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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뢰검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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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 한 냥에 팔려 간 생지옥.
아이를 살귀로 만드는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집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십육 년 만에 찾은 고향은 가족도, 정 붙일 데도 없는 낯선 곳이 돼 있는데….
살육을 위해 짐승처럼 길러졌으나 가장 사람다운 인생을 산 검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2 화
작성일 : 16-07-21 16:22     조회 : 415     추천 : 0     분량 : 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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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4444.

 

 

 

 십귀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치자 아이들이 겁에 질린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공동의 중앙에 서서 아이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던 십귀는 귀신같이 꾀를 부리는 아이들을 찾아냈다.

 뛰는 척만 하고 안 뛰는 아이들을 골라 중앙으로 끌고 온 다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

 모든 아이들이 보는 광경에서 십귀는 행동으로 말하고 있었다.

 뛰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십귀는 가장 아픈 곳을 때리면서도 절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곳만 때렸다.

 하지만 그게 뛸 수는 있다는 것이지 아프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십귀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당한 아이들이 온몸에 멍든 모습으로 공동 안을 뛰기 시작했다.

 기절해도 소용이 없었다.

 찬물을 부어 깨우고서는 다시 뛰게 만들었다.

 “제대로 뛰지 못하나!”

 퍼억!

 ‘큭!’

 뒤쳐져서 달리고 있던 사일현은 엉덩이를 후려 차는 십귀의 발길질에 신음을 삼키며 두 다리를 놀렸다.

 잘 먹지 못해 키도 작고 몸도 왜소했지만 그렇다고 십귀는 봐주지 않았다.

 맞지 않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달리는 것뿐이었다.

 “흑흑! 내가 왜 뛰어야 해? 싫어! 으아아앙!”

 공동 안을 열 바퀴쯤 뛰었을 때 여아 한 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달리고 있던 아이들이 슬며시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들이라고 뛰고 싶어서 뛰는 이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나약하군.”

 “놔! 놓으란 말이야!”

 악에 바친 듯 소녀가 십귀에게 질질 끌려가면서도 큰 소리를 쳐댔다.

 “말했을 텐데. 혈곡 안에서 말을 할 수 있는 이는 혈곡십귀만이 가능하다고. 그 명령을 어길 시에는…….”

 퍼석!

 “흐끅!”

 “히끅!”

 십귀의 손이 소녀의 머리를 움켜잡더니 그대로 터트려버렸다.

 마치 돌에 맞은 수박처럼 터져 나가는 모습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뜨거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소녀를 힐끗 바라 본 십귀가 마치 더러운 것을 만진 듯 손을 털자 어느새 뛰는 것을 멈춘 아이들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명령을 어길 시, 죽는다.”

 무미건조한 십귀의 한 마디가 공동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딸꾹질을 하던 아이들이 울면서도 손으로 입을 막았다.

 “왜 멈춰있지? 죽고 싶으냐?”

 타다다닷!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간간히 지쳐 쓰러지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공포는 체력조차도 뛰어넘는지 이내 다시 죽을 각오로 뛰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공동 안을 20바퀴나 돌아서야 십귀는 드디어 아이들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운기토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익혀라. 익히면 몸이 편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아이들의 상태는 전혀 감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십귀는 구결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쳐서 헉헉대고 있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가부좌를 시키고는 계속해서 구결을 읊었다.

 대부분이 까막눈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도움이 되었다.

 아는 게 없으니 그저 외우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아이들은 구결을, 정확하게는 말을 외웠다.

 하는 척이라고 해야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십귀가 읊고 있는 운기토납법은 중원 어디에서도 구할 수 있는, 흔해빠진 삼재심공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심공이었지만 강호인 모두가 인정하는 심공이기도 했다.

 심법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이는 내력은 미비하고 속도 또한 느리기 짝이 없었지만 기초 중의 기초이기에 주화입마에 대한 걱정 또한 없었고 익히기도 쉬었다.

 거기에 장점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공이 쌓이는 속도는 느리지만 소주천과 대주천의 혈도를 그 어떤 신공보다 탄탄하고 질기게 만들어주는 심법이 바로 삼재심법이었다.

 게다가 삼재심법으로 쌓인 내력은 후에 다른 내공심법을 익히더라고 마치 새하얀 종이처럼 새로운 심법에 그대로 녹아들었기에 기본공으로 하기에는 최고의 심법 중 하나가 바로 삼재심법이었다.

 “후우. 후우.”

 기초라 그런지 삼재심법의 구결은 난해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십귀는 계속해서 구결을 읊조렸고 아이들의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가부좌의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아랫배에 뜨끈한 기운을 느낄 때까지 매일 수련해야 한다. 틈이 나면 수련하고 또 수련해라. 그래야만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암기할 때까지 구결을 읊조린 십귀가 여전히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도 몇 명 죽었군.”

 십귀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딴 짓을 하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눈알을 굴릴 때 육귀가 찾아왔다.

 “천자문을 가르칠 시간이다.”

 “예.”

 “모두 눈을 떠라!”

 십귀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기합이 바짝 든 표정으로 아이들이 눈을 번쩍 떴다.

 육귀는 그런 아이들을 잠시 둘러보고는 천자문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뜬금없이 글을 가르치는 것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누구하나 그것을 드러내진 않았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

 그것이 이곳에서 살 수 있는 길임을 이제는 모두 다 알았던 것이다.

 ‘글을 가르치면 쓸모가 많아지지. 도중에 죽거나 무공을 잃어도 쓸 수 있는 곳은 널려 있으니까.’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육귀가 살며시 웃었다.

 그러나 복면은 그의 콧등까지 가리고 있어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공동 안에 천자문이 자장가처럼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퍼억! 퍽!

 그리고 십귀는 몇몇 아이들의 뒤통수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귀신같이 졸고 있는 아이들만 후려치는 그의 모습에 아이들은 졸려도 잘 수가 없었다.

 “졸지 마라. 졸음을 참는 것 또한 수련이다.”

 퍼억! 퍽!

 말을 하면서도 그의 손발은 결코 쉬는 법이 없었다.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아이들의 일과는 첫날과 다르지 않았다.

 공동 안을 달리는 바퀴 수는 매일 늘어났고 버티지 못하는 아이들은 구타를 당하거나 죽었다.

 십귀는 아이를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동시에 아이들도 감정이 점점 사라져갔다.

 달리기가 끝나면 항상 찾아오는 심법 수련시간.

 그 중 몇몇은 십귀가 원하는 대로 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 수련이 끝나면 언제나처럼 육귀가 나타나 천자문을 가르쳤다.

 그는 하루에 배운 분량으로 간단하게 시험을 봤는데 거기에 합격하지 못하면 한 번 틀릴 때마다 한 번을 팼다.

 맞기 싫으면 죽을힘을 다해 외워야 했다.

 툭!

 식사시간은 하루에 두 번 뿐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모든 식사는 아무런 맛도 없는 고기 구이였다.

 간간이 무나, 당근이 박혀 있긴 했으나 양념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는 음식이라 맛은 없었지만 그것에 대해 누구하나 불평하는 이는 없었다.

 몸이 고달프고 머리가 아팠지만 대신에 배고픔은 없었던 것이다.

 잘 먹고 매일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은 처음과 달리 살과 근육이 붙기 시작했다.

 “달아라.”

 그리고 이 혈곡이란 곳에 들어 온지 두 달째 되는 날에 십귀가 아이들을 이끌고 다른 공동으로 데려갔다.

 거기에는 모래주머니가 정말 산처럼 쌓여 있었다.

 “양팔과 양발에 달아라. 내 눈을 피해 구멍을 뚫을 수 있다 생각하는 놈은 실행해도 좋다.”

 십귀의 눈 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복면에 가려져 있었지만 십귀가 웃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말없이 모래주머니를 양팔과 양발에 착용했다.

 그것은 달이 넘어갈수록 무게를 더해갔다.

 혈곡에 들어 온지 1년이 넘는 날부터는 모래주머니가 아닌 철환을 양팔과 양발에 달아야 했다.

 부피는 모래주머니보다 작았지만 무게는 모래주머니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철환을 차고 공동을 달리고 또 달렸다.

 사일현은 왜 이런 짓을 시키는지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했다.

 그는 허망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스윽.

 혈곡에서 가장 깊숙한 공간.

 평상시에는 혈곡십귀의 회의실로 쓰이는 그곳에 일귀가 앉아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먹물에 가득 적신 붓이 종이에 가득 적혀 있는 한 개의 번호에 가로로 선을 그었다.

 “오늘도 열 명이 죽었구먼.”

 “그래도 예상보다 적게 죽고 있습니다.”

 앉아 있는 일귀의 뒤에 이귀가 귀신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호롱불 사이로 나타난 이귀가 일귀를 마주보는 자리에 의자를 빼고 앉았다.

 “아니. 생각보다 많이 죽는 걸세. 아직 본격적인 훈련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죽어간다는 것은 아이들의 정신력이 나약하다는 증거지.”

 “……몇 명이나 남을 것 같습니까?”

 이귀의 말에 일귀가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인 눈가의 주름이 잘게 접혀져 있었다.

 “최대한 많이 남길 바라야지. 그래야만 본교의 숙원을 이룰 수 있지 않겠나.”

 “후우. 그래야지요. 그러나 저는 걱정이 됩니다. 이와 같은 지옥의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아이가 있을지.”

 “사람은 생각하는 것보다 꽤나 강한 존재라네. 사람이 적응하지 못하는 곳은 없네. 그리고 무지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하지.”

 몇 개의 번호에 선을 그은 일귀가 책을 덮었다.

 “이미 시작한 일일세. 실패하면 멸문할 것이오, 성공하면 본교는 대대손손 광휘를 누릴 것이네.”

 일귀의 말에 이귀는 그저 동의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으적으적.

 사일현은 자신에게 할당된 고기를 천천히 씹어 먹었다.

 음식은 모두에게 똑같은 양이 배정되었는데 매일 고기만 먹다보니 이제는 점점 질려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고기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후후. 배가 불렀구나.’

 주먹 만했던 고기의 마지막을 입에 집어넣고 천천히 씹은 사일현이 벽에 몸을 기대며 주변을 돌아봤다.

 근처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사일현처럼 최대한 천천히 고기를 씹으며 삼키고 있었다.

 지난 일 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반항하다 죽은 이들도 있었고 지독한 체력고갈로 죽어간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파서 죽은 이들이 더 많았다.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잘 먹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항상 그 이상을 움직였기에 몸에 무리가 갔고 그 상태가 연일 계속되자 결국 몸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남자에 비해 근골이 약하다보니 잔병치례가 많았는데 십귀는 그것에 대해 전혀 연연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아 아픈데도 억지로 움직여서 죽은 이들이 지난 일 년간 죽은 이들의 반을 차지했다.

 ‘지독한 놈들…….’

 마지막 남은 고기를 잘근잘근 씹으며 사일현이 천장을 바라봤다.

 천장 곳곳에는 빛을 내는 야명주가 박혀 있었다.

 “다 먹었으면 모두 일어나라!”

 철그렁.

 아이들이 일어나자 양팔과 양발에 걸려 있던 철환이 거친 소음을 냈다.

 “오늘부턴 새로운 수련에 들어간다. 따라와라.”

 십귀는 절대 두 번 말하지 않았다.

 그는 딱 한 번만 말했고 그것을 알아듣지 못하면 이내 무자비한 구타로 이어졌다.

 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뱀처럼 줄줄이 십귀의 뒤를 따랐다.

 “꿀꺽!”

 십귀를 따라온 곳에는 높이가 10장에 달하는 절벽이 있었다.

 동굴 안에 절벽이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정말 절벽이 있었다.

 그것도 깎아놓은 듯 직각으로 솟아 있는 절벽이.

 “하루에 한 번씩 이 절벽을 오르고 내린다. 올라갔다 내려온 놈은 쉬어도 좋다.”

 십귀의 말에도 아이들은 겁에 질려 멍하니 절벽만 바라보고 있었다.

 10장의 높이는 떨어지면 즉사였다.

 거기다 아이들은 현재 몸에 철환을 매달고 있었다.

 거의 자신의 몸무게에 가까운 천환을 끼고서 절벽을 타는 것은 정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죽기 싫으면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올라가기 싫은 놈은 앉아라. 내가 직접 죽여줄 터이니.”

 서늘한 기분과 함께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

 이런 느낌을 살기라고 하는 것 같았다.

 이를 악문 사일현이 절벽을 향해 걸어갔다.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먼저 하고 쉴 생각이었다.

 철컹철컹.

 사일현의 움직임에 따라 철환이 흔들렸다.

 거친 금속을 계속 끼고 있다 보니 팔뚝과 정강이에는 이미 긁힌 자국이 가득했다.

 대신 질긴 피부를 얻었지만 그것도 절벽에서 떨어지면 끝장이었다.

 ‘한다. 해내고 만다!’

 독기로 눈을 빛내며 사일현이 절벽을 타기 시작했다.

 최대한 몸을 절벽에 붙이며 듬성듬성 티어 나온 곳을 지지대 삼아 계속 올라갔다.

 “끄아아악!”

 끔찍한 비명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무엇이 터져나가는 소리도.

 섬뜩한 그 소리에 사일현의 손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살아남는다. 살아남는다. 살아남는다.’

 마치 최면을 걸 듯 사일현이 정신을 집중하며 절벽을 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내내 비명 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2장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는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3장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진 아이는 즉사했다.

 즉 떨어져도 살 수 있는 높이는 2장까지인 것이다.

 하지만 살 수 있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었다.

 운이 나쁘면 팔이나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다 철환으로 인해 무게가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크게 부상을 입어 훈련이 불가능한 아이들은 육귀나 오귀에 의해 어딘가로 끌려갔다.

 후에 돌아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다.

 “후욱! 훅!”

 죽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사일현의 옷은 땀으로 범벅이었다.

 이미 수십 번도 더 땀에 적셔져 등짝에는 새하얀 소금기가 가득했지만 그것마저도 다시 땀에 젖어 녹아들었다.

 ‘좀 만 더…….’

 사일현의 손이 절벽의 정상에 가까워졌다.

 “꺄아아악!”

 이번에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여지없이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이어졌다.

 귀를 막고 싶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 귀를 막는 순간, 사일현 역시 낙하해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터억!

 드디어 사일현의 손이 정상에 닿았다.

 눈썹에 땀이 고였지만 절대 손으로 닦지 않았다.

 절벽에 눈가를 비벼 훔치고는 양팔로 정상을 잡아 몸을 끌어올렸다.

 “후욱!”

 정상에 올라오자 이미 열댓 명이 정상에 올라와 쉬고 있었다.

 내려가는 절벽은 반대편에 있는지 천천히 내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쪽에서도 비명 소리는 간간히 들려왔다.

 원래 절벽 타기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배는 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부르르르!

 절벽 타기는 온몸의 근육을 모두 이용해야 했다.

 특히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까지도 한계치까지 사용하기에 사일현은 정상에 올라오자 온몸이 오한에 걸린 것처럼 떨었다.

 ‘최대한 빨리 체력을 회복해야해. 근육의 떨림도 멈춰야 하고.’

 침을 삼키며 사일현이 최대한 체력을 보충했다.

 다행히 십귀는 위에서 얼마나 쉬던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밑에서 절벽에 오르지 않는 아이들만 닦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실언을 하지 않는 평소의 모습처럼 미리 겁에 질려 절벽에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는 아이의 머리를 터트렸다.

 최대한 잔인하게 아이를 살해하는 십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짙은 공포심을 유발시켰다.

 ‘이제… 내려가야지.’

 몸의 떨림이 멈춰지자 사일현은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발부터 내렸다.

 그러면서도 절대 밑은 바라보지 않았다.

 밑을 바라보는 순간 죽을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다.

 ‘밑을 보면 안 돼. 겁먹고 떠는 순간… 떨어진다!’

 눈을 질끈 감으며 사일현은 아주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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