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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풍기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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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와 함께 떠났던 강진혁은 무공을 배워 고향 친구들에게 돌아온다.
그리곤 사부의 유지를 받들어 강호로 나선다.
무인으로 사는가? 무림인으로 사는가?
두 가지 기로에서 고뇌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강진혁의 걸음.
이제 바람이 불고 천하는 또 다른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제 25 화
작성일 : 16-07-20 16:18     조회 : 583     추천 : 0     분량 : 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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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八章 사람을 거두다.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강진혁을 보며 위지명은 냉정을 되찾았다.

 자신이 너무 흥분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며 그는 재차 물었다.

 또 다른 치료법에 대해서.

 “모릅니다.”

 “한데 어찌 그런 말을 꺼내신 겁니까.”

 위지명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위지명의 음성에는 뼈가 서려 있었다.

 “그것 말고도 구양절맥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둥!

 실망감이 짙게 떠올랐던 위지명의 두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커졌다.

 동시에 그의 표정이 마치 둔기에라도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강진혁의 말을 들은 순간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구양절맥의 치료법이 단 두 가지만 있을 리가 없었다.

 단지 두 가지만 찾아냈기에 오직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한 것뿐이었다.

 예로부터 수많은 지자들은 말했다.

 사람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라고.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훨씬 많다고.

 그러니 겸손한 자세로 알아가고 배워가야 한다고 말이다.

 그 말이 위지명은 지금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표정으로 강진혁을 바라봤다.

 “정말 그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위지명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천형과도 같았던 구양절맥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에 한없이 기뻐하거나, 혹은 헛소리로 치부하며 무시하거나 둘 중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반적일 텐데 위지명은 그렇지 않았다.

 대신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저에게, 아니 본가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나온 한 마디는 상당히 직설적이었다.

 일단 위지명은 치료법을 알고 있다는 강진혁의 말을 믿는 듯했다.

 하지만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그는 강진혁에게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찾아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없습니다.”

 “예?”

 분명히 따로 목적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던 위지명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떤 것을 원할지, 아니면 어떤 것을 주어야 할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던 그에게는 정말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던 것이다.

 “딱히 원하는 것도, 목적도 없습니다.”

 “…….”

 강진혁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에 그가 보아온 강호는 너무나 비정한 세계였다.

 그렇기에 위지명은 미심쩍은 눈빛으로 강진혁을 바라봤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도 강진혁의 표정은, 눈빛은 변하는 게 없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듯 강진혁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의를 베풀 때 꼭 이유가 있어야 합니까?”

 강진혁의 대답에 위지명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짧으면서도 단순한 한 마디가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위지명은 입을 열 수가 없었다.

 맞는 말이었기에.

 예를 들어 지나가던 사람이 거지에게 돈을 주는 것도 그냥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또한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것도, 비를 맞고 있는 사람에게 점포 지붕을 빌려주는 것도 다 대가를 바라고 행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저 도움이 필요하기에, 나에게 그만한 여력이 있기에 도와주는 것이었다.

 강진혁은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걸 알게 되자 위지명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마치 자신이 속물인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한 부끄러움에 위지명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치료가 가능하긴 하나 곧바로 실행하기에는 몇 가지 준비할 것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다 준비하겠습니다.”

 강진혁의 선의를 의심한 게 미안했던 모양인지 위지명은 말만 해달라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강진혁은 씨익 웃기만 할 뿐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공자는 그저 강인한 마음과 굳건한 믿음만 가지고 오면 됩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일 자시 중엽, 그러니까 자정 전에 별채로 오십시오. 음기가 가장 강할 때 구양절맥을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왕이면 혼자 오십시오.”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위지명에게 강진혁은 자신의 할 만만 하고서 모습을 감췄다.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귀신처럼 사라지는 강진혁의 모습에 위지명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 모든 게 꿈이 아닐까, 환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등 뒤에서 느껴지는 동생의 숨결이 작금의 상황이 환상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

 “오빠.”

 “응? 아.”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위지명이 뒤에서 들려오는 여동생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살짝 멍한 표정이었다.

 “믿어도 될까요?”

 “그 사람 말이냐?”

 “네.”

 몸을 돌리자 염려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동생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불안도 읽을 수 있었다.

 여동생은 만약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를 걱정하고 있었다.

 혹여 자신의 오라비가 실망이라고 할까봐, 절망할까봐 말이다.

 “사기꾼 같다고 생각했지?”

 “솔직히 그렇잖아요. 이름도 밝히지 않고 다짜고짜 치료해주겠다니. 게다가 치료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어요.”

 여동생은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마치 속사포처럼 쏟아내었다. 그런데 들어보니 다 맞는 말이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었음에도 위지명은 도리어 웃었다.

 말을 하는 여동생에게서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어서였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말이다. 난 갈 수밖에 없다. 그가 진짜 사기꾼이더라도 말이야.”

 “으음.”

 그녀가 침음성을 흘렸다.

 위지명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정체모를 남자가 마지막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위지명의 나이가 스물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말은 죽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과도 같았다.

 일반적으로 구양절맥이나 구음절맥을 타고난 이들은 이십 세를 넘지 못했다.

 간혹 넘긴 자가 있다 하더라도 1년을 채 살지 못했다.

 그러한 기록으로 볼 때 위지명 역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위지명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그 끝에 희망이 묶여 있다면 붙잡아야만 했다.

 그래서 위지명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어찌되던지 간에 일단은 강진혁을 만나기로.

 “그럼 저도 가겠어요.”

 “너도?”

 “네.”

 “그 사람은 혼자 오라고 했는데.”

 위지명은 완곡한 어조로 말했다.

 만약에, 진짜 만약에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에 위지명은 강진혁의 말대로 혼자 가려 했다.

 하지만 여동생은 완고했다.

 그녀는 절대 위지명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라봤다.

 “이왕이면이라고 했으니까 저 하나 같이 가도 상관없을 거예요. 그러니 저랑 같이 가요.”

 “후우. 알겠다.”

 정말 착한 여동생이지만 한 번 고집을 부리면 절대 꺾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위지명은 결국 허락하고 말았다.

 여동생의 말마따나 겨우 한 명이고,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이곳은 은가장이었다.

 또한 호위무사들에게 언질을 해두고 갈 것이니 만약의 사태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여동생만큼은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생각하자 위지명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내일 있을 치료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모든 것은 내일 그를 찾아가보면 알게 되겠지.’

 위지명은 강진혁이 나타났고, 사라졌던 방향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의 눈동자에는 미약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달이 휘영청 떠 있는 야심한 시각에 강진혁은 은기영과 함께 별채 마당에 나와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강진혁은 미동도 없이 별채의 문만 바라봤다.

 “근데 정말 고칠 수 있는 거냐?”

 “예.”

 “만년설삼이나 빙정, 혹은 구음절맥의 여인 없이?”

 강진혁에게 설명을 듣기는 했으나 그래도 믿기지가 않는지 은기영이 아직도 놀랍다는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그에 강진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들 중에 알려진 방법들일 뿐입니다.”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알려진 방법들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지요.”

 “그렇긴 하다만.”

 은기영이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강진혁을 바라봤다.

 의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강진혁이 구양절맥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자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오는군요.”

 자시 초가 막 지났을 무렵에 별채로 다가오는 두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어제 강진혁이 따로 찾아가서 만났던 위지명과 그의 여동생 위지란이었다.

 두 사람은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별채로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그에 강진혁은 무형지기를 일으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 사람이 냉큼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이쪽으로 오십시오.”

 분명 문이 열렸는데 열어준 사람이 없자 위지란이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강진혁은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기보다는 두 사람을 자신이 있는 쪽으로 불렀다.

 잠시 후 강진혁을 발견한 두 사람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런데 강진혁의 옆에 있는 은기영을 본 위지명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소리쳤다.

 “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이로구나.”

 “누구야?”

 말 그대로 깜짝 놀라며 인사하는 위지명의 모습에 위지란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오라비의 팔을 살짝 두드리며 작게 물었다.

 그러자 위지명이 고개를 들고서 위지란에게 은기영을 소개해줬다.

 “여기 이 분은 은가장의 태상가주님이시다.”

 “아!”

 짧은 소개였으나 위지란이 은기영을 알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설명이었다.

 그녀는 뒤늦게 옷매무새를 바로 잡고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위지세가의 위지란이 천수존 은기영 대협께 인사 올립니다.”

 “허허허. 예쁘게 자랐구나.”

 “가, 감사합니다.”

 과도하게 예의를 차리는 위지란의 모습이 싫지는 않은지 은기영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위지란이 얼굴을 붉혔다.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기도 했고, 천하십대고수 중 일인을 대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긴장되어서였다.

 “너무 긴장들 하지 마라. 난 단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와 있는 것에 불과하니까.”

 갑작스러운 자신의 등장에 많이 놀란 듯 긴장해 있는 두 남매를 향해 은기영이 그리 말하고는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강진혁을 바라봤다.

 이제부터는 네가 알아서 하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그 전에 소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하세요.”

 이상할 정도로 진지한 위지명의 눈을 마주하며 강진혁이 말했다. 그러자 위지명은 침을 한 번 삼킨 후 입을 열었다.

 “제 구양절맥을 치료해 주신다면, 그로 인해 얻은 삶을 소협을 위해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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