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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꽃이 붉게 물드는 법
작가 : 자올
작품등록일 : 2017.6.4

줄곧 한사람만 사랑해왔다.그를 열정적이게 사랑하고,그를 미치도록 사랑해왔다.그리고 너도 나를 사랑했었다.그렇게 믿었다.그리고 버린것 또한 한순간이였다.모든게 허상임을 알려주던것 같던 그 호박같은 금안이 나를 잡아먹었다.네 바짓가랑이를 잡고 믿어달라고 구질구질하게 펑펑운날,나는 내 사람들로 부터 부정받았다.그렇게 미쳐 있었다.완벽하게 현실을 받아들였을때는 나는 너를 저주했고 내 투명했던 눈물은 점점더 붉게 변하고있었다.언제부터였을까,이제는 피처럼 변한 내 눈물이 온전히 너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Part 02. 틀어진 톱니바퀴
작성일 : 17-06-06 01:06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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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02. 틀어진 톱니바퀴

 

 

 

 

  *

 

 

 

  일이 어딘가 이상하게 흘러가던것을 눈치채지 못했던것은 아니였다.결코 그다지 큰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전날 심적으로도,육체적으로도 고생했던 나에게는 벨라가 전해주던 별궁여행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런데 미미하게 뭔가가 달라지고 있었다.내눈을 피해서.

 

  "뭐지?"

 

  내가 손톱을 물어뜯었다.역시 이세계 뭔가가 있다.

 

  "마마,출발하셔야지요!"

 

  멀리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내가 고민하다 벨라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그녀에게 걸어갔다.

 

  "폐하는?"

 

  "아쉽겠지만,폐하께서는 남은 서류를 결재한다고 하시길래,슬프게도 마마먼저 가기로 했답니다."

 

  벨라가 눈꼬리를 내리면서 나를 동정했다.그런 나는 똑같이 슬픈척을 하며 말했다.

 

  "히잉,나는 폐하와 같이 가고 싶었는데."

 

  내가 입꼬리도 같이 내리자 벨라가 내 등을 쓸어주며 마차로 이동시켰다.

 

  "어서어서."

 

  "으응?벨라는 같이 안타고 가?"

 

  내가 그녀를 묻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길,

 

  "황후인 마마와 한낯시녀인 제가 어찌 같은 마차를 타요."

 

  "하지만 여태도 같이 탔는걸."

 

  "저는 따로 시종장님과 시녀들과 탈 마차가 있어 그걸로 타고가요."

 

  그녀가 내 등을 떠밀며 보냈다.

 

  "으응,알았어.하지만 거기가 불편하면 나에게로 와야해."

 

  "네네."

 

  내가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차안으로 들어갔다.장시간에 있을 예정이라 그런지 쿠션이 좀더 푹신하고 넓었다.

 

  내가 마차에 기대 앉으며 모자를 풀지 않고는,등만 기댔을 뿐이였다.짤막한 한숨을 내 몰아 쉬고는 마차가 출발하기를 대기했다.

 

  곧이어 마차가 달그락달그락 움직이며 별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마부가 쉴때쯤이면 벨라가 수시로 들락날라거리며 나에게 먹을것을 제공해주고,불편한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마다 해결해주는게 마음에 들었다.

 

  "그럼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잠깐 저 마차를 먼저 보내고 그다음 출발하지.나는 잠시 어디 갔다와도 되겠나?"

 

  내가 마부를 흘겨보며 말하자 마부가 잔뜩 당황한 기색으로 이러지도 못했다.

 

  "허나,그러다 다치시기라도 하면,"

 

  마부가 미처 말을 끝맺히지도 못하고 어리버리하자 내가 웃으며 말했다.

 

  "그저 잠시면 될뿐이야."

 

  내말에 마부가 고개를 제대로 끄덕이지도 못하고 울상으로 그저 허락했다.그런 내가 조심스레 마차에 나오며 숲으로 들어갔다.멀리서 마부의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멀리 가시면 안됩니다!숲에는 흉포한 맹수가 있습니다!빨리 돌아오세요!"

 

  그런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갈길을 찾았다.

 

  그리고 마차와 거리가 별로 멀지 않은곳에 숙녀답지 못한 자세로 대충걸터 앉으며 마차를 주시했다.한 10분쯤 흘렀을까.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나를 생각하며 마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큭."

 

  내가 그를 비웃으며 그를 계속보았다.그때였다.

 

  "히이이잉!"

 

  앞 말이 미친들이 날뛰기 시작했다.그런 내가 눈을 치켜들며 계속 바라보았다.역시.

 

  "뭐,뭐야!"

 

  "히이이잉!"

 

  마부가 진정시킬려고 하면 할수록 말을 더욱 미쳐날뛰기 시작했다.나는 계속 그 상황을 주시하며 바라보았다.말이 도리어 속수무책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그리 멀지않은곳에 절벽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마부가 미쳐 앞을 보지 못하고 말의 방향을 틀지못한채 그대로 낙하했다.

 

  쿵.

 

  떨어진지 시간이 좀 흐른뒤 떨어진 여부를 깨닫게 됬는데,내가 까마득한 절벽을 바라보며 혀를 쯧쯧찼다.그렇게 저를 죽이고 싶나.마치 저를 죽이지 목해 안달난 놈들처럼 보이는게 웃겼다.

 

  괜히 이번 사건에 희생자가 된 마부를 생각하며 혀를 다시한번 혀를 찼다.

 

  "가여운것."

 

  내가 몸을 틀며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락-.

 

  "아."

 

  내가 한숨을 쉬며 관자놀이를 꾸욱 눌렀다.

 

  "노엘."

 

  내가 상냥하게 그를 부르니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그 하늘에서 떨어지는 버릇은 언제 고칠꺼니."

 

  내가 계속 걸어가며 그에게 시선하나 안주며 고고하게 걸어갔다.그런 노엘이 입을 다물었다.

 

  "그래 이게 어떡게 된건지 한번 말해보지 않으련?"

 

  내가 인상을 미미하게 찌뿌리며 그에게 말하자 그가 잔뜩 곤란한 기색으로 머뭇머뭇거렸다.그의 행동에 이번에는 그저 인상을 와락 구겼다.

 

  "말해,이게 어떻게 된건지."

 

  "그게,"

 

  내가 걸음을 잠시 멈추곤 그의 검을 뽑아들고는 그의 배쪽을 푹 찔러 넣었다.

 

  "컥."

 

  그가 뭐라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내가 무미건조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 보았다.

 

  "어떻든?"

 

  내가 그에게 비소를 날리며 그를 바라보자 그의 아랫턱이 부들부들 떨렸다.

 

  "크윽,부디,어리석은 짓을,감히,"

 

  그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목하며 흘러나오는 피를 부여잡았다.그런 나를 배에 꽂혀있던 검을 내 뽑아 들며 검을 바닥에 끌렸다.피가 묻어있는 장검을 끌어서인지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갔다.

 

  내가 그 피를 응시하고는 피가 땅에 깊게 새겨드는 것을 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짜아악.

 

  숲에서 경쾌하게 찰진 소리가 들려왔다.

 

  짜아악,짜아악,짜악.

 

  그의 고개가 힘없이 돌아가며 창백해졌다.

 

  "네가,"

 

  짜아악.

 

  "감히."

 

  짜아악.

 

  "주인을."

 

  짜아악.

 

  "커흑!"

 

  "배신할려고 들어!"

 

  단어하나하나 힘이 들어가며 고개가 돌아갔다.내가 손을 털고는 반쯤은 쓰러져 있는 그의 머리채를 잡았다.

 

  "부디,앞으로는,컥,다시는,"

 

  그가 끝내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후-."

 

  내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그의 뒷덜미를 잡아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체격이 있어서 그런지 옮기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숲에서 보내지 좋은 동굴은 근처에 있었다는게 다행이였다.

 

  내가 마법석으로 동굴안을 환히 밝히고 누울 자리를 만들었다.그리고 과감하게 드레스를 찢고는 아까 내가 그에게 찔렀던 부분을 치유하기 위해 그의 윗통을 벗겨냈다.

 

  그리고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추장스러운 드레스 자락을 뜯어내며 하나 남아있는 회복포션을 깼다.그리고 그의 상처에다가 흘려보내자 서서히 상처가 아무는 보였다.그리고 잘라냈던 드레스 자락으로 피를 닦으며 이부자리를 폈다.

 

  타닥타닥.

 

  누우니 이제야 들리는 불이 타오르는 소리였다.지친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마마."

 

  나는 보았다.사람들이 유난히 밝은때 공통점이 있다.

 

  "뭐 필요한거라도 있으십니까?"

 

  웃음 넘어로 나는 명백한 진실을 보았다.그녀가 아까 출발하기전 말에게 무언가를 먹이는것을 나는 보았다.순간적으로 그녀에게 지금 먹이는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볼려했지만 곧 이내 생각을 바궜다.그들의 연극에 맞춰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내가 웃으며 모른척했다.아마 그녀가 말에게 먹인것은 돼지 발정제였을 것이다.

 

  "그란델."

 

  내가 시종장을 조용히 부르며 물어보았다.

 

  "말이 돼지의 발정제를 먹이면 언제쯤 효과가 일어나지?"

 

  나의 이상한 질문에 그란델이 미미하게 인상을 찌부리며 말을했다.

 

  "아마 한두시간 후쯤일겁니다,설마 누군가가 마마의 마차에?"

 

  "아니야,책을 보았는데 궁금해서 상관마."

 

  내가 대충이 이유를 얼버무리며 상황을 빠져나갔다.

 

  "미친새끼들."

 

  내가 거침없이 험한말을 읇조리며 그들을 욕했다.

 

  그러자 문득 노엘이 생각났다.그는 케르나미스와 무엇보다도 가까운 자인데 어째서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은거지?내가 이 생각을 하니 그에게 화가 났다.주먹을 꾸욱 쥐며 화를 가라앉혔다.다시한번 그가 내 편일거라는 안심을 했다는거에 나는 저에게 욕을했다.사실 내가 죽으며 끝나는 거였다.

 

  "교육을 잘못시켰어."

 

  내가 읇조렸다.화가난 나는 벨라가 타고 있는 마차에 벨라모르게 포션 몇가지를 빼내왔다.

 

  그리고 다시 그를 만났을때는 화가 주체하지 못하므로써 그렇게 나는 그의 배를 찔러넣었다.고통의 울부짖는 것이 이제와 그러지 않겠다는것이 꽤나 우습고 볼만해 몸에 구멍 몇개더 뚫어줄까도 생각했지만 역시 저가 피해를 볼게 많았다.그런 나는 검을 거두고 다시 그의 뺨을 후려치지 시작했다.분이 다 풀릴 때즘 때리는 것을 멈추었다.

 

  나는 누군가를 쉽게 믿는것 그게 문제였다.

 

 

 

 

  *

 

 

 

 

  내가 얕은 잠에서 깨며 눈을 떠 몇번 깜빡였다.꽤나 깊은 밤이였다.그런데도 쭈그려 앉아선 저가 아직 깼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그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차라리 죽일걸 그랬어."

 

  "아 깨어나셨습니까."

 

  "응,방금."

 

  내가 아무이 없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잠시 그가 머뭇거리는 기색이 보이더니 나에게 말을 먼저 걸었다.

 

  "저어,감사합니다."

 

  "뭐가?"

 

  "그게 상처 치료해주신거랑,"

 

  그가 숨을 내 뱉었다.

 

  "용서해주신거요."

 

  등치에 비해 한없이 쪼그라드는 그의 목소리가 참으로 웃겼다.그러나 웃지는 않았다.그리고 나는 시선을 계속 불에다가 고정한테 말했다.

 

  "용서했다고 말한적 없는것 같은데?"

 

  "아."

 

  그가 입술을 짓씹었다.

 

  그런 나는 눈썹을 꿈틀대며 다시 도로 누웠다.

 

  "내일 부터 찾아야할 곳이 있어.그러니 지금 열심히 쉬어두도록해."

 

  진부한것 투성이였다.다시 잠을 청하며 그에게 쉬라도 당부해두었다.그가 어정쩡하게 대답을 하며 정령석을 깨자 환했던 동굴이 다시금 어두워졌다.

 

  알싸하게 감도는 피맛이 내 입안을 애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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