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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아렌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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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보호 덕분에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칼리언츠 제국.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레이언의 친우인 골드 드래곤 아스트레이안이
그에게 해준 약속이 하나 있었으니,
제국의 영원한 보호와 황제 개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것.

전대 황제 모두 제국을 선택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현 황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을 가진
제2황자 아렌의 생명을 연장해달라는 소원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외모, 신이 내린 듯한 손재주를 가진 아렌의 여행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제 2 화
작성일 : 16-07-21 15:17     조회 : 499     추천 : 0     분량 :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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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렌.’

 그런 아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칼리언츠 황제는 조금 전의 차가운 눈빛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눈빛을 했다.

 ‘폐하라…….’

 황자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신을 아버지나 아빠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예법을 지키지 않았던 아이가 아렌이었다.

 하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로 자신에게 달려와 목에 매달리며 아빠라고 외치는 아이의 모습에 야단을 치기는커녕 그저 살며시 안아줄 수밖에 없던 자신이었다.

 그랬던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폐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게 아닌가.

 칼리언츠 황제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어왔던 그 호칭이 이토록 자신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처음 알 수 있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조심스러워 품에 있는 힘껏 안아주지 조차 못했던 아이.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일레인 황비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라도 하듯,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황궁을 뛰어다니던 아이.

 신분 고하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사랑스러운 웃음을 지어주며 상냥했던, 너무도 소중한 자신의 아이.

 그런데 그런 아이가 1년 뒤에 죽는단다.

 처음 심장 발작을 일으킨 아이의 모습에 황궁 전체가 어둠에 빠져 들었다.

 쉼 없이 뛰어다니며 웃던 아이의 모습이 사라진 그 순간, 그 아이를 사랑한 모든 이들의 심장 또한 똑같이 멈추고 말았던 것이다.

 일 년, 한 달, 하루… 아니, 단 일분일초라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아이를 떠나보내려는 칼리언츠 황제의 심장 또한 지금 이 순간 터질 듯이 아파왔다.

 그러나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볼 용기 또한 자신에겐 없었다.

 세상에 무서울 게 하나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아이의 죽음 앞에서는 더없이 약해져만 갔던 것이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단 하루라도, 단 일분일초라도 더 살아만 있어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상처받고 뒤돌아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당장이라도 달려가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칼리언츠 황제는 자신도 모르게 아렌을 향해 손을 뻗었다.

 “…….”

 그러다 끝내 주먹을 꾹 쥐며 다시 손을 내린 칼리언츠 황제는 힘없이 시선을 돌려서 아스트레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뒤돌아 미련을 떨쳐내듯 성큼성큼 레어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버…….”

 레어를 빠져나가는 칼리언츠 황제의 발소리에 아렌은 급히 뒤돌아 그를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곧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푹 숙이고 마는 아렌.

 조금 전 자신을 향해 차갑게 말을 내뱉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름이 무엇이냐?”

 “…….”

 한참을 그렇게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렌은 자신을 향해 말을 거는 아스트레이안의 음성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아렌.”

 “…….”

 “내 이름은 아렌이야.”

 “…….”

 아스트레이안은 자신을 향해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곧 피식 웃고는 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 이름은 아스트레이안이다.”

 그것이 아렌과 아스트레이안,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1. 아렌의 친구들

 

 

 

 단조로운 가구들로 배치된 깔끔한 방 안. 하지만 방 안에 놓인 가구들 하나하나, 무늬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는 고급스런 물건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귀족가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화이트 철목’ 로 만든 가구는 그 단단함에 먼저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었고, 나무에서 나오는 특유의 은은한 향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중의 하나였다.

 그런 고급스런 물건으로 둘러싸여 있는 방 안 정중앙에 놓인 침대 위에는 방의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아버……!”

 얼마 후, 기분 나쁜 꿈이라도 꾸는 듯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치던 남자는 끝내 잠에서 깨어나며 상체를 급히 일으켰다.

 “젠장! 하아.”

 잠시 주위를 멍하니 둘러보던 남자는 곧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작은 욕설을 내뱉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왜 자꾸 옛날 꿈을 꾸고 난리야!”

 그러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짜증나는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눈가를 마구 비볐다.

 잠시 후, 침대에서 일어난 남자는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물을 마시기 위해 그곳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무릎까지 내려오는 황금빛 긴 머리가 자다 일어난 머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일렁이며 그의 뒤를 배경처럼 뒤따랐다.

 에메랄드빛이 깊게 물들어 있는 눈동자를 가진 남자의 얼굴은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을 떠나 ‘아름답다’라는 형용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를 가진 남자는 순간 여자인가 싶을 정도의 착각을 느낄 만한 모습이었지만, 옷 위로 그대로 드러나는 평평한 가슴이 그가 남자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탁!

 “휴우.”

 물 한 잔을 단숨에 비운 남자는 남은 잠을 완전히 털어내듯 고개를 몇 번 내저은 뒤 곧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 자신의 방과 바로 붙어 있는 옆방의 문을 벌컥 연 뒤 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덜컥!

 “응? 아! 일찍 일어났구나, 아렌.”

 “…….”

 아스트레이안은 서재 겸 휴식 공간으로 쓰는 방 안으로 성큼 들어서는 아렌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하지만 곧 그런 자신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아렌의 모습을 보며 의아한 눈빛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방 안으로 들어선 아렌은 그런 아스트레이안의 눈을 잠시 바라보다 곧 그에게 쪼르르 다가간 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의 무릎에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

 그런 아렌의 행동을 말없이 응시하던 아스트레이안은 잠시 후 읽고 있던 책을 덮어 옆으로 치운 뒤 아렌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또 어릴 때 꿈이라도 꾸었나 보군.’

 아스트레이안은 아렌이 처음 이곳으로 왔던 일에 대한 꿈을 꾸는 날은 언제나 이렇게 말없이 자신에게 기대온다는 걸 알기에 그저 그의 등을 토닥거려 줄 뿐,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똑똑.

 “아스트레이안 님, 아렌 님 못 보셨……!”

 잠시 후 아스트레이안과 아렌이 있는 방 안으로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가 있었다.

 파란 하늘빛이 그대로 담긴 듯한 짧은 머리와 숲의 푸름이 물들어 있는 깊은 녹색의 눈동자가 조화를 이루며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남자였다.

 그리고 짧은 머리를 비집고 올라와 있는 뾰족한 귀로 인해 그가 엘프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지금 잠옷도 갈아입지 않으신 채 여기서 뭐 하고 계시는 겁니까, 아렌 님?”

 아스트레이안에게 아렌의 행방을 물으러 들어왔던 엘프는 자신이 찾던 아렌이 자다가 바로 나온 듯한 모습으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자 미간을 살짝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스트레이안의 무릎에 여전히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아렌은 천천히 눈을 떠 그를 바라보며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

 “어리광.”

 “…….”

 자신의 질문에 어이없는 대답을 너무도 당당히 하는 아렌의 모습에 한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엘프. 그러다 곧 엘프는 더욱 미간을 찌푸리며 조금 전보다 더 높아진 음성으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당장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셔서 씻으신 후 옷 갈아입으십시오!”

 하지만 아렌은 그런 그의 화난 듯한 음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드렁하고 귀찮다는 느낌이 묻어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기분이…….”

 “…….”

 “기분이 꿀꿀해.”

 흠칫!

 멈칫!

 그런 아렌의 말에 끌고서라도 방으로 데려가려던 엘프는 흠칫하며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그리고 아스트레이안 역시 아렌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을 멈추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미엘, 아직 아침 식사 준비 안 됐지?”

 “……!”

 아렌은 그런 두 사람의 이상한 반응을 느끼지도 못했는지 엘프 다미엘을 바라보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곧, 곧 준비하겠습니다. 금방 준비되니깐 아무 신경 쓰지 마시고 이곳에 가만히 앉아 계십시오. 씻지도, 옷 갈아입지 않으셔도 괜찮으니깐… 절대! 절대! 주방 쪽으로 오시면 안 됩니다!”

 다미엘은 그런 아렌의 질문에 조금 창백해진 모습을 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아냐, 오늘 아침은 내가 차린다.”

 “아닙니다! 제가 준비할 테니 그냥 이곳에 계십시오.”

 “괜찮다니깐. 내가 할 거야.”

 “됐다지 않습니까!”

 “내가 한다니깐!”

 “그냥 이곳에 계십시오!”

 “기분이 꿀꿀하다잖아!”

 “아, 그러니깐 왜 기분이 꿀꿀한데 요리는 하겠다고 하시느냔 말입니다!”

 “내 맘이지!”

 “…….”

 한순간 또다시 말문이 막혀버린 다미엘.

 잠시 멍한 표정으로 아렌을 바라보던 다미엘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자신을 제치고 주방으로 향하는 아렌의 모습에 안색이 새파래질 수밖에 없었다.

 ‘하이루시여, 정녕 또 그 맛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겁니까!’

 다미엘은 자연과 빛의 여신 ‘하이루’를 찾으며 그렇게 속으로 오늘 아침을 빨리 차리지 못한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후후흠~”

 부글부글.

 얼마 후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는 아렌의 모습에 다미엘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식탁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글보글’도 아닌 ‘부글부글’이라는 듣기만 해도 속이 거북한 음식 끓는 소리에 오늘따라 성능 좋은 자신의 귀가 원망스러운 다미엘이었다.

 물론 아렌의 음식이 죽고 싶을 만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한 몇 주 굶은 사람이 돌이라도 씹어 먹고 싶은 식욕이 아닌 이상 절대 ‘맛있다.’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던 것이다.

 거의 5년 전부터 기분이 우울할 때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아렌의 행동에 다미엘은 ‘우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속이 거북해지며 안색이 새파래질 지경이었다.

 “도대체 왜 기분이 꿀꿀할 때마다 음식을 만드시는 겁니까!”

 잠시 후 다미엘은 결국 한마디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렌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국자를 열심히 젓고 있던 아렌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다미엘의 질문에 흥얼거리듯 혼잣말처럼 대답했다.

 “국자를 휘저으면 꿀꿀한 맘도 그 속으로 들어가 같이 휘저어지며 사라지는 것 같거든~”

 ‘그러니깐 음식이 그따위 맛이죠!’

 꿀꿀한 맘이 그대로 담긴 듯한 아렌의 음식을 생각하며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푹 숙이고 마는 다미엘이었다.

 반면, 다미엘과 같이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던 아스트레이안은 음식을 만드는 아렌의 모습이 편안해 보이자 피식 웃으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아침 식사가 조금 괴롭긴 하겠지만 그것으로 우울해하던 아렌의 마음이 나아질 수만 있다면 별 상관이 없는 아스트레이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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