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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계식당 곽家네
작가 : 비에이이
작품등록일 : 2017.5.31

식당을 운영하는데 자꾸 이상한 놈들이 꼬인다

 
오해(1)
작성일 : 17-06-01 19:36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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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내 식당이 생겼구나!"

  종원은 '곽家네'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걸린 식당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이세계로 오고나서 3년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지난 3년 동안, 제국 이주민 센터에서 고생했던 일들이 빠르게 종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고생 끝에 복이 온다고 이제는 행복만이 가득하길 기도하며 자신의 두 어깨를 두드렸다.

  "종원아! 이제는 꽃길만 걷자!"

  "클클. 미친놈이구먼."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하던 종원은 뒤에서 들려오는 거지 노인의 말에 헛기침을 했다.

  "흠흠. 할아버지, 개업기념으로 나중에 한끼 정도는 챙겨줄게요. 그러니까 여기있지 마시고 딴 대로 가세요. 장사 방해됩니다."

  "여기서 장사는 무슨 장사냐? 미친놈 맞구먼. 클클."

  '뭐래.'

  거지 노인의 타박에 종원은 툴툴거리며 식당으로 들어왔다. 20평 남짓한 크기의 조그만 식당의 내부 디자인은 심플했다. 포근한 느낌을 주도록 전체적으로는 갈색으로 디자인되어 있었고 식당의 소품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주를 이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제 떼돈 한 번 벌어보자!"

  미래에 수백 개의 체인점을 내고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종원은 파이팅을 했다.

  종원이 차린 식당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은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주방과 테이블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종원이 살던 현대에서는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구조지만, 종원이 알아본 바로 카노바 제국에서는 이런 류의 식당이 별로 없었다.

  종원은 식당 내부를 한차례 정리하고 개업 준비를 시작했다.

 

 * * * * *

 

  "아, 식당만 열면 대박날 줄 알았는데... 파리만 날리네."

  12시에 식당을 오픈하고 5시간이 지났지만 손님이 전혀 없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해도 일찍 저물고 있었다. 오픈날 장사를 말아먹은 종원은 앞으로의 일진이 사나울 것 같은 예감에 조금 우울했다.

  "위치가 별론가?"

  위치에 문제가 있기는 했다. 종원이 식당을 차린 곳은 제국 수도 북부에 있는 13구역이었다. 그리고 13구역은 슬럼가였다. 게다가 곽가네 식당은 13구역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곽가네 식당에 가려면 13구역의 중앙을 뚫고 지나가야 했다. 13구역의 중앙은 빈민과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있는 곳이었고 대낮에도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동네였다.

  13구역에서 돌아다니다가 범죄를 당한다면 '돌아다닌 사람은 유죄요. 강도는 무죄요!'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였다.

  13구역의 이런 악명을 종원은 이주민 센터의 교육을 통해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개업을 강행했다.

  지구에서 가장 안전하고 치안 좋기로 소문난 한국에서 26년을 살아온 종원은 안전불감증이었다. 이세계에 와서도 가장 안전하기로 소문난 수도 중앙에서만 지냈기에 그의 안전불감증은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었다.

  사실 종원이 식당을 차릴 수 있는 곳은 13구역이 유일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가장 저렴했으니까!

 13구역은 종원이 이주민 센터에서 받은 독립지원금으로 식당을 차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종원도 '기왕이면 중심가! 번화가!'를 원했다. 하지만 그곳은 비싸도 너무 비쌌다. 수도 중앙에서 멀어질수록 가격은 저렴해졌고 수도 가장 외곽에 위치한 13구역, 그리고 거기에서도 가장 외곽인 곳이 유일하게 종원이 선택할 수 있는 곳이었다.

  위치가 마냥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니 손님은 조금 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종원은 예상과는 다른 현실에 침울해졌다.

  종원이 마른 행주로 접시를 닦으며 침울해 하던 중에 식당문을 열고 세 명의 남자들이 들어왔다. 첫손님이었다.

  첫손님의 등장에 마음이 설렌 종원은 청결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도록 하얀 두건으로 머리를 잘 감싸고 그들을 환대했다. 하지만 손님들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굳은 채로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서오..."

  앞장 서서 들어오던 사각턱의 사내는 종원이 고심 끝에 구매한 의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사각턱 사내의 뒤로 따라오는 말총머리와 대머리 사내도 테이블과 의자들을 발로 차면서 식당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당신들 뭐야!"

  정신을 차린 종원은 난장을 부리고 있는 사내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비웃음 뿐이었다.

  "낄낄. 형님, 저 얼빠진 얼굴 좀 보소. 참 멍청하게 생겼네요."

  "내가 관상 좀 볼 줄 아는데. 전형적인 그 상이네. 그 상."

  "그 상이 뭔데요?"

  "호구상!"

  사내들은 종원을 조롱하며 자기들끼리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 제국 치안대 부를꺼야!"

  "치안대? 이거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촌놈이네?"

  "지금 치안대를 부른댄다. 이 밤에! 이 13구역에서! 으하하하하!"

  "하긴, 저렇게 머리가 비었으니 여기다가 식당이나 차리는 거 아니겠습니까? 낄낄."

  치안대를 부른다는 종원의 말에 사내들은 아에 바닥을 뒹굴며 웃기 시작했다.

  13구역은 제국의 치안대도 순찰을 잘 돌지 않는 장소였다. 특히, 해가 저문 다음에는 치안대에서 13구역은 순찰을 돌지 않았다.

  제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종원은 몰랐다. 교육관이 최선을 다해 종원을 가르쳤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시간은 제국어를 가르치는대에 소요되었다. 그리고 종원은 공부머리가 나빳다. 그래서 이런 정보들은 종원의 머리에 남아있지 않았다.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종원의 모습에 무장강도 3인방이 실컷 웃고나서 대장으로 보이는 사각턱 사내가 품에서 회칼을 꺼냈다.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종원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그때, 왼쪽에 서있던 말총머리 사내가 말했다.

  "캬~. 형님! 품위 떨어지게 회칼이 뭡니까? 회칼이. 저희 저번에 좋은 거 하나 얻지 않았습니까? 그거 한번 씁시다."

  "아차, 그게 있었지? 깜빡했네. 그럼 어디 명품 맛좀 볼까?"

  말총머리 사내의 말에 사각턱 사내는 회칼을 다시 품 안으로 집어넣고 푸른색의 총 한자루를 꺼냈다. 사용자의 마나를 이용해 탄환을 생성하고 발사하는 마도구인 마나총이였다.

  종원을 향해 사각턱 사내가 총구를 들이댔다.

  "야, 이 머저리야. 이게 바로 제국 특수부대에서만 쓴다는 마나총이란다. 통짜 쇠갑옷도 단번에 뚫어버리는 무기지. 이렇게 과분한 무기에 죽는걸 영광으로 여기라구. 흐흐흐."

  종원도 마나총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주민 센터에서 몇몇 직원들이 허벅지에 차고 다니던 걸 봤다.

  '분명히 제국의 특수부대에서만 쓴다고 했는데...?'

  종원은 어떻게 한낱 무장강도들이 마나총을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형님, 얼른 끝내고 가서 술이나 합시다!"

  "알았다. 알았어. 머저리야. 다음 생에는 13구역에다 식당 따위 차리지 말라고. 으하하하!"

  탕!

  종원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주마등처럼 모든 순간이 떠올랐다.

  부동산업자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왜 그렇게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고 사라졌는지, 식당을 차릴 때 건설업자들이 몇몇은 미친놈 보듯이, 몇몇은 안쓰럽게 쳐다보았는지도 모두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찾아올 고통을 생각하며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는데 아무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종원은 조심스럽게 두 눈을 떴다.

  "???"

  "?????"

  "????"

  사각턱, 말총머리, 대머리 사내들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떠있었다.

  "뭐,뭐야! 왜 멀쩡해?!"

  사각턱 사내는 한 번 더 마나총을 쏘았다.

  탕!

  종원은 마나총 소리에 놀라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종원은 눈을 떴다.

  "???"

  종원의 머리에도 물음표가 떴다. 사각턱 사내는 마나총을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고장은 아닌데? 분명히 마나가 소모됬는데?!"

  모두가 당황해 있을 때, 비열한 웃음소리로 종원을 비웃던 말총머리가 달달 떨기 시작했다.

  "서, 설마 호신강기!"

  말총머리 사내의 말에 사각턱 사내와 대머리 사내의 두 눈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마, 말도 안되는 소, 소리하지마!"

  "하, 하지만 마나총이 안 통하는 이유는 그거 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째진 눈에 검은 눈동자고... 무림인인 거에요..."

  기어들어가는 말총머리의 말에 사각턱 사내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 아닐거야! 아냐! 씨바! 눈만 비슷할 수도 있잖아!"

  사각턱 사내는 말총머리 사내의 말을 격하게 부인하며 마나총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허벅지에 매달린 단도를 꺼내들었다.

  "마나총이 고장난 거야! 그런 걸 거야!"

  날카로운 단검을 꽉 부여잡고는 사각턱 사내는 한걸음 한걸음 종원을 향해 나아갔다. 조금 당황했는지 손이 살짝씩 떨리고 있었다.

  그 때, 탕! 소리가 나며 테이블이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다.

  대머리 사내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마나총을 주워 사용해본 것이었다. 마나총에 저격당한 의자에는 조그만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리고 식당 바닥에도 깊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고장 아닌데..."

  대머리 사내의 머리에서 땀이 송글송글 올라오기 시작했다. 잠시 고개를 돌려 그 모습을 본 사각턱 사내는 다시 고개를 돌려 종원을 바라보았다.

  때마침 종원의 두건이 살짝 풀리며 검은 머리카락이 조금 삐져나왔다. 종원의 검은 머리를 본 말총머리 사내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씨바... 무림인... 씨바... 좆됐네... 무림인이 왜 여기서 장사나 하고 있는거야... 씨바..."

  종원이 검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무장강도들은 패닉에 빠졌다.

  이곳에서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은 무림인의 상징이었다. 비록 대다수의 무림인들이 활동하는 지역이 카노바 제국의 옆동네인 리디 왕국이었기에 카노바 제국에서 무림인들을 보기는 힘들었다.

  그렇지만 라프라스 대륙에서 그들의 특출난 강함은 매우 유명했다. 그리고 카노바 제국에도 무림인들의 유명세가 꽤나 널리 퍼져있었다.

  무림인들의 유명세에 한몫을 더한 것은 그들의 특유의 외모였다. 검은 눈과 검은 머리. 무림인들을 제외한다면 라프라스 대륙에서 보기 힘든 외모였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외모적 특징은 라프라스 대륙에서 무림인들을 구분하는 하나의 지표였다.

  무장강도들은 종원과 종원의 식당을 곁눈질로 빠르게 둘러보았다. 처음 무작정 들이닥쳤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였다.

  우선, 종원에게서는 무림인의 특징들이 고스란히 보였다.

  그리고 종원의 식당은 카노바 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동양풍이었다. 무엇보다 생각해보니 식당의 이름이 '곽家네'였다. 식당의 이름도 동양풍이기도 했고 중간에 들어간 문자 家는 무림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한자라는 문자였다.

  라프라스 대륙에 널리 퍼진 정보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종원은 백퍼센트 무림인이었다. 3인의 무장강도는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종원은 전투의 귀재라는 무림인. 그것도 마나총도 통하지 않는 초고수였다.

  라프라스 대륙에 떠도는 유명한 말이 그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검은 눈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자와 싸우지 마라!'

  무장강도의 대장인 사각턱 사내 겁에 질려 떨면서 생각했다.

  '내가 호랑이 입에 들어왔구나!'

  물론, 백퍼센트 오해였지만.

  사각턱의 사내의 손에서 힘이 빠졌는지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으아아아악!"

  단검이 나무 바닥과 부딪혀 툭하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말총머리 사내가 정신을 차렸는지 비명을 지르며 빛의 속도로 식당 밖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대머리 사내와 사각턱 사내도 말총머리 사내를 쫒아 식당 밖으로 사라졌다.

  "가, 같이 가! 이 새끼야! 으아아아!"

  "혀, 형님! 같이 가요오오!"

  그들이 사라지고 한참이 지나서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린 종원은 식당문을 닫고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장사를 이어 하기에는 너무나도 정신적으로 피로했다.

  다음 날부터 13구역 외곽에 위치한 '곽家네' 식당의 주인이 무림인, 그것도 굉장한 초고수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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