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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림 개발자
작가 : 황규영
작품등록일 : 2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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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많지만 비리 천국인 남천 무사맹. 호시탐탐 전쟁을 노리고 첩자를 보내는 북산교.

삼 년 전에, 남천의 무사였던 차삼룡이 전쟁을 막기 위해 북산교 교주에게 사기를 쳤다. 북산교의 전쟁자금을 대규모로 소모시키려고 전설의 보물인 여의보주를 만들게 했다. 당연히 실패할 줄 알았지만, 실수로 성공했다. 진짜 여의보주가 만들어졌다.
차삼룡이 상처회복과 형태변형 등의 이능을 가진 여의보주를 빼돌려 전장을 떠났다. 남천 땅으로 돌아와서 사람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이제 다시, 차삼룡의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무림개발자 14
작성일 : 16-04-09 18:51     조회 : 638     추천 : 0     분량 : 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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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유인영이 물었다.

 “거기, 갈 건가요?”

 한미소가 그들의 대화를 별 생각 없이 듣고 있다가 깜짝 놀라 끼어들었다.

 “지금 우리 아저씨보고 전염병이 도는 마을에 가라는 거예요?”

 “아니.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남을 잘 도와주고 그러니까 혹시나 해서…… 거기 가면 안 된다고 말리려고 물어본 거예요.”

 “우리 아저씨가 남을 도와요? 사람 잘못 본 것 같은데…….”

 차삼룡이 피식 웃었다.

 “내가 원래 나밖에 몰라.”

 “맞아요. 자기밖에 몰라요. 거기다 놀고먹기만 해요.”

 경호무사 장혁준이 말했다.

 “아가씨. 이놈이 아무리 돈을 좋아해도 거기 갈 리가 없습니다.”

 차삼룡이 물었다.

 “돈도 주냐?”

 “무사맹에서 해결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걸었…… 내가 너에게 동복리의 전염병 이야기를 해 준 건, 너도 알 자격이 있어서다. 네가 도무철을 구슬릴 방법을 찾아줬으니까.”

 한미소가 물었다.

 “아저씨. 무슨 소리에요?”

 “아. 어떤 놈한테 국밥 좀 사주라 그랬어. 별거 아냐.”

 “그럼 그건 됐고요. 전염병이 퍼졌다는 동복리에 안 갈 거죠?”

 “나도 목숨은 하나야.”

  * * *

 무사맹에서 동복리의 출입을 차단했다. 사람들의 주로 이용하는 도로마다 무사맹의 무사들이 검문소를 만들었다.

 그 외에 산이나 들에 순찰을 도는 무사들이 조금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주변보다 높은 장소에서, 그 지역을 나가거나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지 감시했다.

 차삼룡이 동복리 영역으로 들어가며 뒤를 힐끗 보았다.

 “차단을 하는 시늉만 했네. 사람들이 나가려고 하면, 저렇게 해서는 다 못 막는지.”

 차삼룡이 동복리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다.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은 노출된 피부에 가느다란 보라색 핏줄 자국이 여러 개 보였다.

 보자마자 깨달았다.

 “아. 이거 진짜 심각하구나.”

 왜 무사맹에서 무슨 병인지도 모르면서 이 동네의 출입을 재빨리 차단했는지 이해했다. 심한 사람은 보라색 핏줄 자국이 피부 위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었다. 의술에 지식이 없는 사람도, 저 외모만 보면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도 남았다.

 차삼룡은 도인환 때문에 동복리로 들어왔다.

 “그놈을 그냥 놔뒀다가 우리 애들한테까지 민폐 끼치면 안 되니까, 잡기는 잡아야 하는데.”

 적이 차삼룡을 직접 노리면 받아주고 나서 역습하면 된다. 하지만 차삼룡이 친하게 지내는 한미소 한미래 자매를 인질로 잡으려고 든다면 이야기가 심각해진다.

 그래서 도인환을 잡아 후환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전염병이다. 여의보주만 믿고 들어왔지만, 이런 병도 막아주는지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하필 전염병 창궐 지역으로 도망을 쳐. 잡히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탈탈 털어버릴 테다.”

 

 동복리에서는 돈이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병에 걸렸다. 동복리 제일의 부잣집은 꽤 알려진 상인이다. 집주인이 상단을 끌고 장거리 거래를 하러 떠난 사이에 전염병이 마을을 덮쳤다.

 의원 이재훈은 그 집을 치료소로 삼았다. 그 집의 안주인도 찬성했다.

 “뭐든 줄 테니까 우리 애들을 살려만 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맹에서 오셨으니까, 방법이 있지요? 그렇죠?”

 “최선을…….”

 

 큰소리 친 게 며칠 전인데, 아이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이재훈이 아이에게 줄 약을 앞에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제 삼키기도 힘들어하는데 이걸 어찌 먹이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은 찾았지만, 병의 진행을 늦출 뿐 치료가 되지는 않았다.

 “계십니까?”

 이재훈이 차삼룡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신지. 처음 뵙는 분 같은데.”

 차삼룡은 정보가 필요하다. 현재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정보가 오가는 곳은 바로 여기, 중앙 치료소다.

 정보를 얻으려면 상대가 그를 신뢰해야 한다. 어떤 질문을 해도 의심 없이 대답해줄 정도가 되면 일이 좀 쉬워진다.

 “마을 밖에서 여기 소식을 듣고 도와줄 일이 없나 하고 찾아왔습니다.”

 이재훈이 혀를 찼다.

 “쯧쯧. 검문소에 그 친구들 일처리가 영. 환자를 늘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산을 타고 몰래 들어왔습니다. 하하.”

 “여기 상황을 보고도 웃음이 나옵니까? 아. 그래. 도와주러 왔으면, 의술은 좀 하시고?”

 “집안에 전해지는 의술을 조금 익혔습니다.”

 정식 의원이라고 했다가 상대가 일반적인 의술에 대해 질문하면 대답이 꼬인다. 그런 일을 막으려고 가전 의술이라고 말했다.

 “허어. 겨우 가전 의술이라니. 내가 명의 소리 들을 만큼은 안 돼도, 무사맹에서 찾아와서 이 병에 대해 좀 알아봐달라고 할 만큼은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 꼴을 보세요.”

 이재훈이 옷깃을 조금 내렸다. 그의 목에도 핏줄이 보라색 거미줄무늬로 올라와 있었다.

 “치료하러 온 나도 이 병에 걸렸어요. 그런 곳에 가전 의술만 믿고. 허. 참. 명성이라도 얻고 싶은 겁니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람이 하나 나타나 이재훈을 불렀다.

 “이 의원님. 여기 환자 상태를 좀 봐주십시오.”

 “알았다. 금방 간다.”

 이재훈이 차삼룡에게 말했다.

 “일개 가전 의술이라도 안다니, 이 아이를 잠깐만 봐주십시오. 내 금방 갔다 올 테니.”

 “볼일 천천히 보고 오세요.”

 “여기 이건 아이의 증세를 좀 완화시켜주는 약인데, 남은 게 많지 않으니 함부로 만지지 마십시오.”

 “아. 예.”

 

 의원이 사라지고 나서, 차삼룡이 아이의 상태를 보았다. 아이는 이미 얼굴 전체가 보라색 핏줄로 덮여 있었다.

 “숨소리도 힘들어 보이고. 놔두면 큰일 나겠네.”

 차삼룡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의 감각을 속이고 접근할만한 엄청난 자객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차삼룡이 여의보주를 팔에서 뺐다. 여의보주가 약을 집어삼키더니 찌꺼기만 뱉어냈다.

 “죽게 놔둘 수는 없지.”

 여의보주의 이능 중 하나는 약의 치료능력 전부를 사람의 몸에 고속으로 적용시키는 것이다. 지난번에 도무철에게 칼을 맞았을 때도, 이 방법으로 흉터 하나 없이 상처를 치료했다.

 “이 방법이 병에도 통하면 좋겠는데.”

 차삼룡이 진심으로 바라며 여의보주를 아이의 몸에 대었다.

 

 의원 이재훈이 잠시 후에 돌아왔다.

 “별 일 없었지요? 응? 여기 있던 약이 어디…….”

 약을 찾다가 아이의 얼굴이 조금 전과 달라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 어?”

 아이의 얼굴을 뒤덮고 있던 보라색 그물이, 어느새 목까지 내려가 있었다.

 이재훈이 급히 아이의 손목을 잡고 맥을 쟀다.

 “맥도 안정됐어. 어, 어떻게…….”

 차삼룡이 한마디 했다.

 “일개 가전 의술입니다. 별 거 아니죠.”

 그를 보는 이재훈의 눈이 점점 크게 떠졌다.

 “며, 명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는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

 ‘마을 사람 전체가 날 신뢰한다면, 도인환을 찾는 건 식은 죽 먹기겠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닙니다.”

 “환자를 살렸잖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제대로 치료한 게 아니라, 가전 비술을 써서 증세만 좀 완화시킨 겁니다. 재주가 모자라서 이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이대로 가면 다 죽게 생겼는데, 이제 살았습니다! 다 살았어요!”

 차삼룡은 조금 난처했다.

 “다는 아닙니다. 저도 마음은 사람들을 다 구하고 싶기는 한데.”

 여의보주는 괴수 내단을 동력으로 쓴다. 그리고 치료의 이능은, 동력을 꽤 많이 잡아먹는다. 유정민을 치료할 때처럼 약도 없이 치료할 때는 동력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약이 있으면 동력소모가 많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마을 전체를 치료할 만큼은 아니다. 얼마 치료하기도 전에, 동력이 바닥나고 약재도 떨어질 게 뻔하다.

 “완치는 못해요. 죽지 않을 만큼만 회복을 시키는 거지. 그리고 이만큼 하려면 약이 무척 많이 필요하고. 남은 약이 많이 없다면서요.”

 “그건 어떻게든 구해볼 테니, 치료 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오.”

 여의보주의 비밀을 말해줄 수는 없다. 말해줘 봐야 소용도 없다.

 “아시다시피 의술이라고 하는 게, 초보자가 함부로 하면 사람 잡습니다. 제가 가진 가전 의술은 좀 독특해서 십 년이 걸려도 못 배웁니다. 그러니까 제가 직접 치료해야 합니다.”

 “아. 하긴. 이런 대단한 의술이 쉽게 배워질 리가 없지요. 그럼 위독한 사람만이라도 치료를 부탁합니다. 그냥 놔두면 오늘밤부터는 사망자가 나올 겁니다. 아주 많이 나올 겁니다.”

 “당연히 치료를 해야지요. 그런데 이게 남이 보는데서 하면 좀 흉한 거라서…….”

 이재훈은 딱히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

 “개인치료실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 집에 빈 방이 많습니다!”

 “잘됐네요.”

 대문이 열렸다. 차삼룡은 누가 들어온다는 건 알고 있었다.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삼룡 씨?”

 차삼룡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어?”

 유인영이었다. 그녀를 여기서 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인영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삼룡을 쳐다보았다.

 “삼룡 씨가 여기 어떻게…….”

 장혁준이 그녀 곁에서 말했다.

 “상금?”

 좋은 핑계가 나왔다. 재빨리 써먹었다.

 “어. 그래. 상금 준다며.”

 장혁준이 화를 벌컥 냈다.

 “네가 의술을 뭘 안다고!”

 의원 이재훈이 발끈했다.

 “무엄하다!”

 장혁준은 이재훈이 누군지 안다.

 “이 의원님. 왜 화를…….”

 “이분께서 방금 이 아이를 살려냈어!”

 장혁준이 놀라서 물었다.

 “호, 혹시…… 치료법을 찾은 겁니까?”

 차삼룡이 손을 내저었다.

 “살린 건 아니고, 증상만 좀 완화시킨 거야.”

 유인영이 감탄했다.

 “어머. 삼룡 씨는 기관장치만 잘 고치는 게 아니네요. 병도 고치는군요.”

 “내가 좀 잘 고쳐.”

 장혁준이 의심의 눈초리로 차삼룡을 쳐다보았다.

 “넌 장인이지 의원이 아니잖아.”

 “의원 아닌 거 봤냐?”

 “뭐?”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되돌리지도 못한다.

 “사실 내가 의술도 좀 해.”

 “믿을 말을…….”

 “여기 증인도 있다. 무사맹에서 보낸 유명한 의원. 아. 성함이?”

 “이재훈입니다.”

 유인영이 이재훈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인사가 좀 늦었어요. 오랜만에 뵈어요.”

 “괜찮다. 지금은 인사보다 급한 일이 많아.”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건…….”

 이재훈이 차삼룡을 가리켰다.

 “내가 분명히 봤다. 여기 이분은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계셔.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한, 진짜 의원이시지.”

 장혁준이 앓는 소리를 냈다.

 “끄응. 이 사기꾼이 그럴 리가 없는데.”

 본격적으로 의술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대답할 밑천이 딸린다. 차삼룡이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그런데 너희들은 여기 왜 왔냐? 나보고는 병 옮는다고 가지 말라더니.”

  * * *

 무사맹의 내정 담당 장로 나문일이 말했다.

 “동복리의 전염병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민심이 흉흉합니다.”

 “우리 애들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못 나오게 잘 막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전염병이 가라앉을 겁니다.”

 “그러다 그 동네 사람들 다 죽습니다.”

 “조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입니다. 나중에 마을 입구에 추모비라도 세워줍시다.”

 “그런데 유인영이라고, 유산문주의 딸 말입니다. 동복리에 자진해서 들어갔습니다.”

 국방 담당 장로 방준오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젊은 녀석들이 자기 실력만 믿고 괴수 사냥을 지원하는 경우는 흔해도, 전염병이 도는 지역으로 가는 건 드문데. 자기 아버지가 보냈답니까?”

 “유산문주가 뒤늦게 알고 날뛰었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허. 참. 왜 갔는지는 아시고요?”

 “뻔하지요. 유산문은 내전을 겪었습니다. 자기들끼리 칼질하며 싸웠으니, 사람들의 지지가 예전만 못하겠지요. 돈이 될 만한 일 의뢰도 줄어들었을 테고.”

 “문파가 콩가루가 됐는데 누가 믿고 일을 의뢰하겠습니까? 당연하지.”

 “떨어진 문파의 명성을 다시 높이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들어갔겠지요.”

 “근데 그 여자애가 거기 가면 뭐 좀 압니까?”

 “유산문주가 평소에 의원들하고 교류가 많습니다. 본인도 의술을 좀 한다지요. 그 딸이니 기본은 하겠지요. 그리고 누군가 들어가서 병의 원인을 찾기는 해야 하잖습니까?”

  * * *

 경호무사 장혁준이 말했다.

 “도인환을 잡아야 한다. 놈을 놔두면, 놈은 반드시 우리 뒤를 노릴 거다. 우리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숨겨진 배후를 이용하겠지.”

 유인영도 말했다.

 “그리고 병 치료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병의 원인만 찾으면 치료법도 나올 것 같아서…….”

 차삼룡이 납득했다.

 “그러다 전염병을 해결하면, 꿩도 먹고 알도 먹겠네. 사람들도 구하고, 여기 자진해서 들어온 유산문의 명성도 높아지고.”

 유인영이 순순히 인정했다.

 “네. 우리는 그것도 필요해요.”

 “열심히 해라. 그런데 저 녀석이 짊어지고 온 건 뭐야?”

 장혁준이 콧대를 세웠다.

 “우리가 설마 그냥 들어왔을까? 무사맹의 창고를 털어서, 약을 최대한 모아왔다. 어떤 약이 도움이 되는지는 여기 이재훈 의원님이 알아내셨지.”

 “약이 있으니 시간 좀 벌겠네.”

 차삼룡이 유인영에게 말했다.

 “너까지 병나면 큰일 난다. 손 잘 씻고 다녀.”

 “정신 바짝 차릴게요.”

 유인영이 방긋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지금 저 걱정해주는 거예요?”

 “아니.”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각오를 단단히 했어요. 그런데 이제 좀 안심이 돼요.”

 “왜?”

 “삼룡 씨가, 죽지는 않게 해줄 거 같아서요.”

 “나 믿지 마라. 나밖에 모르잖아.”

 차삼룡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있는 중환자들부터 좀 봅시다. 환자한테 치료가 아니라 증상만 완화시키는 거라고 꼭 말해요. 잘못 소문나면 난처해지니까. 그리고 혼자 치료할 방 한 칸 하고.”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 * *

 차삼룡이 대문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 있던 중환자는 다섯 명이었다. 다른 중환자들은 자기 집에 누워 있었다.

 “도인환 추적은 이제 저 깐깐한 경호무사 녀석이 할 거고.”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 병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리는 없어. 분명히 원인이 있을 텐데.”

 외부의 긴급 치료 대상자는 스무 명이 있었다. 그냥 놔두면 오늘밤을 넘기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모든 중환자의 집에는 이미 사람을 보내 그가 찾아갈 거라고 알려두었다.

 지도를 펼쳤다. 간단히 그린 지도 위에 그가 이제부터 찾아가야 할 중환자들의 집이 표시되어 있었다.

 “어?”

 표시된 지도를 가만히 보자, 눈에 거슬리는 게 있었다.

 “중환자의 위치가 가만히 보니까, 규칙이 있네?”

 국경무사대 장거리 정찰대는 우연을 믿지 않는다. 적의 후방에 침투했으면서 위험징후를 보고도 우연이라고 넘기면, 몰살당하기 십상이다.

 “이 전염병 이거.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차삼룡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어떤 개새끼가 사람 목숨으로 이따위 막장 짓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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