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판타지/SF
아렌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아렌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storyya.com/bbs/board.p...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드래곤의 보호 덕분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칼리언츠 제국.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레이언의 친우인 골드 드래곤 아스트레이안이
그에게 해준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제국의 영원한 보호와 황제 개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

전대 황제 모두 제국을 선택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현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진
제2황자 아렌의 생명을 연장해달라는 소원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외모, 신이 내린 듯한 손재주를 가진 아렌의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 23 화
작성일 : 16-07-21 16:05     조회 : 461     추천 : 0     분량 : 535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와아~ 사람 엄청 많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사고파는 사람들부터 각종 묘기를 부리는 사람들까지. 황실에서 주최하는 축제인 만큼 그 크기나 분위기가 확실히 대단해 보였다.

 “할머니, 이 사과 얼마예요?”

 “두 개에 일 실버.”

 “네, 여기요.”

 거리를 구경하며 길을 걷던 아렌은 과일을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서 사과 2개를 사 이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안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사과 하나를 ‘휙’ 하고 던져 주었다.

 “……!”

 이안은 그렇게 날아오는 사과를 낚아채듯 잡으며 의아한 눈빛으로 아렌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 거야? 사과 처음 봐?”

 “이런 사과는 처음 보는군.”

 물론 사과를 못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깎지 않은 과일로 접하기는 처음이라는 말이었다.

 “뭐? 나 참, 역시 황실 인간들이랑은 뭐가 안 맞아. 쳇!”

 “…….”

 투덜거리며 말을 내뱉은 아렌은 시범을 보이듯 옷에 사과를 닦은 뒤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안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사과를 든 채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이리 줘봐!”

 “…….”

 그 모습을 본 아렌은 이안이 들고 있던 사과를 뺏어 자신의 옷에 대충 닦아 다시 돌려주었다.

 “독 안 들어 있으니깐 걱정 말고 먹어.”

 그리고 다시 앞서 거리를 걸어가는 아렌.

 “…….”

 사과를 받아든 이안은 잠시 말없이 사과를 응시하다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 한 입 깨물어 먹었다.

 “맛있군.”

 분명 황성 안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은 사과인데 무언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 기분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안이었다.

 “뭐 해? 빨리 와!”

 “…….”

 그러다 곧 앞서 걸어가던 아렌의 재촉하는 소리에 이안은 생각을 접고 빠르게 아렌에게 다가갔다.

 

 “자아~ 지금부터 황실 주최 조각 대회를 개최하겠습니다. 일등에게는 상금이 무려 이십 골드! 자, 자! 빨리들 오십시오!”

 축제를 구경하며 길을 걷던 아렌의 귀로 들려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 아렌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안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참가할 생각인가?”

 “당연하지! 이십 골드라잖아, 이십 골드! 후후후!”

 “이미 일등이라도 된 것 같군.”

 “무슨 소리야? 당연히 내가 타는 거지. 나 말고 누가 탄단 말이야?”

 “…….”

 왜 당연한 질문을 하냐는 듯 오히려 되묻는 아렌의 모습에 이안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 참가!”

 아렌은 조금 전에 사회를 봤던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 큰소리로 외친 뒤 조각 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다.

 잠시 후,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여기저기에서 모여든 조각가들 앞으로 커다란 나무토막이 하나씩 놓였다.

 나무토막은 나무 한 그루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어른 몸통만 한 크기였다.

 “자아, 대회에 참가하신 분들은 앞에 놓인 나무를 신호와 함께 조각하시면 됩니다. 무엇을 조각하시든 상관없지만 그 크기가 절대 작아서는 안 됩니다. 본 나무 크기를 기준으로 작아질수록 점수가 낮아진다는 점 유의하시고! 제한 시간은 단 두 시간! 그 안에 조각을 끝내셔야 합니다. 그럼 준비하시고, 시~작!”

 탕! 탕!

 대회 진행자의 신호와 함께 수많은 조각 대회 참가인들이 시간과 싸움을 하듯 빠르게 움직였다.

 “…….”

 하지만 아렌은 다른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것과 반대로 가만히 그 자리에 서서 나무만 뚫어져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 한참 후, 그제야 무엇을 만들 건지 결정한 듯 아렌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조각해나갔다.

 “귀찮네.”

 막 조각에 열중하던 아렌은 순간 자신이 걸치고 있던 로브의 긴 소매가 거추장스러운지 인상을 찌푸리며 급히 로브를 벗어버렸다.

 “……!”

 “……!”

 그러자 로브에 감쳐줘 있던 아렌의 화려한 금발이 햇빛 아래에 더욱 그 빛을 발했고, 대회를 구경하던 이들의 모든 시선을 한 번에 모으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시끄러웠던 대회장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침묵이 흐르게 만든 아렌은 그런 주위 분위기를 느끼지도 못했는지 조각에만 다시 열중할 뿐이었다.

 ‘재미있군.’

 이안은 넋이 빠져 아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과 달리 그런 그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무에 기댄 모습으로 아렌을 응시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너무도 쉽게 정확한 명칭을 맞히는 아렌의 정체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단순한 재미였다.

 아버지의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테르의 모습이 짜증이 나 기분이나 풀기 위해 황성을 나왔던 이안. 당장에라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던 자신의 곁에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 아렌.

 재미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지내왔던 이들과 전혀 다른 타입의 아렌을 바라보는 건 제법 재미있는 일이었다.

 답답했던 자신의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줄 정도로 말이다.

 여하튼 처음에는 그렇게 단순한 호기심과 재미로 아렌을 바라본 자신인데 이젠 아렌이라는 존재 자체에 흥미가 생기고 있었다.

 뿌우우!

 “자아,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참가자분들은 도구를 내려놓아 주십시오.”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자 진행자는 뿔피리 소리와 함께 참가자들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작업을 하기에 너무도 짧은 시간인지라 완성을 못한 참가자들도 있었고, 작품은 뛰어났지만 그 크기가 너무도 작아 점수를 왕창 깎이게 생긴 참가자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은 이안에게 호언장담을 할 만큼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 아렌의 작품이었다.

 “이야, 멋지군.”

 “살아 있는 사람 같은걸.”

 “어머, 너무 잘생겼어!”

 아렌의 작품은 그 크기부터 모습까지 사람의 형태를 그대로 조각해놓은 것이었다.

 만지면 그대로 흩어질 것 같은 머릿결과 너무도 부드러운 눈빛을 담고 있는 눈동자,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은 아름답고 잔잔한 미소는 사람들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아스…….’

 바로 아렌의 소중한 이 중 하나인 아스트레이안을 그대로 조각해놓은 작품이었다.

 잠시 후 사람들의 심사가 끝나고, 심사 위원들과 구경꾼들의 표를 모아 순위가 결정되었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처럼 20골드의 1등 상금은 아렌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누구를 조각한 거지?”

 아스트레이안의 조각상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아렌에게 다가선 이안은 조각상을 같이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

 하지만 아렌은 그런 이안의 질문에 여전히 조각상에 시선을 고정한 채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러다 잠시 후 손을 들어 조각상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뒤늦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내가 현재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인 자.”

 “……?”

 “내가 현재…….”

 “…….”

 “하루라도 더 살고 싶게 만든 이유인 자.”

 “…….”

 자신의 질문에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아렌에게 시선을 주던 이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아렌의 표정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왠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감에 남들이 칭찬하기 마지않는 눈앞의 조각상을 순간 부수고 싶다는 기분이 들어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마는 이안이었다.

 심지어 조각상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아렌의 눈을 가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툭.

 “가자.”

 “……?”

 순간 자신의 머리로 씌워지는 로브에 시선이 차단된 아렌은 의아한 눈빛으로 이안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 벗어놓았던 로브를 집어 아렌에게 던지듯 씌워준 이안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런 아렌의 눈빛을 외면하고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왜 그래?”

 “뭐가 말이냐?”

 “아니, 그냥. 화났어?”

 “아니.”

 “흐음.”

 그런 그의 뒤를 따라가며 왠지 싸늘해 보이는 이안의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렌은 잠시 후 피식 웃으며 언제 우울했었냐는 듯 다시 축제 풍경을 즐기기 시작했다.

 

 ***

 

 시간이 흐르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의 수는 더욱 늘어나 고개만 돌려도 바로 코앞에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렌과 이안은 그런 사람들을 피해 주 거리를 벗어나 한적한 길모퉁이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쿨럭! 쿨럭쿨럭.”

 “감기라도 걸린 거냐?”

 “쿨럭. 아냐, 목이 말라서 그래. 미안하지만 가서 마실 것 좀 사다줘.”

 “기다려라.”

 이안은 의자에 앉자마자 기침을 심하게 내뱉는 아렌의 모습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음료수를 사러 가기 위해 자리를 떴다.

 누군가를 위해 심부름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도 할 텐데, 아렌의 심한 기침 소리에 그런 걸 느낄 수도 없는 이안이었다.

 “쿨럭쿨럭. 하아.”

 이안이 사라지고도 계속되는 기침에 힘들어하던 아렌은 순간 자신의 손에 묻어나는 붉은 액체에 긴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도 덩달아 약해진다더니…….’

 심장이 점점 굳어가며 다른 신체 기관들도 덩달아 약해져 몸을 좀먹어가게 된다는 건 아렌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기침과 함께 섞여 나오는 붉은 선홍색 피가 바로 그 증거였다.

 “…….”

 아렌은 손수건을 꺼내 입가와 손에 묻어 있는 피를 깨끗이 닦은 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막상 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음의 향기가 느껴지자 기분이 점점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헤이~ 이런 축제 기간에 혼자서 뭐 하시나?”

 “심심하면 형들이 놀아줄까?”

 “……?”

 그 순간 3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어두운 골목에서 나오면서 아렌에게 말을 걸었다.

 “놀기 싫으면 이 형들에게 경비라도 좀 챙겨 주든가.”

 “크크.”

 “…….”

 식상할 정도로 전형적인 건달들의 대사를 내뱉는 남자들의 등장에 아렌은 무덤덤한 시선으로 그들을 응시하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그들에게 오히려 한 걸음 다가서며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놀지, 뭐. 뭐 하고 놀 건데?”

 “에? 그, 그러니깐.”

 “그게…….”

 예상 밖의 아렌의 행동에 오히려 남자들이 당황한 듯 움찔하며 한 걸음 물러서는 게 아닌가.

 “뭐 하고 놀 거냐니깐! 만약 재미없으면 나한테 죽~어!”

 “쿨럭!”

 주먹까지 들어올리며 큰소리를 내뱉는 아렌의 행동에 또다시 움찔하고 마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의 모습을 씨익 웃으며 바라보던 아렌은 조금씩 뒷걸음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근데… 내가 지금은 좀 바빠서 말이야. 나중에 놀자고!”

 “……!”

 아렌은 뒷걸음치던 몸을 획 돌리며 빠르게 남자들에게서 도망쳤다.

 그 모습에 그제야 자신들의 멍청한 실수를 깨달은 남자들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아렌의 뒤를 급히 쫓아갔다.

 “야, 거기 서!”

 “잡히면 죽어!”

 “도망치는 인간한테 서라고 외치면 서냐! 바보 아냐!”

 “커헉!”

 “우씨!”

 턱!

 “아앗!”

 놀리듯 뒤돌아 남자들의 외침에 대답하던 아렌은 막 주 거리로 들어서다 한쪽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는 누군가의 손길에 달리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안!”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21 499 0 5981   
24 제 24 화 2016 / 7 / 21 510 0 6020   
23 제 23 화 2016 / 7 / 21 462 0 5358   
22 제 22 화 2016 / 7 / 21 492 0 5345   
21 제 21 화 2016 / 7 / 21 551 0 5278   
20 제 20 화 2016 / 7 / 21 492 0 6473   
19 제 19 화 2016 / 7 / 21 485 0 5310   
18 제 18 화 2016 / 7 / 21 504 0 6398   
17 제 17 화 2016 / 7 / 21 487 0 5716   
16 제 16 화 2016 / 7 / 21 621 0 5830   
15 제 15 화 2016 / 7 / 21 495 0 5400   
14 제 14 화 2016 / 7 / 21 523 0 5275   
13 제 13 화 2016 / 7 / 21 514 0 5735   
12 제 12 화 2016 / 7 / 21 682 0 6011   
11 제 11 화 2016 / 7 / 21 596 0 5816   
10 제 10 화 2016 / 7 / 21 506 0 5599   
9 제 9 화 2016 / 7 / 21 547 0 5735   
8 제 8 화 2016 / 7 / 21 562 0 5869   
7 제 7 화 2016 / 7 / 21 599 0 5333   
6 제 6 화 2016 / 7 / 21 521 0 5256   
5 제 5 화 2016 / 7 / 21 469 0 5869   
4 제 4 화 2016 / 7 / 21 492 0 5622   
3 제 3 화 2016 / 7 / 21 510 0 6180   
2 제 2 화 2016 / 7 / 21 499 0 5354   
1 제 1 화 2016 / 7 / 21 818 0 550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은 달 그림자
사이딘
달빛의 주인 샤
사이딘
일리언
사이딘
세이안
사이딘
실버문
사이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