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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아렌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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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보호 덕분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칼리언츠 제국.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레이언의 친우인 골드 드래곤 아스트레이안이
그에게 해준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제국의 영원한 보호와 황제 개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

전대 황제 모두 제국을 선택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현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진
제2황자 아렌의 생명을 연장해달라는 소원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외모, 신이 내린 듯한 손재주를 가진 아렌의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 21 화
작성일 : 16-07-21 16:02     조회 : 546     추천 : 0     분량 : 5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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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진짜 방 없어요?”

 “없다니깐. 딴 데 가서 알아봐.”

 세라와 헤어진 후 여관을 잡기 위해 돌아다니던 아렌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세라의 말대로 정말 축제 때문인지 빈방 찾기가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줌마, 지금 몇 시인지 아세요?”

 “열두 시… 조금 넘었군.”

 “흑~ 그런 늦은 시간에 이런 꽃다운 미소년을 밖으로 쫓아내고 싶으세요!”

 “쫓아내고 싶다. 어서 썩~ 나가.”

 “우엥~ 아줌마, 어디 같이 쓸 방이라도 주세요! 아니면 제가 참아볼 테니 아줌마의 방을 같이 써도 괜찮은… 아얏!”

 “어디서 헛소리야!”

 “히잉, 그럼 밥이나 주세요. 배고파요.”

 “참 나, 식당에도 자리가 없으니 문제가 아니냐. 어디 재주껏 합석이라도 해보거라. 싼값에 음식은 내가 넉넉히 푸짐하게 만들어줄 테니.”

 “우히~ 고마워요, 아줌마!”

 “녀석…….”

 결국 주인아줌마는 피식 웃으며 아렌을 바라본 뒤 밀린 음식을 만들기 위해 급히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흐음.”

 아렌은 식당 겸 주점 안을 쭉 훑어보며 어디 앉을 자리가 없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불빛조차 잘 비치지 않는 맨 구석 자리에 앉아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사냥감을 발견한 눈빛으로 성큼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합석 좀 합시다.”

 “…….”

 아렌이 다가간 곳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남자는 보기 드문 은보라색 머리를 가진 미남자였다.

 바다 빛을 담은 듯한 진한 파란색 눈을 들어 아렌을 응시하는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지만, 그런 분위기가 남자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려 매력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꺼져라.”

 잠시 말없이 아렌을 응시하던 남자는 다시 술을 한 잔 마시며 아렌에게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치사하다, 치사해.”

 “…….”

 “귀하디귀한 ‘미스릴’이 섞인 검에 최고급 소재인 ‘플로리언’으로 만든 옷, 거기다 드워프가 가공한 보석들까지. 남들은 하나도 평생 구경하기 힘든 물건들로 치장한 인간이 고작 자리 하나 같이 좀 쓰자는데 튕기나!’

 “……!”

 “밥 좀 먹자니깐.”

 “…….”

 “고맙다.”

 허락의 말도 듣지 않은 채 자리에 털썩 앉아버리는 아렌. 그런 아렌의 모습을 말없이 응시하던 남자는 곧 무시하듯 다시 술을 따라 마실 뿐이었다.

 “아줌마, 저 여기 앉았어요!”

 “오냐.”

 “어어?’

 의자째 뒤로 약간 넘기며 아줌마에게 큰 소리로 외치던 아렌은 순간 뒤로 완전히 넘어가려는 의자의 중력에 놀란 외침을 내뱉어야만 했다.

 “……!”

 “하하, 재빠르네.”

 “…….”

 그 순간 손을 뻗어 자신을 잡아주는 남자의 모습에 아렌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하지만 남자는 언제 자신이 그런 일을 했냐는 듯 다시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아렌의 말을 무시할 뿐이었다.

 “어떻게 알았지?”

 “응?”

 잠시 후, 앞뒤 두서없이 말을 꺼내는 남자의 말에 아렌은 의아한 눈빛을 띠었다가 곧 무슨 말인지를 깨닫고는 피식 웃고 말았다.

 “네가 걸치고 있는 물건들 말이야?”

 “…….”

 “어떻게 알긴, 내가 원래 보는 눈이 타고났거든. 거기다 날 길러준 사람이 드래곤이고, 친구들이 하나같이 신기한 물건들만 가지고 다니는 엘프와 마족이니 내가 못 본 물건이 있겠냐? 그리고 나를 가르친 스승은 드워프 장인의 수장인데 모르는 물건이 있으면 욕먹지.”

 “…….”

 아렌의 말에 남자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 곧 피식 웃고 말았다. 드래곤이라니. 마족과 엘프도 웃기지만 드워프 수장의 제자라는 말에는 더욱 황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믿기 싫으면 말고.”

 “…….”

 하지만 아렌은 남자의 그런 어이없는 웃음에도 별 상관없다는 듯이 흥얼거리며 식당 안을 둘러볼 뿐이었다.

 “자아, 식사다!”

 “와아~ 아줌마 최고!”

 “후후, 많이 먹어라.”

 “네!”

 주인아줌마가 직접 음식을 가득 들고 와 탁자에 놓아주자 아렌은 곧 기분 좋은 함성을 지르며 식사에 열중했다.

 “…….”

 그런 아렌의 모습을 보며 남자는 황당했지만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상한 녀석.’

 보통 자신의 차가운 분위기에 다가오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너무도 쉽게 자신의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아렌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거기다 귀족들이라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을 힐끔 본 것만으로 정확하게 명칭을 맞히는 아렌의 안목이 신기한 남자였다.

 “뭘 그리 봐? 먹고 싶으면 너도 시켜 먹어. 뺏어 먹으려고 하면 죽어~”

 “…….”

 그뿐인가? 너무도 자연스레 자신을 향해 반말을 하는 아렌의 말투를 자신 역시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깨닫자 속으로 적잖이 놀라고 있는 남자였다.

 “근데 너도 여기 방 잡았냐?”

 “……?”

 “혹시 의자에라도 좋으니깐 방 좀 같이 쓰면 안 될까? 흑… 축제 때문인지 빈방이 없어.”

 “…….”

 “뭐, 억울하면 여관비 정도는 조금 보태줄 용의도 있는데.”

 “여관 같은 데서 잘 생각은 없다.”

 “쳇!”

 “따라와라.”

 “뭐?”

 방 잡아놓은 게 없다는 남자의 말에 힘없이 고개를 숙이던 아렌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하는 남자의 모습에 의아한 눈빛을 했다.

 “아줌마, 잘 먹었어요!”

 “그래, 또 오너라.”

 “네!”

 곧 계산을 한 후 주점을 나서는 남자의 모습에 아렌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궁금하지도 않나?”

 “뭐가?”

 “내가 지금 어디로 널 데리고 가는지 말이야.”

 흥얼거리듯 콧노래까지 부르며 자신을 따라오는 아렌의 모습에 역시 희한한 녀석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남자가 먼저 말을 건넸다.

 “궁금해 해야 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내가 나쁜 녀석이면 어쩌려고 쉽게 따라오는 거지?”

 “…….”

 아렌은 잠시 남자의 눈을 말없이 바라보다 곧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래 봬도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거든. 아니, 정정하지. 사람이 아니라 물건 볼 줄 아는 눈이라고 해야겠다.”

 “……?”

 “보통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모든 물건을 소유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거든. 사람이 물건을 선택하는 게 대부분일지 모르지만 좋은 물건들은 지들이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지. 아무리 돈이 많아 그 물건을 샀다고 해도 그 사람이 그 물건을 가질 자격이 없다면 언젠가 무슨 일이 터져서라도 그 물건은 그 사람을 떠나게 되어 있어.”

 “…….”

 “뭐, 이건 우리 스승님이 한 말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현재 네가 차고 있는 물건들, 사람을 해코지하는 인간이 얻을 수 있는 물건들은 아니거든. 뭐 그래도 네가 나쁜 놈이라면 내 보는 눈이 없는 거고, 내 팔자지, 뭐.”

 “고작 그걸로 사람을 믿는다고?”

 “신경 쓰지 마, 신경 쓰지 마~ 내 팔자라니깐. 어서 가던 길이나 가슈.”

 “…….”

 남자는 손까지 휙휙 저으며 빨리 앞장서라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는 눈빛을 하다가 곧 피식 웃으며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갔다.

 ‘재미있군.’

 재미있었다. 아니,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자신의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과 너무도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아렌의 모습이 너무도 흥미로운 남자였다.

 

 잠시 후, 남자가 아렌을 데려간 곳은 너무도 화려하고 큰 건물이었다.

 평민들은 그 출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귀족들만을 위한 공간. 바로 호텔 격이라 할 수 있는 귀족들의 숙박업소였다.

 “뭐야, 여긴?”

 “잠자는 곳.”

 “오! 여기라면 건물도 크니 빈방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싸!”

 “…….”

 입구부터 ‘고급’이라는 단어가 무언지 보여주듯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건물을 보며 고작 빈방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좋아하는 아렌의 모습에 남자는 다시 한 번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헉!”

 “어머!”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선 남자의 모습을 보며 여기저기에서 놀람의 탄성이 터졌다.

 물론 남자의 잘생긴 외모에 감탄을 표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의 신분을 알고 놀람을 표하는 귀족들이 대부분이었다.

 남자는 홀에 모여 있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익숙한 듯 여유 있는 모습으로 카운터로 다가갔다.

 “방.”

 “아, 네! 어떤 방을…….”

 “…….”

 남자의 외모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젊은 카운터 직원은 무심코 평소 하던 대로 질문을 하다 흠칫하고 말았다. 방을 달라던 남자의 시선이 너무도 차가웠기 때문이다.

 “응? 이런!”

 다른 곳의 일을 둘러보고 오던 이곳 지배인 루베인은 카운터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확인하곤 급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카운터에 서 있던 젊은 직원을 비키게 한 뒤 깊이 허리를 숙이며 남자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샤리안 황자님. 직원이 아직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여기 키 받으십시오.”

 이샤리안 아즈 투칸.

 바로 아렌과 같이 들어온 남자의 이름이었다.

 투칸 제국 제1의 황위 계승자의 신분을 가진 이가 바로 그였다.

 이샤리안은 지배인이 건네는, 이곳에서 가장 상층인 최고급 방의 키를 받아든 뒤 아렌에게 다가갔다.

 “이름이 이샤리안이었냐? 내 이름은 아렌. 이샤리안? 발음이 넘 길어. 이안이라 불러주마.”

 “…….”

 못 들었나? 아니,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보니 분명 조금 전 지배인이 말한 자신의 신분 또한 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너무나 태연히 자신에게 반말을 내뱉으며 오히려 앞으로 이름을 이안으로고 부르겠다는 아렌의 모습에, 이샤리안은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

 “……!”

 그런 이샤리안, 아니 이안의 모습에 홀에서 그를 주시하고 있던 귀족들은 당황하며 마른기침을 내뱉었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검 같았던 황성에서의 그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이들은 처음 보는 너무도 부드러운 그의 미소 앞에 다들 당황하고 만 것이다.

 “받아라.”

 하지만 남자는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렌에게 키를 건네며 말했다.

 “어, 그런데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아! 그건 제가 안내해드리겠…….”

 “됐다. 따라와라.”

 열쇠를 받아들고 어디로 가는 건지 묻는 아렌의 질문에 조금 전 젊은 직원이 안내를 해주려고 나섰지만, 이샤리안이 막아서며 직접 아렌을 데리고 위로 올라갔다.

 아렌은 멍하니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직원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준 뒤 이샤리안의 뒤를 따라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직원뿐만 아니라 홀 안에 있던 모든 귀족들은 한동안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차가운 얼음처럼 냉정하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이샤리안 황자. 그런 그가 누군가를 배려하며 자진해서 어딘가로 안내하는 모습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홀 안은 두 사람이 사라진 지 한참이 지나도록 아무도 입을 여는 이 하나 없이 조용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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