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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사신 카이스
작가 : 김원호
작품등록일 : 201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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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과 마신조차도 인정한 한 남자,
신조차도 소멸시켜 버리는 강대한 힘 앞에 모든 존재가 굴복한다.
차원 최강의 마족인 그가 몬스터와 마유인의 천국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으로 넘어왔다.
잃어버린 4대 카드를 찾고, 카오스의 혼돈을 초래한 존재를 응징하려는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제 4 화
작성일 : 16-07-20 17:23     조회 : 567     추천 : 1     분량 : 6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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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저분 갑자기 피를 흘리셨었어. 몸이 좀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우리 집에서 하룻밤 쉬게 해도 괜찮을까?”

 “흐으음…….”

 진혁은 생전 처음 보는 외부인을 집 안에 들여놓는 게 조금 거북하기는 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은 채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

 “하룻밤 정도야. 기억도 잃어버리고 몸도 좋지 않으시다니…….”

 “오빠, 고마워!”

 싱긋 웃으며 기뻐하는 수연의 모습에 진혁은 너무나도 착하고 순진한 동생이 새삼 걱정되기 시작했다.

 

 집 안으로 들어온 카이스는 수연의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 섰다. 수연의 아버지 김민수가 또렷한 시선으로 카이스를 바라보다가 한마디 툭 던졌다.

 “흐으음……. 그래, 이름만 기억난다고?”

 “네, 그렇습니다. 카이스. 오직 이 세 글자만 기억이 나는군요.”

 카이스는 여전히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천장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막막합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흐으음…….”

 “그러면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 계시는 건……?”

 남편의 신음성에 어머니 강미연이 활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카이스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런 폐를 끼칠 수는…….”

 “입 하나 늘어나는 데 돈이 얼마나 든다고……. 어차피 남는 방도 있으니 전혀 상관없다네.”

 “아빠, 저분 정말 싸움 실력 좋으세요.”

 “싸움?”

 그 말에 김민수는 가느다란 눈으로 카이스를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사람이 싸움은 잘한다니. 순간 그는 혹시 카이스가 자신의 딸을 노리고 들어온 사기꾼이 아닌가 생각하고 말았다.

 수연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성격 덕에 모든 남자들의 우상이었다. 때문에 단짝친구 민정에게 항상 보호를 부탁하는 처지였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의 많은 치한들에게 노려졌던 수연이었다. 물론 그녀의 아버지는 7서클 화 계열 마스터였고, 오빠 진혁은 권각술 5성을 이루어 냈다.

 그만큼 강력한 부자에 의해 수연은 여태껏 수많은 변태들의 손길로부터 보호받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마수는 종종 수연을 노리고 있었으니, 이번에는 이상한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게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생각해 버린 것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역시 좋으신 분들이군요.”

 “호호, 뭘요. 그나저나…… 정말 잘생기셨네요.”

 “칭찬 고맙습니다.”

 어느새 딸 수연과 어머니 강미연과 친해진 카이스가 그녀들을 향해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남자들…… 김민수와 진혁은 약간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제2장 마검 지프리트

 

 

 

 꽈앙!

 “젠장! 젠장! 젠장!”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 175센티미터의 키에 평범한 외모를 하고 있는 남자였다.

 “네가 그렇게 잘났어? 내가 뭐? 미쳤다고? 크크크. 젠장, 씨발년…….”

 32살의 그는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남자였다. 여태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을 미친 듯이 관찰하고 몰래 촬영한 경력을 갖고 있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지극히 평범한 연애를 시작했다. 같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타의 연인들과 별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단 교제가 깊어지면 갑작스레 성격이 돌변한다는 데 있었다.

 그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여자친구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관찰했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를 찾아가 죽기 직전까지 패 버리기도 했다. 목욕하는 모습을 찍고, 전화 내용을 전부 다 도청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자들은 당연히 당장 헤어지자고 말했고, 그 말을 내뱉은 즉시 그에 의해 싸늘한 시체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정상이 아니지만 검 계열 7성을 마스터할 정도로 엄청난 강자이기도 했기에, 대부분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소주를 들이켜면서 자신이 이미 죽여 버린 연인을 원망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내가 어디가 미쳤다고. 크크크. 세상 여자들은 다 미쳤어. 크크크. 모든 인간들이 증오스러워.”

 “모든 인간을 죽이고 싶은가?”

 “누, 누구……!”

 그는 소주잔을 들이켜는 와중에 허공에서 갑작스레 들려온 음성에 당황했다. 다음 순간, 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차원을 가르며 허공중에 나타났다.

 “다시 한 번 묻지. 모든 인간을 죽이고 싶은가?”

 “아니, 어디서 꼬마 놈이……. 커어억!”

 발끈해 일어서려던 남자는 소년이 단 한 번 휘저은 손짓에 그대로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담담히 내려다본 소년이 다시 한 번 무감정한 어조로 물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인간을 죽이고 싶은가?”

 “…….”

 그 물음에 남자가 잠시 머뭇거리자, 그 모습을 본 소년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더니 말했다.

 “그럴 마음이 없나 보군. 그럼 죽어라.”

 “자, 잠깐! 하, 하겠다. 다…… 다 죽이고 싶어!”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에 남자는 자신 안에 있던 원한을 증폭시켜 외쳤다. 그 외침에 소년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이상하게 생긴 카드 한 장을 꺼내 들었다.

 “너에게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마검을 선물해 주지. 부디 실망시키지 말아라. 그리고 내가 만든 부하들도 특별히 넘겨주지.”

 파아앗!

 그렇게 말한 소년이 남자를 향해 그대로 카드를 집어 던졌다. 얼떨결에 카드를 잡은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카드에는 오직 어두운 색의 검 모양만 그려져 있을 뿐 별다른 표식이나 장식은 보이지 않았다. 그 검에 현혹된 듯 카드를 바라보던 남자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모든 것을 베어 버리는 마검 지프리트…….”

 

 똑똑.

 “식사하세요.”

 수연은 카이스가 묵기로 한 방을 노크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똑똑.

 “저, 카이스님?”

 수연이 또다시 그의 방을 노크하는 순간,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터억.

 “꺄아아악!”

 “뭘 그렇게 놀라요?”

 “괘, 괜찮으냐!”

 딸의 비명 소리에 김민수가 젓가락을 쥔 채 그대로 2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그리고 수연이를 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호, 혹시 저 남자가 이상한 짓을?”

 “그게 아니고, 갑자기 건드려서 놀랐을 뿐이에요.”

 “그렇단 말이지…….”

 김민수는 여전히 싱글벙글 웃고 있는 카이스를 째려보았다. 그런 눈빛에도 불구하고 카이스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자네도 어서 내려오게.”

 “고맙습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이상한 남자 놈과 가까이하는 게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자신이 꼼짝 못하는 아내는 저자가 너무나도 마음에 든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안 주무셨나 봐요.”

 “잠이 안 와서 잠시 산책 좀 했습니다.”

 카이스는 거짓말을 했다. 항상 전투에 최적화되어 있는 카이스는 잠도 최소한으로 잤고, 나머지 시간에는 맑게 깨어 있었다.

 “아…….”

 그 말에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교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본 카이스가 물었다.

 “그런데 어제 처음 만났을 때랑 같은 복장이군요.”

 “아, 이건 교복이라고…….”

 “교복?”

 카이스는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에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수연이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학교라는 곳을 다니려면 필수적으로 입어야 하는 옷이에요.”

 “학교?”

 카이스는 학교라는 단어에도 생소함을 표시했다. 그런 그의 반응에 수연은 짜증을 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학교란……. 흐으음, 뭐라고 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배우는 곳. 자신이 모르는 걸 배우는 곳이죠. 그리고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정보도 취득하는 그런 곳이에요.”

 “친구와 정보라…….”

 친구라는 말에 카이스는 마계에서 자신과 함께 지냈던 6명의 동료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서 정보라는 말에 약간 기대감 섞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보라…….”

 

 “꾸에엑!!”

 휘리릭!

 자신의 눈앞에서 커다란 굉음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b급 몬스터 오우거를 본 소철은 이내 강화합금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커다란 봉을 집어 들었다.

 이 합봉은 파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 100킬로그램이라는 엄청난 무게로 제작되었고, 그만큼 자연스럽게 기를 다루지 못하면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 무기였다.

 “모든 것을 불태우는 화의 힘이여, 내 앞의 적을 불태워라! 파이어 볼!”

 화 계열 마법을 4서클을 마스터한 은화는 곧바로 화염마법을 시전하면서, 눈앞에서 흉폭하게 날뛰고 있는 오우거를 향해 불꽃을 날렸다. 그것을 본 오우거가 손에 쥐고 있던 커다란 몽둥이를 휘둘렀다.

 콰앙!

 퍼엉!

 하지만 고작 몽둥이로 마법의 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곧 커다란 몽둥이가 산산조각 나면서 파편을 휘날렸고, 테이핀 소속 6명의 대원은 오히려 그 파편을 피해 흩어져야만 했다.

 “젠장! 피닉스 놈들은 다 어디 간 거야?”

 “그런 투정 할 시간 있으면 앞에 있는 놈이나 처리하라고!”

 23살 상철의 작은 투정에 그보다 나이가 많은 가연이 맞받아쳤다. 누나뻘 되는 가연의 외침에 상철은 찍 소리도 못 내고 다시 창을 집어 들었다.

 인간세계에는 피닉스 레전드, 테이핀, 샤피스 이렇게 3개의 특수부대가 존재했다. 실력은 레전드, 테이핀, 샤피스 순서였고, 레전드는 대부분 최고급 몬스터 출현 등 특별 상황에 추가되었다.

 차원의 균열이 생긴 지가 150년. 그동안 몬스터만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는 지능이 낮아 오히려 상대하기가 편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인간형 적들. 그들은 몬스터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그들은 싸움 방법을 알았고 전투를 할 줄 알았다. 그리고 몬스터를 조종하는 능력까지 겸비한 특별한 존재였다.

 그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오직 아는 것이라고는 너무나도 강력하다는 사실.

 그래서 그들은 SS, S, A, B급으로 분류되었고, 그 마유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레전드가 전담하고 있었다. 테이핀도 B급까지는 그런대로 동원되는 편이었다.

 몬스터들은 S. A. B. C. D. E 이렇게 여섯 등급으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마유인들을 대부분 레전드가 전담하는 것에 비해 D, E급 몬스터들 대부분은 최하위인 샤피스 전담이었다.

 그리고 C급 정도는 테이핀 전담이었다. 그리고 B급 정도 되는 몬스터는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강하고 약함에 차이가 존재했기에 상황에 따라서, 레전드가 처리하거나, 테이핀이 처리했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오우거라는 몬스터는 테이핀 특수부대가 상대하기에는 약간 껄끄러운 존재였다.

 오우거는 B급 몬스터중에서도 상위급으로 분리된 존재. 즉, 레전드 특수부대가 상대해야 하는 급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에게 이렇게 무리한 임무가 떨어진 이유는 지금 레전드 특수부대와 테이핀 특수부대는 3분의 1이 부산으로 파견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러운 테이핀 3팀의 괴멸(한 팀당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웬만한 몬스터라면 가볍게 찜을 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실력자들이었는데, 부산에 파견된 후 갑작스럽게 모두 죽어 버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당했는지 아무런 반항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고, 남은 것이라고는 온몸을 자근자근 잘라 버린 검 자국뿐이었다.

 때문에 지금 레전드와 테이핀 특수부대원들 중 3분의 1이나 파견된 상태였다. 만약 SS급이나 S급 몬스터에게 당한 거라면 엄청난 피해가 속출할 우려가 있기에 미리 파견된 것이었다.

 “모든 것을 가로막는 땅이여, 잠시 상대방을……!”

 지(地) 계열 4서클을 마스터한 제일 막내뻘 되는 민철이 순식간에 주문을 외우면서, 자신을 향해 온몸으로 달려오는 오우거를 바라보면서 땅의 힘을 끌어올려 달려오는 녀석과 충돌시켰다.

 콰앙!

 퍼억!

 하지만 너무나도 강력한 힘을 가진 몬스터였기에 그대로 단단한 흙벽을 부숴 버리고 자신을 공격한 민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근처에 있던 소철이 100킬로그램이나 되는 봉에 자신의 온 힘을 주입시켰다.

 우우웅!

 “죽어!”

 퍼억!

 “꾸에에엑!”

 민철을 향해 돌격하던 오우거는 측면에서 갑작스럽게 뛰어든 소철의 움직임을 보지 못했는지 그대로 100킬로그램의 봉에 직격당한 후 엄청난 비명과 함께 피를 흘리면서 20여 미터를 밀려 나갔다.

 “꾸륵……. 크아아악!”

 “죽어!”

 “세상을 타오르는 힘……. 메가 블레스트!”

 퍼퍼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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