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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악소림
작가 : 윤민호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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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魔)는 마(魔)로써 제압한다!” 비밀리에 절세 마공을 익힌 소림사의 항마조. 마도 무림의 최강 세력으로 군림하는 천마교. 항마조와 천마교는 단 한 번의 전투로 서로 전멸하고 홀로 살아남은 항마조 조장 천공은 소림사로 귀환하지만 모든 힘을 잃어버린 그의 몸 안에 천마교주 천마존의 영혼이 깃든다.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 천마존 영혼을 소멸시키기 위한 천공의 행보가 다시 시작된다.

 
3 화
작성일 : 16-07-21 10:50     조회 : 374     추천 : 0     분량 : 5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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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빛을 진중하게 고친 일각이 목소리를 낮춰 답했다.

 “예. 천마교가 괴멸했다는 소식은 이미 널리 퍼질 대로 퍼져 있었습니다. 허나 항마조에 대한 소문은 일절 떠돌지 않았습니다.”

 “사제가 판단하기엔 어떤가?”

 “일 년이 지난 지금 작은 풍설조차 떠돌지 않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될 듯싶습니다. 귀환 도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당파(武當派)를 방문해 보았지만, 그들 역시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래도 본사와 교류가 잦은 문파이니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각별히 조심해야 하네.”

 항마조 존재 자체는 그리 큰 비밀이 아니었다. 하지만 항마신승들이 정도 무림에서 금기시하는 마학(魔學)을, 그것도 절세의 마공을 익혔다는 사실은 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될 비밀이었다.

 실지 사내에서도 높은 계위의 일대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이대, 삼대제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일신의 무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몰랐다.

 혹여 이 모든 사항이 알려지게 된다면 그 의도가 순수했다고 한들 다른 문파에선 고이 믿으려 들지 않을 것이며, 감당하기 힘든 질타와 공분을 살 것이 분명했다.

 십대무신에 필적하는 일백 명의 무승들을 육성했다는 것 자체가 무림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일이었으므로.

 “장문사형. 그리고…… 조만간에 시간을 내시어 곤륜파(崑崙派)를 방문해 보셔야 할 듯싶습니다.”

 일각의 말에 일화의 두 눈이 의미심장한 빛을 발했다.

 “새외 무림과 관련이 있는 모양이군.”

 “곤륜 장문인이 보낸 사람을 만나고 왔는데, 육대마가(六大魔家)의 일로 강호의 여러 명숙들과 긴히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육대마가라…….”

 “듣자하니 천마교가 사라지고 난 다음부터 그들의 움직임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 같습니다.”

 일화의 이마로 주름이 깊게 파였다.

 ‘호랑이가 죽자 웅크리고 있던 이리의 무리가 서서히 그 송곳니를 드러내려는가.’

 이때 문밖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장문방장님! 장문방장님! 안에 계십니까?”

 “들어오게.”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이 열리며 사십 대 승려가 발을 들였다. 그는 계율원 산하 참회동(懺悔洞)을 감독하는 일대제자 천문(天問)이었다.

 “장문방장님! 큰일 났습니다! 참회동에 갇혀 있던 천중(天重)이 탈신도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화와 일각이 동시에 놀라 물었다.

 “무어라?”

 “그, 그게 벌써… 이십 일도 전에 이뤄졌던 모양입니다.”

 일각이 대신 나서 엄중하게 꾸짖었다.

 “기강이 말이 아니구나! 대체 어찌 그런 불미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단 말이냐?”

 “송구합니다. 소임을 다하지 못한 소승의 죄입니다.”

 황망히 고개를 숙이는 천문을 향해 일화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계율원주는 뭐라 하더냐?”

 “장문방장님께서 허락하시면 당장 집법승(執法僧)들을 바깥으로 보내 천중을 잡아들일 것이라고…….”

 “알았다. 가서 그리하라 이르라.”

 합장을 한 천문이 부리나케 문을 닫고 사라진 직후, 일화가 묘한 미소를 그리며 중얼거렸다.

 “말도 없이 떠난 제 단짝을 찾으러 나간 게로군.”

 그 말에 일각이 두 눈을 둥그렇게 떴다.

 “아! 그렇다면…….”

 

 @@@

 

 천공은 가까운 마을에 도착한 즉시 옷을 사 갈아입고 전장(錢莊)을 들러 전표를 환불했다. 그리고 다시 외곽으로 빠져나와 한 허름한 객잔에 발을 들였다.

 이 층 객실로 가서 문을 열자 묘령의 쌍둥이 자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리해 있었다. 바로 귀검성 일당에 의해 유곽으로 팔려 갈 뻔한 여인들이었다.

 “잘 해결했으니 안심하십시오.”

 두 자매는 감격한 듯 울먹거리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크흐흐. 본좌가 나서지 않았다면 뒈졌을 놈이…….>

 천공은 그런 천마존을 애써 무시하며 두 자매에게 앞서 환전한 이백 냥을 건넸다.

 “가족이 없다고 하셨지요? 그럼 서둘러 마을을 떠나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이 돈이면 다른 곳으로 가 정착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쌍둥이 자매는 구해 준 것도 고마운데 돈까지 받을 수는 없다며 거절했지만, 천공은 기어이 돈을 쥐어 주었다.

 그녀들이 사라진 직후 그는 객실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러자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석양에 불타는 저녁놀이 눈부시게 눈두덩을 눌러 왔다.

 ‘그때도 지금처럼…… 붉은 석양이 내리비추고 있었지.’

 십오 년 전 일화의 손에 이끌려 처음 소림사의 층계를 오르던 때가 묘연히 떠오른다.

 일화는 스승이기에 앞서 구생(救生)의 은인이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냉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채 비렁뱅이로 연명하던 열 살 소년에게 온정을 베푼 고마운 사람이었다.

 그 인연은 자연히 불문 무학의 성지 소림사로 이어졌고, 삭발 입문과 동시에 일대제자가 쓰는 천 자(字) 항렬의 천공이란 법명을 받았다.

 당시 일화는 여느 진산제자와 별도로 천공을 가르치기 위해 특무제자란 계위를 만들었다. 원래 소림사는 입문 후 삼 년이 지나야 비로소 무공을 배울 자격을 갖는데, 항마조로 조속히 편입시키기 위해 그 과정을 생략하려는 안배였다.

 거기엔 다 이유가 있었다.

 항마조에 임명되던 날 일화가 말했다.

 

 -천공아, 넌 하늘이 내린 무골(武骨)이다. 네 몸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음에도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이 트여 소주천(小周天)을 이룬 상태이며 백회(百會) 또한 활짝 열려 있어 대주천(大周天)까지 가능하단다. 실로 수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신체이니라.

 

 그 어려운 말들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천공의 공부는 불과 일 년 만에 삼대제자들을 따라잡았고, 그로부터 이 년 뒤엔 이대제자들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다시 사 년 남짓 지난 때엔 일류 고수인 일대제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렇게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한 그는 마침내 항마조 수승이 되었다.

 물론 지금은 파문과 함께 그 모든 것이 한 줄기 바람 같은 추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 항마조의 꿈을.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생각과 함께 저 먼 하늘로 신선이 던져졌다.

 붉게 물든 허공에 일화를 비롯한 그리운 얼굴들이 신기루처럼 겹쳐 아른거렸다.

 ‘항마신승으로서의 내 역할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날 아끼고 위해 주었던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예전의 힘을 되찾을 테다. 반드시…….’

 향후 ‘그’를 만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천마존의 혼령이 깃든 것이 과연 자신에게 어떠한 천명을 부여할 것인지를, 다시금 대소림의 제자로서 멸마(滅魔)의 대업을 이어갈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를.

 돌연 천마존의 전성이 그 상념을 깨뜨렸다.

 <네놈 나이가 몇이라고 했지?>

 한숨을 쉰 천공이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스물다섯.”

 <한데 그 나이에 어찌 그런 엄청난 단전을 보유하게 된 것이냐? 백 살을 넘긴 본좌도 그만한 단전을 만들어 보지 못했는데.>

 “그야 뼈를 깎는 수련을 했으니까. 세상에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절대 없다.”

 <흥, 개소리 집어치워라!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 될 일이었다면 묻지도 않았다.>

 “그럼 두 번 다시 묻지 마.”

 <단언컨대 네 신체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음이 분명하다. 뭐, 장차 자연히 알게 될 테지. 크큿.>

 천공은 상대하기 싫다는 듯 재차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때 네놈이 구사했던 그 마공…… 정체가 뭐지? 도대체 어떤 마공이었기에 극마경(極魔境)을 이룬 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냐? 명칭이나 좀 알자.>

 “귀신 주제에 궁금한 것도 많군. 넌 감히 상상도 못 할 절세의 마공이란 것만 알아 둬라.”

 <갈! 당금 천하에 천마신공을 능가하는 다른 마공이 존재할 리 없다!>

 “존재하니까 네가 지금 그 꼴이 된 것이지.”

 <큭…….>

 천마존은 뭐라 반박하지 못했다.

 “성가시게 굴지 말고 내 몸을 빼앗을 궁리나 해. 나도 좀 조용히 쉬며 널 저승으로 보낼 방법을 고민해 볼 테니까.”

 <날 저승으로 보낼 방법이라고? 크크큿! 왜,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느냐?>

 “있고말고.”

 <뭣……?>

 “내가 지금 어디로 향하는 중인지 궁금하지 않나?”

 천마존은 순간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그게…… 무슨 뜻이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라 여겼다면 큰 오산이야. 아까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과연 누가 먼저 떨어져 나가게 될지 두고 보라고…….”

 <놈, 말해라! 목적지가 어디냐?>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다.”

 <망할 새끼! 어서 말하지 못하겠느냐! 안 그러면 앞으로 의협 놀음을 하다가 위기에 처하더라도 절대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야!>

 “내가 죽으면 너도 저승행인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아직까진 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명심해.”

 그러자 천마존이 한층 격분해 고함쳤다.

 <내 기필코 네 영혼을 부숴 버릴 테다! 그리고 육신을 차지해 본교를 재건한 다음 중원의 쓰레기들을 모조리 없앨 것이야! 그래, 제일 먼저 일화라는 늙은 땡추부터 모가지를 비틀어 죽인 후 그 피로 축배를 들어 주마!>

 ‘한 달이 지났어도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군.’

 인상을 찌푸린 천공은 객실 문을 걸어 잠근 후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운기조식에 돌입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무아경으로 빠져들었다.

 길길이 날뛰던 천마존도 이때만큼은 방해하지 않았다. 운기조식 도중 자칫 잡념이 끼거나 충격을 받으면 기혈이 흔들리고 내력이 역행해 주화입마(走火入魔)의 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주화입마는 상태에 따라 죽음과 직결된다. 그것은 천마존에게 있어서도 공멸(共滅)의 길인 셈. 그러니 방해될 짓은 삼가는 게 마땅하다.

 천공이 운기조식을 하는 동안 천마존은 자기대로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놈, 무슨 꿍꿍이속인지 알 수가 없군.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긴 하는데……. 정말로 힘을 되찾을 방법이 있단 말인가?’

 그러다가 곧 부정했다.

 제 놈이 전능한 신선(神仙)이 아닌 이상 마광파천기를 맞고 위축된 기로를 다시 넓힐 순 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나저나 어쩌자고 음강의 인(印)이 찍힌 전표를 함부로 바꾸었단 말인가? 오늘 일로 말미암아 조만간 녀석의 육신을 다룰 기회가 또 오겠군. 크흐흣. 어리석은 것……, 심혼이 자리를 맞바꿀 때마다 본좌의 힘은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강될 것이다!’

 그렇게 한 시진이 지났다.

 운기조식을 끝낸 천공은 조용히 호흡을 고르더니 대뜸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넌 대체 축기를 어떻게 하지? 영혼 상태로도 그게 가능한가?”

 <아둔한 놈, 질문 수준 하고는…….>

 “하기야 그게 가능하니까 내 몸을 가지고 천마신공을 구사했을 테지?”

 <사람 몸에서 정신이 이 존재하는 자리가 어디냐? 심계가 어디냔 말이다.>

 “뇌(腦).”

 <그래, 뇌. 상단전이지.>

 천공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상단전을 이용해 영적(靈的)으로 기를 쌓는다는 건가? 그것참 흥미롭군. 덕분에 한 가지 배웠다.”

 <훗. 의외로 공부가 부족한 녀석이군.>

 “그래도 상단전은 몸의 하단전을 이용함만 못 하지? 시간 또한 더 많이 소요될 것이고.”

 <그야 당연하…….>

 천마존이 황급히 말꼬리를 흐렸다. 아무 생각 없이 지껄이다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것이다.

 천공의 입술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훗. 그야 당연하다고? 과연… 내 짐작이 옳았어. 그렇다면 현재 수준으로 힘을 모으는 데까지 장장 한 달이 걸렸단 의미인가.”

 <……!>

 “즉 영혼의 상태로 상단전을 통한 힘의 회복은 그 속도가 느리지만, 심혼을 바꿔 내 몸을 다루게 되면 하단전을 이용해 보다 빨리 힘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 맞지? 정곡을 찔러 당황했나?”

 <크음…….>

 “반응을 보아하니 확실하군. 앞서 내 육신을 더 다루고 싶어 한 것도 바로 그 이유였어.”

 천마존은 속으로 이를 뿌드득 갈았다.

 ‘제기랄……, 내 이 새끼를 너무 얕봤구나! 대갈통을 제법 굴릴 줄 아는 놈이었어!’

 침상 위로 몸을 실은 천공이 머리를 베개에 묻으며 말했다.

 “넌 앞으로 바깥 구경하기가 더 힘들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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