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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림 개발자
작가 : 황규영
작품등록일 : 2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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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많지만 비리 천국인 남천 무사맹. 호시탐탐 전쟁을 노리고 첩자를 보내는 북산교.

삼 년 전에, 남천의 무사였던 차삼룡이 전쟁을 막기 위해 북산교 교주에게 사기를 쳤다. 북산교의 전쟁자금을 대규모로 소모시키려고 전설의 보물인 여의보주를 만들게 했다. 당연히 실패할 줄 알았지만, 실수로 성공했다. 진짜 여의보주가 만들어졌다.
차삼룡이 상처회복과 형태변형 등의 이능을 가진 여의보주를 빼돌려 전장을 떠났다. 남천 땅으로 돌아와서 사람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살았다.

이제 다시, 차삼룡의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무림개발자 8
작성일 : 16-04-09 18:47     조회 : 547     추천 : 0     분량 : 7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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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유인영의 치마는 이미 반쯤 잘려나가 있었다. 적을 걷어차면서 간발의 차로 칼을 피한 결과였다.

 근접경호무사 장혁준은 상태가 더 나빴다. 몸 여기저기에 얕은 핏자국이 생겼다.

 그래도 둘 다 치명상은 입지 않았다. 문제는 적들도 처음 둘을 제외하고는 쓰러질 정도로 다친 자가 없다는 데 있었다.

 유인영이 칼을 고쳐 잡았다.

 “혁준아. 이대로는 안 돼. 방법을 바꾸자.”

 “말씀만 하십시오.”

 “여기는 내가 막아볼 테니까 일단 도망쳐. 가서 경호부대 데려와.”

 장혁준이 웃었다.

 “경호무사는 접니다만. 아가씨 실력이 좋은 거야 알지만, 그래도 일 대 십팔로는 잠깐도 못 버팁니다. 칼은 제가 더 잘 쓰니까, 아가씨가 도망쳐서 애들 데려오시죠.”

 “저놈들의 목적은 나야. 내가 도망치면 나를 쫓아올 거야. 내가 막아야 해.”

 “도망만 치시면 뒤는 제가 잘 막아보겠습니다.”

 “이건 명령이야. 가서 경호부대 데려와.”

 “감봉처분이라도 하십쇼. 월급 너무 많이 깎으면 적금 붓는 거 빵꾸 나니까 적당히 좀 깎으시고요.”

 “혁준아!”

 

 진검대련장에서 유인영과 싸워서 진 도무철이 그걸 보고 한마디 했다.

 “아주 신파 연극단을 차려라. 손님이 떼로 몰려들겠네.”

 

 도무철은 대련장에서 유인영의 등을 단검으로 공격하고 누명까지 씌우려다가 거꾸로 망했다.

 도무철만 망한 게 아니다. 유산문의 새 문주로 유력시되던 수석장로 도인환도 계략이 들통 나 쫄딱 망할 처지에 빠졌다.

 도무철과 도인환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도인환은 열아홉 명의 무사를 급히 모아 도무철에게 주었다.

 - 그년을 죽이면 들고 일어나는 놈들이 많을 거야. 문파가 두 조각이 나겠지. 그래도 죽여라. 그년이 살면 우리는 끝장이다. 죽여서 반이라도 건지는 게 낫다.

 

 도무철도 바라던 일이다. 그는 도인환이 급히 모아준 무사 열아홉을 데리고 유인영을 습격했다.

 

 유인영이 도무철을 칼로 겨누며 화를 냈다.

 “넌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어!”

 도무철도 화를 버럭 냈다.

 “이년이 미쳤나! 지금 상황이 판단이 안 돼? 넌 여기서 죽어. 저놈도 같이 죽고. 누가 죽였는지 증거는 안 남아.”

 “도인환이 시켰잖아! 그 정도는 증거가 없어도 누구나 알아!”

 “그러겠지. 그런데 누군가 제대로 조사하려고 할 때쯤에는, 우리 아버지가 이미 문주가 되어 있을 거야. 조사하려는 놈들은 다 한직에 보내버리면 돼.”

 “사람들이 그냥 참고 있지 않아!”

 “떠날 놈은 떠나고, 덤비는 놈은 죽이고. 문파가 반쪽이 나겠지만, 그래도 반은 남잖아? 나한테는 이익이네.”

 도무철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 신파 연극에서 너희들의 역할은, 여기서 죽…….”

 그때 차삼룡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참 감동적이지? 제목은 아가씨와 경호무사. 아. 난 막 눈물이 나려 그러네.”

 도무철이 깜짝 놀라 고개를 획 돌렸다.

 “누구냐!”

 뒤쪽에 차삼룡이 보였다.

 도무철은 차삼룡의 얼굴을 몰랐다.

 “저 새끼 잡아! 도망치기 전에 죽여!”

 유인영과 장혁준을 포위하고 있던 무사 중 몇 명이 뒤로 돌아섰다.

 차삼룡이 웃었다.

 “목격자 제거. 정석대로 가는구나. 그런데 변수는 어떻게 대응하려나.”

 웃으며 손에 쥐고 있던 끈을 툭 던졌다.

 끈이 빙글빙글 회전하며 허공을 날았다. 무사 중 하나가 칼을 휘둘러 그 끈을 잘라버리려 했다. 제대로 된 무사의 베기 능력은 허공에 던져진 보통 밧줄을 자르고도 남는다.

 “이쯤이야! 어?”

 끈을 정확히 벴지만, 끈이 잘리지 않았다. 오히려 양쪽이 휙 돌며 무사의 몸을 확 감았다.

 “어? 어?”

 적들이 상황을 판단하기 전에, 차삼룡이 이번에는 작은 공을 하나 툭 던졌다.

 적도 눈이 있다. 차삼룡이 뭔가를 또 던지는 걸 보고, 포박끈을 경계했다. 그런데 날아오는 게 끈이 아니라 공이다.

 “응?”

 대응이 늦었다. 작은 공이 날아오다가 공중에서 퍽 깨졌다. 그 안에서 얇은 그물이 뿜어지듯이 고속으로 쫙 펴졌다.

 “으억!”

 급히 칼을 들어 막았지만 소용없었다. 그물이 무사를 덮쳤다.

 

 차삼룡이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오른손에는 끈이 네 개, 왼손에는 작은 공 네 개가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선물이다.”

 두 손을 앞으로 뻗었다. 포박용 끈과 그물 여덟 개가 하늘을 날았다.

 남은 적들은 이번에는 그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조금 전에 한 번씩 봤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움직이려고 했다.

 조금 전과는 달랐다. 훨씬 빨랐다. 게다가 여덟 개가 흩어져서 날아왔다.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피하는 데 성공한 자들은 있었다. 못 피한 자들도 많았다.

 다섯 명이 피하는 데 실패했다. 할 수 없이 날아오는 줄과 그물을 칼로 쳤다.

 줄은 물론이고 그물도 완전히 잘리지 않았다. 그물이 조금 잘리다 오히려 더 얽혀버렸다.

 줄과 그물에 뒤엉킨 무사들이 벌써 일곱이 됐다. 일곱이 아우성을 쳤다.

 “찌, 찢어!”

 도무철도 소리를 질렀다.

 “뭐해? 칼로 끊으란 말이다!”

 “찢어지지가 않습니다!”

 “쇠줄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열여덟 중에 일곱이 순식간에 무력화됐지만, 아직 도무철을 포함해서 열하나가 남았다.

 도무철이 차삼룡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저 새끼부터 쳐! 잡기술을 또 쓰기 전에 그냥 쳐!”

 제일 앞에 있던 무사가 칼을 휘두르며 차삼룡에게 달려갔다.

 “죽어라!”

 차삼룡이 그 꼴을 보다가 앞으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달려오는 무사의 가슴을 공중에서 발로 툭 걷어찼다.

 발끝에 닿은 부위가 푹 들어가며 갈비뼈들이 줄줄이 부러졌다.

 “켁!”

 적은 달려오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뒤로 날아가 바닥에 나자빠졌다.

 차삼룡이 가벼운 동작으로 바닥으로 내려서며 말했다.

 “야. 야. 자꾸 그물에다 대고 칼로 긋고 그러지 마. 그거 밤새 만든 거야.”

 

 열여덟 중에 여덟이 일시적으로 무력화됐다. 유인영과 장혁준에게 한 칼씩 맞아 쓰러진 두 명을 포함하면, 습격한 칼잡이 중 절반이 전투력을 잃었다.

 이제 남은 건 도무철을 포함해도 열 명이다.

 

 유인영의 눈이 희망으로 반짝 빛났다.

 “혁준아.”

 그녀의 근접경호무사 장혁준이 갑자기 차삼룡을 향해 칼을 겨누며 외쳤다.

 “너!”

 “왜?”

 “살아나가면 내가 한 턱 쏜다.”

 차삼룡이 피식 웃었다.

 “참 저렴하게 신세 갚으려고 한다.”

 유인영이 등으로 장혁준을 툭 쳤다.

 “혁준아. 이제 싸울 만하지?”

 “스무 놈이 덤볐을 때도 쫌 버틴 우리입니다. 이제 적이 반으로 줄었으니까, 아가씨는 안심하고 도망치십시오. 여기는 저놈이랑 제가 막아보겠습니다.”

 “자꾸!”

 

 차삼룡이 적들을 향해 스윽 다가갔다. 적들이 경계하며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났다.

 “이런 같은 편에 대한 의리도 없는 쌍놈들 같으니라고. 쓰러진 놈들은 너희 동료 아니냐?”

 도무철이 발작하듯 악을 썼다.

 “여기서 놓치면 다 끝장이야. 전부 다 죽여!”

 무사들이 서로 눈짓을 했다. 유인영과 장혁준이 시퍼런 기세로 그들을 노리는 상황에서 차삼룡에게 쓸 수 있는 칼은 많지 않았다.

 무사 셋이 차삼룡을 향해 칼을 겨누며 달려갔다.

 “이야아!”

 “그렇지. 그렇게 나와야지.”

 

 유인영이 땅을 박찼다.

 “지금이야!”

 그녀가 적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장혁준이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차삼룡이 적의 칼을 피하며 발로 걷어찼다. 하나가 뒤로 튕겨나갔다.

 차삼룡이 앞으로 뻗었던 다리를 아래로 내리찍었다. 그의 발 아래쪽에는 그물에 뒤엉켜 쓰러진 적이 있었다.

 “켁!”

 적이 기절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적을 연달아 걷어찼다.

 새 칼이 날아왔다. 옆으로 슥 비켜 피했다. 그곳에도 포박줄에 묶여 있는 적이 있었다.

 “읏차!”

 “컥!”

 차삼룡이 짧은 쇠막대기를 하나 꺼냈다. 끝을 잡고 당기자 길이가 쭉쭉 늘어났다.

 

 늘어난 쇠막대로 적의 칼을 막았다. 쇳소리가 나며 칼이 튕겨나갔다. 쇠막대로 적의 어깨를 내리쳤다.

 “으악!”

 순식간에 셋 중 둘이 쓰러졌다.

 하나 남은 무사가 덜덜 떨었다.

 “사, 살려…….”

 “이거 맞아도 잘 안 죽어.”

 적의 얼굴을 향해 쇠막대를 수평으로 휘둘렀다. 적이 막으려고 칼을 들었다. 차삼룡이 자세를 확 낮췄다. 봉으로 적의 다리를 때렸다.

 “으악!”

 “잘 안 죽는데, 뼈는 잘 부러져.”

 뼈가 부러지면 전투력을 잃는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제대로 싸우는 사람은 극소수다. 대부분의 경우 싸울 의지가 남아 있어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도무철의 눈에 핏발이 섰다.

 “이런 개 같은 일이.”

 이 싸움에서 지면, 도무철은 나락에 떨어진다. 애당초 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목표는 두 명이고, 습격한 도무철 패거리는 스물이다.

 그런데 차삼룡이라는 변수가 끼어들었다.

 “저 새끼 때문에!”

 

 차삼룡이 적의 칼을 쇠막대로 걷어냈다. 적의 팔을 치려고 하는데 옆에서 도무철의 기습이 들어왔다.

 “죽어!”

 도무철은 인성은 개판이지만 칼솜씨는 괜찮았다. 차삼룡이 급히 몸을 비틀었다. 도무철의 칼이 빗나갔다.

 “제법. 어쭈?”

 도무철은 혼자 덤빈 게 아니다. 무사 둘과 함께 공격했다. 원래 상대하던 적까지 세면 셋이다. 도무철을 더하면 넷이다.

 사방에서 칼이 동시에 날아왔다.

 “읏차!”

 차삼룡이 몸을 뒤로 휙 젖혔다. 그의 상체가 있던 곳을 칼이 스치고 지나갔다. 뒤로 젖힌 상태에서 뒤에 있던 적의 다리를 후려쳤다.

 “으악!”

 다리를 부러뜨리자마자 땅을 박찼다. 몸을 뒤로 미끄러뜨렸다.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적의 팔을 부러뜨렸다.

 둘이 남았다. 다시 앞으로 튕겨나가며 적을 발로 걷어찼다. 발에 맞은 적이 비명과 함께 날아갔다.

 갑자기 옆구리가 불로 지진 것처럼 화끈했다.

 “윽!”

 유산문의 젊은 고수 도무철이 차삼룡이 다른 무사들을 물리치는 사이에 비장의 한 수를 펼쳤다. 날카로운 칼날이 차삼룡의 옆구리를 깊게 찔렀다.

 

 유인영이 적과 싸우다가 차삼룡이 칼에 맞는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안 돼!”

 그녀는 실전경험이 부족했다.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는 만큼 빈틈이 생겼다. 적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장혁준이 재빨리 달려들어 적의 칼을 쳐냈다. 그의 몸에 얕은 상처가 늘었다.

 완전히 쳐내지는 못했다. 적의 칼 손잡이가 유인영의 머리를 때렸다.

 분노한 장혁준이 적에게 칼을 꽂았다.

 “으악!”

 장혁준이 넘어지는 유인영을 재빨리 붙잡았다. 유인영은 칼 손잡이에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한쪽에서 장혁준이 준비했던 경호부대가 달려왔다.

 장혁준이 아까 유인영을 따라갈 때, 다른 무사에게 경호부대를 꾸려서 쫓아오라고 지시했었다. 그 경호부대가 이제야 도착했다.

 

 차삼룡이 옆구리를 왼손으로 누르며 도무철을 노려보았다.

 “찔렀냐?”

 부상이 심했다. 이정도 중상을 입으면 보통은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도무철이 광기의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 칼이 제대로 들어갔어. 넌 이제 죽었다!”

 차삼룡이 히죽 웃었다. 손목에 찬 여의보주의 힘을 사용했다. 몸의 통증을 느끼는 감각을 차단했다.

 통증이 사라진다고 치료가 되는 건 아니지만, 움직일 수는 있었다. 차삼룡이 웃고 있는 도무철의 목을 덥석 잡았다.

 “컥?”

 “기회 잡았을 때 끝을 내야지. 현장경험이 부족한가봐?”

 “커, 컥.”

 차삼룡이 도무철의 다리를 걸었다. 손에 쥔 목을 아래로 내리찍었다. 도무철의 몸이 강제로 회전하며 머리부터 땅에 처박혔다.

 “케에엑!”

  * * *

 기절했던 유인영이 눈을 떴다.

 “아…… 아?”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어지러웠다. 손을 뻗어 장혁준을 잡았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싸움은 끝났다.

 차삼룡이 팔다리를 부러뜨렸던 자들은 모조리 붙잡혔다. 몇 명은 도망쳤다.

 “다 끝났습니다. 도무철도 잡았습니다.”

 “그분은?”

 유인영이 차삼룡을 찾았다.

 “떠났습니다.”

 유인영이 비틀거렸다. 그녀는 차삼룡이 옆구리를 깊게 찔리는 걸 봤다.

 “죽었어? 정말 죽었어?”

 “죽긴 왜 죽습니까?”

 “방금 떠났다고…….”

 “싸움 끝나고 갔습니다.”

 “아. 다행이…… 그 중상을 입은 사람을 그냥 보냈단 말이야? 왜!”

 “다친 척한 거라던데요?”

 “응?”

 “‘적을 방심시키려고 그런 거야. 이거 내 피 아니다.’ 그렇게 말하고 갔습니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옆구리를 그렇게 깊게 찔렸는데! 막았어야지!”

 “그때는 전투중이라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발로 멀쩡하게 걸어갔습니다.”

 “찾아가야겠어. 그분 집으로 갈 거야.”

 장혁준이 유인영의 팔을 잡았다.

 “아가씨. 지금은 안 됩니다.”

 “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지금부터는 잠깐의 차이로 승패가 바뀝니다.”

 유인영은 바보가 아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가 경호대 무사 중 두 명을 골랐다.

 “그분을 찾아. 부상이 심해서 멀리 안 갔을 거야. 의원, 사람들 잘 안 다니는 골목. 다 찾아봐. 필요하면 사람을 고용해서라도 반드시 찾아. 찾으면 의원에게 데려가서 치료해. 그리고 나한테 보고해.”

 “예!”

 “혁준아. 우리 준비는?”

 “명령만 내리십시오.”

 “적이 방심했을 거야. 바로 반격한다.”

 유인영이 북두유성검을 꼭 잡았다.

 “난, 이 전쟁을, 승리할 거야.”

  * * *

 차삼룡은 삼 년 전에 북산교주 북전호에게 전쟁 사기를 쳤다. 사기로 북산교의 전쟁자금을 모조리 소모시켰다.

 그때 만든 여의보주를 빼돌려 남천의 수도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놀기만 한 건 아니다. 그는 북산교에서 자신이 누군지 알아냈을 때를 대비해 몇 군데 비밀거점을 만들었다.

 지금 그가 들어온 작은 집은, 주기적으로 들러 먼지 정도만 털어주는, 빈집이나 다름없이 쓰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는 유사시에 몸을 숨기기 위해 만든 비밀거점이기도 하다.

 차삼룡은 전투 중에 여의보주의 이능을 이용해서 통증감각을 차단했다. 덕분에 칼을 맞고도 움직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아. 깊게도 찔렸다.”

 유사시 대피를 위해 마련한 이 장소에는 치료약도 준비되어 있었다. 차삼룡이 상처 치료에 쓰는 약을 잔뜩 꺼냈다.

 “이 약 비싼 건데.”

 여의보주는 동력으로 괴수의 내단을 쓴다. 여의보주는 주인의 의지를 해석해 동작한다.

 차삼룡이 손목에 찬 여의보주를 빼냈다. 둥글게 변한 여의보주가 앞에 놓인 약초를 집어삼켰다.

 “괴수 내단은 더 비싸고.”

 여의보주는 동력으로 괴수 내단을 사용한다. 여의보주가 괴수 내단을 소모하며 살짝 빛나더니, 섬유질 찌꺼기를 토해냈다.

 차삼룡이 약의 치료능력을 완전히 흡수한 여의보주를 옆구리에 댔다. 여의보주가 그의 의지를 해석했다. 둥글던 형태가 펴지면서 상처를 덮었다.

 “으으으. 쩌릿하다.”

 차삼룡은 여의보주의 이능 중 하나인, 약의 능력을 압축해서 치료를 가속하는 기능을 사용했다. 여의보주가 괜히 전설의 보물이 아니다. 좋은 치료약재와 동력용 괴수 내단을 많이 쓰면, 잘린 팔도 다시 붙일 수 있다.

 옆구리에서 출혈이 멎었다.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인영이가 나 칼 맞는 거 봤는데, 멀쩡한 모습 보면 좀 놀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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