 그녀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도와주지 않을 거야?”

 미호가 방법을 바꿨다.

 최대한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사일현을 바라봤다.

 그러나 사일현은 그녀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간창만 바라보고 있었다.

 “짐승 같은 놈.”

 “크윽…!”

 “왜? 겁나나?”

 사일현은 간창을 도발했다.

 여자를 힘으로 핍박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지만 현재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검기를 얻기 전에도 간창과 싸워 진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동귀어진(同歸於盡).

 그것이 사일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그는 궁금했다.

 검기를 얻은 지금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다 몰려와도 좋아. 대신,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 클클!”

 소랑 역시 쌍겸을 꺼내들고서는 특유의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설마 천하의 간창이 겁을 먹은 것은 아니겠지?”

 “이노옴!”

 결국 참지 못한 간창이 창을 붙잡고서 몸을 날렸다.

 창의 중단을 잡은 그가 오른팔을 쭉 뻗었다.

 날카로운 찌르기가 노리는 곳은 사일현의 머리였다.

 “제법 빠른데?”

 하지만 이미 사일현은 극쾌에 대해서 감을 잡은 상태였다.

 극쾌는 무조건 빠른 것이 아니었다.

 단순한 발검에도 극쾌를 담을 수 있었고 내려찍는 자세에도 극쾌를 담을 수 있었다.

 적과 나를 잇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선.

 그 선이 바로 극쾌였다.

 ‘물론 아직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흉내는 낼 수 있지.”

 버언쩍!

 “커컥!”

 발검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간창의 왼팔이 잘려나갔다.

 깨끗하게 어깻죽지부터 잘려나간 왼팔이 바닥으로 떨어져 펄떡거렸다.

 “이, 이……. 개자식이!”

 왼팔을 잃은 고통보다 분노가 더 컸는지 간창이 전력을 다해 다시 창을 뻗었다.

 그의 창에는 놀랍게도 창기가 미미하게 덮여있었다.

 “너도 검기상인의 경지에 올라있었군. 뭐, 그럴 거라 예상은 했어.”

 까가강!

 사일현은 찔러오는 창의 궤도를 검으로 살짝 비틀었다.

 기본 중의 기본인 흘리기였지만 그것이 적절한 상황에 펼쳐지자 간창의 창은 사일현이 아닌 옆의 바위를 찔렀다.

 “끝이다, 간창.”

 푹!

 그리고 다시 한 번 쾌검이 펼쳐지며 간창의 목젖에 구멍이 뚫렸다.

 “더 덤빌 사람 있나?”

 흠칫!

 예전과는 너무나 다른 사일현의 무위에 십여 명의 남자들이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간창이 비록 다섯 명의 대장들 중 가장 실력이 쳐진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한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대부와 마도가 죽이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그런 간창이 단 3합 만에 목숨을 잃었다.

 “덤비고 싶으면 덤벼. 하지만 목숨을 걸어라. 내 목을 가져가고 싶으면.”

 처음 검을 잡았을 때부터 해온 말.

 이제는 독견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한 마디를 사일현은 천천히 내뱉었다.

 “크윽…. 두고 보자, 독견!”

 “네놈의 대갈통에 언젠가는 기필코 내 검을 꽂아 넣을 테니까!”

 “흥. 두고 보자는 녀석 중에 무서운 녀석은 없더라.”

 소랑이 피식 웃더니 쌍겸을 다시 제 허리춤에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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