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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라전종횡기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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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성의 촌놈 장소열, 마침내 그가 강호와 맞장을 뜨러 왔다!
예측할 수 없는 투로, 걸걸한 입담, 뒷골목 건달식 박투술로
칼밥 인생을 살아가는, 강호의 어두운 중심을 통과해 가는 소열.
그가 신 난투 시대의 강호를 무와 협이 살아 숨쉬던 지난날의 황금빛 시절로 되돌릴 수 있을지….

 
19 화
작성일 : 16-07-21 15:02     조회 : 726     추천 : 0     분량 : 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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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녀는 이제부터 그를 잊기로 했다. 아니, 가슴 어딘가에 꼭꼭 숨겨두기로 했다. 그래서 가끔 삶이 힘들거나, 슬프거나 하면 아무도 몰래 한 번씩 꺼내보리라 위안했다.

  끼이익.

  마차가 앞으로 쏠렸다가 급정거했다.

 그녀는 주렴을 젖혀 밖을 보았다. 휴식을 하는 모양인지 무인들이 제각각 병기를 풀고 땅에 주저앉고 있었다.

 그녀 역시 장시간 한자리에 있었던 터라 갑갑한 심정에 마차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차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문을 여는 순간 무인들이 마차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녀는 굳이 이럴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을 무인들에게 던졌다.

  광염풍이 그런 그녀를 쳐다보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틀었다.

  "왜? 갑갑해? 소피라도 마려워? 그럼, 그냥 말려! 흐흐흐."

  "킥킥킥."

  빈정대는 음성. 음침한 눈길. 그녀는 손목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잘못 들었으리라, 잘못 봤으리라 생각했지만 한 번 더 들려오는 음산한 음성은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썅년, 기분 같으면 그냥 확 돌려버리고 싶군."

  돌린다?

  그녀는 수치심과 무서움에 바들바들 떨었다. 그런 한편 이제야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 깨달았다. 자신은 초대받아 가는 것이 아닌 끌려가고 있었다. 저들은 위대한 약속 따윈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었다.

 안 돼! 이래선 안 돼!

 난 용천검의 주인이란 말야!

 그녀의 말은 목 언저리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론 한마디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금 이 순간 꿈, 영광, 약속, 결의, 모든 게 부서지고 있었다.

  '아아, 신이시여!'

 

  마차는 한 식경 후 다시 달렸다. 바뀐 것이 있다면 날씨였다. 오전부터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마차가 재출발할 때쯤 천둥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졌다.

  콰콰콰콰!

  마차가 머물렀던 자리는 어느새 빗물로 출출 넘쳤다. 원래부터 한적한 곳이기도 했지만, 이젠 그야말로 누구도 찾아올 것 같지 않은 험지로 변해 버렸다.

 한 시진쯤 지났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이곳으로 한 사내가 달려오고 있었다.

 사내는 빨랐다. 얼마나 빠른지 폭우가 몸에 채 닿기도 전에 튕겨나가고 있었다.

 사내는 마차가 머물렀던 자리에서 정확히 멈춰 서서 일 각쯤 서성대다가 다시 달렸다. 방향은 마차가 향했던 노선과 정확히 일치했다.

 

 * * *

 

  혹시 허허벌판 폭우 속에서 그거를 해본 적이 있는가? 뭐, 그런 날 그런 곳에서 그거 하는 인간이 어디 있냐고 할 수도 있겠다만, 언제 그게 때와 장소를 가리던가. 꼴리는 대로 나오는 게 그거 아닌가.

 물론 당사자로서는 참고도 싶겠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늘이 노래지고 뒤꿈치가 바짝바짝 들리는 게 바로 그거의 주된 특성이 아닌가.

 지금 이 사내가 그런 처지에 있다. 이름 하여 광풍삽십삼호다.

  "끙. 도, 도, 돌아가시겠네."

  광풍삼십삼호는 얼굴이 누렇게 떴다. 호흡 가쁜 달리기나 얼굴을 때리는 폭우는 문제도 아니었다. 지금 그의 전 사고를 지배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아아! 나는 싸고 싶다!

  기실, 그에게 느낌이 온 것은 한 시진 전 휴식을 취할 때부터였다. 그 당시만 해도 그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될지 몰랐고, 한편으로 몰아치기가 짜릿하다는 경험에 은근히 방기했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달리기를 시작한 지 일 각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뱃속을 미끄러져 물밀듯이 밀려나가는 그것. 뒤늦게 손가락을 깨물거나, 엉덩이를 조인다거나 하며 갖은 방책을 사용해 보지만 오히려 전초전 성격의 분출만 유발시킬 뿐이다.

 그렇다고 그가 달리는 와중에 손을 들고 "싼다! 휴식하자!"라고 소리칠 처지도 아니었다. 그랬다간 오늘 분위기로 봐선 그 자리서 무자비한 주먹이 날아올 터였다.

 방법이 있다면 주먹을 말아 쥐고 이를 깨무는 것, 오로지 참고 견디는 것.

 그러나 이제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더 이상 참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신의 은총이 없는 한 그는 달리면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은총, 신의 은총 말이다.

  "이런 젠장! 바퀴가 빠지다니! 할 수 없군. 광풍조 여기서 마차를 손보며 한 식경 간 휴식한다!"

  광풍삼십삼호는 일순 화색이 돌았다. 살아생전 휴식이란 말에 이 정도로 고마움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는 혹여나 상급자가 농담이라고 할까 뒤도 안 보고 냅다 빗속을 달렸다. 원래 그거 자체가 은밀한 일이므로 그는 동료에게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고 가급적이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먼 곳으로 달려갔다.

 

  승부는 처절했다. 그는 여기서 물러나면 끝이란 심정으로 집중에 집중을 더했다. 등판을 때리는 빗줄기가 따가웠지만, 무릎이 너무 저려 마비가 된 듯했지만 그 무엇도 그의 집중을 방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놈도 만만치 않았다. 놈은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승부를 장기전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아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유리해진다는 것을 알고는 얄밉게도 철저하게 치고 빠지고 있었다.

 가끔 놈이 자신의 강력한 공격에 항복 비슷한 표시를 냈지만 그것은 알고 보면 농락 다름 아니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참담한 심정을 달래야 했다.

 어쨌든 이번이 최후의 공격. 그는 주먹을 부서져라 말아 쥐었다. 만약 여기에서도 시원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는 과감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일어서기로 했다. 이건 준비성이 없었던 광풍삼십삼호에게 내리는 하늘의 벌이야, 라고 자책하며.

  "우으으읍."

  광풍삼십삼호는 혼을 담는 심정으로 밀어붙였다.

  그때다.

  등골이 찌릿함과 동시에 막혔던 숨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

  "우흐흐흐!"

  광풍삼십삼호는 희열에 넘쳐 울부짖었다. 고된 싸움이었던 만큼 승리 후에는 막대한 쾌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따갑던 빗줄기는 시원하게 느껴졌고, 무릎 저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얼마쯤 지났을까.

  "앗!"

  그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이럴 수가! 그걸 안 가져왔다!

  광풍삼십삼호는 다급히 주변을 돌아봤다. 하지만 허허벌판 폭우 속에 그걸 대처할 마땅한 게 어디 있을까. 낙담하며 고개를 원위치 시키던 그의 눈에 문득 땅을 타고 졸졸 흐르는 빗물이 들어왔다. 그는 피식 웃었다.

 "히히, 나도 참. 멍청하긴. 천지사방에 완벽한 뒤처리용이 있건만······."

  아직 잔존 세력이 남아 있어 찜찜하기도 했지만 광풍삼십삼호는 이쯤에서 승부를 접기로 했다. 쫄짜들이 인간 본연의 거룩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시간을 너그럽게 봐주는 상급자들은 적어도 광풍단에 없었다. 도리어 왜 안 잘랐냐고 눈을 부릅뜨지.

  광풍삼십삼호는 앉은 채 뒤로 조금 물러났다. 그리고는 흐르는 빗물에 엉덩이를 살짝 축이고 뒤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무언가 둔탁한 음이 그의 귀를 스쳐갔다. 방향은 등 뒤였다. 광풍삼십삼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보이는 건 퍼붓는 폭우.

 광풍삼십삼호는 자신이 잘못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고개를 원위치로 돌렸다. 그 순간 광풍삼십삼호는 이번엔 진짜로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헉!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내리 누르고 있다.

 동료에게 소리쳐야 하겠지만 광풍삼십삼호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지독한 공포감에 혀가 굳은 탓도 있지만 머리를 내리 누르는 힘이 워낙 강해 목과 턱이 붙어버린 탓이었다.

 머리를 누르는 힘은 점점 세졌다. 광풍삼십삼호는 배설물에 얼굴이 처박히기 전 무언가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굵고 짧게······ 습관을 가져······."

 

 * * *

 

  "이 썅놈의 새끼, 어디 갔어. 눈깔에 띄기만 해라!"

  "이것들이 오냐오냐하니까. 완전히 지 멋대로 노네!"

  광풍삼십삼호의 실종을 접한 뱀대가리들은 노발대발했다.

 광풍조가 근처의 벌판을 샅샅이 조사하고 다녔건만 어디에서도 광풍삼십삼호를 발견하지 못하자 결국 뱀대가리들은 광풍삼십삼호를 근무 중 이탈로 처리하고는 재출발을 명했다.

 그런 한편 뱀대가리들은 나머지 쫄짜들에게도 이탈에 대한 죄를 같이 묻겠다며 '앞으로 세 시진간은 휴식 없어!' 란 무시무시한 명을 내렸다.

  휴식이 없다는 말.

 뱀대가리들의 지랄병을 한두 번 겪어본 것이 아닌 쫄짜들이었지만 이번엔 무시하고 지나갈 수준이 아니었다.

 쫄짜끼리 달린다면 모를까, 뱀대가리들 속도에 맞추어 따라가자면 그것도 장장 세 시진이나 달리자면 내공이 딸리는 쫄짜들로선 입에서 단내가 나고 하늘이 노래질 터였다.

  특히 새북지부에서 어떤 놈에게, 아군인지 적인지 모르는 놈에게 무릎이 발로 차인 광풍십팔호는 달리는 자체가 아주 죽을 맛이었다. 한 번씩 너무 힘들어 그 자신도 광풍삼십삼호처럼 도망갈까, 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젠장, 더러운 새끼들. 누군 처음부터 잘나갔나!"

  없는 데선 욕 못 할 대상이 없다. 광풍십팔호는 육체의 고됨을 조금이라도 잊고자 달리는 내내 욕을 연발했다.

 사실 그 욕이라는 것도 그나마 현재 그의 위치가 마차의 후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좌우측면이었다면 쫄짜들의 불평불만에는 치사스럽다 싶을 정도로 눈 밝고 귀 밝은 뱀대가리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어찌 됐던 욕은 욕, 임무는 임무. 광풍십팔호는 쓰러질 듯 휘청대면서도 용케 무리에서 낙오되지 않았다.

  마차를 호위해서 달리는 대원들의 배치는 이랬다.

  전면에 상급자 삼 인.

  좌우 측면엔 조원 각각 오 인.

  후미에 조원 이 인.

  마차는 그렇게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채 달리고 또 달렸다. 들판을 지나 산을 지났고 황하의 지류로 보이는 샛강을 지나 또 들판을 달렸다.

 대략 두 시진이 지났을 때쯤 마차는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웅장한 산을 마주보고 달렸다.

  용문산(龍門山)!

  산서와 섬서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특히 이 산은 대륙의 젖줄인 황하의 한 지류를 가운데에 두고 양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유명하다. 절벽의 높이는 평균 오십 장 이상이고 개중에는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지는 삼백 장 이상의 기암절벽도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원래 용문산은 여량산(呂梁山)의 산맥과 접하였는데 어느 날 이 산이 황하를 가로막고 있는 게 마음에 안 찬다고 상고시대 우임금이 두 조각으로 동강냈다고 한다. 당연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지만.

  "하아, 하아아."

  달린 시간 두 시진 반. 달린 거리 족히 삼백 리. 광풍십팔호는 이제 하늘이 노랬다. 다리는 문어발처럼 풀린 지 오래였고 고개는 호흡하기도 힘들어 자꾸만 숙여졌다.

 솔직히 위대한 무불련이고, 용감무쌍한 광풍조고 뭐고 간에 당장이라도 '나에게 휴식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바닥에 벌렁 드러눕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 현실은 현실. 쫄짜들 인생사가 늘 그렇듯 충동만으로 일을 저지르다가는 더한 괴로움만 돌아올 뿐이다.

  "쓰바, 반 시진! 쓰바, 반 시진!"

 광풍십팔호는 악 받친 음성을 토하며 달려갔다. 마침 함께 달리던 광풍이십삼호가 광풍십팔호의 등을 두들겼다.

  "자자, 곧 휴식이 있을 테니까, 조금만 힘내자고."

  역시 쫄짜 마음은 쫄짜가 알아준다. 광풍십팔호는 광풍이십삼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용기백배해서 힘차게 내달렸다. 광풍이십삼호가 묘한 미소를 흘리며 광풍십팔호의 뒤통수를 한 대 치고 지나갔다.

  딱!

  "흐흐, 간만에 농담 한번 해봤다. 등신, 그러기에 누가 다치래?"

  "뭐? 이 개놈이······ 쳇, 쳇."

  광풍십팔호는 눈을 부릅뜨다 말고 허탈한 표정을 자아냈다. 욕해 봐야 소용없었다. 전쟁터에선 이놈저놈 할 것 없이 다친 사람만 억울할 뿐이었다.

  "끙, 그래 죽자, 죽어! 달리다가 한번 뒈져보자!"

  광풍십팔호는 다시금 결의를 다지며 달렸다. 주위는 어느덧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폭우와 밤.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에는 그야말로 악조건이다. 광풍십팔호는 결의를 다진 지 한 식경도 못 되어 또다시 지쳐버렸다.

 이번엔 중도 포기를 선언해야 할 만큼 정신과 육체가 최악의 상태였다. 그런 상태로 일각 여를 더 달린 광풍십팔호가 마침내 '차라리 날 죽여!'라고 외치려 할 때였다.

  "힘들어?"

  다정한 음성과 함께 한줄기 힘이 광풍십팔호의 등판에 가해 졌다. 광풍십팔호는 감동에 겨워 생전 흘리지 않던 눈물 한 방울을 찔끔 흘려냈다. 그래도 같은 신세라고, 같은 전장을 돌아다닌 전우라고, 그런 전우가 지쳐 쓰러질까봐 한 가닥 진기를 전해 주는 광풍이십삼호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고마워서였다.

  "고마우이 이십삼호. 난 자네의 그런 마음도 모르고 좀 전에 자네를 의심했지 뭔가."

  "뭘 그 정도로. 그래 계속 달릴 작정인가?"

  "솔직히 말하면 자신 없네. 달리기는커녕 당장이라도 무릎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아하! 무릎! 내 자네 무릎을 그렇게 만든 놈이 누군지 가르쳐 줄까?"

  "그, 그 죽일 놈을 알아?"

  광풍십팔호는 눈을 번쩍 뜨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아니 돌리려 했다, 마침 뒷머리를 잡는 손아귀가 없었다면.

  "그 놈은 말이야. 바로……."

  "바로?"

  "그래 바로 저놈이야."

  광풍십팔호는 시선을 마차 후미 좌측에 맞추었다. 그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뒷머리를 잡은 손아귀의 힘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현상을 알지 못했다. 지금 그의 사고는 시선에 딸려온 한 존재로 인해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

  "어어, 어, 어떻게 저, 저기."

  전면.

 광풍이십삼호가 마차 뒤를 묵묵히 따르고 있었다. 광풍십팔호는 소리를 질러야 마땅했건만 그것보다는 먼저 뒤에 있는 인영이 누군가 확인하고 싶어 고개를 와락 돌렸다.

  으드득.

  광풍십팔호는 그 자신이 보려는 방향보다 고개가 반 바퀴 더 돌았다. 그는 고개가 회전하던 순간 누군가의 얼굴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 얼굴은 그가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 그때 내 무릎을 찬······ 놈······ 이······ 었······ 어."

  광풍십팔호는 그 말을 끝으로 코를 땅에 박았다. 쓰러진 광풍십팔호의 등을 밟고 누군가가 지나갔다. 방향은 광풍십팔호가 저승길을 갔는지 꿈에도 모른 채 달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광풍이십삼호였다.

  "어이, 좀 쉬었다 가자고."

  폭우 속에서 들려오는 음성.

  누구의 음성인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삼십삼호나 십팔호의 음성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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