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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청조만리성
작가 : 수담.옥
작품등록일 : 201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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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 폭정의 왕도를 타도하고자 뭇 영웅이 저마다 일통 강호를 외치며 궐기한다.
이로써 천하는 사국쟁패의 각축장이 되니. 난세를 평정할 진정한 영웅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제 18 화
작성일 : 16-07-20 14:15     조회 : 588     추천 : 0     분량 : 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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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八章 무인지연(武人之緣)

 

 

 

 “주원아,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라!”

 “주원아, 달려라! 독기를 가슴에 담고 달려라!”

 

 그날 이화촌 외산이 불타던 밤, 임주원은 체력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달렸다. 멈출 수가 없었다.

 뇌리를 울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음성이 그에게 계속 달릴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달리다 엎어지고, 다시 일어나 또 달리고, 그렇게 오직 달리는 것만이 전부였던 그는 외산을 한참 벗어난 어느 야산의 등성이에서 마침내 한줄기 체력을 겨우 지탱해 주던 정신마저 백지로 고갈되어 쓰러졌다.

 그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해가 중천에 위치해 있었다.

 어디지?

 나무를 하러 왔다가 태평하게 낮잠을 잔 건가?

 처음 그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억이 혼재된 상태에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불길에 타오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들었다.

 말도 안 돼. 그건 악몽이야. 내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리가 없어. 그는 그렇게 단언했다.

 아니, 주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공간 안에 외로이 홀로 남은 그 자신을 돌아보곤 통곡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아버지! 우어… 우어……!”

 왜 우리 가족에게 그런 일이 벌어져야 했는가? 우리가 도둑질을 했던가? 살인을 했던가? 그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타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의문은 비장한 심정과 뒤섞여 그의 가슴을 마구 비틀어대고 있었다.

 통곡하고, 고함치고, 그러다가 멍하게 있다가 다시 통곡하고, 그렇게 그는 실성한 사람처럼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도 역시 그랬다.

 이틀 만에 현실을 딛고 일어서기에는 열셋 소년이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컸다.

 삼 일째 되던 날, 그는 통곡을 그치고 부모가 죽어간 외산을 향해 절을 올렸다.

 다음으로 그는 두 손을 꼭 맞잡고 멀고 먼 세상으로 떠나신 부모님에게 굳은 다짐을 하였다.

 “소자는 살겠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이다음에 이화촌을 짓밟은 무리들을 응징하겠습니다.”

 다짐 후, 야산을 걸어나올 때 그는 어디로 갈 것인가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집도 없고 부모도 없다.

 친구들도 모두 떠났다.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무당도패였다.

 

 “무당산에 올라 상청궁을 열어라!”

 

 청학 스승이 그날 그렇게 말하며 도패를 주었다. 상청궁이 무엇인지, 또 무당파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건 잘 모른다.

 다만 그는 그날 단신으로 나서서 일천의 군사들을 모두 쫓아버린 청학 도장의 신위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무인의 힘, 무공이었다. 그는 그런 무공을 배우길 원했다.

 강해질 것이고, 그래서 어머니가 그렇게나 원하던 훌륭한 장군이 되어 이화촌을 짓밟은 무리들을 처단할 것이다.

 ‘무당산… 상청궁……. 배울 거야. 꼭 무공을 배울 거야. 청학 스승님처럼…….’

 어떤 고난도 이겨낸다. 무당파의 제자가 못 된다면 남은 생도 의미가 없다. 무당산으로 떠나는 임주원의 각오는 그렇게 대단했다.

 문제는 세상만사가 열세 살 소년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갈 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곳까지의 거리만 해도 그랬다.

 이화촌에서 무당산까지는 작게 잡아 족히 이천 리. 그의 걸음으로 무당산에 가자면 하루 종일 걸어간다고 해도 최소한 석 달은 걸린다고 봐야 했다.

 게다가 그는 이화촌을 벗어나면 길치나 다름없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감숙성 지역 무파를 돌아다닌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고, 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어머니를 따라다니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니 무당산이 어디에 있는지는 당연히 몰랐다. 그런 길치 상태에서 열세 살 소년이 이천 리가 넘는 길을 가고자 한다면, 두세 달은커녕 반년 안에 당도하기만 해도 참으로 억세게 재수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장 그의 여정에 문제가 되는 사안은 무당산까지 갈 체력을 유지하는 일이었다.

 쉽게 말해,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일단 배를 채워야 한다는 거다. 주머니에는 땡전 한 푼 없었다. 돈을 융통할 재주도 없었다.

 여정을 떠난 후로 그가 삼 일 동안 먹은 것은 냇물과 야생화, 산딸기 같은 초식뿐이었다.

 토끼라도 잡아먹어 볼까 궁리해 봤지만, 쫓느라고 다리만 아플 뿐 그에게 잡힐 만큼 느려 터진 고깃거리는 없었다.

 십 일째 되던 날, 뇌리가 핑핑 돌았다. 구름을 올려다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으로 보였고, 땅을 내려다보면 온통 토끼가 뛰어놀고 있었다.

 이대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무당산에 좀 늦게 가더라도 일단 배를 채우고 봐야 한다.

 그는 그런 생각으로 여정의 진로를 인근의 도시로 돌렸다. 기대했던 대로 도시의 저자에는 노점상과 음식점이 줄지어 자리해 있었다.

 만두를 파는 노점상 앞에서 그는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불쌍한 표정을 하고 간절한 음성으로 노점상 주인에게 구걸을 해야겠지만 그는 아무런 표현도 하지 못했다.

 “가라! 거지새끼야! 재수없게 왜 여기서 알짱대고 그래!”

 거지란 말을 들었다. 텁수룩한 머리, 찢어진 옷, 씻지 못해 풍기는 역겨운 냄새. 그의 현재 몰골로 보아선 충분히 그런 말을 들을 만했다.

 “킥킥.”

 그는 거지란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뒤돌아 걸어갈 때 노점상 주인이 이거나 먹고 다시는 오지 말라며 불량 만두 하나를 땅에 던져 주었다.

 먹을까?

 흙만 떨어내면 새것이나 다름없잖아?

 고민은 짧았다. 그는 땅에 떨어진 만두를 집지 않았다. 배고픔의 유혹을 떨쳐 냈을 뿐만 아니라, 그 만두를 발로 밟고 길을 걸어갔다.

 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다.

 이게 그런 경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 다만 그의 현 심정이 그랬다.

 만두를 주워 먹는다면 그건 굴욕이며, 또 그것은 어머니의 유지를 어기는 일이라고 여겼다.

 정상적인 생활을 해도 먹고살기가 빠듯한 세상이다. 어머니의 유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그의 대처는 잘못된 일일 수 있다.

 자존심을 버리고 구걸을 한다면 어린 그의 몰골을 가엾게 봐서 도와주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 점을 모르진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저자를 돌아다닐 때 일절 구걸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아무것도 못 먹었다.

 깊은 밤, 그는 음식점이 있던 저자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 각각의 음식점 주변에 있는 오물통을 뒤졌다.

 구걸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은 그게 유일했다. 처음엔 먹기가 쉽지 않았다. 냄새가 심하게 났고, 개중에는 부패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먹을 만한 것을 골라서 입에 넣고 보니 그다지 못 먹을 음식도 아니었다.

 특히 뼈에 붙은 고깃덩이를 씹어 먹을 때는 맛있다 못해 아까워서 혀로 핥아 먹을 정도였다.

 무당을 향한 긴 여정이 그렇게 다시 시작됐다. 길을 모르면 물어보았고, 배가 고프면 나름의 경험으로 구걸하지 않고 해결했다.

 그로선 여러모로 도시로 나온 것이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안 좋은 현상이라면 저자 생활을 하면 할수록 영락없이 거지가 되어간다는 것이었다.

 여정 사 개월. 그는 무당산이 아스라이 내다보이는 호북성 북부에 다다랐다.

 이 무렵 그는 영양 부족이 극심해 거의 뼈만 남아 있다시피 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개방 거지들도 기피할 정도의 상거지 꼴이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힘내, 임주원. 이제 하루만 가면 돼. 무당산이 저기에 있다고.’

 고된 여정의 끝이 보인다. 임주원은 천근만근인 육체를 스스로 채찍질하며 걸어갔다. 사실 전날보다 걷기가 한층 수월했다.

 무당산이 가까워진 탓에 길이 아주 좋아졌고, 더불어 관도에는 도가의 성지를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이 꽤 많이 걷고 있었다.

 무리를 이루어 길을 걷다 보니 육체의 고됨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입장이었다.

 “어유, 냄새! 야, 저리 꺼져서 걸어!”

 “거지면 저자로 가서 구걸이나 할 것이지 무당산은 왜 올라가고 그래!”

 관도를 걷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기피하였다. 개중에는 눈을 부라리며 그를 위협하는 행인도 있었다.

 ‘칫, 누군 처음부터 거지였나.’

 임주원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런 말을 들을수록 이다음에 어른이 되어서 보자는 오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무당산 초입에서 참배객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관도 한편의 정자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고 있었다.

 무당파까지 세 시진 남짓 거리이니 끼니때가 되긴 했다.

 곧 다른 사람들도 근방에 자리를 잡고는 준비해 온 음식을 바닥에 풀어놓고 먹기 시작했다.

 꼬륵, 꼬르륵.

 임주원의 홀쭉한 배가 주인 잘못 만난 투정을 마구 부렸다. 임주원은 그곳에 서 있기가 어색해서 인근의 냇물로 뛰어가 물속에 고개를 처박았다. 물로 배를 채운다.

 배가 남산처럼 부어오르지만 허기는 가시지 않았다.

 그때다.

 “아이 씨, 더러워. 왜 여기 와서 물을 마시고 그래?”

 냇물 하류에서 짜증난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임주원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린 방향을 쳐다봤다.

 열? 열하나?

 아무튼 그 나이 정도의 계집아이가 물바가지를 들고 냇물 앞에 서 있었다.

 “뭘 봐, 거지야? 더러우니까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꺼져. 그도 아니면 나보다 더 밑으로 가서 물을 마시든가.”

 소녀는 댕기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동그란 눈에 오뚝한 코, 하얀 살결에 앙증맞은 입술. 임주원이 여태껏 최고로 예쁜 여자애라고 생각했던 용무학관의 공손지를 단번에 이순위로 밀어내 버리는 용모를 하고 있었다.

 

 “난 닭대가리야 하고 한 번만 말해봐.”

 

 문득 용무학관 시절 그를 수치스럽게 한 공손지와의 일이 기억난다.

 ‘쳇, 예쁜 애들은 입이 다 저렇게 더러운가?’

 “야, 뭐라고 중얼대는 거야? 암튼 빨리 가, 물 담아가야 하니까!”

 “아, 알았어.”

 생각에서 깨어난 임주원은 죄라도 지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댕기머리 여자애의 하류로 내려갔다.

 여자애는 임주원이 하류로 내려갔음에도 바가지에 금방 물을 담지 않았다. 그냥 물을 휘휘 저으며 ‘더럽다’란 말만 연발하고 있었다.

 흘러가는 물이다. 설령 자신 때문에 물이 오염이 되었다고 해도 그건 아주 잠깐이지 않겠는가. 임주원이 그런 심정으로 여자애에게 말했다.

 “이젠 깨끗해. 바가지에 물 담아도 충분해.”

 순간, 댕기머리 여자애가 그를 홱 째려봤다.

 “흥! 남이야 뭘 하든 말든!”

 임주원은 여자애의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제까지 자신의 상거지 꼴을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여자애의 시선을 접하자 그게 부끄럽게 생각되고 있었다.

 “여취야,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냐?”

 여자애의 뒤로 사십대 중년인이 걸어왔다. 여자애가 뒤로 돌아보고는 방긋 웃으며 물 한 바가지를 담아 중년인에게 건넸다.

 어딘지 모르게 얼굴 윤곽이 닮아 있는 두 사람. 부녀지간인 모양이다.

 중년인은 아비 입장에서 딸이 웬 상거지 같은 놈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이자 나름 걱정이 돼서 온 듯했다.

 “저 거지가 물을 못 담게 자꾸 훼방 놓잖아요.”

 그녀의 말에 임주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손을 내저었다.

 “내가 언제? 아저씨, 난 그런 적 없어요.”

 중년인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더니 가만히 임주원과 딸을 번갈아 쳐다봤다. 상황 파악은 금방이다.

 딸의 평소 성정을 누구보다 아비인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취아야, 그러면 못쓴다. 태어날 때부터 거지가 어디에 있겠느냐. 활신선의 도를 닦고자 무당파의 제자가 되려는 너인데 저런 아이를 보면 보살펴 주고 아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네가 먼저 사과하도록 해라.”

 중년인의 나무람에 여자애가 신기하게도 새침했던 표정을 싹 지웠다. 여자애는 임주원에게 고분고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미안해. 그러고 보니 내가 심했던 것 같아. 난 백여취야. 넌 이름이 뭐야?”

 “난, 난 임주원.”

 임주원은 떨떠름한 얼굴로 답했다. 표정과 말투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여자애. 어린 임주원에게 이건 거의 요물 수준이었다.

 “소형제, 보니 딱히 일행도 없는 듯한데 우리와 함께 자리해서 참이나 들도록 하지. 자, 저리로 가자고.”

 중년인이 임주원을 데리고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임주원의 뒤를 여자애, 여취가 따라붙었다.

 그의 귀로 독이 바짝 오른 여취의 음성이 들려왔다.

 “거지야, 울 아버지 말 믿고 까불면 죽어. 알겠어?”

 말과 함께 여취는 혀를 살짝 내밀고는 뒤돌아 아버지에게 촐랑촐랑 뛰어갔다. 임주원은 그런 여취를 멍하니 쳐다봤다.

 여취 일행은 모두 삼남일녀였다. 여취가 아버지와 함께 있듯 나머지 이남도 열서너 살 된 소년과 사십대 중년인으로 부자지간처럼 보였다.

 그들 일행은 현재 모닥불 위에 준비해 온 닭고기를 굽고 있었다.

 임주원이 모닥불 한편에 앉자, 여취의 아버지가 탐스럽게 익은 닭다리 한 점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얼마 만에 접해보는 남의 살인가. 임주원은 닭다리를 받자마자 정신없이 뜯어먹기 시작했다.

 이런 그를 여취의 아버지 백춘추가 지켜보며 말했다.

 “취아를 금번 무당파의 도요식(道要式)에 내보낼 생각이지. 변변히 내세울 것은 없는 처지지만, 녀석에게 천운이 있다면 무당파의 본산제자가 되는 영광을 얻을 수도 있겠지.”

 무당파는 예로부터 십 년에 한 번 정도로 강호 속가제자들을 본산에 정식으로 입문받는 도요식을 한다.

 올해가 도요식이 있는 해인데, 강호 대문파가 대개 그렇듯 속가제자들이 본산에 입문하기는 여간 어렵지가 않다.

 형식으로야 신분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역대로 막대한 금전을 본산에 기부한 가문의 자제나 강호무림에 나름의 배경이 탄탄한 가문의 자제들이 항상 우선되어 선발됐다.

 “형님은 큰 걱정 안 해도 될 겁니다. 취아의 자질이야 남현 땅에서 기재라고 정평이 났으니 본산의 어른들도 눈이 있다면 충분히 알아봐 줄 겁니다. 문제는 우리 평아지요. 이번엔 꼭 본산의 제자가 되어야 할 텐데…….”

 부자지간의 중년인, 이척경이 자신의 아들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아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몸이 무척 부실해 보였다. 핼쑥한 안색하며 축 처진 어깨, 앙상한 체격. 마치 임주원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 형도 큰 걱정 마시게. 비록 지금이야 화산에 다소 명성이 처진다고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하 도가의 으뜸으로 불리던 무당파가 아닌가. 만민을 구제하시는 그분들의 성품이라면 평아의 절맥을 알아보시고 본산의 제자로 받아들이는 은혜를 베풀어주실 거네.”

 백춘추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한 백춘추도, 그 말을 들은 이척경도 안색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반인들의 사정을 다 들어줄 만큼 무당파의 입문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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