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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모라섬의 마법사
작성일 : 17-06-03 11:21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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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잘 이해하고 있구나."

 

 마법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던 피터의 할아버지 그레이 이튼이 손자 피터 이튼에게 간단한 마법을 시전해 보였다.

 

 가볍게 눈을 감은 그레이가 나직히 '집중'이라고 시동어를 외웠다.

 그의 손바닥 위에 마나의 결정체인 푸른 기운이 모였다.

 피터와 눈을 맞춘 그레이가 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 보거라." 그리고 '라이트'라는 시동어를 외웠다.

 순간 마나가 밝게 빛나는 한 줄기 빛이 되어 사라졌다.

 

 피터의 눈이 커지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가장 기초적인 마법이었지만 언제 보아도 황홀하기만 했다.

 '저런 마법을 할 수만 있다면.' 피터의 가슴이 요동 쳤다.

 

 "할아버지! 저도 이제 할아버지가 하는 것 처럼 진짜 마법을 하고 싶어요. 마법을 책으로만 배우고 있으니 너무 재미 없다구요." 피터가 할아버지를 졸랐다.

 

 "허허허, 인석아 기초 지식 없이 마법 시전을 할 수 없다고 몇 번 말해야 알겠느냐?"

 할아버지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피터를 다독였다.

 

 ​그레이가 모라섬에 온지 이제 10년이 지났다.

 그는 킹스테이에서 왕의 수호마법사로서 부와 명예를 누렸었다.

 그의 아들 베인 이튼은 왕립기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라이언 왕의 근위 기사가 되었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표현이 딱 그를 위해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의 행복을 모두 가진 것 같던 그 때 그레이에게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의 아들 베인에게 죽음의 신 베라스가 웃음을 보인 것이다.

 

 그레이와 맹약으로 맺어진 라이언 왕에게는 카일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

 카일은 평범했다. 카일은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자신 보다 뛰어난 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새로운 근위 기사가 왔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긴 카일이 자신의 궁으로 베인을 불렀다. 기사학교를 수석 졸업 했다는 베인의 검술실력이 궁금했던 카일은 자신과 검술 대련을 요청했다.

 

 왕자궁의 시중집사가 베인에게 대련용 검을 전달하며 나직히 귓속말을 했다.

 '지셔야 합니다. 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시중집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물러갔다.

 

 시중집사를 잠시 쳐다보던 베인은 불쾌했지만 이내 무시했다.

 져줄 생각 따위는 애초에 없었던 것이다.

 왕의 근위 기사로서 공평무사한 대련을 할 생각이었다.​

 

 ​대련이 시작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일의 검이 공중 높이 빙글 돌며 바닥에 떨어졌다.

 베인의 승리였다.

 몇 번을 더 대련 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대련을 마친 베인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 섰다.

 

 카일의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이며 베인을 노려봤다.

 자신의 허리에서 예리한 단검을 뽑은 카일이 베인을 향해 다가갔다.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고 있던 베인의 뒤를 카일이 단검으로 찔렀다.

 차가운 단검의 썸짓함에 놀란 베인이 뒤돌아섰다.

 베인이 경악스런 표정으로 카일을 바라봤다.

 

 싸늘한 표정의 카일이 속삭이듯 말했다. "아주 검술이 뛰어나!" 말과 함께 카일의 단검이 다시 한 번 베인의 복부를 파고 들었다.

 베인은 믿을 수 없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뒷 걸음 치던 베인이 바닥에 쓰러졌고, 바닥에 쓰러진 베인을 사람들이 둘러쌌다.

 

 그날 왕궁에서 온 사람이 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자유도시에서 보낸 암살자가 왕자를 죽이려는 것을 베인이 구해내고 그 자신은 죽었다는 전갈이었다.

 아들의 죽음에 의문이 들었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했다.

 

 "암살범은?" "그 자리에서 참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잃은 그레이는 분노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킹스테이를 떠나겠노라고 왕에게 허락을 받았다.

 본래 맹약 마법사로 왕을 떠날 수 없었지만 라이언 왕도 그의 상실감에 공감했기에 그가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몸은 떠나더라도 신 앞에 맹약한 그대의 충성은 이곳에 있을거라 믿겠소."

 

 ​그렇게 킹스테이를 떠나 모라 섬에 자리 잡은 그레이는 손자에게 역사와 철학과 같은 법사의 지식과 함께 마법도 가르쳤다.

 

 수 년간 자신의 손자를 가르치던 그레이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피터는 법사의 지식이나 마법의 이론은 스폰지 처럼 빨아드렸지만, 정작 이론을 이용한 마법을 시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나이가 어려서인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낮았던 것이다.

 

 마나를 이용해야 하는 마법사가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낮다는 것은 화살 없는 궁수요 칼 없는 검사나 마찬가지였다.

 

 '대마법사인 자신의 손자가 어찌 이렇게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낮을 수 있단 말인가!​' 그레이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레이는 마법사 중 유일하게 6서클의 마법을 익힌 마스터급 마법사였다.

 

 물론 그의 스승 헨릭 폰토피는 7서클의 그랜드 마스터급 위자드 였지만 60년 전 헬리온 전쟁에서 로안 왕을 구하면서 전사하였으니 현존 하는 위자드로서는 그레이가 최고의 실력자였던 것이다.​

 

 피터가 자신은 왜 마법을 시전하지 못하냐고 할 때 마다 가슴이 아팠지만 그레이는 마나에 대한 감응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손자에게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손자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나 말하길 이론의 기초를 세워야 마법사로 대성할 수 있다고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도 하루 이틀이었다. 어느덧 피터의 나이는 15살이 되었고 이론의 기초를 세워야 한다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할아버지!"

 피터의 외침에 그레이가 움찔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책만 보고 이론만 공부하라는 거에요! 아예 모르면 모를까 이론은 아는데 왜 마법 시전을 못하는 거에요? 할아버지가 엉터리로 가르쳐서 그런거 아니에요?"

 두 주먹을 꼭 쥔 피터가 씩씩거리며 할아버지에게 따져 말했다.

 

 ​​"그럴리가 있겠느냐."

 그레이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뭣 때문이죠?"

 

 "그게 말이다......"

 

 "또 엉뚱한 말씀 하시면, 전 새로운 스승을 찾아서 떠날 거에요!"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하게 말하는 피터가 팔짱을 끼더니 옆으로 돌아섰다.

 

 더이상 숨기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 그레이가 입을 열었다.

 

 "후~ 오냐, 오냐."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레이가 깊은 한 숨을 쉬며 말했다. "실은 내 너에게 줄 것이 있단다."

 

 "뭘 준다는 거에요?" 피터가 의뭉스런 눈초리로 할아버지를 봤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던 그레이가 작은 나무상자를 들고 나왔다.

 상자는 참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표면을 곱게 갈고 검은색으로 칠한 후 광택이 나게 만든 얼핏 보기에도 꽤 고급스런 상자였다.

 

 "이게 뭐에요?"

 ​

 마법을 알려달라는 자신에게 왠 나무상자를 내미는 할아버지를 여전히 의뭉스럽게 바라봤다.

 ​

 "열어 보렴." 할아버지가 내민 상자를 피터가 조심스럽게 열었다.

 아니 열려고 했지만 열 수 없었다.

 

 "할아버지. 이거 열리질 않잖아요?"

 피터가 얼굴을 찡그렸다.

 

 "이런 내 정신좀 보게. 봉인 돼 있는걸 깜빡했구나."

 '주인이 명하노니 열릴지어다. 언록(unlock)!'

 잠시 뒤 상자 표면에 새겨진 룬문자가 푸르게 빛났다.

 

 "이제 열어 보렴."​

 

 "이거 마력물이잖아요!" 피터가 신기한 눈빛으로 상자를 받아 들었다.

 

 책에서 보던 마력물을 실제로 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은 피터가 검은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윤기나는 붉은 색 비단 위에 왠 나무 막대기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

 곧게 뻗은 나무막대의 길이는 30cm 정도 되어 보였고 상자와 같은 참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손잡이 부분에 드래곤이 새겨져 있었는데 얼굴이 우스꽝스러웠다.

 ​

 "그래서 이게 뭐에요?"

 막대기를 손에 든 피터가 할아버지 앞에 내보이며 말했다.

 ​

 "이미 오래 전에 얘기해 줬어야 했는데 이제야 말하게 되었구나."

 ​

 잠시 말을 멈춘 할아버지가 피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애정어린 눈빛으로 피터의 눈을 응시했다.

 

 "피터. 너도 알겠지만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서는 마나를 모아야 하고 그 마나를 모으는데 중요한 것이 바로 마법을 시전하는 사람의 감응력이란다. 이 마나에 대한 감응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단다."

 

 "그래서요? 지금 제가 마나 감응력이 낮아서 마법 시전을 못한다는 말예요?

 

 정곡을 찔린 그레이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미안하구나.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만, 피터 너는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거의 없단다. 고작 1서클의 마법을 시전할 정도도 안되지."

 

 여기까지 듣던 피터의 얼굴이 침울해 지더니 할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 섰다.​

 

 "피터. 이 할애비 말에 실망하지 말거라. 네 손에 들려있는 것이 마법막대란 것인데. 비록 피터 너의 마나 감응력은 좋지 않지만, 그 마법막대만 있다면 그동안 네가 배운 마법을 시전할 수 있을 게다."

 

 "정말이에요! 할아버지?"​ 방금 전까지 어두웠던 피터의 얼굴이 밝게 빛났다.

 

 "그럼. 사실이고 말고."

 

 자신도 마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기쁨에 찬 피터가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좋아했다.

 

 "잠깐만요. 자. 이제 제가 라이트를 시전 합니다."

 

 갑자기 멈춰선 피터가 흥분에 들뜬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곧바로 마법을 시전하려 했다. '집중. 라이트!' "어?" '라이트!' '라이트!' 같은 주문을 몇 번이나 외치며 마법을 시전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이죠? 왜 마법이 시전되지 않죠?"

 피터의 의뭉스런 눈빛이 할아버지에게 닿았다.

 

 "인석아 아무리 마력물이라도 사용방법이 있는게야. 그리고 이 할애비가 뭐라 했느냐? 마법사는 쉽사리 흥분해서는 안된다고 했지 않느냐. 이리와 보거라."

 피터를 불러세운 할아버지가 마법막대를 받아서는 시범을 보였다.

 

 "마력물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마력물과 얼마나 잘 교감하느냐에 달려 있단다. 단순히 나무막대기로 본다면야 이미 죽은 물건이지만, 마력물은 그 자체로 생명을 갖고 있는 것이니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네 몸의 일부라 생각하면서 주문을 외워야 한단다. 마법을 시전 할 때는 맘 속 깊이 현실로 일어나게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해야 하지. 그 상상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어야 하고, 만일 의심하게 되면 마법의 위력도 약해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말을 마친 할아버지가 마법막대를 바라보며 주문을 외쳤다.

 

 "엘샤드의 주인이 명하노라. 라이트!"

 주문과 함께 마법막대의 끝부분에서 한 줄기 빛이 사방으로 퍼졌다.

 

 "엘샤드!? 잠시만요. 할아버지. 이 마법막대에 이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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