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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라전종횡기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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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성의 촌놈 장소열, 마침내 그가 강호와 맞장을 뜨러 왔다!
예측할 수 없는 투로, 걸걸한 입담, 뒷골목 건달식 박투술로
칼밥 인생을 살아가는, 강호의 어두운 중심을 통과해 가는 소열.
그가 신 난투 시대의 강호를 무와 협이 살아 숨쉬던 지난날의 황금빛 시절로 되돌릴 수 있을지….

 
13 화
작성일 : 16-07-21 14:33     조회 : 766     추천 : 0     분량 : 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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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개천형이 씩 웃었다.

  "간이 부었구나, 감히 나랑 검을 부딪칠 생각을 하다니."

 유정이 개천형에게 달려들었다가 팔이 잘리고 튕겨 나온 과정은 모두 하나로 이어진 동작이었다. 소열이나 화산검사들이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꺄악!"

  "대, 대사형!"

  종리연은 발을 동동 굴렸고 화산검사들은 눈을 부릅뜬 채 유정에게 뛰어갔다.

 소열은 이때 유정에게 향하지도, 유정을 보고 있지도 않았다. 현재 그의 전 신경은 통로를 가로막고 선 개천형에게 쏠려 있었다.

 "흐흐, 촌놈. 눈깔에 너무 힘주지 마. 그러다가 눈알 튀어나올라."

  “암습이나 하는 주제에 나불대기는!”

  "촌놈아. 어디서 싸움은 좀 했더구나. 그렇다고 너무 우쭐하지는 마라. 내가 보기엔 고작 닭 몇 마리 잡았을 뿐이니까."

  개천형은 좌냉추를 통해 소열에 관한 정보를 접한 모양이었다. 이를테면 놈을 만만하게 보지 마라. 거리를 잡히지 말라. 놈의 박투를 조심하라 등등.

 마침 원독에 사무친 음성이 그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죽일 놈의 새끼! 감히 내 눈을 뽑아? 반드시 네놈 눈알을 꺼내 씹어 먹어준다!"

  개천형의 등 뒤로 좌냉추가 나타났다. 사물을 볼 수는 없지만 워낙 무공이 강했기에 청각과 후각, 감각으로 시각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소열은 좌냉추에게 코웃음 쳤다.

  "흥, 이제 보니 넌 혓바닥까지 뽑혀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이런 쳐 죽일 놈의 새끼가."

  좌냉추가 분에 받쳐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개천형이 그런 좌냉추를 슬쩍 뒤로 물리고는 소열에게 칼끝을 까닥거렸다.

  "자, 노닥거릴 시간 없잖아. 난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이런 곳은 한시라도 있기 싫다고. 참! 촌놈아. 미리 말해 두는데 날 좌냉추 같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기분 더러워지니까."

  저벅.

  소열이 한발 내딛으며 말했다.

  "물론, 넌 저 멍청이와는 다르지. 넌······.?"

  "넌?"

  "닭대가리야!"

  소열이 고함과 함께 앞으로 내달렸다. 무작정 달려가는 것은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듯 그는 행동과 동시에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상대는 검공의 고수. 거리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거리를 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미 나에 대해 파악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 최선은 무언가? 나는 그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

  츄아아악!

  소열이 달려 나오자 개천형이 끈 달린 칼을 허공에 날렸다. 원거리 공격을 하자는 의도이리라.

  휘청.

  칼이 눈앞에 오자 소열은 몸을 이상한 각도로 뒤틀었다. 목이 뒤로 넘어가고, 허리는 좌로 돌아가는 자세였다. 그 사이를 개천형의 칼이 지나갔다. 소열로서는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개천형이 묘한 미소를 내비치며 칼을 잡아당기는 자세를 취하자 지나갔던 칼이 별안간 회선해서는 소열의 등 뒤로 날아오고 있었다.

  쇄ㅡ애ㅡ애ㅡ애ㅡ애ㅡ액!

  피할 곳은 없다!

  막을 수도 없다!

  일순 소열의 눈빛이 흐릿해졌다.

 

  <완전한 정지란 없다. 천지만물은 우리의 시야 밖에서도 매순간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러므로 바른 흐름을 보려면 눈으로 듣고 귀로 봐야 한다. 흐름을 보았거든 잡으려 들지 말고 거기에 순응하라. 순응을 했다면 그땐 나를 놓아라. 그리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가리라!'>

 

  푸욱!

  살갗을 헤집는 것 같은 타격음!

  "푸우웁."

  소열은 몸이 앞으로 쏠리며 한 모금의 선혈을 뿜어냈다. 가슴에는 칼머리가 삐쭉하니 드러나 있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상황이었기에 화산오검이나 종리연은 이제야 놀란 음성을 지르고 있었다.

  "꺅!"

  "장, 장 소협!"

  아찔한 장면. 과연 소열은 칼을 맞았던 것일까.

 사실 그러고 보면 소열이 칼을 피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가능해 보였다. 우선 칼이 날아오는 방향이 시선과는 정반대인 등 뒤였다. 거기에다 칼은 소열이 피할 수 없게끔 통로의 좁은 공간을 완벽히 제압하곤 인간의 신체 반응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날아왔었다.

  그래서일까? 소열도 칼이 지척에 이를 때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소열의 대처 반응을 굳이 찾자면 칼이 몸에 박힐 찰나에 그가 숨을 '흡'하고 빨아들이는 것 같은 가슴 움직임을 했다는 정도이다.

  승부와 상관없을 것 같은 조그만 행위!

  만약 그 대단치 않은 행위를 무림의 노검사들이 보았다면 그 자리에서 '이화접목(移花接木)!' 이라고 외쳤을 것이다.

 물론 소열의 대응법이 무림의 최상승 절기 이화접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것과 흡사한 수단을 상황에 맞게 응용했을 뿐이었다.

  아무튼 장내의 모든 이는 소열의 대응법을 포착하지 못했기에 순간적으로 그가 가슴이 뚫려 죽었으리라 여겼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달려들 수는 없다. 소열은 등에 칼이 꽂혔던 게 아니라 팔 안쪽과 신체 사이로 칼을 잡은 것이었다. 그는 개천형에게 달려들던 중에 어깨를 살짝 퉁겼다.

  츄아아악!

  칼은 원래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날아갔다.

  "어?"

  개천형은 칼이 통제되지 않자 당혹해서 손을 내젓다가 그만 벼락같이 몸을 바닥에 뉘였다. 고수 체면이고 뭐고 가릴 게 없었다. 멍청히 서 있다가 자신의 칼에 골로 가는 황당한 결과보다는 백 번, 천 번도 더 나았다.

  팍!

  개천형을 지나간 칼은 벽면에 사정없이 박혔다. 위력을 말해주듯 칼은 칼자루까지 벽에 박혀 있었다. 개천형은 안도하며 몸을 일으키고자 꿈틀했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바닥에 누워야 했다.

  "죽어!"

  소열이 달려들던 그 자세에서 공 차듯이 발을 차올리고 있었다. 개천형은 혼비백산해 재빨리 통로를 데굴데굴 굴러갔다.

 소열은 이참에 결정을 보고자 개천형이 굴러가는 방향 위로 떠올라 오른발로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그때였다.

  슈ㅡ우ㅡ우ㅡ우ㅡ욱!

  공간을 파공음!

 소열은 내리찍던 발을 급히 되돌렸다. 고개를 들고 확인할 류가 아니었다. 그냥 감으로 판단해야 했다.

  '걸리면 골로 간다!'

 소열은 생각이 미처 뇌리에서 떠나기 전 신형을 아래위로 회전하며 물러났다. 회전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돌고 돌아 십여 보를 물러나고서야 그는 신체 회전을 멈추었다.

 소열은 전면으로 눈을 돌렸다. 칠 척 거구의 사내가 전방에 서 있었다. 조금 전 장력의 발출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사내의 손은 은은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침 등 뒤에서 들리는 유경의 음성이 사내가 누구인지 잘 가르쳐 주고 있었다.

  "광선풍! 곽규!"

  "으음."

 광삼풍의 명성은 북방 지역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그들은 무당을 짓밟았다는 이유 하나로 천하에서 악명이 자자한 자들이었다.

 곽규가 턱을 내민 거만한 자세로 말했다.

  "웃겨, 정말 웃겨. 촌놈 주제에 별별 재주가 다 있어."

  이어, 그는 땅바닥에 누워있는 개천형에게 혀를 찼다.

  "쯧쯧, 꼴하곤. 앞으로 삼풍이라 그러지 마, 쪽팔린다."

  "쓰바! 촌놈의 새끼! 가루를 만들어버리겠다!"

 벌떡 일어난 개천형은 하나 남은 등 뒤의 칼을 뽑았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바락바락 용을 썼다. 그러자 백색 서기가 칼자루에서부터 도봉까지 쭈욱 밀려갔다.

  번쩍!

  도기가 거의 검강에 가깝다. 소열은 달려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재빨리 몸을 비틀었다.

 그 모습을 본 개천형이 한 번, 두 번, 세 번, 연속해서 도기를 날렸다. 술(術)보다는 기(氣)로서 승부를 내려는 것. 즉, 내공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뜻이었다.

  소열의 상황은 이제 더욱 암담해졌다. 곽규와 좌냉추도 갑자기 강맹한 장력을 방출하고 있었다. 자칭 일류라는 인간들이 변방의 촌놈 하나 잡자고 합공을 서슴지 않는 경우였다.

  '이대로는 개죽음이야.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승부한다.'

  “핫!”

  소열은 결정과 동시에 앞으로 뛰어나갔다. 상대 거리는 오 장. 평상시라면 그가 한 호흡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용이하지 않았다. 세 종류의 내기 중 어느 하나라도 정통으로 맞는다면 달리기는커녕 그 순간 상황 자체가 끝날 터였다.

  소열에게 가장 먼저 닥친 것은 개천형의 검기였다. 물론 그가 눈으로 확인하고 어쩌고저쩌고 할 성질은 아니었다. 그냥 감으로 알아야 했다.

  '목!'

  소열의 목이 옆으로 '와락' 넘어갔다. 그의 귀 끝부분이 잘려 나가며 알알이 맺힌 피가 튀겨 올랐다. 생살이 잘렸지만 그는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럴 여유도 없었다. 개천형의 두 번째 검기가 벌써 가슴 부위에 닥쳐들고 있었다.

 소열은 목이 넘어간 자세에서 어깨를 '와락' 비틀었다. 검기는 소열을 지나 맞은편 벽에 '쾅'하는 충돌음을 내고 소멸됐다. 적의 공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쏴아아아!

  '가슴! 아니, 아니, 전신!'

 이번엔 광선풍 곽규의 장력이었다. 장력은 검기와는 달리 점을 향하는 공격이 아니었다. 장력의 사정권에는 신체 전부가 포함되어 있었다.

 쿵!

 달리던 소열이 별안간 바닥에 드러누웠다. 장력이 거의 몸에 타격될 때였기에 남이 보면 두들겨 맞고 뒤로 나자빠진 것과 흡사했다. 하나 인간 오뚝이랄까. 소열은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나 다시 내달렸다.

 장력을 날렸던 곽규가 순간 어리벙벙해졌다가 현 상황을 깨닫고는 인상을 구겼다.

  "이런 개 같은!"

  츄팟!

  이번엔 소열의 옆구리로 좌냉추의 장력이 날아왔다. 좌냉추의 천살기(千殺氣)로서 그가 원한에 사무쳐 있는 것만큼 위력이 아주 강력했다.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줘야 한다. 그래 준다!'

  소열은 좌냉추의 장력을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악물곤 마주 달렸다. 여기서 달리기를 멈추면 모든 게 끝장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동작은 한 호흡 안에서 이루어졌다. 이것은 곽규나 개천형에게 연속된 공격을 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에서였다.

  퍽!

  좌냉추의 장력이 소열의 옆구리에 꽂혔다. 선혈이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즉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항전 불능이 되었어야 마땅할 소열이었다. 한데도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악을 바락바락 써대는가 싶더니 두 발을 공중에 띄우고 있었다. 그건 도약이었다.

  "죽어!"

  도약은 상체를 띄우는 일반적 자세가 아니고 몸을 완전히 옆으로 눕힌 자세였다. 상대가 보았을 때는 두 발바닥밖에 안 보이는 경우였다. 현재 소열과 그들 삼 인과의 거리는 열 걸음 정도. 소열은 그 자세 그대로 과녁에 꽂히는 화살처럼 날아갔다.

  "어어?

  "저저?"

  곽규와 개천형이 소열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짧은 순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만 대충 표현하자면 '아니,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란 심정과 비슷할 터다.

  "차앗!"

  소열의 두 발이 좌우로 양껏 벌어졌다. 벌려진 다리 속에는 곽규와 개천형, 둘의 머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의도는 명백했다. 가위가 천을 자르듯 다리를 교차시켜 한꺼번에 두 명을 잡겠다는 뜻이었다.

  단호한 결정!

  막힘없는 행위!

  아마도 변수 상황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무당을 울렸다던 일급 무인들이 새북의 한 촌놈에게 자신들 능력의 삼 할도 채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을 터다.

  화르르르!

  두 사람의 등 뒤에서 한줄기 불꽃이 일어나 소열에게 곧장 날아갔다. 불꽃은 빠르고 정확했다. 소열은 '어' 할 사이도 없이 가슴에 불꽃이 꽂혔고, 그 충격으로 뒤로 날아가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바닥에 쓰러진 소열은 선혈을 왈칵 토하고는 고개를 꺾었다.

  즉사인가?

  소열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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