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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사라전종횡기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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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성의 촌놈 장소열, 마침내 그가 강호와 맞장을 뜨러 왔다!
예측할 수 없는 투로, 걸걸한 입담, 뒷골목 건달식 박투술로
칼밥 인생을 살아가는, 강호의 어두운 중심을 통과해 가는 소열.
그가 신 난투 시대의 강호를 무와 협이 살아 숨쉬던 지난날의 황금빛 시절로 되돌릴 수 있을지….

 
11 화
작성일 : 16-07-21 14:33     조회 : 680     추천 : 0     분량 : 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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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해가 질 무렵, 소열 일행은 새북지부가 있는 회창에 도착했다. 그동안 산길만 걸었던 그들은 건물 그림자만 봐도 반가웠다.

 일과를 마치는 시점이어서 그런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고 갔다. 개중에는 무림인으로 보이는 자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다행히도 그들을 이상하게 보는 무인은 없었다.

  "놈들이 새북까지는 손을 뻗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황. 유진의 말에는 안도의 심정에 담겨 있었다.

  유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북의 지부장을 생각한다면."

 "지부장? 아하! 태백신검(太白神劍) 서요평!"

  태백신검 서요평.

  예전 종남파 남화궁경당(南和宮經堂) 당주였던 사람이다. 정파 출신답게 성격이 곧고 강직하다고 알려졌다. 종남에서 일만 리 떨어진 새북에 그가 터를 잡고 있는 것은 지난날 무불련의 정파 분산 정책으로 인해 강제 이주되었기 때문이다.

  화산오검은 이제 경계를 풀고 다소 편한 자세로 관도를 걸어갔다.

 그런데 그들과는 달리 소열은 도심으로 들어갈수록 안색이 어두웠다. 종리연으로 인해서가 아니었다. 소열의 안색이 어두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건 뭔가.

 너무 반응이 없다.

 타지에서 온 무림인을 견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휴, 아니겠지."

  소열은 애써 마음을 돌리며 화산오검을 따라갔다.

 

 * * *

 

  (이봐 좌냉추. 저들인가? 아니, 저 촌놈이 그놈이야? 참! 넌 이제 깜깜이지. 흐흐흐)

  (거 참, 영락없는 촌놈이거늘, 저런 놈에게 당했다니. 쯧쯧.)

  (뭐, 좀 있으면 알겠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니면 천살집요가 엉터리였는지······. 키키키.)

  (으으으, 삼풍 말조심 해. 눈이 멀었다고 손까지 깜깜한 것은 아니니까.)

 

 * * *

 

  무불련 새북지부는 조직체 중에서도 가장 변방에 있다. 따지자면 지부라고 말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세가 약하다. 보통 그런 곳이라면 조직 내에서도 눈 밖에 난 인물들이 가는 경우가 많다.

 매사에 올곧고 깐깐한 성정을 보여주는 서요평은 그런 점에서 표본 같은 인물이었다. 기실 화산오검이 새북지부로 온 것도 서요평의 올곧은 성정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하하, 천하를 쩌렁쩌렁 울리는 우리 화산검사들이 왔군요."

  정파 소속이라는 일종의 동지애랄까. 서요평은 화산오검이 왔다는 소식에 직접 새북지부의 정문까지 걸어 나와 반겼다. 그동안 암흑 속에서 헤매는 것 같았던 화산오검은 서요평의 그런 환대에 감동을 느낄 정도로 고무되었다.

 유정이 화산오검을 대표해서 공손하게 포권했다.

 "화산은 지부장의 환대에 그저 감읍할 따름입니다."

  "자자, 여기서 이럴 게 아니고 우선 안으로 들어갑시다. 내 특별히 접대에 만전을 기하라고 명해 놓았소이다. 참, 종리 소저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겠지요."

  종리연은 화사한 미소로 서요평에게 인사했다.

  "지부장님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무슨 말씀을. 장차 무불의 안주인이 되실 신분이 아니십니까. 변방의 무부로서는 당연한 일이겠지요. 헌데 저 사람은?"

  서요평은 소열을 넌지시 건너다보며 물었다.

  유정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지부장님 저분은 믿어도 됩니다. 우리 화산오검의 지우(知友)입니다."

 소열을 친구라 부르며 친근감을 과시하는 유정이었다.

 서요평은 소열을 한 번 더 쳐다보고는 화산오검을 데리고 지부 안으로 들어갔다.

  소열은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단순한 침묵이 아니었다. 그는 현재 팽팽한 긴장이 가미된 침묵을 하고 있었다.

  아냐! 이건 아니야!

  배분을 감안할 때 서요평은 지나친 친절을 보이고 있어.

  게다가 그런 친절은 서요평뿐, 나머지 새북지부의 무인들은 오히려 경직되어 있어.

 

 * * *

 

  말 그대로 만찬이었다. 그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던 그들은 사흘 굶은 거지처럼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댔다. 여기에는 종리연도 소열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소열은 식사를 하기 전엔 남이 알아차릴 수 없는 점검 과정을 거쳤다. 이를테면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하기 전에 냄새를 맡아본다거나, 혀로 살짝 축여 본다거나, 등등.

  만찬을 겸한 식사는 밤이 한창 무르익고 나서 끝났다. 화산오검은 어려운 시기에 노선을 분명히 해준 서요평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고, 서요평은 그럴 때마다 정파인으로서 협잡을 일삼는 무리들과는 절대 한 배를 타지 않겠노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그러나 서요평의 이런 말과 행동은 소열에게 의심만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중 하나를 들자면 유선이 식사를 하다말고 '생각보다 지부에 무인들이 적군요' 라는 질문을 던질 때였다.

 그때 서요평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잠시 비추곤 '현재 변방에서 오환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소요를 일으켜 새북 무인들이 그쪽으로 출동했다'며 대충 질문에 대한 답을 얼버무렸다.

 변방 사정을 잘 모르는 화산오검으로서는 의심을 품을 수 없는 답변이지만 소열에게는 그 의미가 달랐다.

 그가 살고 있는 곳이 곧 변방이었다. 근자에 소수민족이 소요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서요평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나마 가졌던 환담이 끝나자 서요평은 화산오검이 묵을 숙소로 안내했다.

 서요평은 숙소로 향하던 도중에 종리연이 여성임을 강조하며 처소를 따로 구했다고 화산오검에게 말했다.

 반대할 명분이 없던 화산오검은 그렇다면 서요평의 뜻대로 조치하라고 답했다. 그렇게 그녀가 서요평의 지시에 따라 일단의 무인들에게 안내되어 가려고 할 때였다. 그때까지 한마디도 하기 않았던 소열이 갑자기 거부 의사를 표했다.

 “지부장님의 뜻은 고맙지만 종리 소저는 지금 종리세가가 습격을 받은 이래 극도로 신경쇠약에 빠져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중에도 밤이면 불안감에 휩싸여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섭섭하다 생각 마시고 그녀를 그냥 저희와 함께 있게 해주십시오.”

 나름 설득력이 있는 말이지만 화산오검이나 종리연은 이때 ‘저 사람이 갑자기 왜 저래.’라는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서요평은 소열의 말에 묘한 반응을 보였다. 겉으로는 시원섭섭한 표정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당혹해하는 기색이었다.

 소열은 그런 서요평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소열의 눈빛은 점점 깊숙이 가라앉았고, 한편으로 차가워져 갔다.

  소열의 주장에 종리연은 화산오검과 같은 숙소를 배정받았다. 한데 그 숙소라는 것이 또,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장소였다. 많은 전각을 놔두고 서요평이 하필 지부 내의 지하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서요평은 의문스러워하는 화산오검에게, 중요한 인물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지하에 있는 귀빈실로 안내한다는 찜찜한 말만 되풀이하였다.

  지하는 폭이 한 장 정도인 기다란 통로로 이루어져 있었다. 벽면에 일 장 간격으로 불이 밝혀 있었다고는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였다.

  서요평을 따라가던 중에 유열이 불편한 얼굴로 투덜댔다.

  "이거 완전히 귀신 소굴 같군."

  하긴 그랬다. 귀빈실에 간다기보다는 흡사 감옥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앞서 걷던 서요평이 뒤돌아보더니 퀭한 음성을 흘렸다.

  "원래 은밀한 곳일수록 제일 안전하지요."

  의심은 세기를 더한다. 소열은 서요평의 미덥지 않은 말 이후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통로 이곳저곳을 관찰했다.

  폭은 두 사람이 양팔 벌린 정도, 길이는 삼백 보를 걸어왔으니까, 대략 오십 장. 불은 일 장 간격으로 밝혀져 있다. 통로 중간 중간에는 밀실 같은 공간이 있다. 그곳도 귀빈실인가? 아니면 다른 용도인가?

  소열은 다시 앞서 걷고 있는 서요평을 주시해보았다.

  지하에 들어오자 서요평은 보폭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어깨는 움츠려져 가늘게 떨고 있다. 이건 서요평이 긴장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왜? 왜 긴장되어 있는가. 만약 이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서요평 역시 광풍조와 연관이 되어 있다면?

  소열은 그쯤에서 생각을 거두었다. 서요평이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서요평의 등 뒤로는 거무튀튀한 색깔로 육중하게 만들어진 미닫이문이 있었다. 아마도 그곳이 서요평이 말한 귀빈실인 듯했다.

  "자 들어갑시다."

  서요평이 씩 한 번 웃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산오검은 아무 생각 없이 서요평을 따라 문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일 앞서 있던 유선이 문을 열고자 할 때였다. 소열이 다급한 음성을 터뜨렸다.

  "화산오검! 멈춰! 움직이지 마!"

  화산오검은 걷다말고 무슨 일인가 싶어 소열을 쳐다봤다.

  칼끝에 선 표정.

  소열의 돌연한 변화에 유정이 당혹스런 음성을 흘렸다.

  “아니, 장, 장?”

  소열이 유정의 말을 끊었다.

  “모두 이를 악물어. 까딱하면 우리는 내일 해를 보지 못해!”

  하대와 단호한 음성.

 화산오검은 소열의 이런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임무를 수행중인 무인들이었다. 한 사람이 긴장하면 나머지는 자연적 동조를 하게 되어 있었다.

  “으음.”

  화산오검은 긴장 어린 시선으로 서요평이 들어간 문을 주시했다. 화산오검의 표정도 서서히 일그러져 갔다. 그들도 그때서야 무언가를 감지한 것이다.

 함정!

 서요평이 정파 출신이라는 것에 마음을 놓았던 어처구니없는 결과였다.

  소열이 문 앞에 서서 말했다.

  "유정 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파괴 무공은?"

  "태극십이파검 중 대라벽(大羅劈)."

 "좋아. 지금 그걸로 문을 깨뜨리고 들어간다. 나머지 화산검사도 각자 최고 무공을 발휘한다. 뭐니 뭐니 해도 싸움에는 선방이 제일 중요하니까. 자, 셋 만에 한다. 하나, 둘······."

  유정이 검을 들어 대라벽을 일으켰다. 그런 다음 '셋'이라는 소열의 음성에 맞추어 유정은 문을 거세게 내리쳤다.

  쾅!

  육중했던 문이 산산조각 났다.

  그와 동시에 화산검사들이 검을 휘두르며 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이야야압····· 압······ 압?"

  제일 먼저 뛰어 들어갔던 유정이 기합을 지르다 멈추었다.

  그다음 뛰어들었던 유선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비, 빌어먹을!"

  마지막으로 뛰어든 소열은 방 안을 보자마자 다급한 음성을 토하곤 뒷걸음질 쳤다.

  "후퇴!"

  '무슨?'

  문 밖에 있던 종리연이 보았을 때는, 화산오검과 소열은 뛰어듦과 동시에 튕겨 나온 것과 다름없었다. 종리연은 본능적으로 목을 쭉 내밀어 화산오검의 뒤를 쳐다봤다.

  "꺄악!"

 종리연이 비명 같은 음성을 토했다. 방안에는 종리세가를 짓밟았던 광풍조를 포함, 족히 백 명에 가까운 무인들이 칼을 번쩍 들고 있었다.

  "킬킬, 죽여 버리겠다!"

  "크크큭."

  막힌 공간! 수적 열세!

  이건 최악 중에 최악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소열은 후퇴 중에 소리쳤다.

  "일렬종대! 선두는 유정! 후미는 유선! 유진은 종리연을 보호한다! 준비됐으면 달린다. 방향은 우리가 들어왔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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