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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아렌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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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보호 덕분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칼리언츠 제국.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레이언의 친우인 골드 드래곤 아스트레이안이
그에게 해준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제국의 영원한 보호와 황제 개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

전대 황제 모두 제국을 선택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현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진
제2황자 아렌의 생명을 연장해달라는 소원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외모, 신이 내린 듯한 손재주를 가진 아렌의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 7 화
작성일 : 16-07-21 15:34     조회 : 596     추천 : 0     분량 : 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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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드워프 마을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마법진 앞에 선 아렌은 다미엘과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 지은 얼굴로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갔다 올게.”

 “빨리 돌아오십시오.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시면 바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

 아렌은 드워프 마을로 가는 자신이 끝까지 맘에 들지 않는 듯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채 걱정 어린 잔소리를 끊임없이 내뱉는 다미엘을 바라보며 조금은 슬픈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미엘에게 다가가 그의 허리를 꼭 껴안는 바람에 그런 아렌의 표정을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걱정 마. 나에 대한 걱정은 지금까지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해.”

 갑작스레 자신의 품에 안기는 아렌의 행동에 잠시 놀란 눈빛을 한 다미엘은 곧 피식 웃으며 아렌의 등을 살며시 토닥거리듯 안아주었다.

 “네, 잘 다녀오십시오.”

 “나 없는 동안, 아스랑 심심하지 않게 잘 놀고 있어.”

 “농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아스트레이안 님과 놀 군번입니까!”

 “우리 아스, 나 없다고 구박하고 외롭게 만들면 나한테 죽~어!”

 “하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살다 살다 별소리를 다 듣습니다. 네, 네, 알겠으니 빨리 가시기나 하십시오.”

 황당한 눈빛을 하며 아렌의 말을 듣던 다미엘은 결국 자포자기한 듯 두 손을 들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어이없는 말을 내뱉던 아렌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다미엘이었다.

 “그래, 믿고 간다.”

 아렌은 그런 다미엘의 대답에 마지막으로 그를 한 번 더 꼭 안아준 뒤 한 걸음 물러서며 환하게 웃었다.

 “……?”

 그런 아렌의 웃음에 그제야 다미엘 역시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의아한 눈빛을 했다.

 ‘웃고 계신 게 맞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렌의 환한 웃음에 왠지 가슴 한쪽이 찌르르 아파오는 다미엘.

 자신에게서 뒤돌아 아스트레이안 앞으로 걸어가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다미엘은 그런 알 수 없는 느낌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갔다 올게.”

 “그래, 몸조심하거라.”

 “…….”

 아렌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아스트레이안을 잠시 말없이 응시하다, 천천히 다가가 그를 꼭 안고는 또다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스.”

 “…….”

 “전에 내가 했던 말… 절대 잊어버리면 안 돼.”

 “…….”

 자신이 없어도 외롭지 말라는 말, 자신이 없어도 행복해지라는 말… 전에 자신이 했던 말을 다시 되새겨주는 아렌이었다.

 “…….”

 아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은 아스트레이안은 아무 말 없이 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며 살며시 웃을 뿐이었다.

 “자, 자, 이러다 날 새겠습니다.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무슨 작별 인사를 그리 오래 하십니까? 어여, 어여~ 후딱후딱~ 가십시오.”

 그런 둘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다미엘이 성큼 다가서며 아렌을 아스트레이안에게서 떨어뜨렸다.

 “쳇! 질투하기는.”

 “또 무슨 헛소리를 하시려고…….”

 “됐어. 소원대로 후딱 꺼져 주마.”

 “하아.”

 다미엘의 한숨 소리를 들으며 살며시 웃은 아렌은 두 사람에게서 뒤돌아 마법진 위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렌이 드워프 마을에 오가기 쉽도록 하기 위해 아스트레이안이 직접 그린, 시동어만 외우면 바로 드워프 마을로 워프되는 마법진이었다.

 “…….”

 마법진에 올라선 아렌은 뒤돌아 다미엘과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샤이츠에게도 안부 전해줘.”

 “그래.”

 “정말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시면 바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아렌은 끝까지 자신을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다미엘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안녕.”

 “아렌 님?”

 “…….”

 그런 아렌의 모습에 다미엘과 아스트레이안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스트레이안 역시 조금 전 다미엘과 마찬가지로 무언가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이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워프.”

 하지만 그 순간 환한 빛을 내뿜으며 워프 마법진이 발동되는 모습에 생각을 멈춘 두 사람은 그저 아렌이 빠르게 사라져 가는 모습을 말없이 응시할 뿐이었다.

 “빨리 돌아오시겠죠?”

 “그래.”

 잠시 후 아렌이 있었던 공간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휑한 바람만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하며 조용히 입을 다무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다 다미엘은 힐끔 시선을 돌려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건넸다.

 “자아, 어떻게 놀아드릴까요?”

 “…….”

 “아스트레이안 님을 외롭게 만들지 말라는 아렌 님의 말 못 들으셨습니까?”

 “…….”

 “술래잡기라도 하실래요?”

 “…….”

 다미엘의 너무도 진지한 모습에 순간 삐질, 식은땀을 흘리고 마는 아스트레이안이었다.

 

 ***

 

 “응?”

 새로 캔 광물에 불순물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이리저리 살피며 작업을 하고 있던 크론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방에서부터 환한 빛이 새어나오자 의아한 눈빛을 했다.

 “설마…….”

 아렌 녀석이 벌써 온 건가?

 마법진 방은 아렌밖에 쓰지 않는 곳이기에 그곳에서 마법진이 발동되었다는 건 아렌이 찾아왔다는 말과 똑같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마지막 작업까지 다 배우고 돌아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에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찾아올 거라고 예상한 크론이었다.

 물론 기술이라는 게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을 하며 갈고 닦아야 그 실력이 진일보하며 퇴보되지 않는 것이지만, 아렌은 예외일 수밖에 없었다.

 우선 아렌의 몸 상태가 작업에만 몇 날 며칠을 파고들 정도로 건강한 상황이 아니었다.

 아렌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크론이기에 오히려 작업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혼을 내서라도 말리곤 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너무나도 타고난 아렌의 실력 때문이었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열을 깨우치면 그 앞을 향해 더욱 빨리 나아가는 아렌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 준 재능을 가진 천재였다.

 1백 년을 넘게 작업에만 모든 혼을 불태워온 자신이지만, 고작 몇 년 사이에 자신에게 기술을 배운 아렌이 이미 그런 자신을 따라잡은 것도 모자라 뛰어넘어서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크론이었다.

 굳이 몸 상태를 악화시키면서까지 기술을 연마하지 않아도 절대 쉽게 사라질 재능이 아닌 것이다.

 물론 오랫동안 손을 놓으면 그 능력이 떨어지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아렌이라면 짧은 시간에 본 실력을 찾을 거라 굳게 믿고 있는 크론이었다.

 심지어 지금까지 아렌을 가르치며 한 번도 닦달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여하튼 그렇기에 모든 기술을 배운 아렌이 더 이상 이곳을 찾아올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크론은 마법진이 발동한 방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딱 하나, 자신을 찾아올 일이 있기에 한 번은 꼭 찾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저씨, 저 왔어요.”

 “아렌.”

 잠시 후, 마법진이 그려진 방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크론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냐?”

 “…….”

 “설마, 네 녀석!”

 “네, 지금 준비 좀 해주세요.”

 “아렌!”

 “…….”

 “왜 그러는 거냐? 예상보다 너무 빠르지 않느냐.”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대화.

 크론은 굳어진 표정으로 아렌을 잠시 바라보다 곧 걱정스런 눈빛을 하며 아렌을 향해 말을 이어나갔다.

 “몸이 더 안 좋아진 거냐? 많이 아픈 게야?”

 “아니에요, 아저씨.”

 “근데 왜 이리 빨리 떠나려는 거냐?”

 떠난다…….

 크론의 입에서 나온 떠난다는 말에 아렌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근처 의자에 다가가 살며시 자리에 앉았다.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서요.”

 아렌은 이미 예전부터 아스트레이안의 레어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파하면 그런 자신보다 더한 고통을 받는 듯 아픈 표정을 짓는 아스트레이안, 샤이츠, 다미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너무도 소중한 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어떤 일보다 괴롭기 그지없는 일이었기에 그들의 곁을 떠날 준비를 조금씩 해온 아렌이었다.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요즘 들어 깨달을 수 있었다.

 예전 자신의 아버지, 칼리언츠 황제가 아스트레이안에게 자신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아마 자신이 아파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용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중한 존재일수록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테니깐.

 물론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마음까지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자신을, 아버지라는 존재조차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라봐주는 존재가 3명이나 되었다.

 같이 웃어주고, 같이 슬퍼해주고, 그리고 같이 아파해주는 이들.

 주는 거 없이 받기만 하는 자신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마지막 모습만은 웃는 얼굴로 기억시켜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환한 웃음으로 그들을 떠나온 아렌. 제발 그들이 고통 어린 자신의 모습이 아닌, 행복한 웃음을 짓는 자신의 모습만 기억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아렌이었다.

 하지만 크론의 말대로 이렇게 빨리 떠날 생각은 아니었다.

 한 달이라도, 일주일이라도, 아니 단 하루라도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 게 아렌의 마지막 소원이자 바람이었다.

 너무도 이기적인 마음이겠지만 그들이 자신으로 인해 아파할지라도 자신을 바라보는 그들의 따뜻한 눈빛을 조금 더 바라보고 싶었다.

 ‘아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려는 아스트레이안의 말에 계획했던 것보다 조금 빠를지도 모르지만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는 걸 느낀 것이다.

 “아저씨, 이번 주가 상단이 오는 날짜가 맞죠?”

 “그래.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헤헤, 제가 딱 맞춰 왔네요.”

 “정말 떠날 것이냐?”

 “네.”

 “…….”

 크론은 자신의 질문에 미소 지은 얼굴로 단호하게 대답하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긴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알았다. 준비하마.”

 “고마워요, 아저씨.”

 크론 역시 아렌이 떠나는 걸 조금이라도 더 늦추고 싶은 마음이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가장 아끼는 유일한 제자였고, 몇 년 사이 살갑게 자신을 대해주는 아렌에게 정이란 정은 다 들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아렌이 떠나려는 이유를 너무도 잘 알기에 더 이상 녀석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챙길 물건이 더 없나 살펴봐야겠군.’

 그저 아렌이 떠나기 전, 하나라도 더 챙겨줄 것이 없나 살펴보는 게 그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

 아렌은 그런 크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편한 웃음을 지으며 방을 나서는 그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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