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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아렌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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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보호 덕분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칼리언츠 제국.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레이언의 친우인 골드 드래곤 아스트레이안이
그에게 해준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제국의 영원한 보호와 황제 개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

전대 황제 모두 제국을 선택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현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진
제2황자 아렌의 생명을 연장해달라는 소원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외모, 신이 내린 듯한 손재주를 가진 아렌의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 6 화
작성일 : 16-07-21 15:31     조회 : 520     추천 : 0     분량 : 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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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팔 년인가…….’

 처음 아렌을 만난 건 그 아이가 아스트레이안의 레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오랜만에 아스트레이안을 찾아간 샤이츠가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낯선 존재인 아렌을 향해 한 첫말은…

 “뭐냐, 이 꼬맹이는?”

 이 한마디였다.

 그에 아렌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을 노려보았고, 아스트레이안은 피식 웃으며 차를 끓이기 위해 방을 빠져나갔다.

 아스트레이안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쪼르르 샤이츠에게 달려간 아렌은 점프하듯 그에게 날아올라 그의 팔을 꽉 물어버렸다.

 “…….”

 샤이츠는 그런 아렌의 행동에 잠시 황당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꼬맹이라는 자신의 말이 맘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가 아무리 있는 힘껏 자신의 팔을 문다고 해도 작은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는 자신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팔을 죽기 살기로 매달리며 놓지 않는 아렌의 모습에, 샤이츠는 할 말을 잊은 채 한동안 무심한 눈초리로 아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샤이츠는 아렌에게 신경을 끊고 자리에 가 앉아 아스트레이안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샤이츠의 팔에 대롱거리듯 매달려 있던 아렌은 그가 자리에 앉자 그 역시 그의 무릎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더욱 있는 힘껏 샤이츠의 팔을 꽉 물기 시작했다.

 “…….”

 얼마 후 방 안으로 들어선 아스트레이안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가 곧 피식 웃으며 아무 말 없이 샤이츠에게 차를 따라주고는 자신 역시 차를 따라 조용히 마시기 시작했다.

 ‘귀찮군.’

 마찬가지로 조용히 차를 마시기 시작한 샤이츠는 자신의 팔을 물고 있는 아렌의 존재에 조금 귀찮은 느낌이 들자 작은 살기를 흘리며 아렌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렌은 그런 샤이츠의 살기에도 눈물만 조금 글썽일 뿐, 끝내 물고 있던 팔을 놓지는 않았다.

 결국 포기하다시피 아렌의 존재 자체에 신경을 끊은 샤이츠는 그 후 아스트레이안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자신의 팔을 물고 있는 힘이 약해지는 걸 느낀 샤이츠는 무슨 일인가 싶어 시선을 내려 자신의 무릎에 앉아 있는 아렌을 바라보았다.

 “…….”

 언제 잠이 들었는지 눈물을 글썽인 채 자신의 팔을 베개 삼아 잠들어 있는 아렌의 모습에 샤이츠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피식 웃으며 아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스스로의 행동에 흠칫하고 말았다.

 그렇게 샤이츠와 아렌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그 후에도 한동안 아렌의 일방적인 화풀이를 받으며 지내야 했던 샤이츠였다.

 

 “아, 샤이츠다! 돌아왔구나!”

 “…….”

 다시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샤이츠는 멀리서부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다다 달려오는 한 존재의 등장에 다시 한 번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나 이번에 새로운 검술을 익혔거든. 샤이츠가 상대 좀 해줘!”

 방긋방긋 웃으며 샤이츠를 향해 유일하게 반말을 내뱉을 수 있는 존재. 바로 이곳 마계의 왕인 류이스엘 드론 파드린이었다.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깜찍한 외모를 가진 류이스엘은 지금 당장이라도 싸우자는 듯 검을 뽑아든 채 샤이츠를 향해 말을 하며 달려왔다.

 “쟈드.”

 그런 류이스엘의 모습을 바라보며 샤이츠는 무덤덤한 목소리로 누군가의 이름을 조용히 내뱉었다.

 “네.”

 그러자 아무도 없던 공간에서 누군가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나타나 샤이츠를 향해 공손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상대해드려라.”

 “네.”

 “싫어! 샤이츠가 해줘! 쟈드는 싫단 말이야~!”

 어느새 샤이츠가 있는 곳에 도착한 류이스엘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뾰로통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쟈드.

 마계 서열에도 올라와 있지 않은 그였지만, 아직 미숙해도 마족들의 왕인 어린 류이스엘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마족이었다.

 샤이츠가 어릴 때부터 직접 가르치며 키운 존재로, 쟈드 외에도 몇 명이 더 있었지만 샤이츠 본인 외에는 아무도 그 존재 모두를 파악하고 있는 이가 없었다.

 “귀찮습니다.”

 “…….”

 그 말을 끝으로 샤이츠는 류이스엘을 외면한 채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아.”

 샤이츠가 사라지는 모습을 긴 한숨을 내뱉으며 바라보던 류이스엘은 시선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서 있는 쟈드를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다.

 “꺼져라.”

 너무도 싸늘한 목소리. 샤이츠 앞에서 투정을 부리듯 말을 내뱉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쟈드를 향한 시선과 목소리에는 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냉정한 모습이었다.

 “네.”

 하지만 쟈드는 그런 류이스엘의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닌지 별 놀람도 보이지 않은 채 간단히 대답한 후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모습을 감추듯 사라져 버렸다.

 “…….”

 그런 쟈드의 모습을 확인한 류이스엘은 다시 시선을 돌려 샤이츠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언제 냉정한 모습을 보였냐는 듯 아까와 같이 뾰로통한 표정을 한 채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샤이츠, 바보.”

 

 ***

 

 “켈리,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게 뭐야?”

 “이거?”

 마왕성 시녀인 하급 마족 켈리는 친구 메라가 묻는 말에 자신이 들고 있던 바구니에 시선을 주며 되물었다.

 작은 바구니 안에는 하얀 꽃이 앙증맞게 달려 있는 초록색 식물이 한가득 담겨져 있었다.

 “‘카카마’라는 식물인데 주방장님이 따오라고 하셔서 가져가는 거야. 향신료로 쓴다고 하시더라고.”

 “그래?”

 “응. 그리고 뭐 몸에도 좋다던가? 특히 심장이 약한 인간들에겐 거의 특효약이라던데? 하지만 뭐, 이 식물 자체가 마계에서만 자라니 인간들이 알아도 먹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렇지.”

 “이게 심장에 좋다는 말이냐?”

 “응… 응? 헉!”

 그렇게 담소를 나누며 성안을 걸어가던 두 여자 마족, 켈리와 메라는 순간 자신들의 대화에 끼어드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흠칫하며 걸음을 멈춰야만 했다.

 거기다 언제 다가왔는지 자신이 들고 있던 바구니까지 뺏은 채 식물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하는 한 남자 마족의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내 그 마족이 누군지 파악한 켈리와 메라는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눈빛을 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그 마족의 이름을 내뱉었다.

 “샤, 샤이츠 님?”

 “헉!”

 바로 오늘 낮에 마왕성으로 돌아온 샤이츠였던 것이다.

 샤이츠는 집무실에서 대충 자신이 해결할 여러 가지 일들을 끝낸 뒤 바람이나 쐴 겸 밖으로 나온 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켈리와 메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의 대화 중 심장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마자 순식간에 그들에게 다가와 말을 건 것이다.

 “식물 이름이 뭐라고 했지?”

 “카, 카카마라는 식물입니다, 샤이츠 님.”

 “…….”

 여전히 식물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질문을 하던 샤이츠는 떨리는 목소리의 켈리의 대답을 들으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쟈드.”

 그러다 곧 입을 열어 쟈드의 이름을 불렀고, 그는 언제나처럼 조용히 샤이츠 앞에 부복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카카마라는 식물을 있는 대로 다 긁어모아.”

 “네? 아, 네.”

 언제나 감정 없는 인형처럼 샤이츠의 말에 긍정의 말만 내뱉던 쟈드는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의아한 눈빛을 했다.

 하지만 그런 표정은 금세 사라졌고, 샤이츠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심장에 좋단 말이지.”

 쟈드가 사라지고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던 샤이츠는 곧 걸음을 옮겨 다시 자신의 집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현실 맞지?”

 “응.”

 “세상에!”

 “이렇게 가까이에서 샤이츠 님을 볼 수 있다니.”

 “대화도 나눴어.”

 “…….”

 “…….”

 “꺄아아아~”

 “어서 다른 애들에게도 알려 줘야지~”

 샤이츠가 사라진 후 한동안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켈리와 메라는 은밀히 마왕성에 퍼져 있는 ‘샤이츠 사랑 모임’의 회원들이 있는 곳을 향해 있는 힘껏 달려갔다.

 한편, 샤이츠의 명령을 받고 카카마라는 식물을 모으기 시작한 쟈드는 빠른 속도로 일을 지시하며 처리해나갔다.

 때문에 거의 작은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의 양을 모아 아스트레이안의 레어에 그 식물이 도착하기까지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고, 그 후 마계에는 카카마라는 식물이 한동안 품절 상태를 보이는 작은 사건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3. 이별

 

 

 

 “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크론 아저씨한테 며칠 갔다 오겠다고 했어.”

 샤이츠가 마계로 돌아간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마시던 아렌이 꺼낸 말에 다미엘과 아스트레이안은 살짝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크론 님에게는 왜 또 가시려고요! 이미 배울 건 다 배우셨다고 하셨잖습니까.”

 드워프의 수장이자 아렌의 스승이기도 한 크론에게 다녀오겠다는 아렌의 말에 다미엘은 인상을 찌푸리며 따지듯이 말했다.

 그러자 아렌은 다미엘을 잠시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다미엘아, 다미엘아~ 기술이라는 게 배우기만 하면 끝인 줄 아냐?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갈고 닦아야 하는 거라고.”

 “여하튼 전 반대입니다! 몸도 좋지 않으시면서 도대체 어디를 간다고 하시는 겁니까! 절대 반대입니다! 반대, 반대!”

 심장 발작을 일으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발작 주기도 줄어들어 언제 다시 고통을 호소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크론을 만나러 가겠다는 아렌의 말을 절대 허락할 수 없는 다미엘이었다.

 그런 다미엘의 말에 잠시 그를 말없이 바라보던 아렌은 곧 조용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천천히 불렀다.

 “다미엘.”

 “네.”

 “하나만 묻자.”

 “네.”

 “네가 가지 말란다고 내가 안 갈 사람이냐?”

 “아니죠.”

 “…….”

 “…….”

 아렌의 말에 결국 고개를 숙이며 긴 한숨을 내뱉고 마는 다미엘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렌의 의지를 꺾는 것에 성공해본 적이 없는 자신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괜한 삽질을 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다미엘의 모습을 피식 웃으며 바라보던 아렌은 시선을 돌려 아무런 말없이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았다.

 “언제 갈 생각이냐?”

 “오늘, 지금 바로.”

 “얼마나 있다 올 생각이냐?”

 “글쎄, 그거야 가봐야 알겠지.”

 “알았다.”

 아스트레이안 역시 아렌의 몸이 걱정되었지만 다미엘과 마찬가지로 그의 꺾을 수 없는 고집을 알기에 아무런 말없이 크론을 만나러 가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아렌은 다미엘과 아스트레이안의 허락을 받은 것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남아 있던 차를 단숨에 마신 뒤 짐을 싸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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