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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신풍기협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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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와 함께 떠났던 강진혁은 무공을 배워 고향 친구들에게 돌아온다.
그리곤 사부의 유지를 받들어 강호로 나선다.
무인으로 사는가? 무림인으로 사는가?
두 가지 기로에서 고뇌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강진혁의 걸음.
이제 바람이 불고 천하는 또 다른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제 24 화
작성일 : 16-07-20 16:18     조회 : 421     추천 : 0     분량 : 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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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八章 사람을 거두다.

 

 

 

 해가 완전히 저물어 세상이 어두컴컴해지는 시각에 강진혁은 홀로 별채를 나섰다.

 바람을 타듯 유유히 은가장의 상공을 움직이던 강진혁이 우수를 가볍게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끝에 바람이 잠시 맺혔다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저쪽인가.”

 진풍십절 상의 무공인 신풍비행(神風飛行)을 펼치며 느릿하게 움직이던 강진혁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았는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방향을 틀었다.

 이윽고 한줄기 강풍이 불어와 그를 태우듯이 안고는 어느 한 곳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하앗! 합!”

 마치 바람을 타고서 움직이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지붕 위를 날아가던 강진혁이 멀리서 들려오는 기합 소리에 눈을 빛내고서는 존재감과 기척을 모조리 지웠다.

 그리고는 바람결을 타고 날아온 낙엽처럼 기합성이 터져 나오는 공터 근처의 지붕 위로 내려앉았다.

 어둑한데다가 기척을 완벽하게 지워서 그런지 공터에 있는 일남일녀는 강진혁의 접근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후우욱!”

 “오빠, 이제 그만하세요. 그러다가 몸에 무리가 가겠어요.”

 “괜찮아. 이 정도는 끄떡없어.”

 온몸에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던 청년이 정말 괜찮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여동생에게 대답했다.

 말로는 괜찮다 했지만 강진혁이 보기에 청년의 상태는 별로 좋지 못했다.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붉어진 상태였고, 전신에서는 땀이 계속 흘러나왔으며 다리는 거의 풀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흔들렸다.

 그런데도 청년은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빠…….”

 그런 오빠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걱정스러운지 여인은 두 손을 꼭 잡고서 청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비틀!

 그러다가 청년이 쓰러질 듯 흔들거리기라도 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잡아주려는 듯 몸을 움찔거렸다.

 “하아아….”

 청년의 몸짓은 한 식경을 지나 반 시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 흘렀어도 멈추지 않았다.

 무공이라고 보기에는 춤사위 같고, 춤사위라고 보기에는 무언가 있어 보이는 몸짓을 청년은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마치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청년은 처절하게 자신의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후 강진혁은 청년의 처절한 몸부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아차렸다.

 스으으으.

 청년의 움직임에만 집중했기에 보이지 않았던 것.

 그것은 바로 열기였다.

 청년은 몸을 극한으로 혹사시키면서 체내의 양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땀을 비 오듯이 흘렸던 것이다.

 “으으윽!”

 슬슬 한계에 다다랐는지 청년이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청년은 이내 다시 몸을 일으켰다.

 서 있을 힘조차 없어 보이는데 청년은 일어났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서.

 그리고는 다시 반 시진 동안 행해왔던 몸짓을 이어서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서, 몸부림에서 살고자 하는 처절한 집념이 절절히 묻어나왔다.

 또한 간절한 바람도 함께 느껴졌다.

 절대 죽고 싶지 않다는.

 이대로 무너지고 싶지 않다는 청년의 의지가 손짓 하나에서, 발걸음 하나에서 올올히 느껴졌다.

 “흑!”

 그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픈 듯 지켜보던 여동생이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하지만 혹여 오빠의 연공에 방해가 될까봐 눈물만 흘릴 뿐 울음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그 대신 젖은 눈동자로 오빠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면 그녀가 오빠를 구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보기 싫지만 그녀는 이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에.

 그렇기에 그녀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

 점차 느려지는 움직임에 청년이 악을 쓰듯이 소리쳤다.

 그래야만 몸이 움직일 것 같았기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쯤에서 쓰러질 것 같기에 청년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몸에 조금이나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동시에 잠시 멈칫거렸던 양기가 다시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야 해. 그래야… 내일을 살 수 있다!’

 으드득!

 청년은 이를 악물었다.

 얼마나 세게 악물었는지 양 볼에 근육이 잡혀 볼록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몸은 점점 바닥을 향해가고 전신에선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주르륵!

 흐릿해져가는 정신을 부여잡기 위해 청년은 마지막 수단을 사용했다.

 그것은 바로 입술을 깨무는 것이었다.

 아릿한 고통과 함께 비릿한 피의 맛이 느껴지자 안개처럼 흩어져가던 정신이 다시금 바짝 조여졌다.

 동시에 고통으로 인해 전신의 근육 역시 긴장되었다.

 “아직, 아직이다.”

 눈을 부릅뜨고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듯 중얼거린 청년은 다시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처절하게, 그리고 죽기 살기로 청년은 몸부림쳤다.

 이 천형과도 같은 구양절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니, 정확하게는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서.

 지극한 고통과 끊임없는 절망을 마주하며 청년은 발악했다.

 저주할 시간도 없었다.

 좌절할 시간도 없었다.

 그러기에는 발악하고 몸 부릴 칠 시간도 부족했다.

 “허억! 헉!”

 반 시진을 지나 한 식경을 더 악착같이 몸을 움직인 청년이 드디어 목표치를 채웠는지 두 무릎을 꿇고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그의 전신에서 흐릿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땀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현상이었다.

 “오빠 여기 물이요!”

 “잠깐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동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통을 가지고 와서 내밀었으나 청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지독한 갈증으로 인해 누구보다 물이 마시고 싶었으나, 지금은 마실 수 없었다.

 적어도 체내에 있는 양기를 더 내보내기 전에는.

 지금이 가장 많은 열기가 땀과 함께 배출되는 시기였기에 청년은 물을 마시고 싶은 욕망을 억지로 꾹 눌렀다.

 잠시 후 체내에 잔존해 있던 양기가 어느 정도 다 빠져 나가자 청년은 그때서야 여동생이 들고 있는 수통을 건네받아 물을 들이켰다.

 벌컥벌컥!

 마시는 게 아니라 마치 빨아들이는 것처럼 물을 들이켠 청년은 아까 전보다 확연히 편안해진 얼굴로 바닥에 드러누웠다.

 앉아있을 힘조차 모조리 쏟아내었기에 지금 그는 한 톨의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괜찮아요?”

 “아아, 힘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 가장 편해. 고통도 없고.”

 구양절맥이 주는 고통은 감히 말로써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단순히 아홉 개의 대혈에 양기가 쌓인다고 해서 고통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이다.

 매일 매일을 화산 속에, 용암 속에 있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마치 살이 녹고 뼈가 녹는 듯한 그 지독한 고통은 말로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구양절맥을 타고난 대신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그였으나, 그런 그로서도 고통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 정도로 구양절맥이 주는 고통은 끔찍했다.

 “흑! 흐흑!”

 “울지 마. 이러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하지만…….”

 “이제는 적응할 때도 되었잖아? 하핫!”

 고통이 조금 가셔서 그런 걸까. 청년이 지칠 대로 지친 표정으로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을 해댔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자신을 배려한 모습이라는 걸 잘 알기에 여동생은 함께 웃어줄 수가 없었다.

 그저 눈물을 멈추려고 애쓰는 게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음?”

 대(大)자로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고개만 들어 여동생을 달래던 그가 순간 얼굴을 굳혔다.

 반대편 전각 지붕에 한 명의 남자가 서 있음을 뒤늦게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청년은 없는 힘을 모조리 쥐어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여동생의 앞을 가로막았다.

 “왜 그러세요?”

 “가만히 있어.”

 느닷없이 굳은 얼굴로 자신의 앞을 지키듯이 가로막는 작은 오빠의 모습에 여동생이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설명을 하는 대신에 지붕 위의 남자를 경계하며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주변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은 거의 없었다.

 있어도 가문에서 데려온 하인들이나 하녀뿐이었다.

 ‘실수다.’

 은가장의 안이라고 호위무사들을 물린 것이 안이한 결정이었음을 그는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후회는 늦는 법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이 상황을 타계해야 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자 그의 머릿속으로 수십 가지의 탈출 계획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 경계할 것 없습니다. 악의를 가지고 찾아온 것이 아니니까요.”

 투욱.

 지붕 위에 서서 가만히 시선만 주고 있던 흑의인이 나지막하게 말하며 가볍게 발을 굴렀다.

 그러자 마치 매가 활강을 하듯 흑의인이 신형이 자연스럽게 바닥에 착지했다.

 하지만 흑의인의 말에도 그는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매서운 눈길로 흑의인을 주시했다.

 “선자불래(善者不來) 래자불선(來者不善)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 말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당신이 보기엔 어떻습니까?”

 갑자기 등장한 흑의인.

 아니 강진혁은 씨익 웃어 보이며 청년에게 물었다.

 그러자 위지명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진혁의 전신을 훑어봤다.

 그러나 무공을 익히지 못한 그가 아무리 봐봤자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위지명은 그의 방식으로 강진혁을 알아내려 했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어떤 의도로 찾아왔는지.”

 “그냥 한 번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강진혁은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지루하고 긴 설명보다는 오히려 짧은 한 마디가 진심을 전하기에 더 낫다고 생각해서였다.

 한데 위지명은 강진혁의 생각을 다르게 이해한 듯싶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주춤주춤 물러나며 묻는 위지명의 얼굴에서는 당혹스러운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것을 보자 강진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지금 위지명이 보이는 표정은 아까 전 은기영이 지었던 표정과 똑같았다.

 위지명에 대해 물어봤을 때 말이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런 뜻이 아니니까요.”

 “그럼 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한탄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강진혁의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위지명이 진지한 얼굴로 강진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동생을 등 뒤에 두는 것으로 보아 경계심을 완전히 거두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강진혁은 위지명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위지명의 여동생이 예쁘다고는 하나 그가 관심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그냥 우연찮게 같은 자리에 있게 된 것뿐이었다.

 강진혁은 자세를 바로 잡으며 위지명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약 구양절맥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흠칫!

 위지명의 두 눈이 크게 뜨여졌다.

 생각지도 못한 강진혁의 질문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서인지 위지명은 선뜻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격렬하게 흔들리는 눈으로 말없이 강진혁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설마 영약을 가지고 계십니까?”

 위지명이 심하게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그는 마치 희망이라는 이름의 동아줄을 발견한 듯한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덩달아 그의 등 뒤에 있던 여동생도 눈을 크게 뜨고서 강진혁을 바라봤다.

 “영약은 없습니다.”

 “그럼 구음절맥이나 칠음절맥을 앓고 있는 여인을 알고 계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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