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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사신 카이스
작가 : 김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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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과 마신조차도 인정한 한 남자,
신조차도 소멸시켜 버리는 강대한 힘 앞에 모든 존재가 굴복한다.
차원 최강의 마족인 그가 몬스터와 마유인의 천국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잃어버린 4대 카드를 찾고, 카오스의 혼돈을 초래한 존재를 응징하려는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제 20 화
작성일 : 16-07-21 09:22     조회 : 604     추천 : 0     분량 : 6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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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한편 카이스는 언제 배웠는지 텐트라는 물건을 아주 능숙하게 설치하고 있었다.

 텐트의 숫자는 3개……. 물론 오늘 임무를 완료하지 못하면 잘 수도 없는 민철과 소철의 텐트가 하나 있었고, 한인의 텐트와 소녀들의 텐트까지…….

 카이스가 너무나도 능숙하게 텐트를 치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본 소녀들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텐트를 모두 친 후 카이스는 주변에 있는 나무에 기댄 채 자연의 바람을 맞고 있었다.

 “휴우우. 이곳의 공기는 더욱 좋군요.”

 카이스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을 때, 요리가 완성되었는지 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이스, 밥 먹어! 내가 한인이 불러올 테니!”

 그렇게 외치고는 곧 한인을 부르기 위해 달려가는 민정의 모습이 보였다. 민철과 소철은 카레라이스를 물속에서 먹어야 하는 비극을 겪어야 할 모양이다.

 훈련장소로 달려가는 민정의 손에는 카레라이스 2접시가 들려 있었다. 카이스는 천천히 텐트 쪽으로 다가갔다.

 밥이라는 말에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 한인과 함께 모두는 밥을 먹었다. 민철과 소철은 정말로 눈물을 흘리면서 추운 물속에서 카레라이스를 떠먹었다. 아무런 반찬도 없이.

 밤이 깊어져 모두들 잠이 들었지만 민철과 소철은 제외였다. 그들은 아직도 50마리밖에 잡지 못한 상태였고, 어느새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수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카이스는 나무 위에 올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흐으음. 나름대로 괜찮은 훈련 같군요. 송사리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야 하니 순발력도 높일 수 있고요.”

 카이스는 생각보다 괜찮은 수련법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민철과 소철은 카이스가 지켜보는 줄도 모른 채 훈련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아자! 잡았다! 62마리째!”

 “형! 저도 59마리째예요!”

 처음에는 너무나 어려웠지만 이제는 대충 송사리의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고, 점점 스피드도 붙기 시작했다. 물론 너무나 작아서 그들의 큰 손으로는 잡기가 난감했지만…….

 그런 그들의 수련 모습을 한참 내려다보던 카이스의 기척에 너무나도 익숙한 기운이 포착되었다.

 그 기운을 느끼자 카이스는 더욱더 진한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이거…… 생각지도 못한 수확인걸요?”

 카이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민철과 소철을 한 번 쳐다본 뒤 그대로 나무 위에서 사라졌다.

 

 가민 마을.

 이곳은 세상에서 제일 평화로운 곳이었다. 몬스터의 침공도 없었고 자연풍경도 깨끗한, 너무나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만큼 문명의 혜택을 못 받고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이 나이 든 노인들이었기에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있는 건 그저 텔레비전 정도였다. 그런 평화로운 마을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너무나도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음침한 남자. 새벽 1시라는 늦은 시간에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노인들은 너무나 섬뜩한 분위기를 가진 그 청년을 친절하게 보살펴 주었다.

 남자는 며칠을 굶었는지 성심성의껏 차려진 음식들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고, 그걸 본 노인들은 쉬었다 가라고까지 말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노인들의 친절에 돌아온 것은…… 남자가 가지고 있던 암흑의 검이었다.

 푸지지직.

 “커어억!”

 “크크크. 잘 먹었다.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말이야.”

 용인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에게 음식을 내줬던 할머니를 베어 넘겼다. 그 장면을 본 할아버지가 경악했다.

 “너, 너는……?”

 “나? 알 것 없어. 그나저나 잘 먹었다. 그 보답으로 한 번에 죽여 주지.”

 푸지직.

 그 말을 끝내면서 용인은 덜덜 떨고 있는 할아버지의 목을 그대로 베어 넘겼다. 그리고 곧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진 용인을 힘없는 노인들이 대적할 수 있을 리 없었다.

 마지막 살아남은 할머니의 목을 베어 버린 용인은 마을을 전멸시켰다는 생각에 즐겁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크하하하하! 그년도 빨리 먹어 버리겠어!”

 그렇게 외치며 흥건한 피의 바닥을 밟고 마을을 빠져나가려던 찰나였다. 용인의 귀에 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남의 취미 가지고 뭐라 할 생각은 없지만, 별로 좋은 취미는 아니군요.”

 “너, 너는……?”

 용인은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 미소를 지은 채 서 있는 카이스를 보고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 물음에 카이스는 그대로 피로 얼룩진 바닥을 디뎠다.

 “이제 도망가지 못합니다. 다크니스 필드…….”

 파지지짓!

 순간 카이스의 몸 주위로 반경 500미터 내에 결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용인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도망갈 생각 따윈 없었다. 크크크. 드디어 이 찜찜한 기분을 날려 버릴 수 있겠구나!”

 용인은 그렇게 외치면서 마검 지프리트를 카이스에게 향했다. 카이스도 망토를 펄럭이면서 등 뒤에 숨겨져 있던 검을 천천히 꺼내 들었다.

 “오늘에야말로 확실히 끝내 드리죠. 그리고 마검 지프리트도 확실히 넘겨받겠습니다. 마검 지프리트는 전투와 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런 피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신처럼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즐기는 존재에게 지프리트는 과분한 검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카이스는 검을 늘어뜨리듯 밑으로 향했고, 그의 주변으로 마기의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진지하게 상대해 드리죠. 당신의 영혼을 가져가겠습니다.”

 카이스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사라졌다. 마기가 몰아치는 검을 든 카이스의 신형이 곧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어느새 용인의 바로 앞에 나타난 카이스가 마기로 가득한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빌어먹을!”

 용인은 욕설을 내뱉으며 마검 지프리트를 들어 올렸다. 카이스가 휘두른 검과 마검 지프리트가 정면충돌을 일으켰다.

 콰아앙!

 그러자 도저히 검과 검이 부딪쳤다고는 믿기 힘든 충격파와 굉음이 울려 퍼졌다. 지프리트와 카이스의 검이 부딪친 곳에서 100미터 근방에 있던 집들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다음 순간, 카이스의 신형이 또다시 사라졌다. 용인은 당황했다. 그때 용인의 등 뒤로 이동한 카이스가 검을 강하게 찔러 왔다.

 “젠장!”

 하지만 용인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엄청난 회전력으로 몸을 돌리면서 지프리트를 세로로 치켜들어 카이스의 찌르기를 막아 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용인의 옆구리 쪽이 조금 베어 나가면서 피가 흘렀다.

 “크윽.”

 “이게 단가요?”

 “……으아아악! 죽여 버리겠어!”

 어느새 용인의 옆구리를 베었는지 카이스의 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두 사람은 30미터의 거리를 벌린 채였다.

 카이스를 향해 마검 지프리트를 겨눈 용인이 순간 엄청난 힘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그대로 검을 위에서 아래로 있는 힘껏 내리그었다.

 “받아라!”

 파아앗!

 마검 지프리트가 엄청난 공격력을 지닌 마기를 뱉어 내자, 그 마기는 어느새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는 카이스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스으윽.

 자신의 정면으로 다가오는 마기를 느끼면서도 카이스는 눈 한번 깜빡하지 않았다.

 마기가 그의 3미터 전방까지 접근하자 용인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저 거리에서는 아무리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치명타를 입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용인의 예상은 완벽하게 무너져 버렸다. 카이스는…… 말 그대로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무, 무슨 짓을……!”

 그 모습을 본 용인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외친 그 순간, 어느새 그의 바로 앞에 나타난 카이스가 검을 내질렀다.

 “일루전 피어스!”

 카이스의 검이 한 번에 15개로 늘어났다. 그 검들은 곧 용인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용인은 검 하나하나를 지프리트로 쳐내기 시작했다.

 채채채채채챙!

 콰앙!

 마기가 가득 깃든 카이스의 검과 마검 지프리트가 한 번 충돌할 때마다 거대한 충격파가 몰아쳤고, 결국 용인은 어깻죽지에 커다란 검상을 입고 말았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공격이기도 했지만 한 번에 15개의 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크으윽. 환상이 아닌가?”

 “환상이면서 환상이 아닙니다.”

 카이스가 조용히 검신에 흐르는 피를 털며 말하자, 용인이 분하다는 듯 외쳤다.

 “그런 검이라니……!”

 물론 환상의 검이라는 건 분명 존재했다. 그것은 일루전 마법을 걸어서 시전하는 검이었다.

 물론 여러 개의 환영 중 단 하나만 진정한 검이었지만, 카이스가 시전한 환상의 검은 모든 검 하나하나가 진정한 힘을 담고 있었다. 카이스만이 가능한 그만의 기술이었다.

 하지만 그걸 직접 당한 용인은 경악 그 자체였다. 처음 보는 기술을 사용하는 상대, 게다가 그가 무리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용인으로서는 이대로 가면 분명 자신의 패배이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크윽, 젠장! 난 이런 데서 무너질 수 없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용인은 카이스를 향해 마검 지프리트를 들고 달려들었다. 순간 카이스가 왼손을 내민 채 중얼거렸다.

 “세피어 스트라이트.”

 카이스의 손에서 검은색의 마기탄이 터져 나갔고, 용인은 곧바로 지프리트를 내밀어 그 마기탄을 막아 내었다.

 콰아앙!

 곧 검과 마기탄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카이스의 몸이 또다시 이동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용인은 그런 상황에서도 용케 카이스의 검을 막아 내었다.

 채앵!

 검과 검이 서로 부딪쳤다. 다음 순간 카이스는 자신의 오른발을 이용해 용인의 배를 가격했다.

 퍼억!

 “커어억!”

 “죽으십시오.”

 카이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사라졌다가 용인의 앞에 나타나 검을 옆으로 그었다.

 그에 용인은 또다시 마검 지프리트를 들어 올렸지만, 다음 순간 카이스의 마기가 가득한 검과 부딪친 것은 지프리트가 아니었다.

 콰아앙!

 갑작스럽게 생겨난 배리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런 바보 같은 새끼!”

 타앗!

 용인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의 따귀를 갈겼다. 고개가 심하게 돌아갔지만 남자는 용인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젠장! 내가 당할 뻔했잖아! 이 멍청한 놈!”

 “생각보다 부산을 빠져나오기가 쉽기 않아서……. 죄송합니다.”

 그는 소년이 용인에게 마검 지프리트를 주면서 부하로 보낸 존재였다. 부산에서 용인 대신 사람들을 학살한 주범이기도 했다.

 “……흐으음. 결계는 깨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들어오신 거죠?”

 카이스가 의아한 듯 묻자, 남자는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타이밍이 좋았다. 틈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거든.”

 “좋아, 좋아! 이제는…….”

 단 한 명의 증원군이었지만 용인은 엄청난 힘을 얻은 듯 카이스를 향해 검을 겨눴다. 카이스는 그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2대1이군요.”

 카이스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모습을 본 용인은 자신만만했다. 자신의 부하도 엄청난 강자였기 때문이었다.

 자신보다는 약하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세할 정도로 강했다. 용인의 부하, 미리스는 방어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특이한 체질이었다. 2명이 된 그들은 카이스를 향해 공격할 준비를 했다.

 카이스는 여태껏 힘이 많이 들어가는 능력들을 사용해 왔다. 아직 완전하게 되찾지 못한 힘으로는 무리가 올 정도였다.

 그 능력을 사용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전투를 끝내야 했지만 용인이 생각보다 잘 막아서 그런지 제때 끝내지 못했다.

 한마디로 카이스에게 그리 유리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카이스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여러분, 제가 재미있는 기술을 보여 드릴까요?”

 카이스가 갑작스럽게 상황에 맞지 않는 미소를 지으면서 묻자 그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이 힘을 말이죠!”

 파파파팟!!

 바로 그 순간, 카이스의 주변에 초반의 마기 폭풍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마기가 몰아쳤다. 어느새 카이스의 입에서는 가느다란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카이스는 자신의 몸속으로 흩어진 힘을 엄청난 무리를 해서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몸 안에 있는 모든 마나가 역류하기 시작했고 엄청난 고통이 엄습했지만, 카이스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계속해서 힘을 끌어 모았다.

 “위, 위험하다!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

 카이스의 몸 상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용인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는 지금 미리스와 함께 달려들어야 할지 아니면 일단 도주를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금방 결정을 내렸다. 저것은…… 이미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사신이 힘이었다. 그냥 덤벼들었다가는 자신은 분명 죽을 거라는 불길한 느낌. 용인은 다시 한 번 느끼고 만 것이었다.

 그렇게 카이스는 계속 힘을 끌어올렸지만 50퍼센트까지밖에 모으지 못했다. 분명 오래 사용하지는 못할 게 분명했다. 후유증도 장난이 아닐 게 분명하다.

 “그럼 시작하지요.”

 “으아아악!”

 용인은 기괴한 소리를 지르면서 미리스를 밀친 후 도망가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카이스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곧 용인에게 밀려서 앞으로 튕겨진 미리스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곧바로 미리스의 목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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