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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스틴의 쌍둥이 육아 일기
작가 : 탱연
작품등록일 : 2017.6.2

. 아무것도 모르는 18살 어린아빠 아스틴의 험난한 쌍둥이 육아일기

 
아스틴
작성일 : 17-06-04 17:07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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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후 아스틴은 윌터의 품에 안긴 두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간신히 일어선 아스틴은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향해 손을 뻗다 상처로 피가 흐르는 손을 보고는 닿지 못한채 그대로 멈췄다.

 아이들은 너무 작았다. 이 작은 생명체에서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가 과연 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흥애에에"

 그때였다. 한 아이가 칭얼거리며 눈을 떴다.

 선명한 에메랄드 눈동자가 아스틴을 바라보았다.

 쿵 아스틴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리나의 눈동자였다.

 옆에 있던 아이도 시끄러운 소리에 깼는지 칭얼거리며 눈을 깜박였다.

 그 아이 역시 예쁜 에메랄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흐으윽"

 아스틴의 볼에 눈물이 흘렀다.

 울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은 아스틴의 흐느낌은 차라리 소리 내어 우는 것이 나을 정도로 듣는 이를 가슴 아프게 했다. 아스틴은 이제 막 성년이 된 18살에 불과했다.

 그저 셀리나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소년에게 지금 이 모든 상황은 감당하기에 벅찼다.

 그러나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이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

 나는 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래 너의 뜻대로 흘러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 로이드. 내 몸이 부셔지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남아 주겠다. 살아남아 니 살갗을 하나하나 벗겨내어 죗값을 치루게 하겠다. 죽을 때까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날들만 보내게 해 주겠다."

 "전하..."

 담담한 목소리로 차가운 증오를 담은 눈동자로 황제를 저주하는 아스틴은 윌터가 아는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는 그저 복수로 인해 자신의 주군이 더 상처받지 않기만을 바랬다.

 "윌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다. 이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자신이 없다면 지금 가도 좋다. 널 원망하지는 않으마. 어찌 하겠느냐?"

 숨을 고른 후 아스틴의 보라색 눈이 윌터를 향했다.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하와 아기씨들을 지키겠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윌터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했다.

 자신을 시궁창에서 꺼내어 거두어 줬을 때부터 그는 아스틴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기로 다짐했었다.

 그의 목숨은 주군의 것이었다.

 "...고맙구나"

 아스틴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띄었다.

 "아가, 너의 이름은 이제 아르엔시아 발 디그렌트 이다."

 조금 일찍 나온 쌍둥이중 누나인 은발에 에메랄드 눈동자를 한 아기에게 다가간 아스틴이 속삭였다.

 그런 다음 그 옆에 똑같이 생긴 은발아이에게도 다가갔다.

 "아르아이안 발 디그렌트, 마음에 드느냐?"

 "꺄하"

 아이가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이 아스틴을 보며 활짝 웃었다.

 아이의 미소가 이미 부서져 버린 아스틴의 심장에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시아, 이안 왜 그러느냐 어찌 이러는 것이지? 어디가 아픈가?"

 아이들을 데리고 엘리번 왕국에 도착한 아스틴과 윌터는 몇시간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들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당황해했다.

 "혹시 ..배가 고픈게 아닐까요?"

 윌터가 조심스레 말했다.

 "아 그래 . 그렇지. 배가 고파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 젖을 먹어야 하는데 ..'

 그때였다.

 "저기.."

 이십대 중반쯤 되 보이는 갈색머리 여자가 그들을 향해 말을 걸었다.

 "?"

 후드를 깊게 눌러쓴 아스틴이 경계하며 여자를 쳐다보았다.

 "아니 다른게 아니라..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아이들이 몇시간째 울길래..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 휴우"

 주절주절 말하던 여자가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들었다.

 "에이씨 이놈에 오지랖...아니, 아기들이 배가 고파 그러는 것 같은데 왜 가만히들 계시는 거죠? 굶어 죽일 생각인가요? 아님 설마 암것도 몰라서 그러고 있는건가요? 혹시 수상한 사람들은 아니겠죠?!!"

 여자가 갑자기 숨도 안쉬고 호통을 치자 놀란 아스틴이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이들의 아빠입니다. 사실 아이를 보는게 익숙치 않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젖을 먹여야 한다는건 조금 전에 알았지만 부탁할 자가 없어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자신이 왜 변명을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아스틴은 차분히 대답했다.

 "부탁할 자? 아이 엄마는 어쩌고..."

 엄마 얘기가 나오자 순식간에 순식간에 분위기가 차가워지는 아스틴을 보며 여자는 말을 흐렸다.

 "아 엄마가... 휴우.. 어쩔 수 없지 일단 본 건데 못 본체 하고 지나 갈 수도 없으니..

 아이가 우네요 이리 한번 줘 보세요"

 그 사이에 다시 울기 시작한 시아를 향해 손을 뻗은 여자를 보고 아스틴은 짧게 고민했다.

 지금 당장 자신과 윌터가 이 어린 아이들을 돌본다는 것은 사실 무리였다.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자신도 아직 어린 생초보 아빠일 뿐 아니라 이 작은 것들이 조금만 힘을 주면 깨져버릴까 안절부절하며 겨우 안고 있기만 하는게 다인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일이었다.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뭐하세요 ? 줘보라니깐"

 자신을 빤히 처다보고 있는 아스틴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여자는 틱틱거렸다.

 

 조심스레 시아를 넘겨준 아스틴이 속으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여자는 익숙하게 아이를 안고 달랬다.

 아스틴과 윌터는 그것을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이곳에서 젖을 물리기는 좀 그러니, 제 집으로라도 잠깐 가시죠?'

 "주군 ,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윌터가 여자를 막아섰다.

 "뭐에요? 하 참, 아니 도와주려는 사람한테 .. 싫으면 관 두세요. 저도 신경쓰지 않는게 훨씬 편하니까!"

 "윌터 , 그만해라.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아스틴이 명령하자 윌터가 순순히 물러섰다.

 "아.. 아니 뭐 꼭 필요한 사람까지는.. 그래서 갈꺼에요 말 꺼에요? "

 "사례는 넉넉하게 해 드릴 테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걸 바라고 하는 건 아닌데.. 준다면 고맙고요 이쪽으로 오세요"

 여자가 앞장섰다.

  황궁에서 나올 때 돈이 될 만한 귀한 물건은 모조리 아공간에 챙겨서 나왔기 때문에 돈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얼마 후에 도착한 여자의 집은 집이라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흠흠... 좀 허름하긴 해도 그래도 살만해요"

 여자가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흐 흐아아아앙~"

 그때 윌터의 품에 안겨 있던 이안이 크게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한 세 사람은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일단 우는 아이부터 먼저 달래는게 좋겠네요."

 여자가 시아를 아스틴에게 넘긴뒤 윌트에게서 이안을 받아들었다.

 "옳지, 착하지.. 예뻐라"

 뒤를 돌아 젖을 물린 여자는 아이를 토닥였다.

 배가 많이 고팠던 건지 이안은 한동안 정신없이 젖을 빨았다.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매달은 채 젖을 빠는 아이를 보는 아스틴의 마음이 아팠다.

 "흥애 흥애 ~"

 그때 경쟁하듯 시아가 울자 아스틴은 정신을 퍼뜩 차리고 아이를 보았다.

 "시아, 조금만 기다리거라, 많이 배고프지 ?

 순식간에 따뜻해진 보라색 눈동자로 어색하게 아이를 달래는 아스틴을 본 여자가 의외라는 듯 눈을 살짝 키웠다.

 "이리 주세요"

 배가 불러 기분이 좋아 잠이 든 이안을 내려놓고 여자가 손을 뻗었다.

 아스틴은 곧바로 우는 시아를 넘겨주려 아이를 건넸다.

 그때 시아가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더 크게 울며 아스틴의 손가락을 있는 힘껐 꼭 잡았다.

 아주 작은 힘이었지만, 바로 떼어낼 수 있는 힘이었지만 꼭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행동에 아스틴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뚝 예쁜 공주님. 우리 맘마 먹자"

 원래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이었나? 몇 시간동안 완전히 지쳐버린 두 남자는 잠든 아이들을 멍하게 처다보았다.

 

 "실례지만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조금후 아스틴이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예? 제 이름요? 그보다 .. 그쪽 먼저 밝히는 게 순서 아닌가요? 그 .. 후두도 좀 벗고요 "

 아 후드

 그제서야 자신들을 불신의 눈으로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이름은 아스... 아스노아입니다. 이쪽은 호위무사인 윌터이고요"

 이름을 말하려던 아스틴은 움찔하고 급한데로 아무렇게나 말하고 윌터를 가리켰다.

 "흥 네 반갑네요"

 아까 일에 마음이 상했던 건지 여자는 새초롬하게 말했다.

 "제 이름은 린 이에요. 보다시피 가진거 없이 하루하루벌어 목숨 연명하고 살아가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죠. 남편은 전쟁터에서 죽고 아들은 병에 걸려 죽었거든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는 린을 보고 아스틴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런 일은 그리 말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하면서 그는 천천히 후드를 벗었다.

 목소리와 체형으로 어느정도 훈훈한 얼굴을 상상했던 린은 아스틴의 외모에 넋을 잃었다.

 신비하게 반짝거리는 은발과 별이 박힌 듯 예쁜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아스틴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나이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서 이런 아이들의 아빠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린의 이십팔년 인생에서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본적이 없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이어 말하는 아스틴의 목소리에 린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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