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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사신 카이스
작가 : 김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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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과 마신조차도 인정한 한 남자,
신조차도 소멸시켜 버리는 강대한 힘 앞에 모든 존재가 굴복한다.
차원 최강의 마족인 그가 몬스터와 마유인의 천국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잃어버린 4대 카드를 찾고, 카오스의 혼돈을 초래한 존재를 응징하려는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제 6 화
작성일 : 16-07-20 17:27     조회 : 607     추천 : 0     분량 : 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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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윽! 빌어먹을!”

 케스리는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상외로 엄청난 공격을 퍼붓는 상대를 향해 커다란 분노를 느꼈다.

 너무나도 정확한 공격, 게다가 공격이 들어간 후에도 단 1초의 비는 시간도 없었다. 공격이 끝나기 무섭게 다음 공격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상대는 전투의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챙그랑!

 “크아악!”

 카이스의 검에 의해 케스리의 얼음의 검이 깨졌다. 케스리는 난생처음 느껴 보는 공포에 어쩔 줄을 몰랐다.

 “섬광기!”

 카이스는 순식간에 마력을 끌어올려 엄청난 스피드를 검에 실었다. 그리고는 얼음 검이 깨져 당황해 하고 있는 케스리의 목을 그대로 베어 버렸다.

 털썩.

 ‘이, 이럴 수가…….’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케스리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 채 절명해 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본 카이스가 조용히 검을 바닥에 꽂으면서 말했다.

 “몸이 별로 좋지 않군요.”

 “카이스, 괜찮아요?”

 그때 수연이 다급하게 달려왔고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 민정도 어물쩍 다가왔다.

 “괜찮습니다. 휴우……. 그나저나 다른 분들이 오시는 것 같군요.”

 카이스가 이쪽으로 몰려오는 사람들의 기척을 느끼며 말했다. 그는 아직도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수연과 엄청난 경악 속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민정을 향해 싱긋 웃더니 말했다.

 “그럼 이만.”

 민정은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넋이 빠진 상태였다. 그 모습을 본 카이스가 싱긋 웃으며 두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낀 채 뒤돌아서며 말했다.

 “저는 먼저 집에 돌아가 있도록 하죠.”

 “네. 오늘 정말 고마워요.”

 “저야말로 신세를 지고 있으니…….”

 카이스는 그 말과 함께 아직도 고블린들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휘적휘적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민정이 잠시 후 정신이 돌아왔는지 수연을 보고 물었다.

 “누, 누구야?”

 

 “이런.”

 카이스는 어느새 입 밖으로 흘러나온 가느다란 핏줄기를 손으로 쓱 닦으며 신음처럼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잠시 후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른 힘을 찾아야겠습니다.”

 

 피닉스 레전드. 그들은 역시나 대단했다. 그들이 오자마자 거대해져서 흉폭하게 날뛰던 고블린 수십 마리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잠시 후 그들은 수연과 민정의 근처에서 너무나도 깨끗이 잘린 마유인의 목을 발견하고 놀란 듯 중얼거렸다.

 “도대체 누가……?”

 레전드 특수부대 6조 팀장을 맡은 다수가 마유인의 수급을 보고 중얼거렸다. 곧 근처에 서 있던 수연과 민정을 발견한 그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누가……?”

 “저, 그게……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흑발의 엄청 잘생긴 남자가…….”

 “남자? 혹시 혼자였습니까?”

 “네. 혼자서 저 마유인을 베었어요.”

 “…….”

 다수는 민정이의 조심스러운 말에 잠시 어이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다시 민정을 보며 물었다.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서 환상을 보신 것 같군요.”

 “저, 정말이에요.”

 “죄송하지만 B급 마유인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는 인간은 랭크 S급에 등록된 7명과 SS급에 등록된 2명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잘 움직이지도 않거니와 무엇보다 지금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S급 중 5명이나 부산에 파견된 상태입니다. 2명밖에 없는 SS급은 이런 데 올 리가 없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랭크에 등록된 분들 중에 머리를 허리까지 기른 흑발의 미남은 없습니다.”

 “하, 하지만…….”

 “자, 조금 쉬면 곧 회복되실 겁니다.”

 자신을 헛것이라도 본 양 취급하는 다수의 행동에 민정은 다급히 옆에 있는 수연을 바라보았다.

 “수연아, 너도 봤지?”

 “응…….”

 “자자, 둘 다 푹 쉬세요.”

 “지, 진짠데.”

 “어이, 강지. 이 아가씨들 좀 푹 쉬게 해 드려라. 불미스런 일로 인해 후유증이 심한 것 같다.”

 “알겠습니다.”

 그 말에 2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강직하게 생긴 청년이 수연과 민정에게로 다가왔다. 그에 민정이 거의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짠데…….”

 

 “카이스는요?”

 대충 조사에 협조하고 집에 돌아온 수연은 곧장 카이스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는 곧 튀어나온 아버지의 말에 순간 비틀거려야 했다.

 “이, 이럴 수가. 고, 곱게 자란 딸아이가 지, 집에 오자마자 외간 남자를…….”

 “아, 아빠…….”

 수연이 당황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남편을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별로 보기 안 좋아요, 여보.”

 “……장난이었소.”

 역시 그는 아내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애처가였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오빠랑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

 “컴퓨터요?”

 “아싸라비야! 원 고!”

 “아, 쌌다!”

 “피박, 멍박, 광박! 총 합계 2,030만!”

 “…….”

 수연은 진혁의 방 문을 노크하려다가 안에서 들려온 괴상한 외침에 한순간 멈칫거렸다. 그러자 안에서는 더욱더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싸! 대박이다!”

 “…….”

 똑똑.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수연은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고, 그러자 안에서 진혁의 음성이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오빠.”

 “아, 수연이구나. 들어와.”

 철컥.

 방문을 연 수연의 눈에 진혁이 카이스에게 컴퓨터 앞 의자를 내주는 모습이 보였다.

 “뭐, 뭐 해?”

 “아름다운 게임, 고스톱.”

 “…….”

 “정말 심오하고 아름다운 게임이군요. 정말 재밌습니다.”

 여태껏 많이 배웠는지 카이스는 벌써 능숙하게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컴퓨터 화면을 잠시 들여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심오합니다. 예술적인 게임입니다.”

 “…….”

 그 모습을 본 수연은 저게 과연 그 강력하다던 마유인을 혼자서 죽인 그 사람인지 의문이 드는 것을 느꼈다.

 

 부산.

 “쳇. 귀찮게 부산까지 내려가라니. 아무리 알 수 없는 적이라지만 너무 많이 데리고 온 거 아니야?”

 진수의 작은 투정에 옆에 있던 17살 소녀 화연이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며 말했다. 똘망똘망한 눈, 어깨까지 오는 머리카락, 그런대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소녀였다.

 “어쩔 수 없잖아. 정체를 알 수 없으니까. 그나저나 얼마나 강하기에 테이핀 3부대를 순식간에 찢어 죽일 수가 있지?”

 “나도 그게 의문이야. 테이핀 3부대면 A급 마유인이 나타나도 해볼 만한 전력인데 아무런 반항도 못한 채 죽었다니…….”

 진수가 말하자, 화연은 바깥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시원하다. 그런데 우리 둘이서만 뭐 먹으러 가도 되는 거야? 단체행동 하라고 했잖아?”

 “왜 겁나? 그 정체불명의 적이 나타날까 봐?”

 “쳇! 나를 뭘로 보는 거야?”

 화연의 말에 진수가 웃으면서 가볍게 사과했다.

 “미안, 미안. 삐치는 것도 귀엽단 말이야. 킥킥. 걱정 마. 놈인지 놈들인지 나타나기만 하면 100명이든 1,000명이든 다 베어 버리고 널 지켜 줄 테니.”

 “말은 잘해요.”

 진수의 자신만만한 말에 화연은 내심 기쁜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그 때, 그들 앞에 갑작스럽게 검은 그림자가 들이닥쳤다.

 “크크크. 재미있군. 네놈이 나를 베겠다고?”

 “……!”

 175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젊은 남자였다. 특이한 점이라면 한 손에 1미터가 조금 넘는, 모든 어둠을 갈무리한 듯한 암흑의 검을 쥐고 있다는 것이었다.

 “서, 설마……?”

 “빙고.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찾는다지?”

 “젠장! 화연아, 전투…….”

 푸시시식―

 “커, 커억…….”

 “지, 진수 오빠?”

 어느새 남자의 검이 휘둘러졌는지 진수의 목이 천천히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화연은 전투 준비는커녕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져 버렸다.

 “오, 오빠!”

 “시시하군. 그 실력으로 나를 베겠다니. 크크크.”

 “다, 당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내 패닉 상태에서 벗어난 화연이 진수를 죽인 남자를 엄청난 원망과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크크크. 그렇게 노려보면 어떻게 할 것이냐? 그나저나…… 오랜만에 여자 맛을 보는 것도 괜찮겠지?”

 “서, 설마……. 꺄아악!”

 남자는 화연이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검을 들어 그녀의 검을 완전히 부숴 버리고, 그 다음 속옷까지 찢어 버렸다.

 “죽어 버릴 거야!”

 “죽든 말든……. 하지만 재미는 보고 죽어라. 봉절!”

 파앗!

 “으으으읍!”

 순간 화연은 온몸이 무언가에 봉인된 듯 움직일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화연의 몸을 덮쳤다.

 

 “젠장! 바보 같은 놈들!”

 피닉스 오브 레전드의 총대장 강철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엄청난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그렇게 항상 조심하며 다니라고 했거늘 이렇게 따로 행동하다가 그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당하고 만 것이다.

 “역시 이번에도 반항한 흔적이 없습니다. 진수 대원은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금세 목이 잘린 것으로 보이고, 화연 대원은…… 몹쓸 짓을 당한 뒤 잔인하게 찢겨 죽었습니다.”

 보고를 하던 기민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애써 벌렸다. 그 말을 들은 강철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젠장! 그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어떻게 된 놈이기에, 얼마나 강하기에!”

 강철은 자신의 부하들이 힘없이 쓰러져 가자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머리털이 한 움큼씩 빠지는 것 같았다. 이제 나이 마흔인 강철에게는 너무나도 잔혹한 형벌이었다.

 “제가 한번 해 볼까요?”

 바로 그 때, 차가우면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향해 강철은 고개를 돌렸다.

 “혜원아……. 그나저나, 괜찮겠냐?”

 끄덕.

 혜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능력은 디텍팅 스타일. 한마디로 기억에 남아 있는 냄새를 찾는 기술이었다. 게다가 그 냄새를 역추적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엄청나게 힘이 드는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든 초능력이었다.

 백옥 같은 피부, 어깨를 조금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 극도록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숨겨지지 않는 아름다운 얼굴.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지만, 미의 여신의 강림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녀였다. 160센티미터의 호리호리한 몸을 가진 그녀는 모든 남자 대원들의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들과 가까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래서 혹시 여자 쪽을 좋아하는 게 아니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디텍팅.”

 파아앗!

 혜원은 피로 얼룩진 곳을 보며 차가운 표정을 약간 찡그렸다.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

 파지지직!

 순간 이상한 소리와 함께 디텍팅이 시전되었다. 혜원은 피해자의 기억에 남아 있던 냄새를 역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분 후 혜원이 조용히 아름다운 눈을 뜨면서 강철에게 나직이 말했다.

 “흔적의 냄새를 찾았어요. 필기구 좀.”

 그 말에 대기하고 있던 기민이 얼른 종이와 펜을 넘겨주자 혜원은 재빨리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그림을 그린 뒤 강철에게 넘겨준 후 잠시 그 차가운 얼굴에 힘든 기색을 띠더니 말했다.

 “……저는 조금 쉬고 싶네요.”

 “수고했다, 혜원아. 얼른 쉬어라. 그리고 기민아.”

 “네.”

 “지금 모든 대원 끌고 와! 이번에야말로 끝낸다!”

 콰앙!

 그렇게 모든 대원들을 이끌고 온 강철은 혜원이 그려 준 그림을 추적한 끝에 한 주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간단히 발로 문을 부수고 난입했다.

 하지만 집 안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소주병, 그리고 여기저기 물건을 때려 부순 듯한 흔적들……. 제대로 된 사람의 집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도망갔나? 젠장!”

 강철은 이미 늦어 버렸다는 것을 알고 커다란 분노를 터뜨렸다. 그렇게 모든 대원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신연호텔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 혜원을 멀리서 지켜보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누워서 쉬고 있는 혜원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남자가 비릿한 미소와 욕정이 가득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처음 보는 미녀군. 크크, 차가운 표정까지 너무나도 아름다워. 저번에 그 여자와는 상대도 안 될 정도군. 크크. 저런 년을 가지면 어떤 느낌일까?”

 현재 마검 지프리트의 주인 용인은 그렇게 즐겁다는 듯 웃음 지었지만 섣불리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대단한 분들이 계셔서 이거 영, 거북스럽구만. 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생기겠지. 기대하라고. 크크크……. 특별히 넌 영원히 곁에 두고 가지고 놀아 주지. 크하하.”

 그렇게 말한 용인은 자신의 마검 지프리트를 내려다보았지만 지프리트는 조용한 침묵만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몬스터의 난동이 벌어진 지 5일 후. 각 학교에는 안전을 위한 더욱더 강력한 방어막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5일 동안 등교하지 않았던 수연은 다시 학교에 가기 위해 교복을 입고 밖에 나왔다가 카이스가 입은 옷을 보고 당황한 말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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